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 단 하나의 나로 살게 하는 인생의 문장들
최진석 지음 / 열림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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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진석 교수와 함께 읽는 인생의 문장들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이다.

예전에 최진석 교수가 나온 방송을 한번 본 적이 있다. 노자에 관한 것이었는데 인상적이어서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반가운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는 이 책으로 열 권의 책과 함께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을 들려주니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다.

어떤 책들과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퇴임하고,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으로 있다. 건명원 초대 원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인간이 그리는 무늬』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탁월한 사유의 시선』 등이 있다.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은 2013년 중국에서 번역·출판되었다. (책날개 중에서)

책 읽기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일입니다. 하늘을 나는 융단에 몸을 싣고 '다음'을 향해 가는 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곧 상상력이고 창의력이지요. 우리 모두 책을 읽고 '마법의 양탄자'에 올라탑시다.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서문 중 발췌)

이 책은 총 열 걸음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걸음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두 번째 걸음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세 번째 걸음 '알베르 카뮈 『페스트』', 네 번째 걸음 '헤르만 헤세 『데미안』', 다섯 번째 걸음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여섯 번째 걸음 '조지 오웰 『동물농장』', 일곱 번째 걸음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여덟 번째 걸음 '이솝 『이솝 우화』', 아홉 번째 걸음 '루쉰 『아Q정전』', 열 번째 걸음 '유성룡 『징비록』'으로 나뉜다.



이 책에는 최진석 교수와 문답식으로 대화를 주고받은 내용과 함께 '최진석의 독후감'이 담겨 있다.

짤막한 질문과 긴 답변이 이어지니, 북토크 형식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게 언급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배경지식을 채울 수 있고, 그렇게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또한 독후감을 통해 철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깊이 있는 책 감상을 전해 듣는다.

특히 철학적 지식과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겨 있으니 배움의 자세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겠다.



저자의 이야기는 흐름이 있어서 이 책을 순서대로 읽어나가기를 권한다.

나름의 순서와 흐름이 중심을 잘 잡고 있어서 순서대로 강의를 듣듯이 읽어나가면 좋을 것이다.

다 의미가 있는 것이니, 천천히 하나씩 짚어보면 좋겠다.

『돈키호테』 『어린 왕자』 『페스트』 『데미안』에 이어 이번은 『노인과 바다』인데요. 선정하신 책들에 어떤 흐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돈키호테』부터 『노인과 바다』까지, 이 책들의 큰 흐름은 '자기를 지키는 사람들, 자기를 함부로 내버려두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모두 끝없이 질문하며 탐험하는 인물들이 책에 등장합니다.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 애쓰는 자들이지요. 이전에 읽었던 『데미안』에도 이런 대목이 나오잖아요. "모든 삶의 목적은 자기 자신을 향해 걷는 일이다." 『노인과 바다』도 자기를 향해 걸으며 자기를 발견하고 스스로 지키는 자의 이야기입니다. (127쪽)



제가 '책 읽고 건너가기'를 총 열 편으로 구성하면서 이 열 편을 세 부분으로 나눠보았습니다. 『돈키호테』부터 『이솝우화』까지 여덟 편, 『아Q정전』 한 편, 그리고 『징비록』 한 편입니다. 『돈키호테』부터 『이솝 우화』까지의 구성은 전부 자기를 섬기는 자들의 이야기예요. 저는 일부러 이 여덟 편을 자기를 향해서 걷고, 자기가 자기에게 분명하며, 스스로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했습니다. 이 책들의 등장인물처럼 자기가 자기에게 분명한 사람만이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자기가 자기에게 분명하지 않은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자기가 왜 여기 있는지, 왜 사는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이어서 자기를 섬기지 않는 삶을 살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인생이 어떻게 엉망진창이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아Q정전』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사회가 어떻게 되는지를 공유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징비록』을 뽑아봤습니다. (305~306쪽)

이 책은 나름의 순서를 정해서 최진석 교수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이다. 단계별로 한 권씩 읽어나가며 생각의 폭을 넓혀볼 수 있겠다.

