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연금술 -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들려주는 11가지 인생의 깨달음
웨인 다이어 지음, 도지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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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웨인 다이어의 《치우치지 않는 삶》을 읽은 적이 있다. 서양인의 시선으로 《도덕경》을 다시 읽어보는 시간이었다. 이번에도 그의 이름을 보고 이 책 《마음의 연금술》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들려주는 11가지 인생의 깨달음이라고 한다.

'마음의 연금술사' 웨인 다이어가 전하는 인생의 극적인 변화를 이끄는 궁극의 마음단련법 (책 뒤표지 중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웨인 다이어.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심리학자다. 1976년 그의 첫 책인 《행복한 이기주의자》를 펴내 '동기부여의 아버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높은 명성을 얻었다. 오프라 윈프리, 루이스 헤이, 디팩 초프라, 토니 로빈스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멘토들이 존경하는 인생 철학자이자 심리학자로 TV와 라디오, 강연 등을 통해 수많은 사람에게 인생과 자아에 대한 깊은 통찰과 가르침을 전해왔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나는 마음의 버릇을 고치기로 했다', 2장 '겉으로 보이는 것들에 흔들리지 말 것', 3장 '평생 바라는 것만 좇으며 살지 않을 것', 4장 '얽매이지 않고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것', 5장 '나답게 살기 위한 세 가지를 기억할 것', 6장 '제멋대로인 에고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 7장 '나 혼자서도 충분하다며 고집 피우지 말 것', 8장 '무언가 되려 애쓰기보다 나 자신이 될 것', 9장 '생각만 하지 말고 '진짜'가 되게 만들 것', 10장 '가만히 들여다보고 바라는 대로 선택할 것', 11장 '가장 편안한 마음 그 안에 머물 것', 12장 '지금 여기 이곳에서의 삶을 만끽할 것'으로 나뉜다.

이 책은 웨인 다이어가 생전에 강의와 강연 등에서 이야기해온, 마음을 성장시키는 '깨어남'에 대한 메시지를 정리해 펴낸 책이다. 《백만장자 메신저》의 저자 브렌든 버처드의 추천의 글에서 그는 이런 말을 한다. 처음 웨인 다이어의 책을 읽은 건 24년 전의 일이고, 그는 5년 전 세상을 떠났고 수많은 저서를 썼지만 지금처럼 그의 메시지가 중요한 때가 있었을까 싶다고 말이다. 안 그래도 코로나로 점점 더 혼란 속으로 들어가는 듯하고 두려움을 비롯한 온갖 감정으로 황폐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요즘, 이 책이 나의 마음을 다독이는 데에 도움을 주리라 생각하며 펼쳐들었는데,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두려워하며 조바심 나던 나의 마음을 이 책이 다독여주고 격려해 준다.

"온전한 행복을 막는 장애물은 무엇일까요?"

"장애물이 있다는 당신의 믿음이죠." (60쪽)

요즘 특히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내 머릿속에 가득한데, 이 책을 읽으며 그 틀을 깨어본다. 특히 마음이 무너지는 걸 느낄 때마다 그런 생각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라는 말이 지금의 나에게 주는 조언처럼 다가온다. 이 책에서는 조곤조곤 내 마음을 어루만지며 다치지 않게, 하지만 단호하게 핵심을 전달해 준다. 그 메시지가 나에게 와닿아 쿵 하고 울림을 준다.

생각하는 대로 일이 풀린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라.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 인생이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 방향으로 풀린다. (107쪽)



다이어는 두려움의 순간을 마주하고 있을 때 다음과 같은 말을 되뇌라고 말한다.

"나는 나를 괴롭히는 것보다 큰 존재다. 나는 내가 겪는 어려움보다 큰 존재다." (23쪽, 추천의 글 중에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내면에 힘이 생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면의 소음을 끄고 마음을 비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이 마음마저 잊고 다시 불안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겠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단련하는 법과 나답게 살기 위한 방법, 에고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한 법 등을 점검해본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든든한 자양분이 되리라 생각된다. 나약해진 마음을 단련하기 위해 읽어볼 만한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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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읽는 기술 - 문학의 줄기를 잡다
박경서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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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말한다. 배경을 알면 문학이 더 재미있다고 말이다. 생각해 보니 그렇다. 전혀 관심이 없던 어떤 작품도 누군가가 운을 떼며 살짝 이야기를 풀어가면, 궁금해지고 본격적으로 읽어보고 싶어지니 말이다.

