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 France - 프랑스의 작은 중세마을에서 한 달쯤 살 수 있다면… 세상어디에도 2
민혜련 지음, 대한항공 기획.사진 / 홍익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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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를 통해 종종 보게 되는 광고에 끌린 곳이 있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소도시의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는 광고를 보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묵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의 도시들이 가진 매력인 상당하다. 프랑스의 중세도시 7곳을 소개하는 '게스트하우스 FRANCE'... 광고로 보았을 때보다 더 중세도시들이 가진 매력이 다가오는 책이다.


게스트하우스 FRANCE의 소제목은 프랑스의 작은 중세마을에서 한 달쯤 살 수 있다면…이다. 여행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여행할 때마다 느끼는 생각은 조금 길게 지내보고 싶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도시에서 한 달을 보내면 짧게 여행 것과는 너무나 다른 느낌을 받을 거 같다. 그래서인지 외국에서 살고 있는 친구, 지인을 가끔 부러워한다.


한 달쯤 살고 싶은 도시를 7곳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세계인들이 가장 여행하고 싶어 하는 도시 파리는 물론이고 웅장한 고성들이 매력적인 도시 투르, 아름다운 해변에 당장이라도 빠져 들고 싶은 바이리츠,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란 평을 듣고 있는 무스티에생트마리, 옛교황청이 있었던 성곽 도시 아비뇽,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이 있으며 최초 동계 올림픽 개최 도시인 샤모니몽블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되었으며 동화 속 마을 콜마르... 파리 빼고 아비뇽을 제이하면 조금은 생소하고 낯선 도시들이다.


작년에 아들과 일주일 파리에서 머물면서 보았던 파리의 대표적인 상징물 에펠탑, 개선문에서 바라보는 상제리제 거리, 뤽상부르 정원 등 지금도 선명하다. 인상주의 화가, 문인들 작품의 배경이 된 알바르트 해안의 절벽과 코끼리 바위, 대천사 미카엘의 계시로 지어진 수도원과 몽생미셸은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아름답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가졌기에 모딜리아니, 마티스 등이 작품을 만들었던 생폴드방스에는 샤갈의 묘가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다. 우편집배원이 33년간 지은 건물 꿈의 궁전, 예전에 한 번 다친 경험이 있어 무서워 다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스키를 맘껏 즐길 수 있는 몽블랑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고 기회가 된다면 꼭 빙하 걷기, 또는 트레킹을 해보고 싶은 곳이다. 이외에도 저자가 어학연수를 했던 투르, 침묵의 페스티벌이 열리는 일 생토노라의 수도원, 당장이라도 초록빛의 빛깔이 너무나 아름다운 베르동 협곡도 직접 보고 싶다.

 

 

 

 

세계 최고의 와인이 생산 되는 부르고뉴 남쪽에 위치한 도시 본... 이곳에 15세기에 지어진 '오스피스 드 본' 공작 부부가 가난한 빈민들을 위해 지어진 병원이다. 지금은 현대식으로 건축하여 이전 했다고 한다.

 

 

보는 순간 저자의 감탄사를 부른 '카르카손'... 신시가지와 분리된 중세 성곽이 멋지다. 친구들과 크로아티아 두브르브니크의 성곽길을 보았을 때와는 다른 감동이 전해지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하나하나 돌을 쌓아 완성한 꿈의 궁전... 유명한 건축가도 아닌 평범한 우편집배원이 만든 건축물이지만 그 정교함이 놀라운데 집배원의 건축물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오래도록 인정 받지 못하다가 문화재로 지정되고 파카소, 브르통 등의 초현실주이 작가들이 매료된 곳이다.


