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애매해도 빵은 맛있으니까 - 당신에게 건네는 달콤한 위로 한 조각
라비니야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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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럴 때가 있다. 빵에 위로받고 마음이 스르르 녹는 그 기분 말이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도 빵 한 입 베어 물면, 에이 뭐 그럴 수도 있지, 다시 힘내서 살아보자며 파이팅 하고 그런다. 그 맛에 산다.

그래서 이 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빵순이니까. 뭐 매일 빵을 먹으며 살고 있지는 않지만, 그 맛을 한동안 잊고 살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한 입 먹으면 역시 빵이 좋다며 행복한 맛에 빠져드니까.

빵을 먹어요, 위로가 필요할 땐

오늘 나의 하루가 엉망일지라도, 내일은 내일의 빵이 있으니까! (책 뒤표지 중에서)

내일 나가면 잊지 말고 빵을 사 와야겠다고 결심하며, 이 책 『인생은 애매해도 빵은 맛있으니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글·그림은 라비니야. 회사에서는 웹툰 원고를 각색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쓰고 싶은 글을 짬을 내 부지런히 쓴다. 빵과 책, 사랑하는 사람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책날개 발췌)

우울할 때 내게 '빵'은 위로와 즐거움이 되었다. 이 글을 읽는 이들도 자신의 취향과 관심에 맞춰 난 이게 있으면 그래도 힘이 난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소중한 보물처럼 하나씩 지녔으면 좋겠다. 나의 이야기를 하나씩 추려서 맛있게 반죽하고 만들어 낸 이 책이 어떤 이의 마음에 쏙 드는 훌륭한 맛이기를 바란다. (6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빵의 위로', 2장 '빵은 알고 있다', 3장 '마들렌 정도의 달콤함', 4장 '숙성되는 중입니다'로 나뉜다. 고르지 않은 빵에 대한 미련, 기억으로 먹는 빵, 빵과 책 그리고 밀크티, 빵 한 권 하실래요?, 소신 있는 빵, 혼자만 알고 싶은 빵집 지도, 공간을 여행한다는 것, 기다림의 미학, 실수가 선사한 맛, 실패의 숙성을 거치며, 내 취향을 알아가는 과정, 최상의 경험은 해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아, 크로와상을 닮은 나, 두렵지만 무너져야 할 때가 있지, 마들렌 공갈빵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 오후의 홍차를 좋아하시나요, 마음이 가라앉을 땐 수프를 먹어요, 빵도 인생도 계속 이어진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부록으로 빵순이의 빵집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언제부터인가 선택의 실패를 몇 번 거치고 나서는 나의 빵은 한정되어 버렸다. 한 번에 먹을 양은 정해져 있는데, 최소한의 기본은 보장하는 빵을 선택할지, 새로운 맛과 모양의 빵을 선택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무난한 것으로 결정하곤 했다. 그런데 저자도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3,000원 짜리 스콘 하나를 사더라도 실패한 맛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다며, 빵을 고르는데에도 안정적인 선택을 추구하다 보니 새로운 경험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이 컸다고 고백한다. 또한 빵을 고를 때만 조심스러운 게 아니라 여행지, 음식점을 찾을 때도 그렇고, 사소한 경험이라도 검증받은 곳이 아니면 도전이 꺼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빵집에 가면 부담 없이 빵을 집어 든다는 것이다. 사소한 것부터 욕망에 충실해 보기로 한다고. 요즘 내가 빵을 대하는 것과 삶을 대하는 것에 대해 생각에 잠기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단순히 빵에 대한 호기심, 맛에 대한 상상을 즐기기 위해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이 책의 느낌은 그것보다 더 풍부한 무언가를 건네받는 듯하다. 우리들이 빵이 되어 인생의 어느 시기를 살아내고 있는 그 느낌을 함께 나누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종종 내 자신이 한 덩이의 빵이라고 여겨질 때마다 나는 빵이 되기 위해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 고민한다. 지금 나는 숙성이나 발효를 거치는 중일 수도 있고 맛있게 구워지는 과도기에 놓여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과정에서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훌륭한 빵으로 탄생하기 위해 정성을 들이고 있다. 내 인생의 테이블에 놓일 빵은 맛있을 거라는 느긋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 하루가 지나 말라 버린 바게트 빵을 먹는 운 없는 날도 있겠지만, 그 선택에 속상해할 것 없다. 앞으로 먹을 빵과 내게 주어진 일상은 더욱 맛있고 달콤할 테니까. (책 뒤표지 중에서)



