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창비교육 성장소설 12
안세화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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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안세화 장편소설/ 창비교육(펴냄)







시원한 느낌의 파랑 표지, 오랜만에 만나는 청소년 소설이다.

좋아하는 소설가 김혜정 & 박서련 작가의 추천글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열여덟 고2의 여름방학, 누군가로부터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들은 소소리 마을로 떠나게 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바다로 휴가를 가 본 적이 없다는 것.... 물론 고등학생의 학업 때문이겠지만 왜 이들 가족은 굳이 바다로 가지 않았을까?





도희가 찍은 sns 사진 그 어디서 건 멀찍이 차 한 대가 보였다. 번호판이 3003인 하얀색 경차, 도대체 이 차는 왜 도희의 사진마다 있었던 걸까?





어느 날 도희를 찾아온 은호, 도희의 반응은 의외였다.

두 사람이 함께 스토킹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찾은 접점은 소소리 마을...


소소리 마을에서 알게 된 사실은 매우 충격이었다.

자신들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한 소년의 기사를 마주하게 되는 충격이란!!!


이수빈 그의 이름이었다....


과거를 되돌려서라도 살리고 싶은 사람... 너무 이해되는 마음이다. 살릴 수 있다면 몇 번이고 되돌리겠지만, 과연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포기해야 하는가? 그건 대답할 수 없다 ㅠㅠ 책의 마지막은 너무 슬펐다. 그러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의인이신 고 이수현 님이 떠올랐다....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일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정말 많은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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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향을 찾아주는 안내서
나영웅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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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나영웅 (지음)/ 지음미디어(펴냄)








이야기의 힘을 믿는 저자, 콘텐츠 기획자, 웹툰 MD, 스타트업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독자와 작가를 연결해 주는 이야기의 중개자이신 분.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는 소개 글이 넘 마음에 들었다. 취향은 늘 좋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마저 취향이 자본이고 곧 계급이 된다니 좀 의외의 제목이었다. 그래서 더 읽어보고 싶었던 책.






빛나던 나의 취향은 어디로 간 걸까? 어떨 때 과연 나는 취향이 있기나 한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개인의 취향보다는 SNS나 셀럽이 추천하는 것을 그냥 따라가는 것도 취향이라면 취향일까 잘 모르겠다. 과연 나의 취향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취향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현대 사회는 어떤가? 그 누구도 계급사회를 언급하지 않지만, 그것은 다른 형태로 분명 존재하며 그것은 과거 신분제 사회의 계급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들을 옥죄어온다. 계층 사다리라는 말이 왜 생겨난 걸까를 생각해 보면 보이지 않는 계급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


프랑스 브르디외라는 인물을 언급하는데,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만의 학문을 꾸준히 발전시킨 분이다. 그의 연구 중 하나인 기호를 계급의 단위로 구분하는 조사, 놀라운 것은 우리의 취향은 자신의 선택보다 사회에 의해 자연스럽게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한 그는 취향을 이루는 자본을 소개하면서 세 가지를 언급한다. 그것은 돈, 학벌, 인맥이다.


물론 돈만으로 취향을 살 수는 없다. 일회성 소비는 취향이 될 수 없다. 문화나 자격, 인정, 권위 등 무형의 자본이 가진 힘은 경제 자본으로 전환되거나 교환되는 과정을 증명한 것에 이 연구는 의미가 있다. 수입이 적을수록 문화에 관한 지출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고가의 상품을 구해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든다. 연애를 하려고 해도 돈이 필요하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돈은 위력을 가짐이 분명하다. 재미있는 데이트를 하려면 상대적으로 돈이 많이 필요하다. 연애나 결혼 출산 같은 인류 보편적인 가치마저도 이제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되었다. 참 서글픈 현실이다.









