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연하기 싫어서 초연하게 - 반투명한 인간의 힘 빼기 에세이,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영 지음 / 카멜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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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조용히 읊조려본다. '연연하기 싫어서 초연하게' 무언가 조금은 마음의 무게가 덜어지고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잘 안되지만, 그래도 가끔은 당당하게 말해봐야겠다. '연연하는 마음 가뿐히 내려놓고 우리 조금 초연해집시다!'라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살이 기를 쓰고 힘을 주어 무언가를 하고자 의지를 불태우면 그게 생각처럼 잘 안된다. 오히려 힘을 좀 빼고 부담감을 덜면 차라리 자연스럽다.

제목부터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듯해서 본격적으로 이 책 《연연하기 싫어서 초연하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영. 만화를 그릴 땐 방울, 글을 쓸 땐 김영. 네이버 도전만화에 웹툰 《방울 에세이》를 연재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9년 그림에세이 《제가 좀 찌질하고 우울해도요》를 독립출판했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하는 '우수 만화 도서'에 선정되었다. (책날개 발췌)

자신이 너무 싫은 사람, 세상이 원망스러운 사람, 방황하는 사람, 인생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전하고 싶다. 심오하거나 철학적인 이론을 담은 책은 아니다. 그저 나와 비슷한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에 덤덤하게 내 얘기를 꺼내 놓은 책이다. 나와 함께 내 일기장을 들춰 보며 각자만의 좋은 해답을 얻길 바란다. 이 책을 읽고 삶에 대해 떠올릴 때 조금이라도 가벼운 마음이 든다면, 그것만으로 나는 매우 기쁠 것이다. (5쪽)

이 책은 STEP 1에서 3까지 이어진다. STEP 1 '무수히 흔들렸던 나날', STEP 2 '나를 알아가는 여행', STEP 3 '연연하지 않는 기쁨'으로 구성된다. 나를 위로하는 밤, 밝은 사람은 아니라도, 순수함과 착함, 존재감이 없다는 건, 나를 알기 위한 질문, 처음 만들어 본 나의 공간, 나다울 수 있는 용기, 의미 부여 운명론, 버리기의 미덕, 소원은 이미 이루어졌다, 나의 좋았음 일기, 남는 것과 사라지는 것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느 시절의 내 일기장을 들춰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뜨끔했다. 죽고 싶은 건 절대 아닌데 굳이 태어나지 않았어도 좋았을 거라 생각했던 그때,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모습 등등 과거 어느 순간의 시간이 불현듯 떠오른다.

내향적인 성격을 안좋게들 생각하니 당연히 고치려고 하다가 힘은 힘대로 들고 결국에는 좌절하며 자기비하, 감정적 좌절이 이어지던 그때의 나를 보는 듯했다.

자신의 솔직한 내면의 말들을 꺼내어 풀어내니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이 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가 문득 맞닥뜨린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울감에만 빠져들지 않도록 만화컷에는 유머를 잘 담아내어 웃으면서 읽도록 해준다. 핵심적으로 파악하면 좋을 메시지도 전달해주고, 글의 경중을 잘 조절해서 읽는 마음에 부담을 덜어주었다.



그런데 이 책, '연연하는 마음 가뿐히 내려놓고 우리 조금 초연해집시다' 그 말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 뜻은 연연하는 마음은 가뿐히 내려놓기 힘들고, 초연해지고 싶지만 맘대로 되지는 않더라. 그런 느낌이다. 그런 속마음을 들키는 듯하다.

그래서 사실 이 책에서 마음에 쏙쏙 들어오는 문장을 적어두려고 하다가도 공개적으로 내 마음도 그렇다는 것을 알리자니 살짝 민망해져 지우고는 피식 웃었다.

역시 남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것은 솔깃하다. 그 안에서 내 마음을 발견할 때는 더 그렇다. 저자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초연해지기를. 나도 그와 같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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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 유연하고 충실하게, 이소은이 사는 법
이소은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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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 노래 참 잘하는 이소은이라는 가수가 어느 날 갑자기 변호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이렇게 책을 통해 소식을 전하니 반갑고 궁금했다.

표지의 사진을 보니 당당해 보인다. 그러면서 "여전히 두렵지만, 여전히 설렌다!"라는 말과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라는 말에서 비치는 에너지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힘을 주며, 자신의 길을 찾아 나아가는 데에 격려가 되리라 생각된다.

