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더 이상 살찌지 않는 식단 - 과학으로 증명해낸 탄수화물.지방.단백질 황금 밸런스
이지원.김형미 지음 / 북폴리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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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 있는 '우리는 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가'라는 말에서 멈칫한다. '그러게 말입니다'라고 대답하기도 했고, 다이어트를 하기에는 이 세상에 맛있는 게 정말 많다고 하기도 하며 내 안에서 북적거리며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를 백만 가지는 알려주고 있다. 무척이나 시끄럽다.

이 책에서는 한국형 지중해 식단을 권한다. 특히 요즘은 한 끼라도 건강식으로 챙기려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기에 이 책이 건강식단으로 안내해 주리라 기대하며 『마흔, 더 이상 살찌지 않는 식단』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이지원, 김형미 공동 저서이다. 이지원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교수이며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에 재직 중이다. 비만, 대사증후군, 영양과 관련한 다수의 국책연구사업을 수행했으며 다수의 논문을 보유하고 있다. EBS <명의>, KBS <생로병사의 비밀> 등에서 비만과 이상지질혈증 관련 명의로 출연한 바 있다. 김형미는 연세대학교 임상영양대학원 객원교수 및 동덕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이며, 식품 관련 회사에서 이사,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환자식과 관련한 다수의 국책연구사업을 수행했으며 다수의 논문을 보유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서 필자는 40대가 되면 식단을 왜 바꿔야 하는지, 왜 지중해 식단이 40대 이후 식단으로 적합한지 그 이유를 자세히 풀어서 설명할 것이다. 또한 지중해 식단의 영양적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집에서도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한국형 지중해 식단'의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자 한다. (7쪽)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1부 '몸의 시스템이 바뀌는 나이 마흔, 신체의 절벽에 서다', 2부 '건강의 경계 경보, '비만'을 막아야 한다', 3부 '마흔, 식단 리셋이 필요한 순간', 4부 '의학적으로 완벽한 식사, 지중해 식단', 5부 '지중해 식단, 한국에서도 가능하다', 6부 '한국형 지중해 식단 레시피'로 나뉜다.



먼저 워밍업 1,2를 통해 기본정보를 익힌다. 남녀 체중 감량법이 달라야 하는지, 극단적 다이어트를 하면 요요 현상이 더 빨리 오는 이유는 무엇인지, 감미료로 설탕을 대체하는 것이 체중 조절에 효과가 있을지, 짜게 먹으면 어떤 점이 안 좋은 것인지, 같은 칼로리라도 밤에 먹으면 살이 더 찌는 이유가 무엇인지 짚어볼 수 있다.

특히 요즘 자꾸 야식을 먹어서 반성 중인데, 이 책에서는 야식을 하면 살이 찌는 이유를 짚어주면서, 10시 이후에는 야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고, 꼭 먹어야 한다면 저지방 우유나 과일 등을 100kcal 이내로 먹는다(31쪽)는 방법을 알려준다. 물론 잘 알지만 실천은 저 멀리. 아니다. 오늘부터는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다.



특히 이 책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다이어트의 허와 실을 짚어주는데, '살 한 번 빼볼까?' 생각하며 무작정 유행하는 다이어트에 달려들었다가 요요 현상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이 부분도 도움이 되었다. 조목조목 일러주니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특히 저탄고지의 부작용 사례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단기간에 살을 빼는 것보다는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이니,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이어트 방법을 찾는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면 체중뿐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 질환, 암 등의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 식단이 있을까? 나의 답은 '그렇다'이다. 건강 식단과 식습관으로 암의 68%는 예방할 수 있으며, 매 끼니마다 야채, 과일만 섭취해도 심장혈관 질환의 40%를 줄일 수 있고, 당뇨병은 91%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질환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은 더더욱 건강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적의 건강 식품은 없다. 그러나 기적의 건강 식단은 있다. 40대는 극단적인 체중 조절 식사가 아닌 건강 식단으로 바꾸어야 한다. (74쪽)



이 책을 읽으며 지금 나의 식단을 점검해 본다. 나도 통곡류밥을 먹는 것을 실천하고 있는데 '나도 실천하고 있지롱' 했다가 양을 이전의 1/3로 줄여야 한다는 점에서 실패. 괜찮다. 앞으로 양을 20~30% 줄여서 먹도록 하면 되겠다. 이런 식으로 나름 건강식을 하고 있지만 거기에 더해 어떤 것을 하고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할지 짚어보며 읽어나갔다.

이 책에서는 한식에 사용되는 식재료로 지중해 식단을 구성하도록 해준다. 지중해 식단, 물론 좋지만 생소한 식단이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은 충분히 우리 식생활에 끼워 넣을 수 있겠다. 특히 매일 섭취해도 되는 식재료와 섭취 제한할 것까지 알려주니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는 '한국형 지중해 식단 레시피'를 알려준다. 마지막 부분에 상당 지면을 할애하며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지중해 식단이어서 그런지 여전히 생소한 식재료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구할 수 있으면 구해서 직접 만들어보아도 좋겠다.




