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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바다 ㅣ 암실문고
파스칼 키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6월
평점 :
백선희 (옮김)/ 을유문화사(펴냄)
한 여자를 사랑해서 나는 슬픕니다....
어떻게 하면 그 얼굴을 지울 수 있을까요
저를 향해 다가오는 가슴을 매번 난데없이 발견하고 당황하게 되는 그 마음을 밀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 초반에 채 스무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이 문장을 읽고 눈물이 ㅠㅠ
자꾸만 떠오르는 얼굴을 온 마음으로 밀어내기 해 본 적 있는 사람은 잘 알 것이다. 파스칼 키냐르가 전하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지를! 그러니까 사랑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가치, 사랑으로 아파본 사람만이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다. 사랑해 본 사람만이 자신을 더 잘 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아! 사랑 도대체 그것은 무엇인가!!!!
행복은 강가에 불어닥치는 돌풍처럼 낯선 존재라고
그것은 세상을 흩뜨려 놓는다고
나무를 쓰러뜨리고 선박들을 하늘로 날리고
보이지 않는 풍경을 창가에서 서서 오래오래 바라보는 일이다.
결국 행복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인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는 프랑스어로조차 표현할 수 없는 언어의 세계를 자신만의 사전에 담은 작가가 있다.
키냐르를 다 이해한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이 왔을 때부터 오늘까지 오직 키냐르만을 생각했다. 음악가인 아버지와 언어학자인 어머니!! 어릴 때부터 다양한 악기와 여러 언어를 익힌 작가, 음악과 예술을 소재 삼아 자신만의 세계를 철저하게 구축해온 작가가 있다. 파스칼 키냐르~~!!!!
특이하게도 책 후반부에 왜 그의 소설에 대한 해설이나 작가의 말이 없는지?!!!
읽다 보면 알게 된다. 그 누구도 해석할 수 없는 소설임을.
책이 제목은 사랑 바다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아!! 내 슬픔아......
삶이 있는 곳에 반드시 죽음이 있다.
책을 펼치기 전에 정말 궁금했다. 소설 표지에 소개된 4개의 단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그 어떤 해설도 없었다.
사랑, 바다, 음악, 죽음은 결국 같은 말이었다.
사랑은 죽음처럼 어둡고, 바다처럼 깊이 바라봐 주고 그러나 결코 만질 수 없는 음악 같은 것!!!
한 줄 평 : 마음을 저 깊이 바닥에서부터 쓸어모았다가 찢어놓았다가 끝없이 어루만지는 소설!!!! 누구도 해설할 수 없는 소설..
다만 느낀 대로 쓸 뿐입니다
덧: 혹시...
이별할 것이 겁나서 사랑하지도 못하면서, 혼자 있는 것은 또 죽을 만큼 못 견뎌하지 않나요?
저는 그렇습니다..............
키냐르의 소설은 음악 같아서... ( 문득 드는 생각,
음악은 우리들 마음을 수없이 암호화하는데, 해독하기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음악 좋아하냐고 누가 물으면 한 번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