책을 읽으며 중세도시가 가진 역사, 문화, 음식, 저자의 이야기에 사진에 빠져 당장이라도 여행가방을 싸고 싶어진다. 여행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책이다. 파리 밖에 여행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프랑스의 소도시들이 가진 매력이 다가오고 기회가 된다면 꼭 책에 담겨진 중세도시를 여행할 생각이다. 프랑스로의 여행 꿈을 다시 꾸게 만든 여행이야기에 빠진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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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도연대 雨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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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독특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은 만난 적이 없다. 에노키즈 레이지로... 그는 전 자작이며 지금은 에노키즈 그룹의 회장의 아들로 여자라면 저절로 눈이 돌아갈 정도로 빼어난 외모의 미남자다. 무엇보다 그가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 기존의 탐정소설에서는 전혀 만나지 못했던 탐정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요건들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기억을 읽어내는 기이한 능력... 통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첫 번째 이야기 나리가마 - 장미십자탐정의 우울은 기이한 탐정 에즈키모와 그를 따르는 기묘한 사람들을 만나고 화자가 사건을 의뢰하는 이야기다. 나(모토시마)는 큰 누나의 딸인 조카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카가 가진 아픈 사연을 알게 된다. 세상에는 못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악마 같은 인간이 있다. 조카는 이름 있는 집안의 가정부로 일하다가 네 명의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이미 시간이 지났지만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알고 지내던 사람을 찾아가지만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탐정을 소개한다. 탐정 에노키즈를 만나러 간 나(화자)는 탐정을 위해 일하는 두 명의 사람들과의 만나지만 그들의 모습은 탐정 못지않게 특이하다. 탐정의 능력도 예사롭지 않은데 탐정과 고등학교 동창인 고서점 교고쿠도의 주인 주겐지의 능력이 합쳐져 가마솥 사건을 깔끔히 마무리된다.

 

 

 

 

 

"... 잘 들어라. 내가 허용하는 것은 선이고 내가 허용하지 않는 것은 악이야. 달리 기준이 없어!"   -p84-


두 번째 이야기 가메오사 - 장미십자탐정의 울분에서는 에노키즈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집을 나간 거북이를 찾으라고 한다. 여기에 아버지는 고물상에게 가메... 청색 독 '침청자'를 찾아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메를 무리해서 모은 사람에 대해 알게 되고 화자는 그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여인을 통해 독에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아버지를 멍청이라 부르는 탐정 에노키즈와 주겐지의 활약으로 야쿠자까지 관련된 사건을 해결한다.

 

 

 

 

악마다. 에노키즈의 정연한 얼굴이 내 니리에서 악마처럼 웃고 있다. 그리고 나는 임무수행의 실패를 지적받고 책임 추궁과 함께 화가나면 무석기 짝이 없는 그 기도사에게 설교를 당하게 될 것이다. 그 역시 악마다. 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마들의 먹이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더구나 나는 반쯤 자진해서 함정에 뛰어든 게 아닌가.     -p324,324-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 야마오로시 - 장미십자탐정의 분개는 화자의 친구인 그림연극을 하는 친구의 부탁을 받은 화자가 고서점 교고쿠도의 주인 주겐지를 찾아간다. 화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잠시 스치지만 주겐지를 찾아온 승려를 통해 이미 죽은 사람인줄 알았던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뢰를 받은 사건을 듣게 된다.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한다. 승려의 의뢰 사건 역시 이기적인 욕심을 가진 사람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이다.

 

 

 

 