이 책의 저자들은 오랜 임상 연구를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건강한 다이어트 식단이 무엇인지 찾아냈다. 이는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각종 암, 성인병, 대사질환 등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까지 포함한다. 신체 건강에 가장 적합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황금비율'을 도출하고, 그 결과에 가장 부합하는 지중해 식단을 한국 식재료로 재해석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한 것이 바로 《마흔, 더 이상 살찌지 않는 식단》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서는 기적의 건강식품은 없지만 기적의 건강 식단은 있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바로 지중해 식단인데, 마지막 부분에 레시피를 소개해 주고 있다. 물론 거기까지 이야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 주어서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다. 특히 건강에 관심 있으면서 살 빼는 다이어트도 필요하긴 하지만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식단 관리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100세 시대, 건강을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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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기분파 위험물산업기사 필기 - 핵심포인트 및 주기율표 수록 2022 기분파 시리즈
장윤영.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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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22 기분파 위험물산업기사 필기 수험서다. '기분파'는 '출문제지만 제대로 석하고 악하면 반드시 합격한다!'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조어다. 시험공부를 제대로 깊이 하자면 한이 없겠지만, 자격증 시험에서 필요한 것은 합격! 그러니 합격할 만큼 공부하기 위해서는 출제경향을 파악해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책은 핵심이론 요약과 기출문제 위주로 구성한 초단기 합격 전략집이다. 최근 10년간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각 섹션 별로 정리하였고, 출제빈도가 높은 문제만 따로 모은 모의고사를 수록하였으니, 이 책 『기분파 위험물산업기사 필기』로 위험물산업기사 필기시험을 공략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위험물산업기사필기 출제비율은 다음과 같다. 1,2,3장 즉 화재 예방 및 소화 방법, 소화약제 및 소화기, 소방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서 33%, 4장 위험물의 종류 및 성질에서 34%, 5,6,7장 즉 위험물안전관리 기준, 기술기준, 위험물안전관리법상 행정사항에서 33%가 출제된다. 전체적인 비율과 출제포인트 및 핵심이론 요약을 살펴보며 큰틀에서 학습해나가면 필기시험은 무난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시험 준비의 기본은 기출문제다. 기출문제로 출제유형을 파악할 수 있으니 말이다. 최종 모의고사와 최근기출문제로 최종점검을 하면 시험 문제풀이에 도움이 된다. 자주 출제되는 문제를 통해 시험의 전반적인 경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간이 부족하면 먼저 문제풀이부터 공부하면서 해당 부분의 이론을 되짚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기분파 시리즈는 수험서를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에듀웨이에서 해마다 뉴 에디션을 출간하고 있어서 최신 경향에 맞게 학습하도록 도움을 주는 수험서다. 시험 공부를 하다가 혹은 문제를 풀다가 의문 사항이 생기면 네이버 에듀웨이 카페에 방문하여 질의를 남기면 된다. 그러면 각 시험별 책임편집위원님들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준다고 하니 문의사항이 생기면 문의해도 좋을 것이다. 위험물산업기사 필기시험을 준비한다면 기분파 수험서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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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일기 : 데번우드의 비밀
조 브라운 지음, 정은석 옮김 / 블랙피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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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전 세계 자연애호가가 반한 89개 자연 그림이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바라본 자연의 생명체들이 어떤 것들인지 함께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번우드라는 그 동네 생명체들은 어떤 것이 있으며, 그것을 그려낸 저자의 시각은 어떤지 이 책을 읽으며 알아가고 싶었다. 이 책 《자연 일기: 데번우드의 비밀》을 읽으며 자연 속의 동식물과 곤충을 하나씩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조 브라운. 화가,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저자의 첫 번째 책인 《자연 일기》는 자신의 집 정원과 그 주변 숲속에 존재하는 작지만 거대한 세계에 대해 시간 순서대로 기록한 것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숲에 거주하는 다양한 생명들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그 모습과 생애에 대해서 알게 된 사실들을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기록했다. (책날개 발췌)

·모든 삽화는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린 것이다.

·모든 좌표는 내가 사진을 찍은 장소다.