취향의 계급화는 가정과 사회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P35


초창기 전자책 리더기를 사용한 저자가 자신을 희귀하게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혹은 별종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일화, 그에게 전자책은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의 막말에 속상한 마음 그래서 전자책 별로라고 하는 사람을 마음속으로 '종이책 변태'라고 치부했다고 한다. 나도 종이책 변태인가?ㅋㅋㅋ 하기야 속마음이니 뭔 말인들 못하겠나? 나도 전자책을 사용하는데 그러나 대부분 독서에서는 종이책이 여전히 좋다 ㅎㅎ






더욱 복잡해지고 세분화된 계급, 그 상징적인 폭력성에 대해 체감하게 되는 책이다. 취향의 가치, 취향의 계급화 그 불편한 진실에 눈을 뜨게 된다. 미디어와 셀럽들 그리고 이 사회 전반적인 취향을 쫓아만 가지 말고 나만의 취향을 찾아보면 어떨까.... 참 힘든 여정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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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이데올로기 - 수저 계급 사회에 던지는 20가지 질문
조돈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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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문 (지음)/ 한겨레 (펴냄)








흑수저, N포시대, 혼탁한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 한국 사회의 불평등 실태는 어느 정도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왜 불평등 한가?






자본주의적 불평등은 피할 수 없는지도 궁금하다. 책은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동시에 답에 가까워지는 내용으로 서술된다.

경영학에 이어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노회찬 재단 이사장, 민교협 상임의장, 대안연대회의 운영위원장, 한국비정규노동에 대해 사회 양극화와 노동 계급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신 분이다. 공저나 편저 역시 노동과 계급, 평등과 경제 개혁에 관한 저서들이 주를 이룬다.






최근까지도 각종 포털에 가장 많이 언급된 '공정' '불평등'이라는 단어, 정말 수차례 언급되었을 것이다.

과연 공정한 사회가 가능한가?







그렇다면 누구를 위한 공정인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류의 역사는 이데올로기 그 투쟁으로 이룬 역사다.


사회 구성원들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전체 사회의 70%는 재 몫을 받을 수 없고 불평등 체제의 피해자가 되어야 한다면? 그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





불평등 이데올로기로 한국 사회는 얼마나 피지배인을 억압하는지, 그것이 하나의 현상이 된 요즘이다.







불평등은 정당하며 당연한 것이고, 대안적 평등 사회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라는 암시!!! 책은 각종 사례를 들어 상호적 공정성 위반 사례와 각 시기별 민중들의 노력을 담았다. 마지막 챕터에서 거대 담론인 앞으로의 사회 그 나아갈 방향성을 언급한다. 과도한 엘리트 중심주의, 성적으로 줄 세 우는 사회, 계층 사다리.... 남의 몫을 빼앗아 가는 사람, 빼앗기는 사람에 대한 부분 언급 진심 공감되었다 ㅠㅠ 과연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린 어떤 미래를 물려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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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아포리즘 시리즈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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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열림원 (펴냄)












철학 없는 시대, 쇼펜하우어 열풍은 신기할 정도다. 왜 쇼펜하우어일까? 당분간 이 흐름은 계속될 것 같다. 삶이 너무 힘들 때 오히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철학을 찾지 않을까? 내 인생 문장을 만나기 위해 혹은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은 쇼펜하우어를 찾는다. 일곱 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 우리 일상 가까이 쇼펜하우어를 소개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보이는 편집이다^^









우리의 행복은 우리를 이루는 것에 달려있다? 그중 특히 인격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결같이 효력을 발생하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특히 이 챕터에서 건강을 강조한다. 생명의 본질은 운동에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소개한다.









신체는 스스로 치유하는 기계이며... p115

모든 인간은 의지에 따른 현상에 불과하다 p20









책은 쇼펜하우어 주저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비롯한 소품집 많은 문장을 인용한다. 각 문장들이 어떤 의미에서 소환되었는지 연결고리를 찾는 것은 언제나 독자 몫이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을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그 자체를 즐기고 인생의 향유를 삶의 목적으로 삼으라고도 말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쇼펜하우어는 쓸데없는 적을 만들지 말라고 강조한다. 예의는 현명함이요, 무례는 어리석음이라는 쇼펜하우어, 책 마지막 챕터에서 죽음을 언급한다.