가수 이소은, 변호사 이소은, 그냥 한 사람 이소은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소은. 아티스트이자 미국 변호사다. 중학교 2학년 때 EBS 청소년 창작 가요제를 계기로 가수로 데뷔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앨범 <소녀>를 발표했고, 이후 네 장의 정규 앨범을 냈다.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 위에서 진실했지만, 음악 이외의 세상이 궁금했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에 있는 노스웨스턴 로스쿨에서 J.D.학위를 받았다. 로스쿨 졸업 후 뉴욕 변호사 시험에 합격, 뉴욕에 소재한 로펌에서 소송과 중재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이후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의 뉴욕 지부 부의장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뉴욕에서 문화예술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며 글과 곡을 쓰고, 법을 다루며, 다양한 미디어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책날개 발췌)

불안과 성취감, 두려움과 설렘이 혼재된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나에게 충실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내가 서 있는 길 위에서 마주하는 모든 변화를 유연하게 맞이하려는 열린 마음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지금의 나와 만나는 방법임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이 책은 작지만 강렬한 내적 변화를 이끌어낸 일상과 마음의 기록이다. (12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시작으로, 1장 '충실하게', 2장 '유연하게', 3장 '담대하게', 4장 '행복하게'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나아가되, 아프지 않게'로 마무리된다.

첫 이야기 Be yourself부터 인상적이다. 로스쿨에 들어가기 전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상상했던 변호사는 올블랙 정장을 입고 웃음기 없는 얼굴에 이성적이고 날카로운 모습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실제 로펌 첫 출근 전날, 어떤 옷을 입을지, 첫 이미지를 어떻게 부각시킬지에 대해 궁리하느라 몇 시간을 소비했다는 것이다. 로스쿨에서 취업 설명회나 취업 상담을 받을 때마다 반복해서 들은 조언은 "Don't let the one thing they remember be what you were wearing(너에 대한 가장 강렬한 기억이 의상이 되게 하지 마라)", "Law firms are riskaverse and conservative(로펌은 보수적이고 리스크를 좋아하지 않는다)"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로스쿨에서 들었던 조언, "개성을 드러내지 말고 일에 집중하라"는 어느새 "너의 고유함을 기억하게 하라"라는 믿음으로 대체되었으며,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간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한 말로 알려졌으나 출처가 불분명한 이 명언을 떠올려본다. "Be yourself. Everyone else is already taken.(너 자신이 되어라. 다른 사람은 이미 존재한다.)"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않을 때 비로소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다는 말이다. 변호사라고 해서 일부러 차갑고 냉정한 분위기를 풍기려고 할 이유도, 센 언니일 이유도, 모노톤의 의상을 입어야 할 이유도 없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직업이 가지고 있는 고정된 이미지에 나 자신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만의 옷을 입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최대의 결과물이 나온다. 가장 나다운 것이 가장 강렬한 힘이다. (23쪽)

에세이를 읽을 때면 첫인상에서 강렬하게 파바박 불꽃 튀는 무언가가 전해지는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읽다 보면 재미있는 게 아니라, 첫 이야기부터 내 시선을 사로잡으며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져서 읽어보게 만든다.



예전에 가수 이소은이 다른 길을 간다고 할 때 내심 '노래 잘 하는데 왜 다른 일을 하려고 하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알겠다. 그냥 가수 한 가지 길로 갈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갈 수 있을 때에 다른 길도 가보고, 바쁘게 매일매일 알차게 꼭꼭 눌러서 살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의 어머니도 그랬고, 본인도 그랬고, 삶을 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에너지를 전달받는다.

로스쿨 2학년 내 생일날 엄마에게서 온 메일에 이런 구절이 있다.

"소은아, 매일매일 꼭꼭 눌러서 살자."

엄마 스스로와의 다짐과 나를 위한 엄마의 염원이 담긴 메시지였다. 하루를 꼭꼭 눌러서 사는 것은 한정된 시간을 살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이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욕심이 나를 사로잡고 여러 고민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때마다 나를 붙잡아주는 것은 엄마의 삶에서 길어 올린 이 마음가짐이다. 엄마의 70년 인생에서 자연스럽지만 강렬하게 각인된 이 소중한 가치를 내 것으로 꼭 이루어내고 싶다. (41쪽)



나는 여전히 크고 작은 고민에 싸여 있고 미래는 불확실하고 이루고 싶은 일은 많다.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갈지에 대한 청사진은 없고,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결론도 없다. 다만 지금 내가 서 있는 지점에서 도움이 되었던 생각과 경험을 되짚어보면서 나름대로의 이정표를 꽂게 된 내면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을 뿐이다. 몇 년 뒤 내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지만, 오늘의 이 기록에서 희망의 씨앗을 재발견할 수 있길, 혹여 걸려 넘어질 때 이 기억이 길잡이가 되어주길 바란다. 더 욕심을 내자면 내 경험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가장 필요할 때 응원의 목소리로 다가가기를 바라본다. (287쪽)

자신이 겪어온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어 들려주고 있어서 읽다 보면 마음에 열정이 샘솟는다. 때로는 오래 묵혀둔 허리 디스크처럼 너무 지나치게 몸에 무리가 되게 하여 안쓰럽기도 했다. 그래도 다 지나간 시간이니 그런 것까지도 기록에 남겨 스스로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솔직하게 보여주는 당당함이 좋아 보였다.

