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없다 - 이태원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이야기
정혜승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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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지음)/ 메디치(펴냄)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집단이 겪은 기억은 하나의 역사가 된다. 집단이 기억하는 한 그들의 역사는 승자에 의해 무릎꿇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잊는 순간 역사는 승자의 것이 되고 만다는 생각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일도 광주항쟁도 제주 43민주화운동도 그렇다. 집단이 기억하는 힘은 무섭고 그 힘은 세다.



10월 29일 그날, 이태원에서 우리는 꽃 같은 젊은 목숨을 얼마나 잃었는가? 낳으라고만 하지말고 이미 태어난 목숨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이미 태어나 있는 아이들이 그 무엇으로부터 학대당하지 않고 잘 자라주기를, 이미 늘어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그런 고민을 해야한다. 정부가!!!!


왜 거기 갔냐고 물을 것이 아니라

왜 돌아오지 못했냐고 묻는다.



각 챕터의 제목 하나하나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정부의 존재 이류를 물어보고 싶다. 뉴욕타임스는 기사에서 '확실히 막을 수 있는" 일이라고 썼다...... 누가 책임을 지고 옷 벗는 꼴을 보자는 얘기가 아니다. 정부가 국민의 안전에 얼마큼 관심을 가지는지, 참사는 한순간이다.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고 멀쩡해야 할 다리가 무너지고, 아파트와 백화점이 무너져 내렸다. 얼마나 더 많이 죽어야 달라질까?!!!!



기자 출신 이혜승 작가는 전 현직 공무원과 참사 유가족, 분야 전문가 등 을 인터뷰했다. 그날의 현장에서 비참함과 분노를 느끼며 이 글을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주권을 가진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썼다는 이 책!!



피해자들의 고통은 그 눈물을 닦아줄 책임지는 정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 움직인다는 고위 공무원들, 그들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4대강이든, 창조경제든, 디지털 뉴딜이든 슬로건에 맞는 성과를 척척 만들어내왔다. 검찰 정부는 적을 찾는다라는 문장의 인상 깊다. 안전에 대한 고민은 왜 아랫사람의 몫인가? 외교란 무엇인가?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수많은 죽음이 이어졌다. 산업현장에서 교실에서 군대에서 우리는 젊은 목숨을 잃었다. 팬데믹 이후 경제 대책은 무엇일까? 추모비는 왜 세워지지 못하는 건가? 묻고 싶다... 협치와 소통 없는 정부를 국민들은 심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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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콘텐츠가 전부다
노가영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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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영 외 지음/ 미래의창(펴냄)







미래 전략서, 미래 전망서 잘 만드는 출판사 #미래의창





2024가 아니라 앞으로는 콘텐츠의 시대가 아닐까 싶다. 콘텐츠 대세 시대를 넘어 누구나 손쉽게 제작하고 활용하는 시대. 그만큼 책임감도 무겁고, 사랑받는 콘텐츠가 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일 것이다. 분야 관계자는 아니지만, 책 스타 그램을 하면서도 많이 느낀다.




예전이 줄글로 길고 길게 쓴 서평이 인기 있었다면 요즘은 카드 뉴스 아니, 카드 뉴스의 시대도 한물 간 것 같다. 이젠 더 짧은 영상, 인간의 집중 시간은 13초라고 들었는데 요즘은 더 짧게 8초라고 한다. 오죽하면 《8초 인류 라는 책까지 나왔을까? ^^





콘텐츠 미디어 전문가들, 산업, 마케팅, 유튜브, 틱톡, 투자 리서치 등 분야 전문가 4인이 쓴 책!! 최근 방송사에 오래 몸담은 유명 PD가 유튜브를 배우겠다며 초보의 자세로 전문 유튜버에게 배움을 청한 미담이 회자되고 있다. 과연 유튜브는 웹 3 시대에서 어떻게 진화할까? 유튜브 다음 세대는 무엇이 올까? 생각하면 기대감과 오스스 소름 듣는 불안감이 함께 밀려온다. 방송의 세계에서는 OTT 드라마 시대 과연 K 콘텐츠는 어떻게 살아남고 세계를 선도할 것인가의 문제들.






콘텐츠 트렌드 시대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15가지 키워드를 만날 수 있다. 책 맨 첫 페이지에 소개되는 키워드가 먼저 눈에 쏙 들어온다.






