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 지음, 이수영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체육 선생 
 


우연히 기차역에서 국민복지당의 비말라 팔의 연설을 듣고 국민복지당 집회를 찾아간다. 아내는 정치인 말을 모두 믿나며 비웃지만 체육 선생은 더 나은 직장을 얻기 위해 비말라 팔의 연설에 희망을 품고 싶다. 두번째 참여한 집회에서 예상치 못하게 비말라 팔과 대화를 나누게 되고, '체육' 선생이라고 무시 당하는 학교에서와는 다르게 존중받는 기분을 느끼며 들뜬다. 그리고 곧이어 국민복지당의 이인자가 체육 선생이 근무하는 학교의 행사를 둘러보러 온다. 그는 비말라 팔의 방문이 자신 때문이라고 여기지만 아내는 테러리스트가 다녔던 학교를 보러 온 것이라고 쏘아 붙인다. 그리고 몇 주 후, 체육 선생 앞으로 국민복지당에서 보낸 초대장이 도착했다. 
 
​ 
 
누구나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희망을 품는다. 그 희망이 무관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의 차이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 지음, 이수영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반 
 


동네 기차역에서 테러가 발생헸고, 지반이 기차역에 갔을 때는 이미 객차가 불타고 있었다. 그녀가 테러 용의자로 경찰에 잡혀간 것은 그 현장에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무심코 써넣은 페북 게시글에 대한 댓글이 화근이었다. 변호사 말에 의하면 지반이 페이스북에서 채팅한 상대는 테러리스트 모집자였고, 그녀의 집안에서는 본인도 모르는 석유에 적신 천이 발견됐으며, 그녀가 웬 꾸러미를 들고 기차역으로 가는 걸 본 목격자도 있다고 한다. 또한 지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반정부를 암시하는 선동적인 글이라고 말한다. 더욱이 폭력을 가하고 강요된 서명을 한 서류를 자백이랍시고 내민다. 그녀는 하루 아침에 반정부주의자이자 테러리스트로 지목됐다.  
 
 

- 작정하고 달려드는 공권력에 당해낼 개인은 없다. 조작된 증거와 시나리오. 이 기시감은, 낯설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강 타자에 대한 꿈] 
 
​ 
 
배려는 마음을 살피는 것, 나와 타자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고, 그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다. 그런데 초기 산업주의가 들어서면서 차이는 배려의 대상이 아닌 차별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왜 그럴까?  
 

가치의 확일화 문제에 있다. 차이가 인정된다는 것은 저마다 다른 가치들이 모두 인정된다는 것인데, 가치가 획일화되어버리면 가치 기준은 오로지 하나이기 때문에 차별이 될 수 밖에 없다. 가치 획일화는 자본주의 구조와 떨어질 수 없다. 이는 모든 객관적 권력이 우리의 삶을 유지하는 생존 법칙이 되어버렸다. 아도르노는 생존을 하려면 객관적 권력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사회를 현대사회라고 말한다. 배려의 불가능성은 위안과 위로의 불가능성을 의미한다. 아도르노는 허위의식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해결할 수 없으며, 객관적 권력의 문제를 통찰과 비판 의식을 통해서 그나마 작은 위안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저자는 상품이 된 위안을 '슬픈 무책임'이라고 표현한다. 배려는 우월감을 가진 하나의 권력이 될 수도 있다. 
  
​ 
 ​ 
 
- 배려와 위로, 위안이 쉽지 않으며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는 저자의 말이 깊게 공감된다. 나는 진심을 담는다해도 자칫 섣부른 위로가 될 수도 있기에 위로와 배려는 주고받는 어떤 입장에서도 참 조심스럽다. 그리고 배려를 배려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라면 이렇게 비인간적인 사회가 되지도 않았을 거라는 말이 와닿는다. 위로가 상처를 부르는 세상. 오직 가치 획일화 문제만일까? 그리고 확 와닿은 말씀, "그 사람의 상처를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 먼저예요. 절대로 사랑이 먼저가 아니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강 선물 주기의 기쁨과 슬픔] 
 
​ 
 
아도르노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없어진 것 혹은 망각된 것 중에 하나가 선물 주기라고 얘기한다. 선물 주기가 없어지면서 이를 대신하는 문화가 공식적으로 자리잡은 자선인데, 자선 행위는 근본적으로 비즈니스의 성격일 지닌다.  
 

선물은 주체와 주체 사이에서 오고 가는 것이라면, 자선은 계산적 분배다. 즉 주체와 객체 사이의 행위라는 것. 벤야민에 의하면 문화는 언제나 앞에 있었 것을 불러내고 그것과 결합하면서 다른 것으로 바뀌어 간다. 이를 인용이라고 하는데, 선물 주기를 폐기시키고 대신 자선사업이 이 영역을 장악한 것이 그 예다. 그리고 선물에 담겨 있는 기쁨이 간편화, 효율화의 성격을 띠면서 시장 논리와 접목해 생격난 상품권도 마찬가지다.
​ 
 
 
- 편지의 실종이 가슴 아프다는 저자의 글에 동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풀잎관 2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루수스의 어머니 코르넬리아가 사망하고 카이피오까지 전장에서 죽고나자 드루스스와 카이피오의 아이들은 졸지에 천애고아가 되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드루수스와 카이피오가 남긴 막대한 유산 상속으로 적어도 경제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 점이다. 드루수스의 동생 마메르쿠스가 아이들을 거두려고 했으나 아내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쳐 포기하고 스카우루스에게 조언을 구한다. 스카우루스는 톨로사의 황금을 착복한 카이피오의 조카딸 세르빌리아 나이아 모녀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으니 그들(딸 세르빌리아 나이아를 주양육자로 지정)에게 여섯 아이들의 양육자로 고용하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조건은 드루수스의 집에서 기거해야 하며 세르빌리아 나이아가 가장 어린 카토(세 살)가 무사히 성년이 될 때까지 미혼으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것. 대신 그녀가 결혼할 나이가 늦어짐에 따라 지참금을 챙겨 주겠다는 것. 그리고 스카우루스는 본인의 나이를 감안해 정직한 마메르쿠스에게 자신이 죽고난 후 신탁 관리자 겸 유언 집행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 육십 대에 열일곱 살 아내를 맞았다는 점만 제외하면 스카우루스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