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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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지음)/ 소담출판사(펴냄)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냉정과 열정 사이〉를 얼마 전에 읽었는데 신간이 나와서 반갑다.

파란 표지의 에세이, 여행을 소재로 한 책!!

유명 작가의 에세이를 좋아한다. 주인공이 작가인 소설 말고 ㅋㅋㅋ

작가 이야기는 그저 에세이에서만 만나고 싶을 뿐^^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익숙했던 거리가 낯설게 느껴질 때, 혹은 낯선 거리가 마치 여러 번 온 것처럼 기시감이 들 때

낯섬과 호기심이라는 단어로 책을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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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성 을유사상고전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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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주체'와 '타자'의 관계, 여성 스스로 해방하려는 노력을 하라! 『제2의 성』 을유 사상 고전 p1024





시몬 드 보부아르(지음)/ 을유문화사(펴냄)







책을 펴기 전에 먼저, 오늘날의 페미니즘이 더 큰 설득력과 포용력을 가지려면 그 자체의 존재론적 실존, 철학의 바탕 위에 집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한다.

실존주의를 기반으로 한 보부아르의 철학!!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결국 이들은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

보부아르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 사르트르의 연인, 계약 결혼이라는 문장과 좀 떼어놓고 읽고 싶었다.




보부아르가 어렸을 때 프랑스 분위기는 여성에게 선거권이 없었으며, 기혼 여성이 일을 가지려면 남편의 허락을 얻어야 했다.






원서 제목은 두 번째 성이다. 왜 두 번째인가? 왜 첫 번째가 아니라 두 번째인가 우리 여성들은??!!!!!!!!!!!!!!!!!!!!! 

여성을 '타자'로 주장. 여성이 왜 타자인가? 동일자와 반대되는 개념, 예를 들면 백인 vs 유색인종, 식민지 경영자 vs 원주민 그래서 타자성을 벗어나냐 한다. 여성 해방운동. 여성은 절대적 타자였다. 절대적 주체는 남성이었다. 실존주의 타자는 갈등적 맞서는 맞대응, 대립각 관계를 말하지만, 보부아르가 말하는 타자는 여성은 타자는 항상 주체의 억압에 맞서왔다. but 여성들은 여성이 타자이면서도 타자인 줄도 몰랐다. 저항해 본 역사가 없다. 종속적 지위로부터 벗어나려고도 하지 않았다.




남성은 인간 자체를 대표하는 대표성을 가진다, 인류를 대표한다. 여성은 일종의 부족함, 결함으로 규정된다. 불완전한 남성을 여성으로 지칭. 여성이 늘 그래왔다는 보부아르의 분석. 여성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젠더의 역할 속에서 여성운동이 있다. 생물학적 성을 넘어 사회적 규정 속에서 자리를 찾고자 한다. 여성이 기본적으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어떤 필연성도 없다. 여성을 본질적인 속성으로 규정하지 마라. ( 우리 어렸을 때 많이 들어본 말, 요즘도 듣는 여성은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여성은 감성적이다. 여성은 눈물이 많다. 여자다워야 한다. 보부아르가 생물학적 특성 자체를 비판하거나 반박하는 것은 아니다. 생식 기능에 종속된 부분이 많다. 월경, 임신, 출산, 수유.... 반대로 신체적인 특성에서 매달 피를 흘리는 여성에 비해 남성이 생리학적으로 엄청 불편한 점은 없다.






인간 자체가 사회문화적으로 자연적 조건을 재구성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그렇다면 여성도 자연적 특성 대로만 살아야 한다? 한 단계 넘어서서 사는 세상에서 여성도 자연적 특성을 넘어설 수 있다. 여기서 정신분석 언급!


