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속성 - 자본주의를 지배하는 새로운 부의 법칙, 『머니』 리커버특별판
롭 무어 지음, 이진원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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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무어(지음)/ 다산북스 (펴냄)









제목에 무슨 법칙이나 상식 이런 단어가 들어가면 설득력 있고 뭔가 확신에 차 보인다.

책 1장부터 충격이었는데, 돈이 있어도 행복하지 못하다는 말을 거짓이라고 반박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돈이란 무엇인가? 한국 사회는 돈과 자본 없이 성장할 기회가 적으면서도 돈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런 것도 유교문화인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돈은 행복할 기회를 높인다. 돈과 자본으로 인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 꽤 많다. 책 역시 같은 말을 강조한다. 부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으라고!!







부(wealth)는 고대 영어 단어, 행복과 부를 동시에 만족하는 상태를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부에 대한 총체적 정의는 내게도 다가왔다. 돈은 '행복한 상태, 복지, 행복, 소유물이나 재물의 번영'이라는 위대한 방정식의 '균형'을 맞추는 데 있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무엇인가? 부자들의 믿음은 가난한 사람들의 믿음과 사뭇 다르다.

부자 돈은 모든 선의 근원이다 VS 가난한 사람 돈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부자 돈을 벌기 위해 아이디어, 에너지, 서비스가 필요하다 VS 가난한 사람 돈을 벌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위 두 문장에 머리 한 대 쿵 맞은 기분!!! 세계 억만장자의 62%가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한다. 자수성가로 억만장자가 될 수 있었다? 그것도 한두 사람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무려 62%나??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돈이 돈을 벌고, 빚은 나쁜 것이라고. 부자들이 돈을 벌게 되면 다른 사람의 돈을 뺏는 것이라고. 도둑질하고 속임수로 돈을 버는 것 외에는 부자들이 돈을 벌면 다른 사람도 같이 벌게 되고 소비하게 된다는 뜻이다.



부를 불러오는 공식

비전, 가치, 핵심 결과 영역, 소득 창출 업무, 핵심 성과 지표 시스템...

부자의 행동 습관과 가난한 사람의 행동 습관.



나는 내 가치만큼 정확히 돈을 번다.



부자들의 책을 여러 권 읽었다. 아! 이제는 뭔가 보이는 느낌이다. 부자들은 절대 방법을 직설적으로 가르쳐 주지 않으면서 상당히 직설적인 화법을 쓴다^^ 결국 책 전체를 통으로 은유해서 부자가 되는 방법은 스스로 깨닫게 한다^^ 그게 책을 통해 보인다면 이미 당신은 부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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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 간신학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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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마천학회 김영수 지음/ 창해(펴냄)








책을 읽으며 영화 《간신》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김강우 배우 주연의 영화다.

역대 간신 100명의 엽기 변태적인 간행과 기이한 수법까지!



저자 김영수 님은 30여 년간 사마천과 중국 역사 〈사기〉연구자, 중국을 150차례나 오가며 연구한 분야 전문가다. 지난번에 읽은 〈간신 〉 간신학 제1권을 보면서 저자 검색을 했는데, 강의 영상을 만날 수 있었다. 확신에 찬 강의 모습이 인상적인 분이다.



영화 《간신》에서 그려진 역사상 최악의 군주와 제 이익만 찾는 교활한 신하가 만났을 때 백성들은 도탄에 빠진다. 저자의 연구는 시대를 초월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 본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간신은 역사 현상이 자 사회현상이라 말하는 저자!! 간신은 스스로 만들어지지만 사회가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관점 아닐까 싶다.

나라 흥하는 데는 열 충신으로도 모자라지만 나라 망치는 데는 간신 하나면 충분하다........... 부끄러움을 모르며 절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남의 뒤통수치고, 떠넘기고, 사칭하고, 떠벌리고, 요란을 떨고, 이간질하고, 관료 사회의 속성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사탕발림에 누울 자리를 기막히게 잘 찾는 자라고 묘사한다. 와 이 많은 사례를 어떻게 연구했을까 싶을 만큼!! 간신의 엽기와 천태만상, 아하 '엽기'의 뜻이 기이한 것을 사냥하다는 뜻이구나!



'간신'이라는 한자 자체에 비굴함, 교활함, 속임수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첨단 과학의 시대 간신의 수법은 더욱 기만적이고 교묘해진다. 큰 간신은 오히려 충신처럼 보인다라는 문장에 빵 터진다. 매우 공감한다. 한문 시간에 배운 교언영색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달콤한 입술로 칼을 숨기고 다니는 자들! 간신 중에 웃지 않는 얼굴은 없다는! ㅋㅋ 이 부분에서 가스라이팅이 떠올랐다. 너를 위해서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사실 기만적인 행위라는 점. 중국사 연구에서 간신 현상을 들여다본 저자, 심지어 대물림되기도 했다.