뽀로로에서 아기 상어까지 글로벌을 사로잡은 K 키즈 산업도 눈에 띈다. 과연 Z세대는 어떤 플랫폼에 열광하는가?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한국의 문화 현상들. 점점 더 빨라지고 더 짧아지는 영상의 시대에 저자가 말하는 첫 3추만에 사로잡아라는 문장은 낯설지 않았다.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의 그 미래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역시 K다! 건강한 기획력에서 진정 사랑받는 K_문화가 나온다는 생각이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쓰고 덥기 전에 나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내내 생각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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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 간신론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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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마천학회 김영수 지음/ 창해(펴냄)







간신이라는 주제는 너무 매력적이다. 김강우 배우 주연의 영화 《간신》이 떠오른다. 영화세어 우리는 최악의 군주와 제 뱃속만 채우는 교활한 신하가 만났을 때 세상은 어찌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았다. 간신이 없던 시대가 있었던가? 연산군에게는 임사홍이라는 간신이, 최근에는 최순실이 떠오르는 것은 억지인가?ㅎㅎㅎ 시대가 간신을 만드는가? 간신이 시대를 망치는가 요즘 자주 생각하는 사안이다.







사마천의 《사기》 권위자, 지난 25년 동안 중국을 연구하고 중국 현장을 150차례나 탐방한 전문가다. 간신은 하나의 심각한 역사 현상, 간신 현상이라 부른다. 병적인 신드롬의 심각성. 떼거리를 지어 온갖 해악을 끼치는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이다.







간신은 하나의 역사 현상이 자 사회현상이다.

나라 흥하는 데는 열 충신으로도 모자라지만 나라 망치는 데는 간신 하나면 충분하다 p11







중국사 연구에서 간신 현상을 들여다본 저자, 심지어 대물림되기도 했다. 저자의 역사인식에서 배울 점이 있었는데 역사를 기록의 산물로 보지 않고 나아가 다수와 집단의 기억, 그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변형되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문득 이태원 참사가 떠오른다. 좀 더 과거로 가면 제주 4.3 항쟁이나 5.18 민주화 운동이라든지, 집단 기억이 가지는 힘은 위대하다는 생각이다.






'간신'이라는 한자 자체에 비굴함, 교활함, 속임수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책 초반에 간신의 종류를 분류하고 간신의 특성 및 실제 사례를 중국사에서 실제 사례를 찾아 서술해놓았다. 천하에 위험한 세 가지는 무엇인가? 덕이 적은데도 총애를 받는 것, 재주가 적은데도 지위가 높은 것, 큰 공이 없는데도 후한 녹을 받는 것이라는 문장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현명한 사람은 선으로 살피고, 아첨꾼은 악으로 관찰한다는 문장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가르침이 되는 문장이다. 나라의 녹을 먹는 자 오늘날 관점에서 공직에 있는 분들. 그들에게는 좀 더 높은 가치관이 요구된다.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학력, 고능력자들이다. 공직뿐 아니라 모든 직종이 전반적으로 학력상승,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신 1등급 수능 만점에 가까운 공부만 한 학생들의 인성을 시험으로 변별할 수 있는지, 각 시대마다 의문이었다.






위대한 학자들의 문장, 고전의 문장을 언급하다 보니 간신 소재로 한 언급이었지만 도움 되는 구절이 많았다. 《장자》 《순자》등을 책으로 만나면 정말 읽기 어렵지만 이렇게 수록 문장으로 만나는 재미는 색다르다. 눈에 들어오지 않던 고문장이 눈에 들어오는 기분^^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막상 펼쳤을 때 일화 중심이라 가독성이 좋았다. 일반인 독자들뿐 아니라 소위 지도층이라는 자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더 이상 간신이 하나의 현상으로 역사 현상이 아닌, 지나간 이야기 소멸된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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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보다 Vol. 2 벽 SF 보다 2
듀나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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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 아밀 외 지음/ 문학과지성사(펴냄)










SF를 사랑하는 독자에게 SF 단편집은 하나의 선물 같다. 특히 듀나, 아밀, 이산화, 이서영, 이유리, 정보라 여섯 작가의 앤솔러지 작품집이라니!! 작가 저마다 지향하는 우주를 한 데 모아놓고 내가 원할 때 꺼내 보는 느낌^^