정신분석학에서 여성은 결함 자체다. 어린아이 상태에서 무의식 차이에서 '결함'을 경험, 남자는 '우월'을 경험한다. 남자아이는 이 시기에 생물학적 외부 페니스를 인식하는 동시에, 어머니는 페니스가 없다는 것을 깨달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거세 공포, 조만간 좌절(받아들이는 과정) 된다. 아버지와 동일시한다. but 여자아이는 엘렉트라 콤플렉스, 여자아이가 자신에게는 페니스가 없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정작 페니스가 있는 아빠는 선망의 대상(남근 선망), 이 과정이 이미 남성은 여자아이에게 절대적 권위자로 태어나게 되는 과정이다.............. ( 정신분석의 주장은 모든 남성, 여성은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보는 관점이므로.)


반면 보부아르는 프로이트의 분석을 비판. 주객전도, 인과관계가 잘못되었다고 봄. 남성을 우월하게 보는 사회적 질서가 남성 우월 주위로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 남근이란 그저 있고 없음이다. 그 차이를 결핍인 것 마냥 가르쳐온 우리 인간의 문화가 문제다!!!







또 한 축의 주장! 기술문명 때문도 아니다. 엥겔스 '기술론 적인 여성의 위치'에 대한 비판. 유년기부터 이미 여자아이는 여전히 엄마의 치마폭에 허용. 반면 남자아이는 어떤가? 꼬마 어른으로 독립하기를 사회적으로 요구받음. 독립의 대가로 대우받음에 대해 남자아이 스스로 의젓해진다. but 여자아이는 자란 후에도 엄마 근처에 머물며 수동적, 나약해짐이 허용됨. 남성은 이미 어릴 때 사회적 우월성을 경험함. 이러한 사회적인 인식적 과정이 직접적으로 여성에게 영향을 미친다.

사춘기가 되면서 여성으로써의 교육. 여성성의 강화, 전통 교육의 강화, 가정 안에서 어머니의 위치를 통해 계급을 발견함. 아빠에게 종속되어 있는 것이 보임. 이 상황에서 2차 성징은 숨겨야 할 분위기, 사회문화적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 사실.






보부아르는 처녀가 되는 것을 열등감과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봄. 이때 일부 여성은 남자 자체가 싫어지면서 동성애적 관점을 보이기도 함. 예비적 수동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따라서 이들에게 결혼은 마지막 족쇄다. 요즘도 우리 한국 사회에서는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로 불린다. 성적 관계에서 남성은 권리만, 여성은 의무만 갖는다. 과거 많은 문화권에서 여성에게 정절이 강요됨. 조선 시대를 떠올리면 여성 재가 금지, 여성의 성적 발언을 음탕한 여자 취급!!! 여성이 어머니가 되는 것을 모성본능으로 설명해서는 안 됨!!! 임신하고 산전 우울증, 산후 우울증 감정적으로 복잡해진다. 여성은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가진다. 임신하고 수유 중인 여성에게 단지 모성애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침내 노녀에서 맞이하는 자유는 아무 쓸모가 없다. 오히려 쓸모 없어졌기 때문에 주는 자유라고 선을 그어버림. 그래서 젊었을 때 자유를 찾아야 함. 맞벌이가 바람직하다. 피임과 낙태의 결정권은 여자에게! 가정이라는 내적성의 공간에 여성을 가두지 마라. 몸이라는 내재성의 영역에 가둔다. 유교적인 교육을 해체하라! 동등하게 키우라! 여성은 경제적 활동을 해야 한다.


일부 남성들은 혹은 여성들이 페미니즘에는 발끈하면서 보부아르의 책 내용에는 끄덕끄덕 동의한다.








♣보부아르에 대한 비판 두 가지 관점


  1. 여성성의 인정을 주장하는 입장

보부아르는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너무 폄하한다. 보부아르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이 결국은 남성의 모습 아닌가? 여성적인 글쓰기, 감각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감성적 리더십을 기존 남성의 역할보다 오히려 더 좋게 보는 시대다. 여성성을 숨기지 말고 자랑하자. ( 보부아르의 반론: 실존적 인간, 여성과 남성을 넘어서자는 주장. 여성의 본질 개념을 인정하지 않음. 실존주의 기투와 초월의 개념이기에 보부아르 자체가 실존주의 철학자니깐)

보부아르를 위한 변론: 차이를 발견하고 재조명하자라는 견해임.