교고쿠 나쓰히코의 책은 조금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얼마 전에 읽은 '백귀야행 양'이나 '백기도연대 우(雨)'와 같이 부담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 넘 좋았다. 특히나 백기도연대 우(雨)에서 만난 에노키노 탐정, 교고쿠도 고서점의 주인 주겐지, 장미십자탐정 사무소의 사환 겸 비서인 드라키치, 에노키노의 부하가 되기 위해 경찰관을 그만둔 마스다, 우람한 체구의 조폭 같은 느낌을 풍기는 경찰관 가와라자키, 에노키노의 하인 중 한 명으로 굳어진 반사회적 인물이란 평을 듣고 있는 소설가 세키구치 다쓰미 등 흥미로운 인물들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탐정 에노키노 레이지로다. 여기에 전기배선공으로 일하다 허리를 다친 '나'는 시종일관 사건마다 다양한 이름을 얻는다. 스토리도 좋았지만 삽화의 분위기가 흥미로워 스토리를 재미를 더한다. 백기도연대 풍(風)도 빨리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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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 - 초등학생을 위한 초등학생을 위한 100명의 위인들
장현주 지음, 강준구 그림 / 소담주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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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재밌게 읽은 책 중의 하나가 위인전기다. 소담주니어에서 나온 '세계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위인 100분을 초등학생이 재밌게 읽을 수 있게 이 한 권에 담아내고 있다. 위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1만 시간이란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여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스토리는 5개의 주제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각 분야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두 명의 위인을 대비시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 흥미롭다. 프랑스 파리하면 떠오르는 건축물이 에펠탑이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에펠이 완성하였지만 당시의 평가는 최악이란 평을 듣는다. 작년 가을 아들과의 여행에서 직접 에펠탑을 보았을 때 그 크기에 너무나 놀랐다. 밤이 되니 낮과는 다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파리하면 에펠탑이지만 스페인의 바로셀로나하면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생각난다. 선명한 색상의 타일이 인상적인 구엘 공원, 카사 밀라, 기부금만으로 짓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그 웅장함과 정교함, 아름다움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가우디를 빼고는 말하기 힘든 바로셀로나지만 가우디가 건축 학교를 졸업할 때 가우디에 대한 교장 선생님의 평가가 인상적이다.



현대인의 많은 사람들이 결정 장애를 겪고 있다. 나 역시도 결정장애를 갖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셰익스피어... 그의 작품은 끊임없이 다양한 장르에서 새롭게 만들어져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작품 돈키호테를 쓴 세르반테스... 두 사람을 비교하여 햄릿형 인간과 돈 키호테형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나는 어디에 속하는지 살짝 생각해 보기도 했다.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떠난 날이 같은데 4월 23일 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하여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것이 전쟁에 무기로 사용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살상하자 자신이 번 돈을 전부 기부하는 스웨덴 사람 노벨... 그의 이름을 따서 해마다 물리, 화학, 문학, 평화, 경제 분야를 빛낸 사람에게 노르웨이에서 노벨상을 수여한다. 노벨상과 함께 거론되는 신문왕 퓰리처의 이름을 딴 퓰리처상은 언론, 문학, 음악 등을 빛낸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평생을 봉사하며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백의의 천사인 간호사들은 간호사로서 일을 시자가면 의사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것처럼 나이팅게일 선서를 한다. 부유한 집안의 나이팅게일이 가난한 사람들이 하는 간호사란 직업을 선택한다.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전쟁터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간호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한 그녀의 숭고한 정신을 지금도 많은 간호사분들이 따르고 있다. 마더 테레사 수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희생과 사랑을 베푼 위대한 어머니다. 평생을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했던 그녀에게 노벨 평화상이 수여 되었는데 상금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였으며 평생 이들을 위해 희생하신 마더 테레사 수녀의 죽음을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안타깝고 슬프게 느꼈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형제, 브론테 자매, 고흐와 고갱, 채플린과 디즈니 등 위인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 초등학생이 보기에 재밌게 구성되어 있다. 주제에 맞는 두 명의 위인들의 삶과 정보를 간단히 소개하고 친근감이 가는 일러스트와 한자 용어를 통해 초등학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 번 다 읽고 난 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에 대해 찾아서 보아도 좋다. 어린이가 보는 위인전기지만 어른이 나도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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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중일기 - 내 쓸쓸함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라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3
김정은 지음, 이우정 그림 / 씽크스마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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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듣거나 불러도 좋은 말이 '엄마'다. 자신이 겪지 않으면 이해한다고 해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내가 엄마, 아내, 며느리로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선배의 삶을 살았던 엄마의 모습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결혼을 하면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있었는데 엄마가 되면서 내가 어른이 되기에는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자주 느꼈는데 힘들고 버거울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엄마였고 엄마의 도움이 나를 버티게 했다.


'엄마 난중일기'의 저자는 아내, 엄마, 며느리, 딸로서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낸 책이다. 현재의 내 삶이 저자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읽으면서 공감가는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던 책이다.


