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주역공부 - 다산처럼 인생의 고비에서 역경을 뛰어넘는 힘
김동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역은 많은 이들의 삶의 이정표가 되었다. 아인슈타인, 칼 융 등 수많은 학자들이 주역을 통해 세상의 거대한 섭리를 찾고자 했다고 하니, 나도 동참하려고 했지만, 막상 책장에 꽂아둔 원본을 꺼내들기에는 이미 서로 너무 멀어져 버렸다. 꺼내들었다가 도로 꽂아놓기를 수십 번.

그래도 주역에 관한 책이 나오면 관심을 갖고 바라본다. 원본보다는 훨씬 우리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주는 책이니 말이다.

이번에는 다산이다. 다산 정약용은 18년 동안 이어온 유배 생활의 첫 공부로 《주역》을 택했다고 하며, 그는 이를 통해 깨달은 순환과 균형의 이치를 삶에 대입시켜 《주역사전》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다산은 자신이 쓴 500여 권의 책을 모두 버려도 이 책만큼은 마지막까지 꼭 남겨 후세에 전해달라고 당부할 만큼 가장 아꼈다고 하니….

이 정도면 이 책에 담긴 이야기에 슬슬 관심이 생기지 않는가.

이 책은 국내 사주명리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김동완 저서 『오십의 주역공부』이다. 주역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오십의 주역공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동완. 운명 상담가, 인문학자, 동양학자이자 리더십연구가이다. 현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금까지 3000명 이상의 제자들을 길러냈다. 다산리더십연구소 소장, 한국역학회장과 한국사주역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고 강연도 했다. 《사주 명리 심리학》, 《관상심리학》, 《운과 돈을 부르는 색채 심리학》 등 2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책날개 발췌)

이제야 다산의 사상과 삶 속에서 운명학에 얽힌 흔적을 찾아서 책으로 펼쳐본다. 과골삼천이라는 말이 있듯 다산은 복사뼈에 구멍이 세 번이나 날만큼 정좌한 채 학문에 몰두했고 평생 50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런 다산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6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오십, 진정한 어른을 만나고 싶은 당신에게'를 시작으로, 1장 '새로운 나로 바로 선다는 것: 인생이 안 풀린다고 느낄 때 괘를 알면 내가 보인다', 2장 '정해진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고 싶을 때 괘를 알면 사람이 보인다', 3장 '살아갈 인생의 이치를 깨닫는다는 것: 어제와 다른 내일을 만들고 싶을 때 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주역》을 새롭게 읽어야 할 때로 마무리된다.



다산은 요즘 말로 하면 '인생 꼬인 엄친아'였다고 한다. 일찍이 너무 잘 나간 탓인지, 서른아홉 살 때부터 다산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강진에 유배 갔을 때, 말할 상대조차 없는 그를 붙들어준 특별한 학문이 바로 《주역》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산이 수많은 경전과 철학서 가운데 《주역》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주역》이 난해하다는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다산은 1803년 늦봄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주역》에 관한 그의 생각을 이렇게 썼다.

"《주역》을 바라보기만 해도 기가 꺾여서 탐구하고자 하면서도 감히 손도 대지 못한 것이 여러 번이었다. 눈으로 보는 것, 붓으로 기록하는 것으로부터 밥을 먹고 변소에 가며, 손가락을 놀리고 배를 문지르는 것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도 《주역》 아닌 것이 없었다."

내로라하는 천재들 가운데서도 최고로 꼽히는 다산조차 기가 꺾일 정도로 어려운 책이기 때문에 유배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그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그전까지 다산은 《주역》을 머리로 이해하려고 했으나 일생일대의 시련과 맞닥뜨림으로써 《주역》과 다시 만난 셈이다. (18쪽)

이 책이 《주역》 강해가 아니라 다산의 이야기와 삶 속의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더욱 부담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다산은 불혹의 전쟁 같은 삶과 치열한 학문적 연구를 마치고 50대에 비로소 자신의 외면과 내면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어떤 시련이 와도 정신은 절대 굴복하지 않았고 그 정신을 갈고 닦아 자신을 완성했다.

