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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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여름밤,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가 생각난다면 이 소설 괜찮겠다.

오래전, 인도의 언어에 '친구'라는 단어는 남자끼리의 친구, 여자끼리의 친구를 가리키는 단어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적이 있다. 그때 궁금했던 것은 남녀 사이의 친구에 대한 것이었다.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디 있어?"와 "남녀 사이에도 당연히 친구가 있지!"는 그 오래전부터 다양하게 논란이 지속되어 온 주제인데…….

뭐 이 책이 둘 중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는 당연히 결론이 나 있지만, 그 과정이 재미있다.

파피와 알렉스에게는 공통점이 없다. 사랑은 물론, 서로를 좋아할 이유조차 딱히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은 운명같이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사는 곳이 멀어져도 10년 동안 꼭 여름휴가를 같이 보내곤 했다. 누군가 파피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다면 지체 없이 알렉스와 함께한 마지막 여행이라 말할 것이다. 관계가 틀어진 그날 이후 멈춰 있던 여름휴가, 파피는 알렉스에게 모든 것을 해결할 방법으로 마지막 여름휴가를 제안한다. 어쩌면 10년간의 우정이 사랑으로 바뀔 수 있는 여행을. (책 뒤표지 중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서 이 책 『우리의 열 번째 여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에밀리 헨리. 청소년과 성인 모두를 위한 사랑과 가족 이야기를 주로 쓰는 작가다. 호프대학에서 창작을 공부했고, 미술과 미디어 연구 뉴욕 센터에서 일했다. 2020년에 출간된 『비치 리드』와 2021년에 출간된 『우리의 열 번째 여름』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녀의 가장 최신작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프롤로그 '5년 전 여름'을 시작으로 총 36장으로 구성된다. 올해 여름과 예전 여름이 교차하며 진행된다. 올해 여름 중간중간에 12년 전 여름부터 11년 전 여름, 10년 전 여름, 9년 전, 8년 전, 7년 전, 6년 전, 5년 전, 4년 전, 3년 전, 2년 전 여름이 시간의 역순으로 교차되는 점이 흥미롭다.

소설은 프롤로그 '5년 전 여름'으로 시작된다. 알렉스와 파피의 대화를 보며 '이 사람들 뭐지?'라는 생각으로 읽어나간다. 상황극이라는 말에 큭큭 웃는다. 친구인 듯 아닌 듯 알콩달콩 하는데, 이들의 대화가 티격태격 재미나다.

과연 이들의 여름휴가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본격적으로 소설 속 이야기에 들어가 본다.



"어쨌든, 엄마가 그러는데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법은 다른 걸 찾는 방법이랑 똑같대."

"성내면서 소파 쿠션이라도 집어 던지라는 거야?"

"왔던 길을 되짚어가라는 거지. 그러니까 파피, 기억을 되짚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해봐. 마지막으로 정말 행복했던 때가 언제야?"

문제는, 난 기억을 되짚을 필요가 없다는 거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마지막으로 정말 행복했던 때가 언젠지 금세 떠오르니까.

2년 전 크로아티아에서 알렉스 닐슨과 함께였을 때였다.

하지만 그때로 돌아갈 방법이 없다. 그날 이후로 우린 더 이상 대화하지 않았으니까. (38쪽)

현재 상태는 그런 상황이다. 연락이 끊어진지 꽤 된 것이다. 과연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 상황이 어떻게 역전되는지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스토리는 어떻게 흘러갈지 당연히 예상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대화와 디테일한 상황이 흥미로워서 나를 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남자사람친구 혹은 여자사람친구의 소유자는 더 솔깃하여 읽어나갈 것이다. 약간의 썸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감각적인 디테일과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드는 작가의 기술이 빛난다. 자신만의 여름휴가를 찾는 독자들의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뻔한 소재의 이야기도 뻔하지 않게 엮어내는 것이 작가의 역량인가 보다. 어쩌면 이렇게 찰지게 차곡차곡 잘 엮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읽어나갔다.

아마 이 책을 일단 펼쳐들면 책 두께든 시간이든 아랑곳하지 않고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나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 책이 이렇게 두꺼웠네'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두꺼운 분량의 소설을 지루할 틈 없이 독자를 끌고 갔다는 것은 정말 작품의 힘이다.

먼저 이들이 사랑은 물론, 서로 좋아할 이유조차 딱히 없는 두 인물인데, 그런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 참신했다. 캐릭터가 살아있으면 스토리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니 말이다.

이들의 마음도 들여다보고, 이들의 대화도 티격태격 찰진 느낌에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결론을 알고 봐도 재미있다. 그렇게 될 것 같아서 더 재미있게 두근두근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무엇보다 여름휴가를 배경으로 하니 들뜬 마음에 두근거리며 읽을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이다.