2. 여성성의 해체를 주장하는 입장


정반대 쪽에서의 비판, 여전히 이원론적 구조에서 이분법 안에 매여있다. 우리처럼 해체하라! 섹스와 젠더는 구분되는 게 아니다. (보부아르는 섹스와 젠더를 구분) 그것조차도 없애라. 이성애를 정상 대라는 관계, 동성애는 틀렸다는 주장을 치워라! 섹스도 사회 문화의 가공물일 뿐이다. 여성과 남성 자체를 해체하자 주디스 버틀러의 주장.

보부아르를 위한 변론: 보부아르는 이성애를 절대 시 하지 않음, 동성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중 무엇이 정상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선택의 대상이라는 점이다. 주어진 특수상황, 이 주어진 상황에서 나는 의미 부여의 주체이자 객체일 뿐. 

'여성 해방이란 실존적 인간이 됨'을 의미한다.






주체가 되기 위해 같은 상황에서의 여성끼리 연대해야 한다. 탈성차사회, 성을 통해 인간을 구별하지 말라. 한 개인의 삶은 남성 여성이 아니라 실존적 인간의 삶이다.


책을 읽으며 나의 고민은 계속된다. 보부아르의 주장이 충분히 이해된다. 나의 자유의 확장, 나의 상황을 초월하는 자유로 남녀 모두가 바로 서야 한다. 무엇이 우월하고 아님이 아닌 모두가 스스로 바로서자는 의견이다.


실존적 인간으로서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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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사람이다 - 꽃 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 편지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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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펴냄)





국민 시인 나태주 시인님의 시!! 풀꽃 문학관 충남 공주에 위치해 있는 이곳에 실제로 다녀오신 나의 지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시인을 직업 만나 뵈었다고 한다^^ 벽에는 시인이 직접 쓰신 손글씨, 둘러쳐진 병풍과 소박한 벽화까지 풀꽃 시인다운 소박함이 정겹게 느껴지는 곳. 나도 언젠가 한 번 꼭 가보고 싶다.





'꽃'이 사람이라는...

풀꽃 문학관 개관 10주년이라고 한다. 유년의 소중한 추억, 은사님에 관한 이야기, 기후 위기에 대해 그리고 작은 생명의 소중함, 추억, 저자가 문학관 뜨락에서 배우고 관찰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문학관 뜨락에 앉은 작은 풀꽃, 새파랗게 돋아난 어린 꽃들, 문학관에서는 나태주 시인을 닮아 이름 없는 풀꽃조차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큰 대비를 들고 직업 화단을 쓸고 치우는 동안 개구리도 만나고, 까치도 만나고, 벌레들도 만난다. 시인의 시선은 얼마나 다정한지! 그 작디작은 생명에게조차 사랑 어린 시선을 보내는 분!!!





시집인 줄 알았는데 에세이였다. 시와 산문에 모두 능하신 작가님^^ 소개하신 봄꽃 중에는 미선나무가 가장 인상적이다. 꽃말이 '선녀',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이다. 열매 모양이 부채를 닮아 미선나무, 얼마 전에 읽고 소개한 시집에서 나는 미선나무를 처음 만났는데,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아픔을 함께한 꽃이라 그런지 더욱 정이 간다.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라고 하는데 이름마저 정겹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풀꽃 문학관은 일본 식의 가옥, 유일한 일본 가옥 완전히 형태라고 한다.




왜 우리의 문학관이 일본풍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공주시의 입장에서는 유일한 일본식 적산 가옥을 유지해야하는 의무도 있을 터.



토종식물 토종 꽃 중에 내가 좋아하는 단어는 꽃마리, 으아리..... 나는 주로 '리' 글자로 끝나는 것을 좋아하는 건가?^^ 꽃마리는 나의 닉네임으로 쓰기도 했던 단어이고 '으아리'는 이번에 알게 된 식물 이름이다. 이 식물을 검색해 봤다. '고결', '당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클레마티스라는 이름의 미아리제비과, 뿌리는 약초로도 쓰인다는데, 하얀 꽃잎에 여덟 개 의 꽃잎이 어우러진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꽃인데 사랑스럽고 소박한 느낌이다.