《장자》 《순자》 같은 책을 원전으로 만나면 정말 읽기 어렵지만 이렇게 수록된 인용문으로 만나는 재미!! 〈이론 편〉 〈인물 편〉에 이어 마지막 〈수법 편〉까지 전 3부작 200자 원고지 5천 장 분량이다. 눈에 들어오지 않던 한자 가득한 문장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는 기분^^ 끝으로 역사의 법정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는 저자의 말이 깊은 울림으로 남는다.

전 씨를 보라!! 천수만수 누리고 간 그의 삶에 후회가 없을까? 역사가 그를 심판하는 중이며 영원히 심판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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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평전 - 문명에 파업한 비폭력 투쟁가 PEACE by PEACE
박홍규 지음 / 들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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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 (지음)/ 들녘(펴냄)









아! 내가 드디어 간디 평전을 만나다니! 그것도 존경하는 박홍규 교수님이 쓰신 책이라니 넘 반가웠다. 박홍규 교수님의 전작 노동법을 전공하신 진보의 법학자, 우리 지역 대학교수를 역임하셨고 지금은 명예교수이기도 한 저자님이다. 책날개에는 본 출판사의 책만 소개되었지만, 이 분의 책들 중 다수를 만난 것은 틈새의 시간에서 출간된 책들이었다. 나의 지인들에게 많이 소개하기도 한 책들이다. 책을 펼치며 간디 평전을 쓰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저자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기존에 내가 간디를 만난 것은 아마도 어릴 때 위인전이 아닐까? 우리 집 서재에 꽂혀있던 세계문학전집, 위인전 등 각종 전집류에서 ㄱ, ㄴ, ㄱ, 순으로 가장 1번이었던 간디를 나는 한 번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간디가 왜 위인인가? 그의 사상이 왜 위대한지 그때는 와닿지도 않았다. 간디 평전과 다른 점은? 간디를 하나의 성역화한 것이 아니라 인간 간디의 관점 그리고 그의 사상이 수없이 변화하는 과정에 포커스를 둔 책이다. 간디의 비폭력 정신은 꾸준히 유효하다.



우리 사회 팽배한 편견과 차별의 현장에서 국제사회의 끊임없는 경쟁에서 또 우크라이나 vs 러시아의 끝없는 전쟁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에서도!!! 이제 아무도 관심이 없는 혹은 먼 남의 나라 일이라서 남이야 죽든 말든 관심 없는 세상 사람들에게 간디 탄생 154주기, 국제 비폭력의 날, 비폭력의 기원의 의미란!!!!!



간디를 알기 위해 먼저 인도에 대한 언급, 카스트 제도와 한국 사회 못지않은 연줄 사회인 인도. 그리고 유년 시절에 이어 유학 생활이 언급된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당대 아시아인인 간디에게 차별이 없었다는 점, 영국 유학 생활에서 영국 여성과의 데이트 뭔가 그 당시에도 채식을 실천했다는 점이다. 사회운동가로서의 첫 연설, 악법에 대한 청원 외에도 세 번의 투옥, 문명 비평가로서의 관점, 민족주의자로서 정말 다양한 관점에서의 간디를 만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생각했지만 워낙 조혼하는 당대 분위기의 인도에서 가장의 부재로 인해 간디의 자녀들과 아내가 감내해야 했던 고통도 다루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오늘날 인도 사회가 간디의 정신을 그대로 숭배하는가? 그것도 의문이다. 인도는 그 자체로 많은 모순을 안고 있다. 물론 한국도 마찬가지다. 우리 한국 사회에서 간디는 청빈한 삶,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숭배의 인물로 추앙하는 점을 배제하고 인간 간디의 사상 변화 과정 등 다양성의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인간 간디를 만날 수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세월에 따라 가치도 바뀐다. 불변의 위대한 인물이라는 기존 관점에서 한 발 떨어져 간디를 바라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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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처럼 읽는 법
에린 M. 푸시먼 지음, 김경애 옮김 / 더난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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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M. 푸시먼(지음)/ 더난출판사(펴냄)











닮고 싶은 작가가 있다.





창작법, 작법서를 많이 접한다. 관심이 있으면 그 분야에 계속 눈이 가는 걸까? 최근에 작법서를 읽고 강의 영상을 온라인으로 보는 등. 자꾸 글을 쓰는 일에 관심을 두게 된다. 영문학 교수이자 작가, 그가 말하는 창의적 글쓰기는 어떨까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훌륭한 작가가 되기 위해서 훌륭한 독자가 되어야 한다는 작가!!!