우리가 겪는 고난이 다산의 그것과 닮았다면 지금 우리에게도 다산의 지혜가 필요하다. 모두가 혼란스럽고 휘청이는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진 이는 앞을 향해서 묵묵히 걷는다.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앞을 헤쳐나가는 사람이 성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200년 전 18년을 유배지에서 보내야 했던 다산의 철학을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때다. 《주역》은 지나온 삶을 반추할 기회를 주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한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22쪽)



이 책은 주역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현대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예로 들었고, 저자가 사주를 봐준 사람들의 일화도 틈틈이 들려주고 있다.

내 눈에 띈 것은 다산 이야기.

양념처럼 중간중간 담겨있는 다산의 이야기를 만나면 무척 반가웠다.

다산이 별시 초시에 합격하고 2차 시험에서 떨어진 후 당시 심경을 <감흥>이라는 시로 남겼다고 한다.

<감흥>

세상살이 술 마시는 일과 같아서

처음에는 따져가며 잔에 따른다.

마신 뒤엔 문득 쉽게 술이 취하고

취한 뒤엔 본디 마음 혼미해지네.

정신 놓고 술 백 병을 들이키면서

돼지처럼 씩씩대며 계속 마시지.

산림에는 드넓은 거처가 많아

지혜로운 이 진작에 찾아간다네.

마음에만 품을 뿐 갈 수가 없어.

하릴 없이 남산 그늘 지키고 있네.

(140쪽)

저자는 이 시를 보면 청년 다산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서 웃음이 난다고 언급한다. 생각해보니 정말 세상살이가 그렇긴 하다.

이 책은 기를 쓰고 주역을 이해하자고 거창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삶의 소리에서 문득 주역의 진리를 깨닫도록 슬쩍 건드려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덜어낼수록 이익이 커진다는 뜻은 동양철학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진리인데, 여기에 주역 공부하러 찾아온 회계사 제자 이야기가 이어진다.

"선생님, 저는 오래전부터 재무제표를 쓸 때 손익계산서를 왜 '익손계산서'라고 하지 않는지 궁금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회계 시스템은 서양에서 도입됐고 서양에서는 의례 이익계산서(Income Statement)나 익손계산서(Profit and Loss Statement)라는 말을 쓰거든요?"

나로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무척 흥미로웠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익손계산서라고 하지 않고 손익계산서라고 하죠. 익손이라는 말은 아예 쓰지 않아요."

"듣고 보니 그렇군요."

"선생님 밑에서 주역을 공부해보니 왜 손익계산서라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그것 자네가 혼자서 터득했나?"

"주역에 손괘 다음에 익괘가 나오는 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서양은 이익 위주로,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만 동양에서는 우선 덜어내고 채운다고 보는 거죠." (169쪽)

또한 마지막에는 《주역》 64괘를 소개하고 있으니, 상징키워드로 주역 괘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겠다. 한 번에 이해하려고 하지는 말고 짤막짤막 끊어서 읽어나가고 사색에 잠기는 방법이 좋겠다.



'양자역학이 지금껏 해놓은 것은 태극, 음양, 팔괘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_스티븐 호킹

주역을 그냥 원전으로 읽자고 하면 부담스러워서 쉽게 접근할 수 없지만, 이렇게 접근성이 뛰어난 책으로 살짝 발을 담그는 방식으로 접해도 괜찮겠다.

사서삼경에 속하며,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쳐간 학문이고, 이 안에서 진리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나잇대라면 특히 더욱 와닿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리 9단 보현 스님의 살맛나는 밥상 - 몸과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소박한 집밥 이야기
보현 스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펼치면 정갈한 밥상을 눈으로 먹고 마음으로 먹고, 직접 만들어도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리 9단 보현 스님의 살맛나는 밥상 - 몸과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소박한 집밥 이야기
보현 스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으로 먹고 마음으로 먹는다. 이 책을 보면 그렇다. 음식을 정갈하게 접하게 되며 그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

이 책은 요리 9단 보현 스님의 『살맛나는 밥상』이다. 보현 스님은 경기도 남양주 용화미륵암 주지 스님이다. 인생의 산전수전 공중전을 모두 겪고 늦은 나이에 출가하여, 늦깎이 출가로 정진하던 그는 수행과 대중의 접점을 음식에서 찾고 김치와 장아찌 등 기본 밥반찬을 맛깔나게 만드는 비법을 유튜브에 공유하며 대중과 소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현스님은 유튜브 '요리9단보현스님'에서 인기만점이라고 한다. 유튜브 세상을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이 책이 선물과도 같았다.