그들이 주말에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시청하며 스트레스를 푼다면 나의 주말은 조금 다르다. 책을 읽으며 휴식한다. 난 이 시간을 '북 테라피'라고 부르는데,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거나 좋은 문장을 수집하여 적어 둔다. 특히 느긋하게 쉬고 싶을 땐 책빵(책을 보며 빵 먹기)을 한다. 분야는 대부분 에세이나 인문서. 소설을 읽을 때도 갈등 요소나 이야기 전개가 무겁지 않은 것을 고른다. (46쪽)

이 글을 읽으며 '앗, 이거 내 이야기 아니야?' 생각하며 반가웠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빵을 한가득 사가지고 와서 책빵책빵 하면서 어찌나 행복했는지, 재충전이 되어서 좋았다. 다들 취향이 다른 것이니 누군가가 말하는 '반드시' '꼭 해야 할' 등의 수식어에 의미 두지 말고, 나만의 원칙으로 기준을 세워두어야겠다. 내가 겪는 나의 행복이니까.



이 책은 빵과 인생,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을 쓴 사람은 범접할 수 없는 진정한 빵순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빵 한 입에 행복감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빵 이야기가 있고, 이 책을 읽으며 그 이야기를 펼쳐내며 생각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삶은 빵과 닮았다. 빵과 함께 도란도란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며 위로 한 입 건네는 책이다. 내일은 내 눈에 띄는 빵들을 충동구매해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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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하지 마라 - 논문 읽어주는 유튜버, 품격있는 성형(成形)에 대해 말하다.
이원 지음 / 엔파인더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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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의사가 쓴 책 제목 치고는 파격적이다. '성형하지 마라'라니 적어도 성형외과 의사라면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이건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거기에서부터 호기심이 생겼다.

아, 그런데 자세히 보니 '성형' 한자가 다르다. 거기에서 낚였다. 띠지에 웃고 있는 저자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일단 나도 웃고 시작한다.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하며 일단 책을 펼쳐볼 수 있도록 하는 제목이니, 이리저리 생각 많이 했을 듯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띠지에 보면 '성형외과 의사들은 보면 안되는 책!'이라고 하니 그 설명에 더 궁금해졌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성형하지 마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원. 성형외과 전문의이다. 현재 성형외과를 운영하며 다양한 환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당신은 아름답습니까?', 챕터 2 '미(美)인 보다 미(敉)인을 꿈꾸다', 챕터 3 '뇌는 섹시하게, 가슴은 따뜻하게', 챕터 4 '아름다움에 품격을 더하다'로 나뉜다. 나는 기꺼이 성형외과를 선택했다, 성형은 느린 수술이다, 성형은 창의적인 행위다, 성형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미에도 주관이 필요하다,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싸구려 수술에 마음을 팔지 마라,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비로소 의사가 된다, 품격 있는 아름다움을 선택하라, 연령대에 맞는 시술을 하라, 진짜로 예쁜 눈 만들기, 품위를 높여주는 코 만들기, 엘레강스한 가슴 만들기, 쁘띠성형 제대로 하기, 성형 재수술 이렇게 하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한없이 자신을 쪼그라들게 생각하는 분들은 아무리 기막힌 성형수술을 한다고 해도 1% 흠잡을 곳에 평생 매어 산다. 연예인 아바타처럼 살고 싶어하는 이들은 결코 좁혀지지 않은 간극 때문에 불평과 원망 속에 자신을 깎으며 살아간다. 누가 봐도 아름다운 미모를 지니게 된 분임에도 SNS 댓글 하나에 상처받아 여전히 성형외과를 전전하며 기어코 손 댈 곳을 찾는다. 만들어진 틀에 자신을 담는 성형(盛型)에 갇혀 사는 것이다. (13쪽)

제목에서 말하는 '성형(盛型)'이 이 의미의 '성형(盛型)'이고, 성형수술의 '성형'은 '성형(成形)'이다. 이 글을 보니 성형외과 의사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자마자 다짜고짜 연예인처럼 만들어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할까. 성형수술이라는 수술 기술은 물론 마음까지 성형하는 능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일이 아니겠다.




이 책에는 저자가 성형외과의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비롯해서 환자들과의 일화 등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러니 성형에 관심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이 책을 부담 없이 읽어나갈 수 있겠다.

저자는 성형외과를 운영 중인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논문도 많이 쓰고 유튜브도 하느라 바쁜데 이번에 책도 낸 것이다. 덕분에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도 재미있게 술술 읽히니 말이다.

진정성을 바라볼 수 있도록 눈을 크게 떠라.

가치를 포용할 수 있도록 가슴을 열어라.

세상의 편견에 콧대를 높여라.

