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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어느 물고기의 이야기
마크 쿨란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최재천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4/pimg_7853912274581565.jpg)
마크 쿨란스키 (지음)/ RHK (펴냄)
바이킹, 대항해시대와 노예 무역 도대체 왜 세계사 이야기에서 대구를 빼놓을 수 없는가?
잘 만들어진 논픽션 한 권을 만났다.
명태 이자 폴락 대구로 불린 하나의 어류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매사추세츠주의 생산품이자 자랑거리였다는 사실, 대구를 통해 보는 세계사 연대표에서 9세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다.
우리나라 서민의 밥상에 자주 오르던 그 많던 대구(명태)는 왜 사라질 위기에 처했을까?
단지 물고기 대구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던 책은 다채롭고 풍부한 유럽 역사와 문화가 함께 전개된다. 작가에 대해 검색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아하! 어디선가 낯익은 이름 이미 나도 읽은 책 〈연어의 시간〉 〈우유의 역사〉어부 집안 출신으로 대구잡이선에 오른 경험도 있는 이후 항만 노동자, 극작가, 요리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신 저자님의 1997년 출간작이다.
최재천 박사님의 추천사에서 이 책에 대해 왜 그렇게 칭찬하셨는지 알 수 있었다. 세계인들이 생선을 먹어야만 했던 저마다의 이유, 대구의 이동경로를 따라 바이킹도 움직였다는 사실, 각국의 식민지 쟁탈전을 가만히 지켜보았을 생선 '대구'의 이야기.... 분명 신이 준 선물인데 인간 스스로 이 종을 파멸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각 챕터 끝에서 만날 수 있는 대구 요리법, 이렇게 많은 요리가 가능한 생선이라니 새삼 놀랍다.
삽화와 사진이 풍부하다. 특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 화질이 다 깨져버린 흑백사진의 축감이 왜 그렇게 좋은지 자꾸만 만져보게 된다.
덧. 트럼프 당선 이후 언급되어 매우 우려되는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조선사업 이 모든 키워드는 바다다...
덧: 찰스 다윈 이후 사람들은 물고기가 유독 알을 많이 낳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수백 개의 알을 낳지만 생존율, 살아남는 새끼의 숫자는? 포유류나 조류와 비슷한 숫자 1~6마리 정도라고 한다 ㅠㅠ
인류의 역사를 바꾼 것은 석유가 아니라 생선이
바다가 우리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만 생각하는 인간들, 반대로 우리가 바다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