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8세와 여인들 1
앨리슨 위어 지음, 박미영 옮김 / 루비박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 구매의 시작은 영화 <골든 에이지다>. 그리고 나서 보게 된 엘리자베스 어머니 앤 볼린의 일대기를 그린 <천일의 스캔들>.. 하지만 그 중심에는 헨리 8세가 있음이다. 이 헨리 8세는 조그만 뒤져봐도 참 흥미로운 군주였음이 드러난다. 중세 영국의 튜더가의 전성기를 이끌고 잉글랜드 역사에 떠들썩한 스캔들을 일으킨 왕 헨리 8세.. 그의 집권기는 영국 역사상 가장 빛나는 황금기에 카리스마가 넘치는 왕이었지만.. 이런 그의 주변에는 6명의 왕비가 있었다.  

이 6명의 왕비들의 운명도 만만치 않았거니와 그로 인해 잉글랜드 역사는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특히 이 책은 튜더 왕조의 전문가라 자칭하는 영국의 '시오노 나나미'라 불리는 앨리슨 위어가 고증과 연구를 통해서 천년의 스캔들을 풀어쓴 역사 소설이기도 하면서 어찌보면 소설 보다도 더 흥미로운 고전으로 남을 작품이라는 평이다. 이에 새책 같은 중고로 각 6,000원(정가 14,900원)에 업어왔는데.. 너무나 끌리는 책이다.

이런 헨리 8세를 다루는 또 다른 책으로는 동작가로 '헨리 8세의 후예들'도 있다. 또한 이미 헨리 8세의 아스트랄한 스캔들을 다룬 19금의 미드 '튜더스'가 시즌 3까지 완결되면서 인기를 끌었는데.. 꼭 봐야 할 미드 목록중에 하나다. 물론, 영화로는 <천일의 스캔들>도 나와서 여기서 헨리 8세역은 '에릭 바나'가 했다.

암튼, 천년의 역사를 뒤바꾼 스캔들의 주인공 헨리 8세와 그 여인들.. 이런 그들의 사랑과 야망이 곧 역사가 된 천년의 스캔들을 본 책으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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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 The Case of Itaewon Homicid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가 나왔을때 난 단박에 알아차렸다. 90년대 MBC에서 매주 금요일 밤11시에 했던 각종 범죄들을 재현하며 밝히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제목은 모르겠다. 당시 그 프로그램은 나에게 닥본사였고.. 이 사건도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생생히 본 기억이 난다. 이런 사건이 다시 10년이 훌쩍지나서 다시 영화로 나왔는데.. 먼저, 시놉시는 이렇다.

미스터리 현장살인극 (이태원 살인사건) 누가 거짓말 하고 있지... 

국적 불명의 영어 간판과 사람들이 뒤섞여 있는 이태원의 어느 햄버거 가게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H대 휴학생 조중필이 화장실에서 가슴과 목 등 9군데를 칼에 찔려 참혹히 살해당한 것. 현장에 있던 혼혈인 피어슨(장근석)과 재미교포 알렉스(신승환)가 사건의 목격자이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사건을 담당하게 된 박 검사는 용의자 심문을 하던 중, 미육군범죄수사대가 1차 지목한 범인인 피어슨이 오히려 신빙성 있는 증거를 진술하자 갈등한다. 결국 박 검사가 정황에 따라 알렉스를 범인으로 기소하려 하자, 알렉스의 아버지는 검사 출신 변호사를 고용해 아들의 무죄를 입증하려고 한다.  

이렇듯 기본 줄거리는 아니.. 실제 살인 사건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어느 평범한 대학생이 햄버거 가게에서 칼에 참혹히 찔리며 죽은 사건.. 현장에 있던 피의자 두 명인 피어슨과 알렉스가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이 둘의 증언은 서로 범인임을 지목하며 상충된다. 그러면서 둘의 심문과 자료들을 찾아 정진영이 검사로 열연하며 알렉스 쪽으로 범인으로 가닥을 잡아가지만.. 반대쪽 변호도 만만치 않다.

자칭 자뻑이라 빠져있는 장근석의 개성있는 연기나 똘아이 파파보이 신승환의 연기도 좋았지만.. 이것은 연기가 좋았다 아니다로 애기할 게재가 아니다.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이고.. 그 범인은 아직도 잡지 못하고 미해결로 되고 있는 사건이다. 더군다나 범인은 확실히 둘중에 하나가 맞거나 아니면 공범이거나.. 하지만 둘은 법망을 피해갔다고 영화는 마지막에 말하고 있다. 1998년에..