이제는 찐성형을 선택하라. (책 뒤표지 중에서)

진정한 성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다. 은근히 재미있고 폭넓은 이야기가 펼쳐져서 성형을 고려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성형외과의가 들려주는 성형수술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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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 - 7번의 세계화로 본 인류의 미래 Philos 시리즈 7
제프리 삭스 지음, 이종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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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뒤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인류는 기후변화와 팬데믹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생존 지침서! (책 뒤표지 중에서)

솔직히 이 말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나는 몰랐다. 이 책이 나를 이렇게 휘어잡을지.

왜, 그런 책이 있지 않은가. 극찬이 가득하니 오히려 펼치기 주저하게 되는 느낌말이다. 이 책이 그랬다. 읽어보고 싶으면서도 읽기를 주저했다. 그렇게 올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되고 보니 드디어 펼쳐들었고, 나는 이 책에 훅 빨려 들어갔다. '오오, 이 책이 이런 거였어?'

이 책은 《빈곤의 종말》 《지속 가능한 발전의 시대》에서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대책에 천착해온 글로벌 리더 제프리 삭스가 내놓은 6년 만의 신작이라고 한다. 지금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올 한 해만 정리해 보는 게 아니라 인류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쫙 훑어보면서 우리 인류의 앞으로의 미래를 예상해본다. 이 책 《제프리삭스 지리 기술 제도》를 읽으면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제프리 삭스. 국제금융, 거시경제 및 재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경제학자·평화주의자·환경운동가인 제프리 삭스 교수는 하버드대학과 컬럼비아대학의 교수를 지내며 경제학을 가르치는 것 이외에도 가난의 종식, 핵 없는 세상, 지속 가능한 발전, 환경오염의 해결 등 우리 시대의 문명과 위기에 대하여 많은 예언적 처방을 내려온 행동가로 명성이 높다. 이 책은 삭스가 2017년 5월 옥스퍼드대학에서 세계의 지리 환경과 인류 문명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연설했던 세 번의 강연을 엮어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다. (옮긴이의 글 발췌)

세계화의 역사는 인류의 영광스러운 업적, 잔인함, 스스로 가한 해악 등의 역사이고, 동시에 위기의 한가운데에서 발전을 성취해온 아주 복잡한 역사이다. 세계화는 자연 지리, 인간의 제도, 기술적 노하우가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 과정이다. 나는 이 책이 전 지구적 상호연계성의 오랜 체험을 이해하게 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생활과 사회를 형성해온 세계화의 역할을 더 잘 알게 해주는 밝은 빛이 되기를 희망한다. (23쪽 발췌)

이 책은 총 9장으로 나뉜다. 1장 '세계화의 역사', 2장 '호모 사피엔스의 세계화: 구석기 시대, 인류 최초의 세계화가 시작되다', 3장 '농업의 세계화: 신석기 시대, 정착하여 땅을 일구다', 4장 '말이 주도한 세계화: 기마 시대, 말이 세계를 연결하다', 5장 '정치의 세계화: 고전 시대, 동양과 서양이 만나다', 6장 '제국주의의 세계화: 해양 시대, 제국의 야망이 충돌하다', 7장 '기술과 전쟁의 세계화: 산업 시대, 패권국가가 등장하다', 8장 '불평등의 세계화: 디지털 시대, 불평등이 심화되다', 9장 '21세기 세계화를 위한 조언'으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의 제목에 있는 '지리, 기술,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본문이 시작되며 바로 들려준다. 약 7만 년 전에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다른 지역으로 흩어진 이래 인류는 언제나 세계화를 지향해왔는데, 시대에 따라 세계화의 특성은 바뀌었다고 말한다.

인류가 통과한 7번의 세계화를 잘 짚어보면 우리의 현재 위치와 가까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뜬금없는 무언가가 툭 던져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흐름에서 연장선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니 우리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며 우리의 가까운 미래를 예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먼저 지리, 기술, 제도에 대해 짚어주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인류는 아주 먼 과거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일곱 번의 뚜렷한 세계화의 시대들을 통과했다. 일곱 번의 세계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연지리, 기술, 제도가 상호작용하면서 전 지구적인 변화가 발생했다. 여기서 자연지리란 기후, 동식물, 질병, 지형, 토양, 에너지 자원, 광물, 자원, 생명의 조건 등에 영향을 미치는 지구의 여러 과정을 망라하는 것이다. 기술은 우리의 생산체계와 관련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가리키며, 제도는 정치, 법률, 사회에 적용되는 문화적 사상과 실천을 지칭한다. 지리, 기술, 제도는 놀라울 정도의 신축성과 가변성을 갖고 있으며, 서로 강력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통하여 각종 사회를 만들어낸다. 그리하여 지리, 기술, 제도의 상호작용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는 21세기에 진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변화를 잘 헤쳐나가는 기본적인 길잡이가 되어준다. (26~27쪽)




