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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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올해 SBS 수목드라마로 확정된 '돌아와요 아저씨'의 원작소설이 나왔다. 아사다 지로의 작품으로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죽은 후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환생하여 자신의 죽음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소설이지만 재밌게만 읽을 수 없는 묵직함이 느껴진다.


20여년을 백화점 직원으로 성실하게 근무한 쓰바키야마 과장은 여성복 코너를 맡고 있는데 이번 세일기간의 매출 실적이 중요하다. 고졸 출신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근무했지만 대학을 나온 인물들과 업무에 대한 점점 더 스트레스가 쌓여가다 뇌일혈로 인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는다.


쓰바키야마 과장을 비롯해 죽음을 맞은 사람들은 법명을 하나씩 받으며 모여 심사를 걸친다. 이승에서 지낸 일을 토대로 그들의 죄에 대한 평가를 걸쳐 단 7일간 이승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 남겨진 가족에 대한 불안감이 큰 쓰바키야마 과장은 어떻게든 이승에서의 시간을 갖고 싶다.


쓰바키야마 과장은 이승에서의 시간이 허락된다. 이승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짧은 시간을 허락받은 그는 자신이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가족과 이승으로의 심사에서 그의 발목을 잡았던 여인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부모님의 은혜는 넓고 깊다고 한다. 자식을 위해 걸리지도 않은 치매에 걸렸다며 요양원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깊고 넓은 마음이 아프게 느껴지며 할아버지의 성격을 너무나 빼닮은 뛰어난 머리를 가진 쓰바키야마 과장의 아들, 연애 따로 결혼 따로란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사랑을 놓지 못한 여인, 자신을 바라바주기를 원했던 여인의 숨겨진 마음을 쓰바키야마 과장은 알게 된다.


조직에서 오야봉이었던 남자는 자신이 누구에 의해 죽음을 맞은 것인지 궁금하다. 다른 사람과 착각해서 죽음을 맞았다는 것이 억울하지만 자신을 따르던 부하들이 걱정된다.


 트럭에 치여 죽은 꼬마 소년은 자신의 친부모를 찾고 싶다. 소년은 쓰바키야마 과장의 할아버지의 아들을 만나 도움을 받지만 자신의 진짜 신분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의심만...


솔직히 죽음 뒤의 세상에 대해 믿지를 않지만 실제로 존재한다면 나 역시도 내가 떠난 후 남겨진 가족들을 한 번은 보고 싶을 것 같다. 전생의 기억을 온전히 갖고 잠시나마 돌아가지만 오히려 알지 말아야 할 비밀들이 들어나자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다. 나 자신의 마음도 모를 때가 있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말을 하지 않으면 알기가 어렵다. 죽어서야 가족, 타인에 대한 진심을 안다는 것은 서글픈 감이 있지만 자신이 떠난 후 남겨진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기 바라는 마음이 충분히 공감이 되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살면서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죽음을 염두해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은 생각이 살짝 들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죽음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나의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다.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좀 더 노력하며 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부터 방영되는 '돌아와요 아저씨'에는 요즘 가장 핫한 배우인 라미란, 정지훈(비), 오연서, 김수로, 이민정, 이하늬 등 초호화 출연진이 나온다. 원작을 재밌게 읽었기에 드라마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할 거란 생각이 들며 내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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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 바이킹의 신들 현대지성 클래식 5
케빈 크로슬리-홀런드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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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신화 속 신들에 대한 이야기는 늘 흥미진진하여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만화영화까지 챙겨서 볼 정도로 신들의 이야기는 늘 재밌는데 내가 미처 몰랐지만 종종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만났던 북유럽 신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 나와 반가웠다. '북유럽 신화' 속 인물 중에는 내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천둥의 신 '토르'를 비롯해 제우스와 같은 신들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딘' 등 너무나 흥미로운 신들이 담겨져 있는데 조금은 생소한 신들의 이야기지만 신화가 가진 재미는 온전히 담고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북유럽 신화는 지역적으로 차단된 자연환경이 큰 역할로 자리한다. 다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신화 생성 과정과 신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지만 북유럽 신화가 고대 북유럽 사람들의 운명론을 신화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보인 세계가 북유럽 신화에서 가져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외에도 토르, 호빗 같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은 영화 속 주인공들이 북유럽 신화에서 나왔다.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신이 제우스인데 북유럽 신화에서는 오딘이다. 다른 신들의 아버지로 떠받들려지는 신 오딘... 그는 모든 것을 창조한 신으로 미래를 볼 수 있고 죽은 자들에게 지혜를 얻을 수 있지만 애꾸꾼에 두 마리의 까마귀를 어깨에 올려놓고 있는 존경은 받지만 사랑은 받을 수 없는 신이다. 그가 죽었다가 부활하여 열여덟 가지 지혜는 이것이 지혜인가 싶은 것도 있어 재밌게 읽은 부분이다.