문학의 의미와 명작의 재미가 한눈에! 바쁜 현대인을 위한 문학 읽기 안내서 (책 뒤표지 중에서)

바쁘든 한가하든 고전 읽기는 '나중에 시간 나면 읽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미루게 마련이다. 그래서 때로는 이런 책이 독서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데에 유용하다.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지 궁금해하면서 『명작을 읽는 기술』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박경서. 영남대학교에서 조지 오웰의 정치 소설을 전공해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문학의 사회학적 의미에 관심을 두어 정치 소설에 관해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범죄 문학과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틈틈이 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조지 오웰』이 있고, 옮긴 책으로 『1984』, 『동물농장』, 『코끼리를 쏘다』등 다수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독자는 고전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문학을 읽음으로써 당대와 현실에 대한 혜안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 저자는 독자에게 고전에 녹아 있는 문화적·사회적 의미를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전달하고자 했다. 가볍게 즐기기 위한 수많은 작품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아, 이래서 고전은 고전이구나> 하는 말의 의미를 이 책을 통해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문학은 시대를 반영한다', 2부 '문학을 한다는 것', 3부 '문학은 삶에 대해 알고 있다'로 나뉜다. 『유토피아』, 『고리오 영감』, 『위대한 유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방인』, 『변신』, 『노인과 바다』, 『폭풍의 언덕』, 『테스』, 『위대한 개츠비』,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5도살장』,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인 조르바』 등의 문학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시대순으로 작품을 잘 나열했다. 문학의 뿌리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서 시작해 그 시대의 사람과 사상을 훑어보고, 르네상스, 고전주의, 낭만주의, 리얼리즘, 실존주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까지 문학 사조 전반을 훑어 내려가면서 문학작품에 대한 이해와 서구 예술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동안 문학작품에 대해 단편적으로만 살펴보았다면, 이 책을 통해 시대순으로 포괄적으로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작품 하나만 뚝 떼어서 살펴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은 흘러가고 역사는 이어지듯 문학작품도 그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지금껏 작품 하나씩 따로 감상했다면, 이 책을 읽으며 고전 작품들을 연결시켜 실로 꿰어 큰 틀에서 보여주는 듯했다. 이것만으로도 작품들을 새로이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전문학을 자발적으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어 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을 펼쳐들면 배경을 알려주고 시대를 알려주고 뭉근히 불을 지피며 호기심을 키워주니 고전문학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그럴 때에 읽는다면 전혀 관심이 없는데 펼쳐들었다가 '이게 뭐야?'라며 덮어버리는 우는 범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시대를 꿰뚫어 보는 문학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고전은 20년, 50년, 백 년을 넘긴 채 여전히 책방의 서가에 꽂혀 있는 놀라운 생명력이 있는 책이니, 관심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어느 정도의 줄거리는 알고 있다고 해도 직접 그 작품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야 할 것이다. 여러모로 독서의 지평을 넓혀주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책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문학의 줄기를 잡아주기 위해서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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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
동시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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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여행을 즐겼다. 요즘에야 책 속에서 여행을 하다 보니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의 제목 같은 여행을 하지 못하는 거다. 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는 그런 여행 말이다. 여행을 하면서 작가의 흔적을 밟거나 문학 속 장면을 찾는 등의 여행을 꿈꾸는 것은 지금은 언감생심. 그냥 평범한 일상을 되찾게 해달라고 기원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고, 언젠가는 여행을 꿈꿀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해본다. 어쩌면 내가 직접 여행하는 것보다 더 알차게 여행하는 기분으로 이 책 『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동시영. 2003년 계간 다층으로 등단, 2011년 시와 시학상 젊은시인상 수상, 2018년 한국불교문학상 대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내게 있어 문학과 여행은 나이면서 나를 바라보게 하는 어떤 대상이다. 그 두 개의 현으로 연주되는 일상은 하프의 선율로 흐르는 음악이요, 슬픔, 우울 같은 삶의 그늘마저 태양으로 빛나게 하는 그림이다.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영국,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러시아, 타히티, 모로코, 중국, 일본 등 9부에 걸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쩌면, 어릴 적 읽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낳은 하워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늘 가고 싶은 내 마음속 고향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마음속에선 나도 모르게 그때부터 여기로 일찌감치 출발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그 출발이 지금에 이르러 도착할 무렵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14쪽)

아, 그렇구나. 요즘 들어 어느 한 분야에 열정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난다. 건축물을 보기 위해 먼 거리를 돌아서 가거나, 이렇게 문학작품 속의 그곳을 만나러 여행을 떠나는 것은 나는 하지 못한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책을 통해 그들의 열정을 살짝 빌려서 바라본다. 덕분에 그곳들을 직접 찾아가 보는 듯 세세히 살펴보고 마음속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들의 시선을 빌려 간접 체험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하다.