이 책은 한 편의 영화 같달까. 현재의 목소리가 과거 회상 신으로 들어가서 짧은 시간 내에 핵심을 훅 훑어주는 느낌말이다. 그렇게 현재로 다가오면서 현재 모습도 궁금해지고 가까운 미래에 어떨지도 예측해 보고 그러는 것 말이다. 인간의 역사나 큰 틀에서 인류의 역사나 영화를 보듯 짚어보면 생동감 있게 다가올 것이다. 그 느낌으로 읽어나가면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 '흥미'가 '재미'라기보다는 '극대화'라고 해야겠다. 그렇게 일곱 번의 세계화를 훑으면서 과거부터 현재로 이어진다. 핵심을 짚으며 책 속에서 인류의 거대한 역사가 꿈틀거린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세계화의 일곱 번째 시대에 도착했다. 이 시대에는 디지털 기술이 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을 다시 만들어낼 것이다. 경제의 모든 부분은 디지털 기술의 영향을 받을 것이고, 글로벌 권력관계는 다시 한 번 변동을 겪게 될 것이다. 새롭고 복잡한 글로벌 무대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동반되는 생태적 위기로 인해 더 복잡해질 것이다. 글로벌 관점에서 볼 때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주된 도전은 너무나 분명하다. 경제적 집중의 과정을 계속하면서도 국가들 사이의 점증하는 불공평, 바뀌고 있는 지정학적 균형관계, 그리고 점점 위태롭게 되는 환경의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 (262쪽)



아무래도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의 모습을 제일 잘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가까운 미래가 궁금하기도 해서 그 부분을 더욱 집중해서 읽게 된다. 그리하여 세계화의 일곱 번째 시대에 도달한 8장부터가 하이라이트이지만, 1장부터 거쳐온 지식이 있기에 핵심이 더욱 빛난다. 순서대로 읽으면 더 좋을 것이다.

인류의 오랜 역사와 모험을 통해 지리, 기술, 제도의 상호작용을 겪어왔다. 위대한 진화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우리가 "석기 시대의 정서, 중세의 제도, 신과 같은 기술"을 갖고 21세기에 들어섰다고 말했는데, 정말로 그러하다고 할 수 있다. 때때로 우리는 서로 간의 이해관계를 전보다 더 명확하게 깨닫고 있다. 이와 함께 인류의 희망은 공동의 역사와 인간 본성에서 오는 교훈을 활용하여 세계적 규모의 새로운 협력 시대를 구축하는 일에 있다. (326쪽)



지난 7만 년의 변화를 관통한 단 한 권의 책!

인류의 역사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만을 탁월하게 정리해놓았다.

_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저자

적당히 긴장감도 있고, 속도감에 스릴 넘치기도 하다가, 꼭 짚어보아야 할 핵심은 놓치지 않는 시간을 이 책을 읽으며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의 가까운 미래를 위해 어떤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할지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준다. 7만 년의 세월을 한 권으로 담았다면 읽어볼 만하지 않겠는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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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2021-12-29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선물받고 엄두가 안나서 펼쳐보지 않았는데 시작해 봐야겠네요….
 

알라딘에서 상자가 왔다. 얼마 전에 주문했던 책이 왔다고만 생각했다. 이미 받아서 책장에 꽂아놓고, 사은품 피너츠 피규어 독서등까지 챙겨놓고 말이다.

아참, 알라딘 굿즈 때문에 책을 사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지난번처럼 독서등 같은 굿즈는 정말 좋았다고 한마디 하고 시작해야겠다. 독서등 하나만 있을 때에는 그림자 생기는 구역이 있었는데, 두 개 켜놓으니 그런 거 없어서 더 좋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서론이 길어졌다. 오늘은 앤 상자에 담겨 온 알라딘 선물이다. 알라딘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어 받은 선물이다. 알라딘 상자를 열고 보니 앤 상자로 한 번 더 가려져있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상자를 보고 옆에서 엄마가 갑자기 "먹자!"라며 상자를 여시는데, 아, 이거 먹는 거 아니고 알라딘에서 온 거라고 한 박자 늦게 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무슨 과자 선물세트나 초콜릿 같은 거 들어 있어도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건 아니고, 짜잔~! 무민과 스누피를 만날 수 있다.