이 책이 그녀의 삶을 중간점검하는 의미로 적어내려간 것이리라. 다음번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전정신과 꽉꽉 채워서 삶을 꾸려나가는 알찬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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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대한 의무 2 - 우리가 놓쳤던 재난의 징후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72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지음 / 스리체어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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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북저널리즘 『지구에 대한 의무』 2권이다. 환경 파괴와 위기에 대해서는 익히 알면서도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다. 그래도 이렇게 책을 통해 재인식하고 경각심을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우리가 놓쳤던 재난의 징후들

예고되지 않은 재난은 없다. 오늘의 전 지구적 환경 파괴도 마찬가지다. 유례없는 기상 이변과 급증하는 멸종 위기종은 이 행성이 전부터 암시했던 위기다. 우리의 다음 의무는 또 다른 재앙의 전조를 알아채는 일이다. (책 띠지 중에서)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ct>를 소개한다. <The Long React>는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필진들이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단편소설 분량으로 집필해 발행하는 기사 시리즈이다. <The Long React> 중 기후 재난을 다룬 콘텐츠 다섯 편을 엮었다. 올리버 발치, 조너선 왓츠, 크리스토퍼 드 벨레그, 제이콥 미카노프스키, 엘리스 벨이 쓰고 전리오, 최민우가 옮겼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하얀 석유의 저주', 2장 '빙하가 녹는 소리', 3장 '농업의 종말', 4장 '차원이 다른 손실', 5장 '60년에 걸친 경고'로 나뉜다.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예고되지 않은 재난은 없다'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다섯 명의 저자가 다섯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첫 이야기부터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사실을 짚어준다. 이동 수단의 전기화는 저탄소 미래로 가는 여정에서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데, 이러한 에너지 전환의 핵심이 바로 리튬이라는 것이다. 유럽 최대의 리튬 매장지가 될 가능성이 큰 곳은 포르투갈이며, 포르투갈 정부는 자국의 '하얀 석유'를 개발하고 싶어하는 해외 기업들에 리튬 채굴 면허를 발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전기차는 깨끗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휘발유와 디젤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은 아니다. 전기차를 포함한 어떤 차량이든 제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차체에 쓰일 강철을 제련하는 데 석탄이 사용되고, 대양을 가로질러 전자 부품을 배로 실어 나르는 데에도 디젤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추가적인 재료와 에너지가 투입된다는 사실은 현재로서는 전기차의 생산과 관련한 탄소 배출량이 휘발유나 경유로 운행되는 차량보다 더 많다는 의미이다. 일부 계산 결과들을 살펴보면 38퍼센트 정도 더 많다. (25쪽)

그리고 포르투갈 리튬 광산 개발에 대해서도 찬반이 나뉘어 "광산에 반대한다"와 "삶에 찬성한다" 두 가지 상반된 의견이 걸린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리튬에 대한 현실을 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다.



이에 이어 빙하가 녹는 소리, 농업의 종말, 차원이 다른 손실, 60년에 걸친 경고 등 지구가 우리에게 끊임없이 보냈던 재난의 징후를 살펴본다. 특히 빙하가 녹는 소리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바닷속이 아니라 거대한 동굴 안에서 높은 천장으로부터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면서 텅 빈 공간 전체에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처럼 들렸다.

"이건 빙하가 녹는 소리입니다." 루이스가 우리에게 알려 주었다. 눈이 내리면 공기가 갇혀 에어 포켓이 생기고 몇 년, 몇 세기, 심지어 수천 년 동안 빙하 내부에 압력이 가해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여러분이 들은 건 공기가 방출하면서 터지는 소리예요."

