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셋 2024
송지영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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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담 이지혜 이열매 정회웅 성수진 송지영 / 한겨레







제목인 『셋 셋』의 의미는? 작가, 출판사, 독자 '셋'의 만남을 '셋'하다 라고 한다.

2024 당선작이 벌써 책으로 출간되다니 놀랍다. 특히 올해는 개인적으로 신춘문예 당선작 장르 불문 모든 작품들을 하루에 한 편씩 읽기 챌린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책은 내게 더욱 의미가 깊다.







《마땅하고 옳은 일》에서 간병사 일을 하게 된 강선숙, 최노인을 돌보면서 자신의 어머니를 교차 대비시키고 또 독일 남자와 결혼한 딸 윤정화를 떠올린다. 걱정했던 것보다 무탈하게 간병사의 하루하루가 지나가는데, 어느 날 뉴스에서 딸이 사는 지역의 홍수 소식을 보게 된다. 결말로 갈수록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그만큼 애잔한 감상이 남는 소설이었다.

책은 189페이지 남짓, 짧은 소설 세 편과 시 아홉 편 그리고 작가들의 심사평, 추천사를 동시에 만날 수 있었다. 파킨슨병은 우리 시대 화두가 아닌가? 그만큼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병 중 하나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온 우리에게 돌봄이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 그리고 우리 세대에 결혼이란 무엇인지도 고민해 보게 되는 《기다리는 마음》








《부산 집》외의 시들은 일반인 독자의 시각으로 몇 번이나 읽어봐야 했다^^ 현대시들은 난해하다. 현대시에서 사용되는 은유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은유가 아닌 매우 어려운 은유법인 것 같다. 기존의 은유법은 이미 다 차용되고 쓰였으니 좀 더 새롭게 어렵게 써야 독특하게 느껴질 수도.... 시가 좀 쉽게 쓰이고 읽힌다면 어떨까? 문학작품이 주는 감동은 참으로 역동적이다. 《빛을 밟고》 단어 하나가 주는 감동이 있다. 빛을 밟는다는 은유는 내게도 영감을 주는듯했다.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이 문학이 아니라, 사회참여적인 그 속에서 빛나는 존재들의 가치를 발견하는 문학. 한겨레답게 쓰인 문학 짧았지만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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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Rosso + Blu 세트 - 전2권 (리커버)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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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츠지 히토나리/ 소담출판사(펴냄)




남들이 오래전에 읽었다는 그 유명한 소설을 나는 이번에 만나본다^^ 표지부터 마음에 든다.


번역하신 분은 김난주 & 양억관 역자님이시다. 두 분이 부부시라는 것은 이번에 알았다. 일본 문학번역에서 믿고 신뢰하는 분이다. 옛날 표지를 찾아보니, 우리 집 거실 책꽂이 어딘가에서 본 듯한 표지였다. 무려 24주년 기념 특별판





서로를 분신처럼 사랑해서 과거에 못 박힌 남녀 아오이와 쥰세이...

오해로 헤어졌지만, 10년 뒤 피렌체 두오모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이라니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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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현재진행형 - 스튜디오부터 크라우드소싱까지 예술가와 그들이 사용하는 재료들
글렌 애덤슨.줄리아 브라이언-윌슨 지음, 이정연 옮김 / 시공아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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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애덤슨· 줄리아 브라이언 윌슨 (지음)/ 시공사(펴냄)










볼거리가 정말 많은 책이었다. 일부 작품은 꽤 강렬한 이미지로 오래 기억에 남았다. 특히 장환의 《12제곱미터》라는 작품은 내게 너무 큰 충격을 주었다. 아! 이런 것도 예술이 될 수 있구나! 아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가? '미'의 기준은 주관적이어서 같은 작품을 보고도 사람들은 각자 다른 자극을 받을 것이다. 장환의 작품이 더 궁금해서 책 외에 검색을 해보았다. 자신의 몸을 동여매고, 몸에 생선기름과 꿀을 섞은 냄새 나는 액체를 바르고 파리가 날아와도 꿋꿋이 앉아있는 엄숙한 모습에서 비장미가 흘러내린다. 《이민자의 외로움》이라는 작품도 충격적이다. 그러나 두 작품은 그 시사하는 바가 매우 강렬하고 생생하게 관객에게 전해진다.







작업에 사용되는 수많은 도구, 우리 평범한 독자들의 생각에는 붓이나 물감, 종이 혹은 형태가 있는 수많은 도구들이 작업에 사용될 수 있는데 예술가들에게 때로 그들의 몸 자체가 도구가 되기도 한다. 페미니즘 예술가들이 자신의 몸으로 표현한 장면들, 남성 아티스트들 또한 자신의 몸을 가감 없이 노출하면서 예술을 표현했다. 예술인가? 외설인가의 경계도 모호하다. 쌓아놓은 지폐나 골드 바가 예술이 되기도 한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 책에 소개되는 예술가들이 표현하고 싶었던 주제에는 사회적인 어젠다를 포함한 것도 많았다. 이민자의 문제라든가, 여성, 소수자, 장애인의 권익 문제들, 환경에 대한 엄중한 경고, 민주주의의 가치, 표현의 자유, 전쟁과 폭력에 대한 반대, 대량생산에 대한 비판 등 다 적기도 힘들 만큼 많은 주제들이 무겁게 다가온다.