"사람들은 네가 차린 음식을 먹으려고 여기 온 게 아니라. 안주인인 너를 만나 축하해주려고 온 것이다. 그게 제일 중요한 일이야!"          -p48-


친정과 너무나 다른 문화를 가진 것에 어려움을 겪는 저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첫 아이의 첫돌을 준비한다. 이제 갓 돌이 되는 아이를 안고 동문서주 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친정 부모님... 아버님의 말씀에 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남자의 언어와 여자의 언어가 서로 다르다고 한다. 지금은 돈을 더 많이 버는 사람이 강자라고 하는데 예전 부모님들은 남편은 돈을 벌고 아내는 아이들과 집안 살림을 했다. 남편으로 인해 상처 받았던 마음을 갖고 남은 인생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금전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때 이혼을 감행하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여자들이 황혼이혼을 많이 신청했다고 하는데 얼마 전부터는 남자들 역시 황혼이혼 신청이 늘고 있다고 한다. 서로가 준 상처를 시간에 맡기기 보다는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너무나 멋진 말이다. 요즘 TV 뉴스에 끊이지 않고 나오는 아동학대 사건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식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기보다는 소유물로 여기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감정이 격해질 때가 많다. 엄마라 자식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컨트럴 하는 것이 힘들어 자식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많다. 나 역시 저자처럼 좋은 엄마인지 요즘 들어 더 자주 고민하게 된다.




나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공부를 잘 하라고 잔소리를 하게 된다. 아이를 위해서란 말이 진실이지만 그 진실 안에 부모의 욕심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 아이가 잘 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엄마라는 이름이 버겁다는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이 된다.




예전보다 여자들이 명절을 편하게 지낸다지만 여전히 명절 때는 친정보다는 시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처음으로 언니가 한 턱 낸다는 이유로 명절 모이기로 한다. 우리 집 역시 딸이 많아 시끌법적한 분위기를 가졌기에 저자의 글을 읽으며 그 모습이 연상이 되어 미소가 지어진다.



결혼한 여자라면 인생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져 있어 충분히 공감이 간다. 읽는내내 내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글을 잘 쓰는 분이란 걸 느끼게 하는데 책의 뒷부분에 딸, 아들, 부모님, 남편에게 쓴 이야기는 평소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느껴질 정도로 감정이 이입되어 읽었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살았던 삶에서 홀로서기를 준비하려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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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아트 카페 - 명화로 엿보는 세상 풍경
이주헌 지음 / 미디어샘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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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은 많아도 작품을 깊이 아는 것에는 늘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미술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이 있어 종종 미술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고 미술사와 관련된 책을 읽고 만남을 갖기도 한다. 관심이 많은 것에 비해 늘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미술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풀어 놓는 '미술 이야기꾼'으로 알려진 이주헌 님의 책이 나왔다. '이주헌의 ART CAFE' 제목부터 달콤함이 물씬 느껴지는 미술이야기가 기대되는 책이다.



프랑스의 여성화가라는 이름보다 몽마르트의 퇴폐적인 여성으로 더 기억되고 있는 '수잔 발라동' 솔직히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솔직히 얼핏 이름 정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동시대 대표 인상주의 화가인 르누아르, 로트레크, 드가 등의 모델로 활동했는데 154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그녀만이 가진 뇌세적인 분위기의 육체를 화가들은 선호했다. 어렵게 성장하고 살았던 생활은 부유한 은행가인 폴 모리스와 만나 결혼하면서 좋아졌지만 이 결혼은 오래가지 못했다. 21살 연하의 아들 친구인 화가와 연애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들 모리스 위트릴로도 화가였으며 자신이 누드 모델로 해봤기에 누드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지녔다. 깊고 진한 특별한 애정관계를 가졌던 로트레크의 <술꾼>의 모델이 수잔으로 추정된다. 