유튜브에서 특히 반응이 좋았던 인기 메뉴들을 추려서 집에서 따라 만들기 좋도록 2~3인분에 맞춘 조리법을 담았다니 딱 나를 위한 요리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집밥을 맛깔나게 만들어줄 '요리 금손'의 비밀 레시피를 꼭 한번 보고 싶었다.

이 책은 집에서 따라 만들기 좋도록 2~3인분 양에 맞춘 조리법을 담았습니다. 또한, 종이컵(컵)과 밥숟가락(큰술), 손(줌, 춤)만 있으면 다른 계량 도구 없이 어떤 재료든 양을 맞출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중생을 위한 음식인 만큼 절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파와 마늘, 동물성 식재료인 액젓도 사용했습니다. (12쪽)

이 책에 있는 요리법을 따라 요리를 해서 먹으면 충분히 몸과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집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먹는 음식이 바로 내가 되는 것이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쓴맛 빼고 감칠맛 더한 고들빼기김치

몇 년이 지나도 무르지 않는 오이지

숙성 없이 바로 먹는 삭힌깻잎장아찌

물컹거리는 식감을 줄인 가지찜

오독오독한 무말랭이무침

뻑뻑하지 않아 먹기 좋은 콩탕

직접 개발한 용화미륵암 명물 당면강정 (책날개 중에서)

역시 요리는 글 만으로도 입맛이 돋는 부분이 있다. 이 설명만으로도 정갈한 한끼 집밥을 떠올리게 되니 말이다.



"요리 비결이요?

먼저 재료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귀 기울여 보세요" (책 뒤표지 중에서)

그동안 나에게 요리는 그저 한끼 때우는 수단에 불과했지만, 제철 식재료에게 귀를 기울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도록 안내해준다.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책들을 읽게 되는 것은 내 시야를 넓혀주는 일이다.

식재료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음미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이 책에서 의아한 것은 오신채나 젓갈이 들어간 요리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소수의 수행자가 아니라 대다수의 대중을 위해, 일반적으로 사찰에서 먹지 않는 오신채와 젓갈을 사용한 조리법을 소개하여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마늘·파·달래·부추·흥거는 먹으면 몸에 열이 생기고 음욕을 일으켜 수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불교에서 금하는 식재료입니다. 육식 재료인 액젓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수행자를 위한 음식이 아닌 일반 중생을 위한 음식을 만들고자, 대중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대중에게 조금 더 다가가고자 오신채와 액젓을 사용합니다. 불자들에게 많은 쓴소리를 들었습니다. 더 열심히 수행 정진하라는 채찍질입니다. 그래도 맛있는 음식으로 중생에게 다가가 삶의 고단함과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싶은 이 못난 스님의 마음만은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내가 만드는 음식은 사찰음식이 아니라 중생들을 위한 음식입니다. (142~143쪽)

사람들이 쓴소리도 많이 했나 보다. 하지만 그게 무슨 대수라고.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틀을 깬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읽다가 '교회 다닌다는 이웃 보살님' 이야기를 보았다.

이게 무슨 일인가요

이웃 아주머니가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용화사 일도 도와주고

함께 점심 공양도 하며

친하게 지내는 보살님인데,

이제 절교를 해야 할까요?

그럴 리가요.

부처님이든 하느님이든

믿음의 대상이 생기고,

그로써 오늘을 살아갈 의지가 생겼다면

진심을 담아 축하할 일입니다. (180쪽)

그런 의미를 담아 서로 바라보자는 생각을 했다. 모두 함께 잘 살아가자고.