고갱과 함께 『달과 6펜스』를 쓴, 서머싯 몸이 생각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파리 주재 영국 대사관 고문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한동안 독일에서 유학 후 런던 세인트 토마스 의과대학에 입학하나, 졸업 후 의사 대신 작가가 된다. 현실 속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의사 생활을 그만두고 작가가 된 것은, 6펜스의 세계를 떠나 '꿈의 세계', 달로 향해 삶의 길을 건너간 것이다.

1904년 파리에 갔던 서머싯 몸은 고갱 이야길 듣고 호기심을 가진다. 그리고 고갱이 살던 타히티를 여행한다. 그때 그는 고갱이 살던 오두막 문짝에 그린 그의 그림을 사서 돌아온다. 그 후 1921년 고갱의 삶을 모티브로 한 『달과 6펜스』를 발표했다. (142쪽)

저자는 십 대 시절에 『달과 6펜스』를 읽었고 서른이 되어 『더 서밍업』을 읽었으며 다시 수십 년 후, 책 대신 비행기를 타고 타히티를 읽고 있었다(143쪽)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시선으로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다. 누군가의 켜켜이 쌓인 시간과 노력을 한 권의 책을 통해 전달받는 느낌이다.



어쩌면 당장 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대도 이렇게 문학이라는 테마로 세세하게 여행을 해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책을 통해 저자의 여행을 바라본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을 해낸 듯 벅찬 느낌이 든다. 적어도 이 책을 펼쳐들면, 영국,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러시아, 타히티, 모로코, 중국, 일본 중 어느 한 곳 여행길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조금씩 아껴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거기에 더해 해당 문학작품도 찾아 읽고 싶은 생각으로 이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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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갈대 들판의 시이카
왕숙영 엮음 / 소명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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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옛시를 모은 시선집이라는 점에서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단숨에 읽는 것이 아니라 소장해두고, 문득 꺼내들어 조금씩 음미하며 읽고 싶었다. 일본 하이쿠에는 계절을 나타내는 단어가 꼭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니 적어도 사계절 중에 한 번은 이 책을 만나고 싶었다.

이 책을 접하고 나서야 여기에는 하이쿠뿐만 아니라 한시, 와카, 가요, 하이쿠와 같은 일본 시가의 장르 구분과 관계없이 편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우리 시로 생각하면 한시와 향가와 고려가요와 시조를 함께 섞어놓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장르별로 모은 것이 아니라 계절의 흐름 정도로 정리된 갖가지 일본 시여서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하이쿠만을 담은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번에는 이 책 『풍요로운 갈대 들판의 시이카』를 읽으며 장르를 폭넓게 아우르며 일본 시를 접해본다.




이 책의 편역자는 왕숙영.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다.

이제 퇴임으로 제자들과 함께 시를 읽을 날을 기약할 수 없다. 하여 우리 학생들은 물론이요 일본 전통 시에 관심이 있는 분들 또한 스스로 시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여유롭게 음미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펴낸다. (3쪽, 서문 중에서)

편역자는 대체로 계절의 흐름에 순응하였고, 여기에 인간의 희로애락의 감정과 상황을 엮어 넣었다고 한다. 봄부터 시작하여 뒷부분으로 갈수록 겨울로 향해 간다. 대체로 짧은 시가여서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짧은 감상 긴 여운을 남긴다.

고바야시 잇사나 마츠오 바쇼의 하이쿠가 나오면 아는 이름이 나와 반가웠지만, 잘 모르는 시인과 작자미상의 시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었다. 일본 전통시를 감상하고자 한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혼자만 감상하기 아까우니 딱 다섯 편만 살짝 골라 올려본다.

오토모노 야카모치

새봄

새해 첫날 아침

오늘 내리는 눈처럼

쌓여라

좋은 일 기쁜 일……

(13쪽)

요사 부손

여름 소나기

풀잎 부여잡는

참새들

(114쪽)

마츠오 바쇼

울어울어

텅 비어버렸나

매미 허물

(121쪽)

무카이 치네

쉽게 빛나고

또 쉽게 사라지는

반딧불이여

(124쪽)

나카하라 난텐보

이 달이

갖고 싶으면 줄게

따 봐!