또한 '감사의 글'을 읽다보니 이 책이 개그맨이자 사업가인 고명환 대표와 나눈 대화와 「광주일보」에 실었던 독후감을 묶어 책으로 낸 것이라고 한다.

『돈키호테』를 시작으로 마지막에 선택한 『징비록』까지, 지금 현재 꼭 짚어보아야 할 책 이야기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천천히 한 걸음씩 알차게 밟아가도록 도움을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주니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 또한 그 통찰력을 건네받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북토크 형식으로 현장감 있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더욱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시대에 의미를 두고 읽어볼 만한 책을 차례차례 단계별로 읽어나가며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짚어준다. 이 책과 함께 책 읽고 건너가기 내공을 키워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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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지식 - 그동안 모르고 살았지만 알고 있으면 사회생활의 무기가 되는 진짜 교양
김민근 지음 / 마일스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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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에서 누군가가 엄선한 지식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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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지식 - 그동안 모르고 살았지만 알고 있으면 사회생활의 무기가 되는 진짜 교양
김민근 지음 / 마일스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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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그동안 모르고 살았지만 알고 있으면 사회생활의 무기가 되는 진짜 교양. (책표지 중에서)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읽으며 교양을 쌓아보기로 한다.

올바른 약 복용법

음식에 관한 재미있는 틈새 지식

여러 가지 술에 대한 상식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TOP6

역사상 최고의 부자, 만사 무사 이야기

세계 경제를 뒤흔든 블랙 스완

……

(책표지 중에서)

그런 소소한 교양 지식을 이 책 『인생 지식』을 읽으며 쌓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김민근. '소장 가치가 있는 지식의 공유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네이버 블로그 <데미안의 지식창고>를 운영 중이다. 이 공간을 통해 본업과 취미를 살려 경제, 예술, 과학, 환경 등 다양한 지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웃들과 즐거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데미안의 지식창고>라는 블로그를 열고 그 앞에 '소장 가치가 있는 지식의 공유 창고'라는 수식어를 더해 차곡차곡 지식을 담았다. 창고에 쌓인 지식들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내용, 시간이 지나도 계속 꺼내보면 좋을 것 같은 지식을 가려 다시 한번 다듬어 이 책에 실었다. (10~11쪽 발췌)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지적인 삶: 과학·상식', 2장 '교양 있는 삶: 문화·예술·역사', 3장 '여유로운 삶: 경제·경영', 4장 '함께하는 삶: 환경·지구'로 나뉜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의외의 발명가 5인, 식욕을 부르는 맛있는 냄새의 정체, 음식에 관한 재미있는 틈새 지식, 여러 가지 술에 대한 상식, 올바른 약 복용법, 고대의 세계 7대 불가사의, 커피 한 컵의 경제학, 기후 변화와 티핑 포인트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 <데미안의 지식창고>에는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찾아오는 분들도 1만 명을 향해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내용이나 좋은 지식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다듬어서 이 책에 담았으니 이 책의 가치가 더욱 크겠다.

또한 카테고리 별로 쪼개어 나눠서 담았으니, 순서대로 읽어도 되겠고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부분을 먼저 찾아보아도 되겠다. 유용하게 읽으며 지식을 채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갖가지 지식을 재미있게 접해본다.

이미 들어보았거나, 처음 접하거나 상관없이 모두 새롭게 읽고 익혀둘 수 있으니, 신선한 느낌으로 읽어나가며 지적 호기심을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혼자 알아두어도 되고 함께 나눠도 좋겠다.

모임에서 분위기 띄울 때 살짝 소재로 삼아보면 분위기 메이커가 될 수 있겠다.

그냥 참신한 소재로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혹시 이거 알아?"라며 이야기를 건네보다도 좋겠다.