영화의 주인공이 워낙에 매력적이라 북유럽 신화의 서열 2위에 해당하는 '토르'도 매력적인 신이라고 여겨지지만 개인적으로 '로키'란 신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두 거인의 아들이며 오딘과는 의형제인 로키.. 거짓말, 배신에 능하고 잔꾀가 능한 인물로 장난꾸러기 신이란 말을 해도 될 정도다. 로키로 어려움을 겪는 신들이 있지만 로키 만큼 흥미로운 신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스 신화를 쉽게 느끼는 것에 비해 북유럽 신화가 이야기 자체가 익숙지않아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고 이해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북유럽 신화 속 신들의 모습은 상당부분 그리스 신화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독특하고 흥미로운 북유럽 신화.... 북유럽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스 신화처럼 익숙해지게 종종 들추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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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8
도쿠나가 케이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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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 일지'를 통해 알게 된 도쿠나가 케이의 신작이 나왔다.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제목에서 느껴지는 독특함이 호기심을 갖게 하는데 평범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들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가타기리 주류점'은 시와기타 상점가 맨 끝의 위치해 있다. 주류 백화점만을 운영해서는 이익을 낼 수 없기에 '무엇이든 배달합니다'란 광고 문구를 내세우며 법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아니라면 의뢰인이 맡기는 어떤 일이라도 배달해 준다.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되어 집세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 마루카와는 가타기리 주류점에서 일자리를 구한다. 주업인 주류 판매는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 있고 배달일이 더 많은 곳의 일은 힘들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는데 어느 날 유명 아이들 앞으로 배달을 해야 하는 첫 번째 이야기 '단기 알바생의 우울',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작은 꼬마가 만든 물건을 배달해야하는데 엄마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다. 손자를 위해 잡은 물건 등을 배달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철 혹은 우주선', 어린 동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알고 있지만 집에 있는 것이 싫다. 자신이 느끼는 분노를 풀기 위해 기타기리 주류점에 일을 부탁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악의', 프롤로그에 나온 어린 소녀의 사연이 칠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주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바다와 상흔'과 '아침의 방문자'으로 이어지는데 늘 냉담하고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는 가타기리 주류점의 작은 사장 기타기리의 좋아한다는 말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던 여자에 대한 팔년 전 숨겨진 비밀과 함께 담겨져 있다.

 

 

 

 

 

 

책장이 술술 읽히지만 누군가에게는 절실하고 애틋한 간절한 마음이 담겨진 이야기라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물론 악의처럼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감정이 생길 수도 있기에 충분히 이해도 가고,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들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공감이 된다.


독특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기분 좋은 이야기가 매력적인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저자의 전작에서 느꼈던 것과는 닮은 듯 살짝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지만 재밌게 읽었다.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빠진 즐거운 시간이었기에 저자의 다음 작품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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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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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이며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인기 있는 '기시 유스케'의 작품의 신작 '말벌'이 나왔다. 으스스한 외딴집에 푸른빛을 내는 벌이 날아다니는 인상적인 표지의 작품으로 읽기도 전에 섬뜩한 느낌을 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음치하고 섬뜩한 미스터리나 서스펜스를 쓰는 소설가인 안자이 도모야는 그의 신작이 성공을 거둔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지난밤에 아내 유메코와 와인 두 병을 나누어 마시고 잠이 들었다. 잠이 깨어 주위를 둘러보니 아내는 사라지고 가운만 남아 있다. 깔끔한 아내의 성격으로 볼 때 주변 환경은 너무 이상하다. 헌데 그의 귀에 곤충의 날개소리가 들린다. 그는 벌침에 예민한 체질을 가지고 있고 이미 한 번의 경험으로 다시 또 한 번 벌침에 쏘인다면 처음과는 달리 생명이 위험하다.