휴일에 읽을 만한 로맨스 소설로 이 책 괜찮겠다.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읽어나가다 보면 나른한 휴일도 심쿵 설레는 시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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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뭔데 이렇게 재밌어? 리듬문고 청소년 인문교양 7
이와타 슈젠 지음, 박지운 옮김 / 리듬문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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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청소년이 읽어보면 좋을 세계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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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뭔데 이렇게 재밌어? 리듬문고 청소년 인문교양 7
이와타 슈젠 지음, 박지운 옮김 / 리듬문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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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허를 찌른다. 먼저 세계사가 재미있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가 일본 3대 입시학원 요요기 세미나의 세계사 강사로 근무했다고 한다.

떠오르는 이미지가 시험공부를 위해 억지로 외우고 밑줄 쫙 별표 돼지꼬리 뭐 그런 것들을 해야 할 것 같은 상황인데, 세계사가 재미있다니!

그것부터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그런데 머리말을 읽다 보면 거기에서 또 반전이 있다.

저자가 중학교 시절 세계사 성적이 언제나 반에서 꼴찌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한마디 더한다.

중학교 시절 세계사 공부의 출발점은 최악의 성적이었지만, '왜?'라는 질문에서 출발했기에 나중에 누구보다도 공부를 잘할 수 있었다. 이런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의 방향을 정했다.

세계사는 외우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세계사가 어떻게 움직여 '현재'로 이어져 왔는지 알아야 한다.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다시 들여다봄으로써 비로소 미래를 그릴 수 있다. 그것이 '세계사를 배우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이와타 슈젠 (머리말 중에서 발췌)

이 정도라면 이 책을 한번 들여다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리듬문고 청소년 인문교양 제7권 『세계사, 뭔데 이렇게 재밌어?』이니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다가오며 핵심을 딱딱 짚어주리라 생각되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와타 슈젠.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도쿄외국어 대학 아시아·아프리카 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일본 3대 입시학원 요요기 세미나의 세계사 강사로 근무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고대문명과 오리엔트 통일', 2장 '진·한 제국과 로마 제국의 번영', 3장 '유럽 세계의 성립과 수·당 제국', 4장 '이슬람 제국의 등장과 발전', 5장 '십자군 운동과 몽골제국의 시대', 6장 '세계사와 주권 국가의 형성', 7장 '근대 시민 사회와 아시아의 전제 정치', 8장 '산업 혁명과 국민주의의 발전', 9장 '제국주의와 세계 전쟁', 10장 '전후 세계에서 21세기 시대로'로 나뉜다.



"세계사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이 문장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힌다.

나도 그 시절에 그렇게 생각했지만 일단 외우라는데 어쩌겠는가. 그러니 연도 외우고 또 잊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을 참 재미없게도 공부하고 지긋지긋했다.

지난 시절 뭐 어쩌겠는가. '어디 한번 보자!'라는 심산으로 읽어본 이 책은 세계사의 흐름을 짚어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 그저 '요즘 청소년들은 참 좋겠다!' 같은 생각을 하고 마는 것을.



이 책은 세계사의 흐름을 짚어주고 있다. 솔직히 이 책만 읽으면 세계사가 막 재미있고 그런 것은 아니고, 세계사가 당연히 재미 하나도 없는 지루한 과목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을 바꿔놓을 수는 있는 책이다.

그것은 무조건 암기가 아니라 이해가 필요한 것이고, 그 과정을 이 책이 이 정도라면 재미있다고 할 수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리듬문고의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는 지금까지 6권이 출간되었고, 이 책이 7권째다.

청소년 인문교양 01 『정치 이야기, 뭔데 이렇게 재밌어?』를 시작으로, 철학, 인권과 민주주의, 가짜뉴스, 경제 공부, 클래식 음악 등으로 이어지며 이 책이 청소년인문교양 07 『세계사, 뭔데 이렇게 재밌어?』이다.

왜 외워야 하는지도 모른 채 지긋지긋하게 외우고 시험문제 틀리고 의욕을 잃는 과정을 반복했다면, 일단 멈추고 이 책을 읽어보자.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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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지식 치매 백과사전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치매 가족 가이드북!’
홍경환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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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치매에 걸린 사람과 아직 치매에 걸리지 않은 사람.

평균수명이 증가했다고 건강수명까지 증가한 것은 아니다.

그 누구도 아프거나 특히 치매를 앓고 싶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텐데, 현실은 아픈 상태로 수명만 늘어난 경우도 태반인 것이다.

언젠가 책을 읽다가 놀랐던 적이 있다.