이 책에는 돌미나리초무침, 취나물무침, 냉이고추장초무침, 무말랭이무침, 마늘종무침, 깻잎도토리묵무침, 콩나물잡채 등 무침요리를 시작으로, 볶음·구이, 전·튀김, 조림·찜, 장아찌, 김치, 국·탕·찌개, 간식 등이 마련되어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집반찬부터 제철에 먹으면 입맛 돋을 식재료까지 총동원되어 건강하고 맛깔난 집밥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멋진 사진이 정갈하게 담겨 있어서 이미 보면서 건강한 음식을 맛보는 듯하다. 책만 보아도 배부른 느낌이다. 사실은 먹어야 배부르긴 하겠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그냥 펼쳐들어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하다.

물론 이 책 속에 담겨있는 음식도 하나씩 차근차근 해먹어볼 것이다. 재료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귀 기울이면서.

유튜브에서 특히 반응 좋았던 인기 메뉴들을 선별하여 담은 조리법이니,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틈틈이 꺼내들어 하나씩 만들어 먹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든 스토리 - 인생의 무기가 되는
킨드라 홀 지음, 이은경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어떤 것이든 '스토리'가 장착되어야 시선을 끈다. 어디를 가든 어떤 물건이든 스토리가 들어있으면 그 가치가 달라진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질문한다.

"당신의 스토리는 무엇입니까?"

미처 생각해두지 못했다. 그러니 스토리로 수많은 기업을 구원한 세계적 스토리텔러 킨드라 홀이 알려주는 내면의 스토리 발굴법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듯 관심이 생긴다.

주인공으로 사는 사람들의 내면에는 언제나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다.

한때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의심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내 안에도 분명 나만의 스토리가 있었으며, 그것이 지금의 드로우앤드류를 만들어주었다.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 꿈꾸는 대로 살고 싶다면 지금, 바로 당신 안에서 히든 스토리를 찾길 바란다.

_드로우앤드류, 『럭키 드로우』 저자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히든 스토리』를 읽어보게 되었다.



나만의 이야기가 없다는 당신에게

세계적인 스토리텔러인 킨드라 홀은 말한다. 우리 인생은 수많은 스토리의 결과이며, 원하는 현실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스토리'라는 무기를 꺼내야 한다고.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 이를 재료로 삼아 누구나 자신만의 성공 서사를 쓸 수 있다.

살면서 겪고 스쳐온 수많은 경험은 기억과 무의식 속에 자리를 잡은 채 사건과 기회 앞에서 힘을 발휘한다.

내 안에 잠재된 스토리가 나를 키우는 자본이다.

삶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세상에 내 고유의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면, 이제 나만의 진짜 스토리를 찾아갈 시간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킨드라 홀. 세계적인 기조연설가이자 스토리텔러다. 그의 최근 작업과 연구는 개인의 삶을 설계하고 목표를 이루는 데 스토리텔링의 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43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스토리가 나를 만든다: 내면에 숨은 강렬한 스토리', 2부 '스토리를 발견하는 4가지 공식: 차이를 만드는 셀프스토리텔링 습관', 3부 '스토리가 곧 자본이다: 변화를 부르는 스토리의 힘'으로 나뉜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서 알아차렸다. 이 책의 저자가 『스토리의 과학』을 쓴 저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 책에서 향수 이야기는 압권이었다. 스토리에 대한 인식을 확 다르게 해주는 부분이었으니 말이다. 내가 들어봐도 스토리를 얹으니 그렇지 않은 것과 너무도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스토리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이 책이 출간되었으니 더욱 시선을 집중해서 읽어나간다.