 

파란 봉투에 알라딘 서재지기의 편지가 들어있다. 반가움. 내년에도 또 받기를 바라며 꾸준히 열심히 서평을 올려야겠다. 이 선물은 꾸준함에 대한 상이니 알라딘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면 일 년 동안 그래도 무언가는 열심히 꾸준히 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책 살 것이 눈에 띄면 일단 알라딘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마음에 드는 굿즈 발견 시 장바구니 뒤져서 주문하면 끝! 그래도 굿즈가 매번 마음에 드는 게 아니라 몇 번 거르고 그랬는데, 그래도 집에 굿즈는 늘고 있다.

그러는 데다가 이렇게 서재의 달인으로도 뽑아주시니 정말 신나서 내년에도 알라딘 꾸준히 이용해줄테닷!





 

 

알라딘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어 선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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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데니스 존슨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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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파리 리뷰>를 처음 접했다. 문학잡지 <파리 리뷰>가 생소했지만 어떤 잡지인지 알고 나니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문학잡지 <파리 리뷰>는 1953년 창간 이후 소설의 실험실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우리 편집자들은 이야기를 쓰는 방식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 운동이나 학파만을 신봉하지도 않습니다. 언어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탁월한 작가는 모두 자신만의 규칙과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고 믿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성공한 작품만을 모은 선집이 아닙니다. 장르의 대가 열다섯 명에게 <파리 리뷰>가 발표한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하나를 고르고, 그 소설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결정적인 이유를 서술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에 어떤 작가는 고전을, 어떤 이는 우리에게조차 새로운 이야기를 골랐습니다. 우리는 이 작품집이 젊은 작가에게, 그리고 문학적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유용하게 읽히길 바랍니다. (파리 리뷰 편집부)

소설이라는 장르는 정말 읽고 난 후의 기분이 극과 극을 달린다. 기대 이상의 작품을 만나면 뿌듯하지만,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작품 앞에서는 한없이 답답함을 느끼고 그 책을 읽은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내가 어떻게 시간을 투자했는데….' 생각하며 진퇴양난의 고민 앞에 빠지고 만다. '더 읽으면 혹시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과 '더 읽어봤자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에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탄생부터가 다르니 흥미롭다. 열다섯 명의 작가에게 그동안 <파리 리뷰>에 실렸던 단편소설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 한 편을 고르고 그 소설이 탁월한 이유를 서술해달라는 부탁으로 탄생했다고 하니, 무언가 검증을 거쳐서 탄생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이 간다. 적어도 나의 시간을 낭비하게 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며 호기심으로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 책은 <파리 리뷰>가 2012년 미국에서 출간한 《Object Lessons: The Paris Review Presents The Art of The Short Story》에 실린 스무 편의 단편소설 중에서 열다섯 편을 추려 옮긴 것이라고 한다. 어떤 소설이 내 마음에 다가올지 기대하며 이 책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 <어렴풋한 시간>, <춤추지 않을래>, <궁전 도둑>, <하늘을 나는 양탄자>, <에미 무어의 일기>, <방콕>, <펠리컨의 노래>, <모든 걸 기억하는 푸네스>, <늙은 새들>, <라이클리 호수>, <플로베르가 보낸 열 가지 이야기>, <거짓말하는 사람들>, <스톡홀름행 야간비행> 등 총 15편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어떤 이야기를 골라도 나름의 독특한 개성이 있지만, 나는 초콜릿 상자의 각기 다른 초콜릿을 선택해서 먹는 기분으로 소설을 골라 읽어보았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이렇게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같이 생생한 글을 읽고 싶으면 <어렴풋한 시간>을, 평범한 일상을 환상으로 만드는 세밀한 감각의 축적이 궁금하면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선택해서 읽어보면 되겠다.

그러다가 그냥 처음부터 하나씩 꺼내읽게 된다. 작품 자체에서 무언가 난해했다면 작품 해설을 읽으며 알아가기도 한다.



열다섯 개의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었다. 대가들이 쓴 열다섯 편의 소설은 단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잊지 못할 독서 경험이, 단편 창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다양한 색채의 단편소설 컬렉션을 찾고 있는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_최은영

그러고 보니 열다섯 나라, 열다섯 세상을 여행하는 기분이라는 표현이 맞아떨어진다. 나도 그런 기분으로 읽어나갔다. 한 작품마다 하나의 세상이 열린다.

가끔은 한 소설이 끝나고 울림이 너무 커서 다음 편을 펼쳐읽는 간극이 커지기도 했다. 가끔은 소설 자체보다 해설이 좋아서 다시 소설로 돌아가 처음부터 읽어나가기도 했다.

이 책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단편소설을 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으로 공부해 보면 소설 작법에 도움을 많이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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