우리가 상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물이 공기 중을 가르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기가 물을 가르며 탈출하는 소리였다. 우리는 얼음에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고대의 거품 소리는 놀라울 만큼 시끄러웠다. 우리 인간은 수면 위에서는 들을 수 없지만, 그것은 남극이 매년 여름 만들어 내는 소리였다. 지구가 점차 뜨거워지면서 이 소리는 더 시끄러워지고 있다. (36쪽)

이 책을 읽다 보니 지구가 상당히 위험한 상태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한다. 이 책은 『지구에 대한 의무』 2권인데, 1권에서는 플라스틱, 팜오일, 에어컨, 콘크리트 등 더 나은 생활을 위한 인류의 노력이 어떻게 우리 삶의 터전을 망가뜨렸는지 살펴보았다고 한다. 2권에서는 지금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러한 현상으로 예상되는 재난은 어떤 모습일지 일깨워주는 것이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누구든 이 책을 함께 읽고 경각심을 가지며 우리의 위기를 인식하는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다 함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먼저 현 상황이 어떤지 파악할 필요가 있고, 그러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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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부르는 공감 대화법 - 최고 스타강사의 상대를 사로잡는 말하기 비법_공략편
장신웨 지음, 하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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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그냥 보았을 때에는 평범한 대화법에 관한 책 중 한 권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보니 더 호기심이 생기는 책이었다.

이 책은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말하기 전담 스타강사가 10년 넘게 수많은 직원을 교육하며 정리한 대화의 기술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리된 대화의 기술이라면 더 가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으리라 짐작되어 그 노하우를 배워보고 싶었다.

이 책 『기적을 부르는 공감 대화법』을 읽으며 상대를 사로잡는 말하기 비법, 공략편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장신웨. 경영 컨설턴트 겸 전문 트레이너이자 심리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베스트셀러를 펴낸 저자이기도 하다. 또 방송 게스트 겸 베이징 직공협회 교육전문가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말하기와 대화법 강의의 결과물이다. 소통 훈련에서 터득한 핵심과 많이 받았던 질문을 추려 자세하게 설명했다. 어떻게 시작할까, 어떻게 칭찬할까, 어떻게 말할까, 어떻게 들을까, 어떻게 질문할까 등과 같은 '대화의 예절'에 관한 내용도 있고 '대화 능력'에 집중한 내용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대화의 능력이란 대화와 관련한 감성지수로 '충동성 관리', '대화 속 감성지수', '어떻게 거절할까'의 내용을 포함한다. 여기에 더해 '대화 마음'처럼 '대화 속 역할 인지', '인터넷 문화가 소통에 미치는 영향', '폭력적인 소통 모델', '언어의 위치 서비스' 등 내면의 언어와 관련된 부분까지 상세하게 다루었다. (16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너와 나의 거리 좁히기'는 공략 1에서 7까지, 2부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공략 8에서 공략 14까지 담겨 있다. 소통 통용 공식, 유형별 대화 스타일, 최고의 칭찬, 욱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 '배척형'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 두 가지 가치 순환 방식, 온라인 소통을 위한 10가지 경계, 정확하게 대화하기, 하나를 말해도 열을 알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표현하기, 대화의 긍정적인 '기운' 만들기, 대사 활용법, 예의와 '바른말' 사이, 다섯 가지 역할 법칙 등 14가지 공략을 짚어준다.

이 책에서는 먼저 사람과 친해지고 소통을 할 때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차이를 들려준다.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에게 에너지를 얻는데, 끊임없이 외부로 신호를 내보내고 소통하며 심리적인 즐거움을 얻는다.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야 비로소 사회생활에서 소진한 에너지가 충전된다. 저자는 만약 당신이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관계 맺음'에 별다른 흥미나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며, 사교에 관한 여러 정보나 방법들을 습득하면 관계 맺는 과정이 훨씬 수월해진다고 한다.

어쨌든 이 책에서 알려주는 네 가지 공식은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관계 맺음의 방법이니 누구에게든 도움이 될 것이다. 하나씩 짚어보며 관계 맺음의 공식을 살펴보았다.



또한 해당 내용 이후에는 '실전 연습 노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론과 실전을 함께 다질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공략 1부터 14까지 소개하고 있는데, 강의 교재 느낌이 든다. 하나 둘 번호를 매겨서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명을 이어가서 핵심 내용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게다가 각자 자신의 실전에 맞게 복습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유익하다.

한꺼번에 읽어나가기보다는 한 가지씩 짚어보며 공부해 볼 필요가 있겠다.



경청을 유도하고 공감과 인정을 끌어내는 것은 말하기 능력으로 좌우된다. 유용한 말하기는 우리 삶에 많은 도움을 주지만 실제 우리가 하는 대화에는 소통에 쓸모없는 말이 넘쳐난다. 말하는 방식을 바꾸면 소통의 효율은 더없이 높아진다. 당장 이 책을 펼쳐라.