제주도 인구가 684,484명인데 비해 2021년 65세 이상 국내 치매 환자 인구가 840,191명이라고 한다. 84만 명이라는 숫자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면 제주도 전체 인구가 70만 명이 안 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라고 하는 것이었다. 얼마나 크고 많은 숫자인지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고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는 치매환자 혹은 치매환자의 보호자, 혹은 아는 누구누구가 치매이거나, 건너건너 치매환자 가족이 있는 상황 등 치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의 필요성은 말해 무엇하랴.

대한민국 치매 가족을 위한 'No.1 치매 책!'

지금 우리에게는 정말 좋은 '치매 책'이 필요합니다! (책표지 중에서)

우왕좌왕하면서 급하게 책을 찾아볼 때 의외로 참고할 만한 책을 찾기가 쉽지 않음을 그제야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이렇게 치매 가족 가이드북이 백과사전 형식으로 구성된 것도 괜찮을 것이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이 책 『절대지식 치매 백과사전』 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홍경환.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9년째 간병하고 있다. 아버지를 더 잘 모시고 싶어 치매 관련 서적을 수십 권 탐독했지만, 치매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을 발견하지 못해 직접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치매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인터넷에서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치매 가족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치매를 극복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루 24시간을 48시간처럼, 아니 일주일처럼 보내는 수많은 치매 가족 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7쪽 발췌)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머리말 ''단순한 돌봄'에서 '같이 살아가기'로!'를 시작으로, 1부 '치매 환자를 이해하려면 '뇌의 작동 원리'를 알아야 한다', 2부 '치매 환자에 대한 '진단과 치료 시스템'', 3부 '치매 환자, '어떻게 간호해야 할까?', 4부 '치매 환자가 꼭 알아야 할 '지원 제도와 법률'', 5부 '치매 환자가 꼭 알아야 할 '약과 음식 이야기'', 6부 '글을 마무리하며'로 이어지며, 부록 '치매 관련 유용한 사이트','장기요양인정조사표','장기요양인정점수 산정 방법', '중증 치매 산정특례 사전승인 신청서','성년후견개시 심판청구' 등의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난 이 책의 저자가 치매 환자의 보호자라는 점이 더욱 든든했다. 얼마나 힘들게 정보를 모았는지 눈에 선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언론사에서 근무한 경력도 이 책을 풍성하게 구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다른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되라고 이렇게 책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이 워낙 두꺼우니 대충 보자는 심산으로 펼쳐들었는데, 읽을거리가 워낙 풍부한 데다가 저자가 심리학도라는 장점이 더해져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냥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상황이나 뉴스, 영화 등의 사례도 풍부하게 들어가면서, 이럴 경우에 어떻게 봐야 하는지 파악하도록 도움을 주니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저자가 치매 아버지를 돌본 경험담이 들어있어서 더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다. 이중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을 볼 수 있는 물건들도 발견한다.

약을 복용했는지 안 했는지 헷갈리지 않기 위해 약복용 달력을 사용한다든지, 치매 환자에게서 배회 증상이 시작된다 싶으면 양방향 도어락 설치를 고민해보라는 등의 현실적인 조언이 있다.

보통의 전자식 도어락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올 때만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카드키를 이용해 잠금을 해제하는데, 양방향 도어락은 안에서 바깥으로 나갈 때도 잠금을 해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배회 증상이 시작될 즈음의 환자라면 비밀번호를 기억하거나 도어키를 이용해서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은 치매 환자의 보호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부모님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면 똑같은 운동화를 4~5켤레 동시에 구매하라는 것이다. 신발이 낡아 새 신발을 구매하면 어느 것이 자신의 것인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운동화 전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같은 운동화를 동시에 구매해두면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덜어주는 아이템들을 상세히 소개해주니,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가 망상을 보일 때 어떻게 해야할지도 알려주니 당황하지 말고 그 방법에 대해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 보호자 스스로의 건강 챙기기의 중요성도 언급한다.

중요한 것은 보호자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더불어 주변 가족들도 주 보호자의 건강이 악화되면 간병 부담이 본인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입니다. (372쪽)

또한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무엇인지, 주야간보호센터를 고르는 요령, 성년후견인 제도 등 일일이 검색하거나 문의해서 알아보아야 할 제도를 한눈에 알 수 있게 설명해 주니 유용하다.



저자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를 권한다. 처음에는 '이렇게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으라고?'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되고, 그렇게 하는 게 정보를 얻거나 저자의 경험담을 듣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전체적인 맥락을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적어내려간 책이어서, 치매 환자 보호자 필독서로 삼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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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 - 내 안의 힘을 발견하는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24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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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가명강 24권 『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박찬국 저서라는 점에서 무조건 읽어보고 싶었다.