더군다나, 故 조중필씨의 어머니를 연기한 분의 절규를 들어보면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둘 다 안 죽었으면 누가 내 아들을 죽였냐"며 처절히 외친다. 영화는 이렇게 실제 사건에서 벗어나지 않은 기본 플롯을 그대로 옮겨놓으며 잘 그려냈지만.. 영화로서 평을 떠나서 실제 벌어진 이 사건의 범인을 잡을 수는 없는 것일까.. 참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다.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 경향위클리에서 관련된 기사가 나온 것이 있는데 함 읽어보시길..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0909031357071&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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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의 스캔들 - 아웃케이스 없음
저스틴 채트윈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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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OCN에서 <골든 에이지>를 보고나서 필받아 본 영화 '천일의 스캔들(원제 : The Other Boleyn)' 08년 3월에 개봉한 영화다. 이 영화는 중세시대 영국 최초의 여왕이자 대영제국의 번영을 가져온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 앤 볼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볼린 가의 아름다운 딸 앤 볼린(나탈리 포트만)은 영국의 국왕 헨리 8세를 유혹하여 권력과 명예를 얻으려 한다. 그러나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동생 메리 볼린(스칼렛 요한슨). 왕은 당차고 도전적인 성격의 앤과 달리 순수함과 관능미를 가진 메리에게 빠져들고 그녀를 궁으로 불러들이게 된다. 메리는 집안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왕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권력과 명예를 중요시하는 앤과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이후 왕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메리가 왕과의 동침이 불가능해지자, 동생에 대한 질투와 증오로 기회를 엿보던 앤은 동생을 밀어내고 왕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앤이 점차 다가올수록 그녀의 요부 같은 섹시미에 빠져드는 헨리 8세는 그녀를 갖기 위해 애를 쓰지만, 앤은 그와의 잠자리를 쉽게 허락하지 않고 더 큰 권력을 가진 ‘왕비’가 되길 원하는데... 

이렇듯 영화는 중세시대 영국의 16세기 헨리 8세가 지배하던 시대적 배경과 볼린 가의 두 자매 앤과 메리는 가문의 권력과 위상을 높이려는 아버지 토마스 볼린 경의 의도에 따라 어린 나이에 입궁하여 국왕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는 것이 기본 플롯이다. 이른바 두 자매의 현대판 '사랑과 전쟁'이라 할 수 있다. ㅎ 특히, 헨리 8세의 여섯 왕비중 엘리자베스를 낳은 앤 볼린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그린 영화다.

여기서 앤 볼린역은 95년작 크게 히트친 '레옹'에서 마틸다로 열연한 나탈리 포트만이 나오는데 아주 매력적이다. 그녀는 여동생 메리가 먼저 헨리 8세에게 시집가지만 자식을 낳은후 헨리 8세가 메리를 멀리하면서 국왕의 애정이 시들해지고.. 친구이자 경쟁자인 언니 앤이 고혹적인 매력으로 국왕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그러면서 동생 메리는 처음에는 가문을 위해서 한 일이지만 점차 국왕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반면 언니 앤은 왕후가 되겠다는 야심으로 똘똘뭉친 여인으로 돌변하며 앤의 끝없는 욕망때문에 볼린 가와 조국 영국은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영화는 후반에 왕비가 된 앤 불린이 엘리자베스를 낳은후(1533년) 점차 헨리 8세에게 멀어지게 되고 급기야 그녀의 욕망과 함께 음모로 뒤덮힌 불륜과 모반의 혐의를 받고 백성들에게도 마녀로 몰리며 마침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만다.(1536년) 이것은 스포가 아닌 역사적 사실이기에.. 이런 앤 볼린이 천여일 남짓하게 지낸 왕비로써 일대기를 '천일의 앤'이라 불리고 있다.