한국인들은 식물 이름 하나를 짓는데도 혼을 담는 것 같다. 꽃 이름마저 정겹고 다정하다. 이 책이 봄의 식물, 주로 풀꽃 문학관답게 봄에 관한 이야기인데 아마도 여름, 가을, 겨울 편을 예상하신 거 아닐까 싶다.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 이 책의 여름 편을 만나고 싶다, 혹시나 출간되기를 소망해본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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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Rosso + Blu 세트 - 전2권 (리커버)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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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츠지 히토나리/ 소담출판사(펴냄)



오래전 영화화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소설.

에쿠니 가오리& 츠지 히토나리 작가님 무려 2년간 두 작가가 쓴 하나의 소설, Rosso는 여자의 시선으로 Blu는 남자의 시선을 서술된다. 번역도 각각 남과 여 역자님이 하셨다.



김난주 & 양억관 역자님이시다. 두 분이 부부시라는 것은 이번에 알았다. 일본 문학번역에서 믿고 신뢰하는 두 분 역자님이다. 이 책의 옛날 표지를 찾아보니, 우리 집 책꽂이 어딘가에서 본 듯한 표지였다. 무려 24주년 기념 특별판 출간된 기념비적인 소설을 만났다.



서로를 분신처럼 사랑해서 과거에 못 박힌 남녀 아오이와 쥰세이...

오해로 헤어졌지만, 10년 뒤 피렌체 두오모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



좋았던 문장이 많았다. 미술품 복원 과정에서 장인 정신, 복원사 공부를 하면서 조반나 선생의 말에는 예술에 대한 강한 집념이 느껴졌다. 한국인 인수가 등장하는 부분도 인상적!!!

미술품 복원을 하는 쥰세이, 복원이라는 직업이 그의 성품에도 잘 어울렸다. 일본의 부유층이지만 삐뚤어진 아버지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 이런 성장 과정이라면 충분히 쥰세이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조반나 선생을 대하는 태도라든지, 자신을 떠나간 아오이를 마음에 품은 채 살아가는 것도.



여기서부터는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 특히 사랑에 대해서!!!! (소설과 무관한 이야기)

사람을 사람으로 잊는다라는 옛말이 있는데 나는 그 말일 무척 싫다. 사람을 잊기 위해 새로운 사람을 만난들, 그 사람은 예전의 그가 아니다. 그리고 새로 만나는 사람에게도 못할 짓인 것 같아서...

소설을 읽으며 좀 엉뚱하게도 나는 쥰세이와 같은 남자는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너무나 주관적인 감상 ㅋㅋㅋㅋ) 자신을 포함한 아버지의 잘못으로 헤어졌다면 당당히 오해를 풀고 진작 사과를 했어야지! 안 그래? 이후에 만난 여자 메미에게도 넘 미안할 것 같다. 내가 보기에 쥰세이는 자기변명적이고 아오이를 가슴에 품은 채 매미를 만나고 있다. 아! 이런 사랑!!!! 싫어!!!

그건 아오이다 마찬가지였다. 20년 전 감성은 아날로그 사랑, 이런 감성이 영화를 관람하는 분들에게 어떤 울림을 주었을까? 나는 두 사람의 사랑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물론 나는 초스피드 사랑, 직설적 사랑을 예찬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물질문명을 비판하는 사람)



물론 말하지 않는 것, 표현하지 않는 바라만 보는 사랑도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오해가 있고 심지어 자신의 생명을 잉태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비겁? 함 때문인지 두 사람이 서로에게 무책임하다는 생각마저 드는걸....

이건 나의 삐딱함일 수도 있다^^





다시 소설로 돌아와서

두 사람의 말 못 하는 사랑, 표현에 서투른 두 사람, 서로 한없이 그리워하면서 그저 바라보기만 한 사랑이 다시 만났을 때,

쥰세이의 직업처럼 '복원'이라는 작업으로 다시 덧붙여질까?