렘브란트의 선은 대부분 '프리핸드'다. 그의 선은 수더분하고 표용성이 강하다. 우연적인 효과에 민감하고 감정표현을 중시한다. 그래서 그의 판화에서는 인간의 땀과 눈물이 생생히 느껴진다. 인간의 희노애락에 쉽게 그리고 깊이 몰입하는 성향을 보이는 선들이다.      -p57-


"이 그림을 일주일 동안 계속 볼 수 있게 해준다면 내 목숨에서 10년이라도 떼어줄 텐데......" 반 고흐가 렘브란트의 <유대인 신부>를 보고 한 이야기지만 사실 이 그림은 아들 부부의 초상화를 그렸는데 난데없이 <유대인 신부>란 엉뚱한 제목이 붙었던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렘브란트... 그는 미묘한 빛의 명암과 색채를 잘 표현 화가로 유명하며 또한 자신의 초상화를 가장 많이 그린 화가로 <헝클어진 머리의 렘브란트>는 얼핏 보면 심술궂은 모습의 판화같이 느껴지지만 우리가 가진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자 했던 그의 진솔한 마음이 느껴진다.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권에서는 전통적인 미인형은 동그란 얼굴에 오동통한 몸매를 가진 육감적인 모습의 여인으로 알고 있다. 서구화의 영향으로 동서양의 미인의 기준은 서구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비례로 평가한다. 르네상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와 같이 중세 서양은 가날픈 몸매와 달리 지금 같으면 지방이 많은 올챙이 배인 불록 나온 배를 가진 여성이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19세기에 이르러 흠잡을 데 없는 8등신 여인이 미인으로 평가받는다. 오늘날의 미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저자의 말처럼 외적인 미모를 쫓아 성형을 하는 여성들이 너무나 많아 성형왕국이란 오명까지 갖게 된 우리가 외적인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아름다움을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이다. 뚱뚱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한 현대 사회에서 뚱뚱한 모습의 가진 페르난도 보테르의 그림이 너무나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잘 그린 일러스트, 캐릭터를 그린 것 같은데 깊이가 있고 고상해 보이지 않지만 오묘한 느낌을 안겨주는 그의 그림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해방감과 친근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다른 이의 이등급 버전이 되지 말고 너 자신의 일등급 버전이 되라."   -p158, 영화배우 주디 갈런드-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불화, 고독, 희망, 구원, 회귀로 고흐에 대해 간결하고 짧게 알려준다. 고흐의 작품을 보면 별이 너무나 아름답게 담겨져 있는 그림이 유명한데 별은 고흐의 그림에서 구원을 상징한다. <밀 이삭>에서 알 수 있듯 고흐는 죽었지만 그는 미술사를 통털어 가장 사랑받는 화가로 우리들 가슴속에서 영원히 한 알의 밀알로 살아 있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뛰어났지만 풍경화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해석했는데 이런 그의 시도는 빈 대학 교수들에 의해 벽에 부딪히지만 풍경화 그리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았다고 한다.


작년 가을에 조금 긴 배낭여행을 아들과 다녀왔는데 그때 오스트리아의 벨베데레 궁전을 찾아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보러 갔다. 런던, 파리를 비롯해 다른 도시의 미술관, 박물관을 찾을 때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어설프게나마 그림을 찍었는데 클림트의 그림은 절대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움을 안고 보았다. 미술책에서만 보았던 아름다운 황금색의 여인들의 모습은 물론이고 스케치지만 농도 짙은 성적인 모습의 그림 등 다양한 클림트의 그림을 보면서 내가 클림트의 전시회를 보기 전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그림에 집중할 수 있어 내가 보았던 그 어떤 미술관, 박물관의 그림들보다 클림트의 그림들이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너무나 많은 작품들이 담겨져 있어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진진하다. 미술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어렵게 느끼는 사람은 물론이고 화가와 작품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사람에게 너무나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화가의 생애와 그의 작품이 가진 특성, 시대상을 간결하게 알려주고 있어 어렵지 않게 미술작품 세계에 다가갈 수 있어 나 같은 사람에게는 더 없이 좋았다. 다소 어렵게만 느껴지던 미술 작품을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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