문제는 모든 스토리가 똑같이 좋은 재료가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원하는 현실을 창조하고 갈망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길을 이르려면 '올바른 스토리'를 재료로 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안에 숨은 스토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20쪽)

이 책에서는 인생을 바꾸는 스토리, 바로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스토리와 만나는 방법을 다룰 것이다. (21쪽)

우리는 내면에 힘을 품고 있다. 우리의 내면에는 '나'라는 책을 만드는 '스토리'가 있다. 그것은 곧 나를 바꾸는 힘이고 나를 이루는 재료다. 그 힘을 발견하는 순간부터 나만의 위대한 스토리가 다시 쓰이기 시작한다. (27쪽)



이 책에 의하면 우리 안에 스토리텔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스토리가 우리를 얽어매고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거다. 바로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사실은 스토리의 힘이 '뇌'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47쪽)

우리는 바람직한 스토리를 고를 수 있으니, 도움이 되는 스토리로 새로 다시 써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에서 안내해 주고 있으니 차근차근 따라 하면 될 것이다.



이 책은 스토리로 수많은 기업을 구원한 세계적 스토리텔러 킨드라 홀이 알려주는 내면의 스토리 발굴법이다.

그동안 '스토리'하면 외부적인 것만을 생각했고, 다른 데에서만 스토리를 찾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스토리를 나에게도 적용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 의하면 평범함을 탁월함으로 바꾸는 데에는 4단계 스토리텔링 공식이 있으니, 이 책을 통해 하나씩 단계별로 실행에 옮기면 좋을 것이다.

특히 스토리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기에 이 책을 읽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량한 이웃들 - 우리 주변 동식물의 비밀스러운 관계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은 이 책을 읽지 아니할 수 없었다. 벌이 방 안으로 들어와서 한바탕 대소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두 마리도 아니고 자그마치 네 마리나!

그래도 안심하시라. (나만 안심하나?) 벌들은 진공청소기로 잘 빨아들여서 밖으로 내보냈다. 벌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다른 차원의 세계로 순간이동한 느낌이었으리라.

나의 귀촌 생활은 여름이 다가오며 벌레들과의 전쟁으로 바뀌었다. 뭐 솔직히 전쟁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거리두기 하고 싶은 그런 사이다. 제발 내 눈앞에만 나타나지 말면 좋겠는데, 이것들이 나와 가까워지고 싶은가보다.

벌레 이야기만 나오면 투덜투덜 말이 많아지지만,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선량한 이웃들'이란다. 사실 생긴 게 좀 그래서 그렇지 나쁜 존재들은 아니니, 이들의 이야기를 좀 들여다보아야겠다.

그런 선한 마음으로 이 책 『선량한 이웃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독일의 원예학자, 식물학자이자 저술가,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하노버 대학에서 원예학을 공부한 후 식물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을 해왔다. 다양한 입지와 그곳에서 자라나는 식물들에 대해 정통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지식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6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 챕터 2 '돌보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말', 챕터 3 '의혹의 눈초리', 챕터 4 '땅 속의 일꾼들', 챕터 5 '정원의 불청객', 챕터 6 '정원을 위해 열일하는 동물들'로 나뉜다.



총 83가지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된 책이다.

새들은 숨도 들이마시지 않고 어떻게 오래 노래할 수 있을까?

올빼미는 낮 동안 어디에 숨어 있을까?

꿀벌이 바깥을 돌아다니는 시기는 언제부터 언제까지일까?

여름철에 날이 점점 더 덥고 건조해지면 동물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거미들은 왜 유독 가을부터 대규모로 나타날까?

도마뱀은 물 수 있을까?

달팽이 퇴치, 왜 그리도 어려울까?

개는 크기가 어느 정도라야 들짐승을 쫓아낼 수 있을까?

등등 이 책의 목차만 보아도 궁금한 이야기들이 많다. 해당 이야기를 먼저 찾아보아도 좋겠다.



첫 문장부터 나의 격렬한 대답을 이끌어낸다. "네~~~~!!!!!" 대답하며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간다.

스트레스 없는 이웃 관계를 원하고 있는가? 잘 알다시피 그것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아야 한다. 여기서 수준이 더 높아지면,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힘닿는 데까지 서로 돕고 뒷받침하는 이른바 '잘 돌아가는 이웃 관계'가 만들어진다. (5쪽)

이 책을 읽어나가다가 36 '벌에 쏘였을 때 정말 도움이 되는 처방은 뭘까?'라는 글을 보며, 벌을 보고도 쏘인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오늘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철렁' 했다.