카테고리 별로 나뉘어 있으니 틈틈이 꺼내들기에 좋은 지식 책이다.

지적인 삶(과학·상식), 교양 있는 삶(문화·예술·역사), 여유로운 삶(경제·경영), 함께하는 삶(환경·지구) 등 얕지 않되 어렵지 않고 신선하게 잘 담아냈으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보의 바다에서 누군가가 엄선한 지식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는 것은 특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니, 이 책의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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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0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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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버지니아 울프' 하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이다.

이번 기회에 일단 감상하고 시작하기로 한다.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나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그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본 것도 사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 책도 사실 오래전부터 읽어보려고 벼르던 책이다. 진작부터 책장 속에서 나에게 읽힐 차례를 기다려왔지만, 이제야 나와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 제130권 『자기만의 방』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이며, 이 책에는 『자기만의 방』과 『3기니』가 수록되어 있다. 『자기만의 방』은 1929년작이고, 『3기니』는 1938년작이다.

20세기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 버지니아 울프

여성 작가들을 다룬 최초의 문학사, 여성 문학 비평의 정전正典, 「자기만의 방」

페미니즘 비평을 넘어선 진지한 문명 비판과 총체적 대안의 발견, 「3기니」

(책 뒤표지 중에서)

드디어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 1882년 런던에서 태어나 당대 최고 수준의 지적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문예 비평가이자 사상가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의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오빠 토비가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한 후 리튼 스트래치, 레너드 울프, 클라이브 벨, 던컨 그랜트, 경제학자인 케인즈 등과 교류하며 '블룸즈버리 그룹'을 결성하기도 했다. 1907년 《타임스》 문예 부록에 서평을 싣기 시작하면서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파도』 등 20세기 수작으로 꼽히는 소설들과 『일반 독자』와 같은 뛰어난 문학평론, 서평 등을 발표해 영국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소설가로서 울프는 내면 의식의 흐름을 정교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내면서 현대 사회의 불확실한 삶과 인간관계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평화주의자로서 전쟁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쳐 온 울프는 1941년 독일의 영국 침공이 예상되는 가운데 평생동안 수차례 앓아 온 정신 질환의 재발을 우려하여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자기만의 방」과 「3기니」가 1970년대 이후 페미니즘 비형의 고전으로 재평가되면서 울프의 저작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졌고 「자기만의 방」이 피력한 여성의 물적, 정신적 독립의 필요성과 고유한 경험의 가치는 우리 시대의 인식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책날개 중에서)



일러두기

이 에세이는 1928년 10월 뉴넘 대학의 예술 협회와 거턴 대학의 오타에서 발표한 두 강연문에 기초하고 있다. 그 논문들은 전부 다 읽기에 너무 길었고, 그 이후에 수정되고 확장되었다. (책 속에서)

'하지만 '여성과 픽션'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했는데 내가 자기만의 방이라는 말을 꺼낸다면 도대체 그게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말하겠지요.'라며 이 책은 시작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해야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한 가지 의견, 즉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10쪽)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의견이라지만 상당히 중요하게 다가온다. 지금도 여성이 글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것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 시절에 그 의견을 선구자처럼 제시했다는 것은 정말 파격적인 생각의 전환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모든 여성들이 일 년 내내 일하면서도 2,000파운드를 모으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고 3만 파운드를 마련하기 위해 온갖 일들을 다 해야만 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우리는 비난받아 마땅할 여성의 가난에 경멸을 터뜨렸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기에 우리에게 물려줄 재산이 없었을까요? 콧잔등에 분을 바르고 있었을까요? 상점 유리를 들여다보고 있었을까요? 몬테카를로에서 일광욕을 하며 으스대고 있었을까요? (35쪽)



읽어나가다 보면 여성에 대한 사고를 그 시절에 이렇게 하며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는 것이 놀랍다.

불행한 사실은 현자들이 여성에 대해 결코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포프는 이렇게 말했지요.

