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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향을 찾아주는 안내서
나영웅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7월
평점 :
『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나영웅 (지음)/ 지음미디어(펴냄)
이야기의 힘을 믿는 저자, 콘텐츠 기획자, 웹툰 MD, 스타트업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독자와 작가를 연결해 주는 이야기의 중개자이신 분.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는 소개 글이 넘 마음에 들었다. 취향은 늘 좋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마저 취향이 자본이고 곧 계급이 된다니 좀 의외의 제목이었다. 그래서 더 읽어보고 싶었던 책.
빛나던 나의 취향은 어디로 간 걸까? 어떨 때 과연 나는 취향이 있기나 한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개인의 취향보다는 SNS나 셀럽이 추천하는 것을 그냥 따라가는 것도 취향이라면 취향일까 잘 모르겠다. 과연 나의 취향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취향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현대 사회는 어떤가? 그 누구도 계급사회를 언급하지 않지만, 그것은 다른 형태로 분명 존재하며 그것은 과거 신분제 사회의 계급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들을 옥죄어온다. 계층 사다리라는 말이 왜 생겨난 걸까를 생각해 보면 보이지 않는 계급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
프랑스 브르디외라는 인물을 언급하는데,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만의 학문을 꾸준히 발전시킨 분이다. 그의 연구 중 하나인 기호를 계급의 단위로 구분하는 조사, 놀라운 것은 우리의 취향은 자신의 선택보다 사회에 의해 자연스럽게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한 그는 취향을 이루는 자본을 소개하면서 세 가지를 언급한다. 그것은 돈, 학벌, 인맥이다.
물론 돈만으로 취향을 살 수는 없다. 일회성 소비는 취향이 될 수 없다. 문화나 자격, 인정, 권위 등 무형의 자본이 가진 힘은 경제 자본으로 전환되거나 교환되는 과정을 증명한 것에 이 연구는 의미가 있다. 수입이 적을수록 문화에 관한 지출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고가의 상품을 구해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든다. 연애를 하려고 해도 돈이 필요하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돈은 위력을 가짐이 분명하다. 재미있는 데이트를 하려면 상대적으로 돈이 많이 필요하다. 연애나 결혼 출산 같은 인류 보편적인 가치마저도 이제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되었다. 참 서글픈 현실이다.
취향의 계급화는 가정과 사회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P35
초창기 전자책 리더기를 사용한 저자가 자신을 희귀하게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혹은 별종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일화, 그에게 전자책은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의 막말에 속상한 마음 그래서 전자책 별로라고 하는 사람을 마음속으로 '종이책 변태'라고 치부했다고 한다. 나도 종이책 변태인가?ㅋㅋㅋ 하기야 속마음이니 뭔 말인들 못하겠나? 나도 전자책을 사용하는데 그러나 대부분 독서에서는 종이책이 여전히 좋다 ㅎㅎ
더욱 복잡해지고 세분화된 계급, 그 상징적인 폭력성에 대해 체감하게 되는 책이다. 취향의 가치, 취향의 계급화 그 불편한 진실에 눈을 뜨게 된다. 미디어와 셀럽들 그리고 이 사회 전반적인 취향을 쫓아만 가지 말고 나만의 취향을 찾아보면 어떨까.... 참 힘든 여정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