현대미술은 너무 어렵다. 미술관에서 현대 미술을 만날 때 도슨트 선생님의 해설 없이는 이해 불가능한 작품들이 많다. 미술을 이해한다는 표현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어지간한 은유가 다 실현된 시대, 이제 강렬한 작품을 위해서는 어쩌면 난해한 은유법을 쓰는 건지도 모르겠다. 인공지능 AI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요즘, 이 책 《예술, 현재진행형》이 시사하는 바는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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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부부 범죄
황세연 지음, 용석재 북디자이너 / 북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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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연 소설/ 북다(펴냄)





추리 소설을 꾸준히 발표하는 황세연 작가의 여덟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부부, 인간관계를 테마로 하는 이번 신간에는 황세연이 꾸준히 발표해 온 단편과 신간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결혼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어떤 법조인의 글에서 결혼은 상대적으로 약자? 인 여자를 위한 제도라는 글을 보고 빵 터진 적이 있다. 글쎄, 여자를 위한 제도라는 결혼이 과연 안전장치인지 구속인지는 한국 사회의 기혼여성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정확할 것이다.





부부관계에 얽힌 오해와 애증의 감정을 섬세히 다룬다. 황세연 작가의 개성은 아주 강하다. 우리 사회 어두운 민낯, 인간 심연의 본능을 꿈틀꿈틀 움직이고 역동적으로 표현해 내는 강한 개성의 작가다. 최근 뇌과학, 알츠하이머, 치매 등의 질병은 우리 사회 어젠다가 아닐까? 현실과 가상세계를 분리하지 못하는 아내는 마침내 남편을 죽일 결심을 한다. 《결혼에서 무덤까지》 제목부터 반어적인 그리고 매우 끌려서 읽었던 《범죄 없는 마을 살인 사건》 20년간 범죄가 없었던 마을에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밀실 트릭, 사회파 소설 《내가 죽인 남자》도 흥미롭다. 모텔에서 눈을 뜬 아침, 아내가 아닌 내연녀였다. 같은 건물에 경찰들이 출동해 있었고, 이 남자의 직업은 심지어 경찰이었는데.... 황세연의 매력은 제목부터 남다르다는 점이다. 뭔가 제목 안에서 내용을 상상케 하는 힘이 있는데, 막상 읽어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점. 즐겁게 속는 기분이랄까? 추리 소설을 읽다 보면 작품 후반부에 가서 내가 생각했던 범인이 아니었다거나 내가 생각한 결말과 다른 지점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 독자는 에이 또 속았네 하는 느낌보다는 독자를 완벽하게 속인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게 된다^^





추리 소설에 대해 궁금한 점은 작가의 후기를 읽었는데 제목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 굳이 제목대로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 보통 스릴러, 추리물은 한여름에 읽어왔다. 그러나 겨울에 읽는 추리 소설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약간 으스스한 공포감, 그리고 잘 조직된 설정가 기승전결이 가장 잘 압축된 장르 추리물. 최근 한국에 추리물 쓰는 작가들이 많아지는 추세 반가운 마음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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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맥키의 액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4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 민음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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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맥키· 바심 엘-와킬(지음)/ 민음사(펴냄)



작법서는 왜 읽어요? 작법서 읽으면 글 쓰는데 도움이 되나요?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다.


질문을 받았던 당시에는 너무 당황해서 얼버무리고 말았는데, 지금 가만 생각해 보니 이렇게 비유해 보면 어떨까?


처음 하는 요리인데 레시피(요리법)를 읽고 요리를 하는 것과 읽지 않고 하는 정도의 차이. 혹은 초행길을 내비게이션 켜놓고 운전하는 것과 그냥 감으로 가보는 방법, 또 예를 들자면 몸이 아파서 집에 있는 상비약 중에 하나를 꺼내 먹는데 약품 설명서 읽고 해당 약 찾아서 먹는 것과 그냥 직감으로 긴가민가 의심하면서 먹어보는 차이???


직감으로 해본다고 죽지는 않는다. 아니! 어떨 때는 직감적인 행동이 더 잘할 수도 있다. 그것은 사람의 성향 차이인 것 같다. 나는 해보지 않은 것,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이 큰 편이다. 특히, 낯선 무엇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가 심지어 이 모든 것이 티 나지 않게 능숙해 보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작법서 읽는 것을 매우 즐긴다.

게다가, 이 분의 노하우는 여러 작가들이 차용하고 이분의 교재는 일부 교수들이 글쓰기 강좌에서 교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을 이제 혼자만 읽지 않고 좀 더 활용하기 위해 독서모임에서 한 챕터씩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보기로 했다.


로버트 맥키의 스토리 신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강연 요청을 받는 작가! 스토리텔링의 대가, 픽사 &디즈니 크리에이티브 팀 등을 비롯한 수많은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극작가, 시인, 프로듀서, 감독의 가르침을 받았다. 책은 로버트 맥키와 그의 협업자이자 조력자인 바신 엘 와킬 두 저자의 공동 저서다.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1과 2 그리고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에 이은 네 번째 시리즈는 《로버트 맥키의 액션》편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걸까?


이미 여러 창작자들을 거쳐온 액션 장르가 아닌가! 영웅, 악당, 피해자 세 사람의 삼각구도로 이루어지는 가장 사랑받는 장르이자 또한 쓰기 가장 까다로운 장르이기도 하다. 왜냐면 이미 너무 많이들 진입해서 독창성에서 덜커덕!!! 이미 포화점을 찍은 장르에서 과연 나만의 글쓰기를 할 수 있을까? 작가는 그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나처럼 기본기가 없는 분들에게는 교과서 같은 시리즈다^^ 이미 쓰고 있는 작가라면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악당이면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다. 주인공의 대척점이자 스토리를 끌고 나갈 빌런들

가장 매력적인 악당 혹시 떠오르는 인물 있나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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