안 그래도 서가명강 18권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도 박찬국 교수의 쇼펜하우어 철학 강의를 담은 책인데, 그 책을 읽고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새로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흔히 염세주의자라고 알려진 쇼펜하우어는 의외로 그렇게까지 어둡고 불만스럽지는 않았다.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짚어주어서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그러니 이번 책도 무조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이번에는 에리히 프롬이다. 우리는 고독하고 무력하게 낯선 세계에 던져져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내 안의 힘을 발견하는 철학수업 『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찬국.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며, 가장 쉬운 언어로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철학자이다. 동서양의 사상을 편견 없이 넘나들며 인간과 세계를 탐구한다. 삶을 깨우고 힘이 되는 철학적 주제와 사유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대중강연과 글쓰기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울, 불안, 무력감에 빠져 있는 현대인에게 에리히 프롬의 사상을 통해 창의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삶의 영감을 주는 통찰을 제공한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글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아 불안한 당신에게'를 시작으로, 1부 '사랑만이 우리를 불안과 절망에서 구원한다', 2부 '우리는 고독하고 무력하게 낯선 세계에 던져져 있다', 3부 '인간에게는 자유로부터 도피하려는 성향이 있다', 4부 '어떻게 내 안의 힘을 깨울 것인가'로 이어지며, 나가는 글 '프롬 읽기를 통해 새로운 삶과 만나는 시간'으로 마무리된다.



1941년에 발간된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에리히 프롬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을 박찬국 교수가 처음 읽은 때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의 영어 원서를 구하게 되었고, 이내 이 책에 빠져들어 거의 일주일 동안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책만큼 몰입의 기쁨을 선사했던 철학책은 없었다고 하니, 도대체 그 책이 어떤 것인지, 무엇이길래 독자에게 흥분과 감동을 전달해 주었는지, 이제야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이 책의 목적은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실마리로 하여 프롬의 사상을 소개하는 것이지만 프롬의 생애도 상당히 상세하게 다루었다. 그리고 프롬의 생애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그의 사상도 많이 언급했다. 이는 프롬의 사상은 그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그의 생애에 관한 부분을 읽으면서 그의 사상이 얼마나 구체적인 삶에 뿌리 내리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14쪽)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1941), 『사랑의 기술』(1956), 『소유냐 존재냐』(1976)와 같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쓴 사상가다. 프롬이야말로 20세기 사상가 중에서 일반 대중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사상가일 것이다. 『사랑의 기술』은 세계 전역에서 무려 2,500만 부가 팔렸으며, 오늘날까지도 하버드대학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꼽힌다. 『소유냐 존재냐』 역시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부 이상 팔렸다. 철학자 중에서 일반 대중에게 이렇게 많이 읽힌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19쪽)

에리히 프롬은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중의 큰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이 전문 철학계에서는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했나 보다. 깊이 없는 통속적인 사상가라고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박찬국 교수의 생각은 어떠할까.

나는 프롬이야말로 심원한 사상을 명료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개진한 대표적인 사상가라고 생각한다. 또한 프롬의 글은 정신분석가로서의 체험을 담고 있어서 매우 구체적이다. 약간이라도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면 프롬은 항상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프롬이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독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글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나는 프롬의 글쓰기에서 독자들에 대한 존중을 본다. (22쪽)

쇼펜하우어에 대한 책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는 지금도 점점 에리히 프롬에 한 걸음 한 걸음 호감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처럼 조심스레 발을 내딛는다. 호기심이 점점 커지면서 말이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에리히 프롬에 대해 정말 아는 게 없었구나, 새삼 깨닫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니 무의 상태에서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이 더욱 경이롭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프롬이 대중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일으켰던 또 하나의 원인은 프롬의 개방적이고 균형 잡힌 사유 태도에 있다. 프롬은 인류 역사에 나타난 다양한 종교적·철학적·심리학적 통찰을 폭넓게 수용하면서, 이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종합한 사상가다. 프롬이 보여주고 있는 이러한 종합 능력은 20세기 사상가 중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프롬은 특정한 종교는 물론이고 철학이나 심리학의 어떤 특정한 사조에 구속되지 않고, 선불교, 유대교 신비주의, 기독교 신비주의, 실존철학, 마르크스 사상,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등의 통찰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 인간의 성장과 행복에 도움이 되는 모든 통찰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24쪽)



박찬국 교수는 니체, 하이데거, 쇼펜하우어 등 실존철학 대가들의 사상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소개해 주었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내가 에리히 프롬의 철학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새로이 접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특히 프롬의 생애와 사상을 함께 풀어주니, 에리히 프롬의 입문서로 손색이 없겠다.

저자는 '나가는 글'에 프롬의 사상을 더 깊이 알고 싶은 독자들은 그의 책들을 직접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렇게 이 책을 시작으로 관심을 가지고 하나씩 독서의 세계가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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