·모든 하루는 경이롭다. (책 속에서)

하긴 벌레 보고 그림을 그릴 테니 그대로 있으라고 할 수는 없겠고, 꽃 앞에서 한참을 그림 그리고 있기도 힘들 테니, 사진을 찍어놓고 사진을 보고 그린 것이겠다. 어떻게 한 것인지 설명해 주니 더 이해하기가 쉽다. 그리고 '모든 하루는 경이롭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이 책에는 총 89가지의 자연 그림이 담겨 있다. 차례에 보면 생소한 이름이 더 많다. 에퀴세툼 텔마테이아, 뻐꾹냉이, 울렉스 에우로파이우스, 녹색소리쟁이딱정벌레 등등 모르는 것 찾는 것보다 아는 것 발견하는 게 더 쉽겠다. 한참 읽어나가다가 느타리버섯을 보긴 했는데, 이런 식으로 겨우 한두 가지 아는 것이 나오고 대부분은 모르는 생명체들이다. 괜찮다. 이렇게 책을 보며 하나씩 알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왼쪽 상단에 보면 사진을 찍은 장소를 일러준다. 좌표라든가 '우리 집 정원' 등 발견 장소를 적어놓고, 날짜와 요일, 날씨도 표시해두었다. 순서는 2018년 4월 20일부터 2020년 5월 24일까지로 시간 순서대로 되어 있으며 간단한 특징을 메모해두었다.



언젠가 문 앞에 커다란 개구리가 있는 것을 보고 어찌나 놀라서 소리를 질렀던지, 개구리가 놀라서 도망간다는 것을 내 쪽으로 뛰어와서 더 기겁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 부딪치기라도 했으면 기절했을지도 모른다. 조그만 게 엄청 높이 뛰기는 하더라. 그런데 이런 개구리를 사진을 찍고 세밀하게 그리다니, 어쩌면 나도 그런다면 개구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까. 문득 궁금해진다.



그림을 정성껏 세밀하게 그려서 저절로 시선이 집중된다. 저자만의 섬세한 시선이 돋보이는 책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 대상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이해하며 온 힘을 다해 종이에 담아내는 것이다. 보통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 게 아니다. 그렇기에 이 책 한 장 한 장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언제든 꺼내들어 세심하게 관찰하고 바라보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뒤편에는 빈 노트가 여러 장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자신만의 그림으로 자연 일기를 이어나가기를 권하며 남겨둔 빈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봐도, 여러 번 봐도,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단지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과는 달리 또 다른 노력이고 정성이고 의지다. 자연 일러스트레이터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인간은 감히 이해할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한 찬가이자,

소중히 여기고 보존해야 할 세상에 대한 찬란한 외침. (책 뒤표지 중에서)

사실 나는 사계절에 따라 자연을 대하는 마음이 달랐다. 봄에는 생명이 경이로웠다가 여름에는 모기, 바퀴벌레, 지네, 개미, 거미, 그리마 등등 불쑥불쑥 나타나 나를 기겁하게 하는 벌레들이 지긋지긋하고, 가을에는 날이 추워지면서 그 벌레들이 싹 사라지니 반갑기는 한데 추워져서 힘들다가, 그렇게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었을 때 다시 생명의 힘을 느낀다. 사이클을 타고 반복하고 있다. 여름 내내 지긋지긋해하던 나의 시선이 조금 누그러지자 이 책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는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그렇기에 이렇게 책으로 보는 것으로 대만족이다. 이 책은 영국 아마존 평점 5.0으로 자연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다. 한 권 간직해두고 틈틈이 펼쳐들어 자연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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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서 다행이야 - 엄마와 나, 둘이 사는 집에 고양이가 찾아왔습니다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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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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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서 다행이야 - 엄마와 나, 둘이 사는 집에 고양이가 찾아왔습니다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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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양이는 '질색'이라던 모녀의 고양이 동거 에세이다. 여기까지 설명을 보았을 때에는 그냥 별 느낌이 없었지만, 책 뒤표지에 있는 설명을 읽고 나서 나는 갑자기 말이 많아졌다.

우연히 우리 집 화단에서 출산한 길고양이였다. 성가시게 됐다며, 빨리 다른 데로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빌기까지 했다. 그랬는데 그 길고양이가 지금 내 귀가를 기다리고 있고, 나는 그 고양이를 빨리 만나고 싶어 달리고 있다. 현관문을 열자 벌써 미미가 복도를 곧장 달려 나와 있다. (……) 큰 대 자로 누워 옆으로 보니, 내 옆에서 미미와 다로도 함께 드러누워 있다. 그런 우리를 보고, 엄마가 소파에 앉아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아빠와 살았을 때 엄마가 짓던 포근한 미소다……. 느닷없이 서글프고, 안타깝고, 울고 싶어졌다.