다행히 벌은 자기 벌집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그리 공격적이지 않은 편이다. 벌이 다가오면 대개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충분히 안전하다. 설령 꽃무늬가 그려진 셔츠를 입고 있거나 장미향을 풍길 수도 있으나, 벌은 두 다리로 걸어 다니는 거대한 존재에게서, 별로 얻어먹을 게 없음을 파악하면 제 갈 길로 날아가 버린다. 공포에 질려 두 손이나 신문지 따위로 허공을 휘젓고 주변을 마구 내려치는 행위로는 벌을 쫓지 못한다. 오히려 벌을 더 신경질적으로 만들 뿐이다. 그런 행동이 심해지면, 벌은 자신이 위협받는다고 여기는 모든 생명체의 근원적 물음, 즉 '한판 붙어, 말아?'에 '한판 붙자'로 대응한다. 이런 상황까지 오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응급처치 키트를 갖고 있어야 한다. 안 그랬다가는 벌에 쏘인 것이 치명적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123쪽)

그러고 보니 오늘 나는 허공을 휘젓고 주변을 내리치는 등의 공격적인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불을 끄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벌이 밝은 창에 붙었을 때 단번에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나 좀 똑똑하게 처신 잘 한 것 같다. 으쓱.

그래도 혹시 벌에 쏘인다면 대처법은?

벌침을 핀셋이나 손톱으로 신속히 제거하고, 벌독을 입으로 빨아내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입, 목구멍 또는 목에 쏘이면 알레르기에 기인하지 않은 붓기도 치명적으로 커질 수 있으니, 이때는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이며, 냉찜질해주면 붓기가 심해지지 않는다. 붓기가 2~3일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으면 안전을 위해 의사의 진료를 받자.

그런 이야기들이 책에 있는데, 되도록 벌을 자극하지 말고, 혹시나 쏘이면 병원 가자.



책을 읽다 보면 날이 풀리며 접하게 되는 이웃들(?!)이 보이니 때로는 반가운 생각도 들었다. 나 또한 그들을 다 죽여 없애고 싶지는 않으니,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다.

습한 날에 나타나는 민달팽이. 가끔은 바퀴벌레 약까지도 배 터지게 퍼먹고 사라지는 그들이 나는 골치가 아팠다. 바퀴벌레 먹으라고 놓아둔 약을 왜 민달팽이가 신나게 먹는지, 그들은 그 약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오히려 맛있는 간식인 건지, 혹시 그에 대해 아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라.

달팽이가 오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싶다면 인내와 일관성 그리고 맷집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달팽이 퇴치제를 사용할 생각이 없다면 말이다. (211쪽)

결국 그런 거구나, 그런데 달팽이 퇴치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달팽이들은 결국 정원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니, 저자는 달팽이를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까지 이야기한다. 그런데 끓는 물을 들이붓는 건 좀 잔인하잖아. 그래도 저자는 저들을 빨리 죽음에 이르게 했노라 여기며, 달팽이에게 필요 이상의 기나긴 고통을 주지 않았다고 으쓱댄다.

하지만 달팽이들이 결국은 정원에 다시 나타난다니 차 타고 가서 남의 정원에 놓아줄 수도 없고, 마땅한 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일단 모든 동식물을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으로 나누는 기존의 사고방식은 내려놓아야 한다. 그런 분별은 오로지 수확이 풍성해야 하고 식물은 흠결 없는 장식품이어야 한다는 인간의 관념에 뿌리박고 있기 때문이다. (6쪽)

그런 이분법적인 생각이 아니라, 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동물 이웃으로 남기기 위해 적절한 방법을 모색해나갈 수 있는 책이다. 모두 죽여 없애려면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하지만 피해를 입기는 싫은 거고. 그러니 그 중간 지점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독일의 원예학자, 식물학자인 안드레아스 바를라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좋겠다. 정원에 일가견이 있고 식물들에 정통한 지식이 있으니, 그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