문지혁의 하이퍼 링크는 마치 현대미술을 보는 듯했다. 아직 현실 세계에서 SF의 세계로 건너오지 못한 독자를 위해 링크를 걸어두는 느낌이랄까?^^ 읽기 전에 먼저 벽이라는 소재에 대해 생각해 봤다. 작가가 소개하듯 《나니아 연대기》나 《사자와 마녀와 옷장》의 신비적인 부분이 떠오르기도 한다. 벽은 내게 '단절'의 의미다.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보호'의 의미가 될 수도 있겠지만, 최근에 '벽'을 떠올리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상대로 쌓았던 거대한 벽이 떠오른다.






《아레나》 적사병이 창궐한 시대는 코로나 팬데믹의 공포를 아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으스스한 공포감을 주는 소설, 과연 영웅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은 손의 피아니스트 나윤의 이야기, 부부 사이의 벽이 사라진 다시 풋풋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 《무너뜨리기》 토끼를 저지하기 위해 벽을 쌓는 《깡총》 두 소녀의 성장을 그린 《월담하려다 접천》 벽 너머의 세계에서 보호벽이란 무엇이었을까, 사회적인 통제들..... 종교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무르무란》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벽과 마주하고, 때로 벽을 오르고 마침내 넘어서고 또 다른 차원(세계)로 넘어갈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를 가로막는 것은 단지 물리적인 벽뿐 아니라, 때로 이 사회라는 거대한 감옥이 작동하는 벽이라는 것, 그리고 그 안에 부대끼는 우리들이 서로에게 하나의 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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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 지음 / 싱긋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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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인사이트 전략본부/ 싱긋(펴냄)












아!! 이 책을 만나면 연말이 되어가는구나! 이제 내년을 준비해야지 싶은 책! 바로 친트담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다. 해마다 연말이면 이 책을 본 듯한데, 특히 올해는 내부 구성이 알록달록 색감이 더욱 조화롭다^^






책을 통해 나도 자연스럽게 올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올해도 많은 책을 읽은 그리고 책에만 매몰되지 않기 위해 사회 이슈적인 시사를 많이 챙겨 본 한 해였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의 진통을 앓은 후 만 3년이 지나는 시점, 이제 자발적 마스트를 쓰고 벗고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물론 이맘때면 독감이 찾아와서 코로나 검사와 독감 검사를 동시에 하는 요즘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고 이제 올해도 한 달이 남았다.





올해 챗 GPT 열풍이 있었고 AI를 통한 창작의 혁신이 일어난 만큼 기대감도 걱정도 큰 한 해였다.



마케팅, 광고학, 경영학, 영문학, 리서치 인사이트, 자동차 공학, 사회학, 언론홍보학, 예술학, 디미 어학 등 사회 변화의 최전선에 몸담고 계신 저자 필진 구성이다.



광고업은 한물갔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기 전 나도 했었는데^^

광고는 이제 제품을 알리는 용도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방위적으로 폭넓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책은 놀이와 일상, 세상과 마케팅,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선보인다. 내가 가장 먼저 펼친 챕터는 3번 《세상》이라는 키워드다. 본질을 잃은 SNS를 회복시키는 Z 세대, 누구나 크리에이터 유튜버의 등장과 성장 앞으로의 전망이 인상 깊다. 유튜버로 시작하여 전통 미디어로 역주행하는 유튜버들.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움과 "이거 사지 마세요"라는 솔직 후기들 기존 SNS의 판도를 바꾸었다. 미디어는 진화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남성 중심의 세계에 뛰어든 여성축구, 각종 챌린지와 트렌드의 변화, 스타트업에 진심이며 점점 다양한 경험 자신이 직접 체험하는 것을 중시하는 문화, 현실에 기반한 가상 세계를 통해 성장하는 인공지능, 연령별 단어의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이는 부분도 내겐 인상적이다. 책을 받았을 때 332페이지 분량 다소 두껍나 싶었는데 한 장 한 장 사진과 표를 넘기다 보며 어느새 마지막 장에 도달해있다^^



우리가 기존에 트렌드 책이라고 하면 유명 교수님의 책이 떠오른다. 트렌드 관련 책 여러 권을 읽었는데 그중 가독성 좋고 핫한 느낌. 트렌드를 넘어 세상을 읽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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