행복하다…… (책 뒤표지 중에서)

고양이는 그런 존재일까? 나에게도 길고양이의 기억이 있다. 나는 동물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인데, 그동안에도 내가 나타나도 무시하고 지나치던 길고양이가 자꾸 나를 불렀다. 내가 그냥 다른 데로 갈라치면 다시 야옹야옹 하면서 나를 기어이 그곳까지 끌고 갔다. 거기에는 아기 고양이 세 마리가 있었다. 아기 고양이 세 마리를 어떻게든 먹여살리고자 하는 어미 고양이의 본능이었나 보다. 나는 물과 음식도 가져다주고 포근하게 자리도 마련해 주면서 이들이 커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앗, 지금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시작부터 내 얘기가 많아졌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뒷부분에 '옮긴이의 말'을 보아도 옮긴이 자신의 이야기가 나온다. 키우고 있는 고양이 이야기 말이다. 아마 이 책을 보면 '맞아, 나도 그런 적 있어'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떠들고 싶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런 순간이 고양이를 키우든 아니든, 아니면 길고양이와의 인연이 있거나 혹은 주변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등 이 책을 읽으면 떠오르는 이야기가 많은 책이다.

반려동물이 삶에 들어오면 인생이 달라지는 경험을 한다고들 한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는 이렇게 길고양이에게 고양이 집사로 간택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함께여서 다행이야》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모리시타 노리코. 20여 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 《매일매일 좋은 날》은 다도를 하며 느낀 점을 그려낸 책으로 2018년 영화 <일일시호일>로 개봉됐으며, 그 후의 이야기인 《계절에 따라 산다》도 특유의 담담하고 서정적인 정서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무 살 때 시작한 다도만큼이나 뒤늦게 만난 고양이 또한 작가에게 깊은 위안과 행복을 선사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가족의 추억 나무'를 시작으로, 1장 '절벽 끝 새끼고양이들', 2장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 3장 '가을의 이별', 4장 '새로운 가족', 5장 작은 창밖', 6장 '함께 있는 것만으로'로 이어지며, 그 후 이야기 '행복은 지금 여기에'와 옮긴이의 글 '고양이가 함께 있어주지 않았더라면'으로 마무리된다.



이들 모녀는 고양이가 아니라 '개파'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당황하며 어떻게든 다른 곳으로 보내고 싶어 했다. 그렇다고 보건소에 연락해서 해결하거나 자연사하게 놔두는 일은 할 수 없었다. 하루하루 지나며 고양이를 싫어했던 마음이 점점 고양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도록 변화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렇게 마음을 변화시키는 존재가 고양이다.

어미는 새끼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얼룩이, 호랑이, 까망이, 줄무늬, 여러 모양이 엄마 고양이 배에 매달려 애벌레처럼 꿈틀거렸다.

"새끼 고양이 한 마리마다 천사 여섯 명이 따라다닌대."

"정말? 그럼 여기에는 지금 천사 서른 명이 북적대고 있구나." (54쪽)



볕에 말린 이불에 감싸인 듯 폭신폭신한 기분이 들었다. 명치 부근이 따끈따끈하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것처럼 훈훈하다. 잘 자고 일어나 한껏 기지개를 켠 것처럼 마음도 몸도 상쾌하다. 피로도 어딘가로 사라졌다. 고민도 초조함도 모두 자취를 감췄다.

아무것도 필요 없다. 이대로 좋다…….

눈시울이 왈칵 뜨거워졌다. (56쪽)



고양이를 원래 좋아하고 관심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고양이를 싫어하고 되도록 키우지 않고 싶어 하던 저자여서 마음을 돌리고 키워나가며 하나씩 배워가는 이야기가 더욱 와닿았다. 주변 사람들 중 고양이에 관심이 많고 잘 아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으니 도움을 요청하면 배워나갈 수 있다는 사실도 글을 통해 알게 된다. 몰라서 못 키우는 게 아니라, 하나씩 알아가며 키우는 것도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초보 고양이 집사의 우왕좌왕 이야기가 흥미로워 푹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내가 고양이 책을 쓰다니, 인생을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이 생깁니다. 그러니 이것은 고양이 책입니다만,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 동물을 키운 적 없는 사람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53쪽)

삶에 고양이가 들어왔다. 느닷없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네 인생이 언제 예상대로 흘러갔던가. 특히 저자는 고양이를 별로 안 좋아하던 사람이어서 더욱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다가왔다. 고양이를 대하는 마음이 진심 변화하였으니 말이다.

이쯤에서 우리 집에 왔던 그때 그 고양이들을 떠올려야겠다. 아기 고양이 세 마리와 엄마 고양이 한 마리는 매일 챙겨준 사료와 물을 먹으며 몸을 풀고 나날이 무럭무럭 자랐는데,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저자처럼 그 고양이들이 순순히 나를 따라 방안에 자리 잡았다면 어땠을까? 문득 저자가 하나씩 배워가며 고양이들을 키우고 입양도 보내며 고양이와 함께 한 일상 이야기를 돌아본다. 이 책을 읽으며 고양이들과 함께 한 시간과 표정을 생각해 보며 마음 푸근해지는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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