죽음이란 삶을 담는 커다란 저수지라고!

삶의 본질을 인식하는 사람은 죽음 속에서 삶을 보지만, 또한 삶 속에서도 죽음을 본다는 문장!!!! 정말 와닿는다. 쇼펜하우어 문장들을 곱씹으며 단지 단편적인 문장만 흡수할 것이 아니라 원전이 #의지와표상으로서의세계 도 반드시 읽어보리라 다짐해본다.







고독에서 오히려 행복을 찾는 쇼펜하우어, 그를 차가운 철학자, 팩폭 날리는 문장이라 말하는 분들도 많다. 단편적인 문장만 떼와서 숏츠를 만들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삶에 한 번쯤은 쇼펜하우어의 지혜를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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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전략 - 소설의 기초부터 완성까지 오에 컬렉션 4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성혜숙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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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 (지음)/ 21세기문화원(펴냄)








일본 문학의 양심으로 표현되는 오에 겐자부로!! 1935년생 작가, 잠 안 오는 밤에는 프랑스어 프랑스 시 번역하신다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쓴소리를 한 분!! 무려 1983년에 쓰인 이 책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뭘까....


빨리 보고 '감각'을 앞세우는 최근의 독자들, 책 안 읽는 시대에 긴 소설을 읽는 것은 어떤 이미인가? 모든 것이 초스피드 시대지만, 소설만큼은 느리게 느리게 읽고 싶다. 소설뿐 아니라 글쓰기를 위한 저서도 많이 출간하신 오에 겐자부로 소설가 고인이 되셨지만 더욱 그리운 분이다. 이 책은 #오에컬렉션 전 5권 중 제4권이다. 총 스물한 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책! 일반적인 기존 작법사와 결이 살짝 다른 점은 오에 만의 쓰기 전략으로 세워진 언어의 집 같은 느낌이다.







챕터 1에서 언급된 '낯설게 하기' 단어 자체로 낯설게 보기, 그다음은 관용구, 문장 자체가 낯설게 느껴진다. 이 부분에서 저자 경험이나 다른 소설을 인용함으로써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실험적인 느낌이었다. 오에 겐자부로 자신의 쓰는 방식을 자신의 소설로 직접 은유하면서 또한 세계문학의 수많은 작가들을 언급한다. 이 작가만큼은 꼭 읽어보고 싶다 메모한 부분도 있고 또 미처 몰랐던 사실을 많이 마주하게 되어 불편한 감정도 있었다. 일본이 필리핀 주둔 당시 독립한 사실을 역사 교과서에 쓰지 않았다고 운운하는 모 작가, 고연 그것이 일본이 공헌한 일이란 말인가? ㅠㅠ


레비스트로스 역시 수없이 회자되는 인물인데 하루 중 가장 좋은 시간대에 작품을 읽는다는 저자만의 독서법도 소개된다. 아!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은 방법이지만 보통 퇴근 후 늦은 밤 독서를 하다 보니 ㅠㅠ 좋아하면 한 작가의 작품을 2~3년 주기로 걸쳐서 읽는다는 방법도 무척 좋은 것 같다. 난 길어서 몇 달? 한 작가 작품 전작 읽기를 하는 편.







오에에게 소설이란?

인간에 대해 근본적이고 종합적이고 구체적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파악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이때 '새로운 마음'은 '새로운 깨달음'을 목적으로 한다.







앎의 즐거움에서 시작된 독서가 이어서 소설을 만들어 내는 고통으로 옮아가는 자신을 지금 발견한다는 문장 기억에 담고 싶다.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은 내게 좀 어려웠는데 이 책에서 소설 밖의 오에를 만나는 기분이었다. 물론 다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오에의 문학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다. 소설을 쓰는 작가에게도 소설을 쓰지 않는 독자에게도 두루 유용한 책이다. 이 시리즈 전권 나머지 5권도 구입해서 정독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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