책을 통해 무엇을 얻고 생각해야 할지 단계별로 차근차근 알려준다. 우선 책꽂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한 권 빼서 펼친다. 어떤 장르인지, 어떤 형태로 쓰였는지의 형식적인 면, 그리고 인물 구성, 기억에 남는 문장 순으로 서술된다. 기존의 독자로 읽는 것과 작가의 관점에서 읽는 것은 다른가? 나는 소설을 읽을 때 그 결말을 내가 다시 써보는 방식으로 소설을 읽는다.

물론 많은 작가들이 첫 문장의 중요성을 언급했는데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되는지 이유는 몰랐다. 책의 작가는 하나의 문장을 소설로 에세이로 시로 바꾸어서 설명했다. 참 신선한 경험이다. 시의 관점, 소설의 관점은 각기 다르다. 장르 안에서 읽기 챕터에서 외국인 작가의 책에서 한국인 출신 작가 이창래 님의 작품을 만나는 감동이라니!! 물론 미국 국적이지만^^ 책에서 언급된 작품들을 꼭 골라 읽어봐야겠다.







이미지와 텍스트는 어떻게 쓸지, 예를 들면 그래픽 노블까지 다룬다. 이 부분에서 나의 글쓰기 선생님이 떠올랐다. 며칠 전 강의에서 멀티가 되라고 하셨다. 렌즈로서의 시점, 공간 설정에서 다시 이창래 작가가 언급되었다. 책 맨 뒤에 부록으로 이창래 작가 외 책에 수록작 몇 편이 실려있다. 이걸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고 싶은 분들이 많다. 쓰기 열풍, 글쓰기 대세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최근에 글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진 분들이 많다. 글쓰기를 시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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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
강재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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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사진 에세이/ 한겨레 (펴냄)









국도를 가다가 만나는 시골의 풍경은 늘 정겹다. 일상이 아닌 가끔 마주하는 장소이기 때문일까? 먼 훗날 언젠가 나이 들어서의 시골살이를 생각해 보면 막연한 느낌이다. 마을을 지날 때 만나는 폐교들. 한때 학생들 웃음소리로 북적였을 장소가 버려진 채로 방치된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리다.



'분교 사진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저자. 그의 사진 소재는 비, 눈, 물이라고 한다.










도시 생활이 지칠 때면 카메라 하나를 들고 시골로 향한다는 저자.

1997년 경기도 우음분교의 장면 사람이라고는 선생님 한 분과 학생 한 명뿐인 운동장. 그 장면을 잊을 수 없다는 저자.



그의 시선은 분교에서 나무로 향한다. 저자가 바라본 나무들은 다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어린 단종의 죽음을 지켜본 나무.... 천연기념물 제349호로 지정된 거대한 소나무 관음송. 청령포의 단종 어소를 둘러싼 소나무 관음송. 둘레만 약 5미터 되는 이 나무의 수령은 대략 600년 정도라고 한다.






코로나 이전에 청령포에 가 본 적이 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청령포로 들어가기 위해 배를 탔는데 같이 간 사람들은 당시 노산군(단종) 연령대의 아들을 둔 어머니였다. 단종의 거처에 단종 모형을 만들어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아 같이 간 분들과 함께 훌쩍였던 기억. 해설해 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한양에서 그 먼 거리를 걸어온 단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할아버지 세종대왕의 사랑을 받으며 궁에서만 살았던 왕. 어질기만 한 아버지 문종과 어머니 현덕왕후....



책에 수록된 청령포 사진이 두 장이었는데, 이 사진만으로도 그날의 피눈물이 재현되는 듯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마구 베어진 나무들. 올림픽이 끝나자 나무들이 베어진 자리 지어진 건물들 역시 관리인 외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킨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 함께 성황제를 지내던 나무들. 나무는 늘 그 자리를 지킨다. 그래서 나무가 좋다.




학창 시절 추억의 한편에 나무가 있다. 우리 학교 운동장에도 큰 소나무가 있다. 몇 년 전 가본 적이 있는데. 아직도 그 나무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나는 타임캡슐을 만들어서 내가 끼고 있던 목걸이를 친구의 반지와 함께 묻었고 스무 살이 되면 다시 찾으러 오자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아니 잊었다.




영남 유림의 마지막 유학자이신 추연 권용현 선생의 유가의 전통 의식에 따라 유월장으로 치러졌다. 내가 사는 도시 박물관에 관련 사진 자료가 있어서 알고 있다, 마침 그 장면을 이 책에서 만나니 너무 반갑다. 그 사진을 찍으신 분이 저자인가 싶은 반가운 마음.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저자가 자신의 진짜 하고 싶었던 사진 공부로 길을 바꾼 과정도 흥미롭다.


읽는 책이 아니라 보는 책이다. 눈으로 보지 않고 가슴으로 봐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런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












나무처럼 살고 싶은 사람들

나무를 닮고 싶은 나.....


들뜬 감동으로 페이지를 넘기면서 자꾸만 먹먹해져서, 멈추기를 반복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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