그 천일간 왕비로써의 역사적 기록은 비운을 만들었지만.. 그녀는 엘리자베스를 낳았으니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 냈다. 이런 영화의 연출과 그림은 나탈리 포트만이 매력적인 앤 불린의 모습을 잘 그려냈고.. 그녀의 마지막 몸부림과 절규는 인상적인 대목으로 기억 될 영화라 자평한다. 헨리 8세의 여섯 왕비중 두번째 왕비였던 앤 볼린은 정말로 어떤 여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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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에이지
세자르 카푸르 감독, 제프리 러쉬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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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에서 ’TV 최초 방송’ 시리즈로 토요일밤에 나오길래 봤는데.. 난 처음 이 영화가 나올때 무슨 판타지인줄 알았다. 골든 에이지라.. 그런데, 알고보니 중세시대 대영제국을 이끌었던 엘리자베스 1세를 다룬 역사물인 영화다.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16세기 말, 신교도와 구교도의 대립으로 대륙간의 전쟁이 한창인 시대. 영국은 신교도인 여왕 엘리자베스 1세(케이트 블란쳇)가 통치하고 있다. 구교도가 주권을 잡은 스페인은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메리 스튜어트(사만다 모튼)를 이용해 영국을 점령하고자 엘리자베스의 암살음모를 계획한다.

국가 간의 동맹을 목적으로 여왕의 구혼자들이 줄을 잇는 사이, 엘리자베스는 자유로운 탐험가 월터 라일리(클라이브 오웬) 경에게 빠져들지만 나라를 통치하는 ‘여왕’의 위치 때문에 애써 마음을 숨긴다. 라일리 경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가고 여자로서의 삶과 여왕으로서의 권위에서 갈등하던 엘리자베스는 메리 스튜어트의 암살 음모를 발각하게 된다. 반역자로 사형에 처해진 메리 스튜어트의 죽음을 빌미로 스페인은 영국과의 거대 전쟁을 선포하는데..

한 여자로서의 인생에 사랑이라는 축복 대신 전쟁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그녀는 운명이 자신의 어깨 위에 얹어놓은 여왕의 자리를 인정하고 검을 손에 쥔다. 그리고 이제, 스페인 무적함대에 맞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을 시작한다. 

이렇듯.. 영화는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왕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 1533~1603)를 다루었는데.. 이 여왕이 누구던가? 바로 튜더 왕가의 두 번째 왕으로 세기의 스캔들을 만든 헨리 8세와 앤 불린 사이에서 태어나 20대 젊은 나이로 왕위에 올라 40여년 통치를 하며 영국을 ‘황금시대’로 이끌어 대영제국의 번영을 가져온 인물임을 학창 시절 세계사를 통해서 알고 있음이다.

이런 그녀의 정치적 역량과 카리스마를 스크린에 담아내려 했는데.. 중세 시대 영국의 궁정과 복식등의 모습은 스크린 전체에 담아내어 풍광은 멋지고 엘리자베스역을 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은 잘 어울려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극 전개가 루즈한면이 있고 여왕의 고뇌를 담기엔 역부족이 아닌가 싶다. 그것은 "짐은 국가와 결혼했다"고 말한 처녀여왕의 자긍심을 제대로 표출을 못한 것인데.. 사실 재위 40여년의 기간을 이 영화 한편으로 모두 담아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굵직한 두 사건을 다루었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암살 기도한 스코틀랜드의 메리 스튜어트 여왕을 처단한 일과 마지막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른 대사건이다. 여기서 엘리자베스는 여전사의 모습으로 분전하며 대영제국의 승리를 안긴다. 이러면서 영화는 마치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 엘리자베스의 여왕이 가진 의미가 너무 크기에 한편에 담기 힘든 것일지도 모른다.

차라리 그녀의 아버지 헨리 8세의 일대기를 다룬 미드 ’튜더스’처럼 시리즈물로 나오면 좋을 듯 싶다. 그나저나 튜더스도 꼭 봐야할 미드인데.. 우선은, 이런 선상에서 또 다른 영화중에 ’천일의 스캔들’ 이 있다. 이 영화는 헨리 8세를 유혹한 두 자매의 이야기인데.. 그 자매중에 엘리자베스의 어머니였던 앤 불린역을 '레옹'에서 마틸다로 나왔던 나탈리 포트만이 열연했다. 암튼, <골든 에이지>는 황금시대를 다루기엔 부족한 영화로 황금은 무늬만 황금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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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한은경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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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팩션 소설은 한마디로 독특하고 몽환적이어서 우리가 익숙하고 평이하게 접해온 일반 소설들과 다르기에 완독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인스턴트식 책읽기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중간에 접을 수도 있는 책이다. 문체의 독틈함은 이 책은 바로크 문체라 말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감각적이면서도 그로테스크한 필치와 문학적 은유가 많이 사용되면서 마치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독틈함이 때로는 읽히는 맛이 있기에 완독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나처럼..ㅎ