_우만란장

소통을 말하는 세상이지만 요즘처럼 소통이 잘 안된다고 여겨지는 때가 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이 그 마음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넋 놓고 망연자실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먼저 내 주변에서 소통을 잘 해보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알려주는 대화 기술을 익혀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말하기 비법을 총정리한 결과물이라고 하니, 먼저 소통의 달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이 책의 필요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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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 삶이 불쾌한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박은미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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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박찬국 교수의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를 읽으며 쇼펜하우어에 대해 재인식했다.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염세주의자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매력을 느꼈다. 게다가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도스토옙스키, 에밀 졸라, 모파상, 앙드레 지드, 프루스트, 버나드 쇼, 서머싯 몸, 헤르만 헤세 등의 문학 세계에 폭넓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갔다.

그동안 잘 모르고 있었고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겨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도전했는데, 그 책에서 아쉬운 것이 있다면 글씨가 너무 작고 빽빽해서 눈이 아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 번에 많은 분량을 읽을 수 없으니 몇 개월의 프로젝트처럼 거창하게 그 책을 읽어나간 적이 있다.

그러니 이 책을 보며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두께도 적당히 얇고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 중 한 권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는 동서양 철학 고전을 쉽고 입체적으로 읽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안내서이자 동반자라고 한다. 자칫 사상의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독자에게 저자는 방향을 찾아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징검다리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한껏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은미. 철학커뮤니케이션 연구소장이다. 이해하기 쉬운 말과 글로 일반인과 철학 사이에 다리를 놓는 철학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철학커뮤니케이션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책의 기획은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했는데, 자기 성찰과 실천적 모색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철학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1989년에 창립했다.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진보적 철학의 문제를 고민하며, 좁은 아카데미즘에 빠지지 않고 현실과 결합된 의미 있는 문제들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한다. (책날개 발췌)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책 제목을 들으면 무언가 알 수 없을 것만 같고 그래서 더 멋있는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제목을 이해하면 내용의 절반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덮을 때 '책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는지 알겠다'라고 한다면 이 책이 해설서로서의 책무는 어느 정도 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4쪽)

그러고 보니 길을 잃기 쉬운 때에는 누군가 안내해주며 꼭 보아야 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핵심적으로 짚어줄 필요가 있다. 이 책이 그 역할을 한다. 나는 두껍고 빽빽한 책을 겨우겨우 다 읽었다는 성취감보다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쇼펜하우어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을 짚어보고 싶으니 이 책이 제격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쇼펜하우어와 우리를 이어주는 중간 역할을 잘 해낸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설명이 무슨 의미인지 와닿으니, 쇼펜하우어의 철학도 한껏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철학적 사색을 하도록 이끌어준다.

우리는 갈등이 생길 때 저 사람이 일부러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저 자기 방식대로 존재했을 뿐이다. 나는 내 방식대로 존재하고 그 사람은 그 사람 방식대로 존재할 뿐인데, 나는 그로 인하여 그는 나로 인하여 불편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는 불편을 주는 상대방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곤 하지만, 그 사람은 내가 불편한지조차 의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개별 존재는 모두 자신의 방식으로 존재할 뿐인데, 그것이 다른 존재에게 불편이 되고 고통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고통 없이 살고 싶어 하지만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그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108쪽)




이제 우리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의 마지막 부분에 도달했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이 말하는 의지의 부정이 '허무나 공허함에 지나지 않는 무(無)'로 보일 것을 알고 있기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오히려 의지가 완전히 없어진 뒤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이 아직 의지로 충만한 모든 사람에게는 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거리낌 없이 고백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의지가 방향을 돌려 스스로를 부정한 사람들에게도, 우리의 그토록 실재적인 이 세계는 모든 태양이나 은하수와 더불어 무인 것이다. (71절)

저자의 해설과 함께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생각보다 얇고 쉬운 설명으로 이어지는 책이어서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그러면서 핵심을 놓치지 않고 파악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 제법 멋진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꼭 보아야 할 것을 놓치지 않고 본 듯하여 흐뭇하다.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는 플라톤의 국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모어의 유토피아, 로크의 정부론, 스미스의 국부론, 홉스의 리바이어던, 베이컨의 신기관,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마르크스의 자본론, 맹자, 순자가 출간되었고,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고전은 동서고금의 사상가들이 고심해서 쓴 글이며 지금까지 살아남은 값진 글들이지만, 고전 그대로 접하며 읽어나가다가는 자칫 책 읽기에 흥미를 잃거나 고전과 더욱 멀어지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하지만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는 사상의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방향을 찾아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징검다리를 제공해 준다고 하니, 한껏 부담감을 덜고 가벼운 마음으로 저자의 안내에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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