말벌을 한 마리 죽였지만 연달아 말벌들이 등장하자 급하게 몸을 피한 안자이는 도움을 받기 위해 연락을 취하지만 방법이 없다.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에 유미코가 분명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그를 사로잡는다. 살기 위해 말벌들의 공격에서 벗어나야하지만 오히려 말벌들은 그를 향해 다가오는데....


에세이를 통해 이미 말벌알레르기에 대해 알고 있고 아내가 쓴 동물들만 나오는 책을 떠올려 볼 때 아내가 가장 유력한 인물로 여겨진다. 그를 구하기 위해 온 남자, 그를 죽이기 위해 나타난 아내 유미코와 그녀의 동창... 말벌이 가진 공격성을 인간 또한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살기 위해 필사적인 안자이 도모야의 1인칭 시점으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유명 인가 작가가 외부와 단절된 산장에 고립되어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분명 본 듯한 느낌이 살짝 드는 면이 있지만 흥미를 반감시키지는 않는다. 단숨에 빠져들게 하는 가독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안자이 도모야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분명 범인이란 생각이 드는데 어느 순간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래간만에 읽은 기시 유스케의 책인데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한 외딴 산장에 주인공이 홀로 남겨진 채 말벌에 의해 생명의 위험을 느끼는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느껴져 섬뜩함을 느끼며 읽었다. 나 역시도 예전에 벌에 쏘여 엄청 고생했던 경험이 있고 벌은 아니지만 개미 알레르기로 인해 응급실까지 간 사촌언니가 있었기에 동물 알레르기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에 더  쫄깃한 무서움을 안고 읽었다. 재밌게 읽었기에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고 빨리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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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의 애인에게
백영옥 지음 / 예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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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연애', '다이어트의 여황'을 통해 젊은 여성의 풍부한 감수성을 대변하는 작가로 유명한 백영옥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애인의 애인에게'는 사랑을 통해 행복한 연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사랑으로 인해 쓸쓸하고 아픈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 깊게 남는 책이다.


스토리는 정인, 마리, 김수영... 3명의 여성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한 남자 조성주를 둘러싼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정인은 8개월 동안 바라만 본 성주와 그의 아내가 살던 집에 한 달동안  그들의 집에 정인 들어오며 정인은 두 사람의 흔적을 더듬으며 성주의 모습보다 성주를 너무나 사랑하고 그의 사랑을 간절히 원하는 아내 마리의 모습이 더 크게 느낀다. 성주가 읽던 책을 읽으며 그의 마음을 더 가까이 느겨보고 싶다. 정인은 마리가 성주를 위해 만들던 스웨터가 완성되지 못한 것을 본다. 완성하지 못한 스웨터를 그녀는 짜기 시작한다.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생기는 외로움과 사람을 좋아해서 생기는 서러움 중 어느 것이 더 힘든 건지 모르겠다.    -p18-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 장마리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인 줄 알고 있지만 남편 조성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다. 성주가 찍는 사진으로 남부럽지 않게 돈을 벌어들이지만 마리는 그의 사진이 좋아지지 않는다. 부부생활을 2년을 넘기지 않았기에 한국으로 돌아가 군대에 입대할 수는 있는 상황에 놓인 남편을 바라보는 마리의 복잡한 심정은 집착으로 변한 사랑 때문이다.


무표정은 감정들이 넘쳐흘러 비로서 비워진 얼굴의 단면이다. 그것은 말로 전달하거나 몸짓으로 표현할 수 없어, 어느새 사라진 외로움의 측면 같은 것이다.                -p85-

 

 

 

 

성주가 사랑하는 여자 김수영.... 정인의 룸메이트 사촌언니이며 기혼녀인 수영은 NYU 부설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며 자신을 바라보는 성주의 사랑을 알고 있지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녀의 마음에는 유산으로 잃어버린 쌍둥이 아이를... 남편의 불륜이...

 

 

 


행운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온다. 나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여자로 살았다. 그러나 이 문장은 바르지 않다. 나는 '성공처럼 보이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해 여름, 나느 다시 한 번 임신에 실패했다.        -p255-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사랑을 주고받을 때라고 한다. 허나 사랑을 한다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정인, 마리, 수영, 성주, 메이 등 서로 마주보고 사랑을 말하지 못한다. 생각할수록 상실감에 슬프고 쓸쓸하지만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다.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고 상처받고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인물들의 인생이야기...  오래간만에 읽은 백영옥 작가의 작품인데 기대했던 것만큼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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