각설하고, 이 소설의 장르는 팩션이다. 즉, 역사적 사실과 배경이 있고 그 역사는 바로 중세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장식했던 독살과 음모로 악명 높은 보르자 가문의 두 남매 체사레와 루크레치아 보르자다. 그러면서 작가 머과이어는 만인의 영원한 고전동화인 '백설공주'를 투영시켜 패러디 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며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우리가 알던 '백설공주'의 기본 플롯과 비슷하지만.. 마치 성인용? '백설공주'를 보는듯 하다. 이야기의 서막은 이렇다.

1502년 토스카나의 평화로운 장원 몬테피오레에서 아내를 잃고 어린 딸 비안카, 두 집사(프리마베라 요리사, 루도비코 수사)와 함께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비첸테에게 어느날 냉혈한 체사레와 매혹적인 루크레치아가 찾아온다. 그러면서 미신을 잘 믿는 체사레는 조용히 지내던 영주 비첸테에게 이슬람의 켐왕자가 전해준 이야기.. 에덴동산의 지혜의 나무 열매를 가져오라고 지시한다. 이에 마지못해 비첸테는 그리스로 여정을 떠나고 급기야 어린 딸 가녀린 소녀 비안카는 홀로 남는다.

그러면서 매혹적인 루크레치아가 비안카의 후견인을 자처하는데.. 세월이 흘러 아름다운 소녀로 성장한 비안카가 체사레의 마음을 사로잡자 오빠의 연인이었던 루크레치아는 질투에 휩싸이고 비안카는 위험에 빠진다. 체사레가 전사한후 급기야 루크레치아는 한 사람을 끌어들여 비안카를 죽이려고 사주하는데.. 하지만 비안카는 쉽게 죽지 않는다. 그러면서 집은 이미 멀어졌고 다시 살아나면서 만나게 되는 난쟁이들.. 이 난쟁이들은 동화속의 그런 난쟁이가 아니라 태곳적부터 인간사를 지켜봐온 거울이자 매개체로 독특한 그들이다.

결국, 독살과 음모로 악명 높은 보르자 가문답게 순수함을 간직한 비안카를 죽이려는 루크레치아가 마수를 펼치는 순간 그녀는 '백설공주'의 마녀처럼 분신한다. 아주 매칭이 잘 되는 플롯이다. 과연 비안카는 루크레치아의 마수를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동화처럼 진행될까.. 그 해답은 책속에 있다. 이렇게 동화속에 나오는 선악과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의 입과 시야로 보면서 속삭이고 흥미를 배가시킨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그래서, 독특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나는 것인데 그 중심에는 거울이 존재하고 이 거울은 주인공들을 연결시켜주며.. 자신이 존재하는 세계가 아닌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창이자 매개체인 것이다. 그러면서 매혹적인 마녀 루크레치아가 거울속에 비친 비안카를 비추듯 비안카도 루크레치아를 인식하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거울 앞에서 루크레치아는 이렇게 말한다. 음미해 보시길..

"
나는 아무 잘못도 저지른 적 없는 소녀다. 나는 교황인 아버지와 잔 여자다.
나는 손에 식욕이 있는 바위다. 나는 죽이지 못하는 사냥꾼이다.
나는 성병에 걸린 용병이다. 나는 돌들과 살았던 소녀다.
나는 적들을 독살시킨 여자다. 나는 바위고 내 형제들도 바위다.
나는 말 대신 욕을 해 댔던 사제다. 나는 거위 소년이다 아니면 내가 거위인가?
나는 거의 잘못한 적이 없는 소녀다. 나는 거위 소년이다 아니면 내가 소년인가?
나는 신성한 것을 훔친 농부다. 나는 아이를 보내 준 괴물이다.
나는 특별한 과거를 가진 개다. 나는 관을 따라갔던 사냥꾼이다.
나는 잘못을 저지른 소녀다. 나는 눈(雪)의 맞은편이다.

나는 거울이고 거울은 나다.

벽에 걸린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지?  "

"거울 만드는 난쟁이들로부터 성서의 '지혜의 나무'와 르네상스의 실존인물까지 모든 것을 문학적 은유로 결합한 걸작 " - <빌리지 보이스>

나 또한..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더라도 잘 만들어진 욕망과 파멸을 담은 매혹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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