(179쪽)



부담 없이 '일본 시'라는 것으로 뭉뚱그려 감상해보아도 좋겠고, 부록에 보면 장르 및 작가별 목록을 따로 분류해놓았으니 학술적으로 접근해 읽어도 좋겠다. 짧은 시 속에 계절과 인간의 심경을 잘 그려 넣었다. 그냥 일본 시를 읽어보고 싶은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되고, 해당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소장하고 꺼내들어 읽어볼 만한 일본 시 모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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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도시 - 공간의 쓸모와 그 아름다움에 관하여
이규빈 지음 / 샘터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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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카카오 브런치 조회수 20만 회를 기록한 젊은 건축가의 출장기 『건축가의 도시』이다. 일과 여행의 경계를 넘나들며 젊은 건축가의 시선으로 그려낸 도시 이야기라고 한다.

한때 여행을 즐기던 나는 갖가지 건축물을 보며 다닐 때, "와! 건물이다. 좋다"라는 반응이 전부였고 무슨무슨 양식조차 나에게는 낯설었다. 문득문득 건축가라면 나보다 이 건축물들을 깊이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은 했다. 그 기억이 불쑥 떠오르는 건 지금 내가 건축가의 도시 여행 책을 집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의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건축가가 들려주는 도시와 공간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하면서 이 책 『건축가의 도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규빈.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건축가 승효상의 사무실 '이로재'에서 건축과 검도를 수련 중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스페인 마드리드건축학교에서 수학했고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건축가협회로부터 '젊은 건축가 펠로십'을 받았다. 지금까지 30여 개국을 일과 여행으로 오고 가며 낯선 도시에서의 생각과 경험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해오고 있다. (책날개 발췌)

원작은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했던 '젊은 건축가의 출장기'다. 일본, 브라질, 프랑스, 이탈리아 총 4부작으로 연재한 글은 누적 조회수 20만 회를 넘기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단행본으로 재구성하며 이탈리아 편을 빼고 중국, 미국 편을 새로 썼다. 사진을 줄이는 대신 도면을 그려 넣어 읽는 이의 재미를 더하고자 했다. (11쪽, 시작하며 중에서)

이 책에는 일본 '일상이 도시의 공간을 채운다', 중국 '건축이 전하는 도시의 이야기', 미국 '건축에 담긴 의미와 상징성', 브라질 '건축이 도시의 풍경을 만든다', 프랑스 '역사와 사연이 깃든 공간과 장소'가 담겨 있다.

맨 앞에는 '도면 읽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을 스르륵 훑어보았을 때 도면이 많이 보여서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도면 읽는 법부터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 이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을 본격적으로 읽다 보면 오히려 도면이 나오면 친근한 느낌이었다. 이 책만의 개성이라고 보면 되겠다.



첫 이야기는 일본의 건축물 미우미우 아오야마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결혼을 앞둔 두 젊은 건축가에게 도쿄에서 가볼 만한 건축의 추천을 부탁했더니 대번에 돌아온 대답이 '미우미우 아오야마'였다는 것이다. 이유인즉슨 연애 시절 함께 다녀온 일본 여행에서 예비 신랑이 이 건물을 보겠다고 고집을 부려 먼 길을 돌아갔다는 사연이 있었는데, 예비 신부도 처음엔 툴툴댔지만 끝내 건물을 보고 함께 좋았더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일부러 돌아돌아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나, 가볼 만한 건축물을 보러 일부러 찾아가는 것도 그렇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들의 열정이 있기에 그런 이야기를 이렇게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으니 그거면 됐다.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으로는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드나들었던 그 건물들을 건축가의 입장에서 보면 세세한 게 다 보이니 말이다. 안 보려고 해도 보일 것이다. 그냥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하나씩 세세히 기록해나가는 작업까지 이어지니 정말 아무나 하기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 덕분에 지금 내가 책으로 온갖 신기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니 고맙긴 무척 고맙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하나씩 짚어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아, 그렇구나' 생각하고 있으니, 이 책으로 새로운 세상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 중국, 미국, 브라질, 프랑스의 건물들을 젊은 건축가의 시선으로 그려낸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건축물들이 다시 보인다. 건축이라는 것이 그들만의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펼쳐 보여주니 이제야 하나씩 보이는 듯하다. 건물을 바라보는 눈을 빌려 건축물들을 하나씩 짚어보는 듯하다. 여행을 떠난 듯 함께 도시를 누비는 듯한 생생한 느낌도 좋다. 특히 도면 읽는 법을 알려주며 도면을 곳곳에 넣어둔 것이 이 책만의 개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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