다시 만난 사랑은 예전의 그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더 강렬한 그리움이 될 수도 있지만.

복원할 일 만들지 말고 그때 잘하자! 아무리 복원 작업을 해도 꾸준히 망가지기만 하는 피렌체처럼!! 과거의 영광을 품기 위해 현재를 포기한 피렌체, 오늘날의 경주가 떠오르네?

있을 때 잘하자! 사랑할 때 최선을 다하자!라는 나의 생각^^ 그리고 내게 사랑은 지나간 사랑을 떠올리며 아파하는 것보단, 지금 현재 내 앞의 사랑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라 생각한다.


1독을 했는데, 다시 재독을 해 볼 생각이다. 나의 짧은 이해로 놓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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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 - 오늘은 일본 위스키를 마십니다
김대영 지음 / 싱긋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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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지음)/ 교유서가(펴냄)




한국도 우리만의 잘나가는, 맛 좋은, 창의적인 코리안 위스키가 있었으면.............



475페이지 두툼한 양장본,

책은 일본 위스키를 '찬양'하는 목적이 아니라, 위스키를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는 일종의 '역사'와 '문화' 전달 느낌이다. (요즘 내 주위에 일본에 반감을 가지신 분들이 또 많아지는 느낌이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말씀)

NHK 서울지국 기자인 저자, 일본어 전공자이자 일본통이다.



친구를 떠올리다가 쓴 책이다^^ "너와 좋은데 가서 위스키 한 잔 마시고 싶다."라는 바람 누구나 있지 않은가!!!



8년 전 일본 후쿠오카에서 위스키를 접하게 된 계기도 흥미롭다. 누구나 인생에는 굴곡이 있기 마련, 저자는 슬기롭게 잘 이겨낸 것 같다.




한 잔의 위스키가 만들어지기까지 30년, 50년 걸린 것도 있다고?? 무려 100년 역사를 가진 일본 위스키는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그들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위스키를 만드는지, 앞으로 일본 위스키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뭐 하나에 파고들고 연구하고, 벤치마킹해서 원조보다 더 원조로 잘 만들어내는 일본이다.



위스키가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그 뜻은 '생명의 물'이라고 한다^^



일본 전역의 증류소 22곳을 직접 발로 다니며 취재, 저자가 인터뷰한 일본의 위스키 전문가들의 문장은 놀랍다. 그야말로 겸손한 장인 정신!!! 그들의 서비스 정신, 신속한 애프터서비스, 특히 오크통 하나를 제조하는데도 목공예 장인이 따로 있어서 무려 200명이 활동 중이라니 이런 점은 정말 본받을 만하다. 위스키 산업 하나로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뭐 하나 만드는데 단순 스피드를 자랑하는 우리의 그것과 사뭇 다른 점이다 ㅠㅠ



책은 영상으로 찍어 한 장 한 장 넘겨서 보여주고 싶을 만큼 예쁘게 편집되어 있다. QR 찍으면 일본어 페이지가 열리는데 한 번 확인해 보시길^^

소주, 막걸리, 맥주 위주의 술을 접했는데, 위스키, 럼, 테킬라, 아가베, 진, 칼바도스, 코냑, 시드르, 와인 등 다양한 술이 있다는 것!!!



이로써 싱긋의 미국, 스코틀랜드, 일본 3대 위스키 책 완성!!!!

〈스카치가 있어 즐거운 세상〉 〈버번위스키의 모든 것〉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의 라인업!!!!!!!!



위스키는 시간이 드는 음료다. 길고 오래오래...... 뜸을 들이고, 서서히 물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게 우리에게도 가능할까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덧. 여기서부터는 책과 관계없는 내용입니다.....................

일본의 좋은 것을 생각하며 항상 양가감정을 느낀다^^ 2023년은 일본 위스키 100주년이라고 한다. 동시에 100년 전 1923년의 식민지 조선을 떠올려본다. 좋은 점은 적극 배우고 여전히 왜곡하는 그들의 본질에 대해서 깊이 파고들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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