대부분의 여성은 성격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라 브뤼예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성은 극단적이다. 그들은 남성보다 우월하거나 또는 저열하다.

동시대를 살았던 두 예리한 관찰자들이 보여주는, 전적으로 상반되는 의견이지요. 여성에게 교육받을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 나폴레옹은 여성이 교육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존슨 박사는 정반대로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영혼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어떤 야만인들은 여성에게 영혼이 없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여성이 반쯤 신적인 존재라고 주장하며 그러한 이유로 그들을 숭배합니다. 어떤 박식한 사람들은 여성의 두뇌가 더 얄팍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성의 의식이 더욱 심오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괴테는 여성을 찬미했고, 무솔리니는 여성을 경멸합니다. 어디를 돌아보든 남성은 여성에 관해서 생각했고, 그것도 서로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47~48쪽)

이렇게 생각해보자, 이렇게 상상해보자, 그렇게 함께 상상해보니 여성으로서 픽션을 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셰익스피어 시대에 어떤 여성이 셰익스피어의 재능을 갖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말에 동의하게 된다. 셰익스피어같은 천재는 교육받지 못하고 노동하며 노예처럼 사는 사람들 가운데서 태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디스 셰익스피어의 생애는 『자기만의 방』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이기도 한데, 철저한 가부장제 사회에서 교육을 받거나 돈을 벌 수 있는 권리 및 결혼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마저 박탈당한 여성에게 재능을 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으며, 더욱이 법과 관급으로 강화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불합리한 갈등을 겪으며 온전하게 살아갈 수 없음을 시사한다(483쪽)라고 작품해설에서 언급한다.

16세기에 태어난 위대한 재능을 가진 여성은 틀림없이 미치거나 총으로 자살하거나 또는 마을 변두리의 외딴 오두막에서 절반은 마녀, 절반은 요술쟁이로 공포와 조롱의 대상이 되어 일생을 끝마쳤을 거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적 재능을 발휘해 보려고 시도한 천부적 재능을 지닌 여성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방해받고 저지되었으며 자기 내면에서 상충하는 충동들로 고통받고 갈가리 찢겨서 틀림없이 건강과 온전한 정신을 잃었을 거라고, 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77쪽)

어쩌면 별생각 없이 접했던 그 시대의 이야기일지 몰라도, 버지니아울프를 통해 들으니 생생하고 아프고 안타까운 현실로 다가온다.



『자기만의 방』 다음으로는 『3기니』를 읽어본다. 『3기니』는 『자기만의 방』보다 더 울분을 토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3기니』에서는 여성을 소외시킨 역사로 인해 도리어 여성들이 정치적,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파시즘과 전쟁에 대립하는 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자기만의 방』에서 암시된 아웃사이더로서 여성의 위상, 소유욕과 경쟁을 부채질하는 대학 교육과 전문직, 여성 억압과 자본주의적, 제국주의적 기획 및 전쟁과의 관련성, 가부장제 사회의 문명 결핍 등은 『3기니』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지면서 가부장제 문화에 대한 대안 제시로 이어진다. (책 뒤표지 중에서)



『자기만의 방』에서 울프는 여성이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3기니』에서는 빈곤이 여성의 의식에 미친 영향을 상세히 분석하기도 한다. (472쪽)

이 책은 작품해설을 읽으며 배경지식을 접하고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

특히 버지니아 울프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정신병력이 있다는 것이 선입견으로 작용했는지, 나도 사실 처음에는 상당히 감상적일 것이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런데 오히려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독자 스스로 상상하게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시키니 예상 밖이었다. 그러니 점점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버지니아 울프는 그 시대에 남다른 사고를 창출한 선구자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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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 - 그리스신화에서 그리스도교까지
안계환 지음 / nobook(노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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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박물관과 미술관은 일부러 가지 않았던 적이 있다. 가봐야 잘 모르겠고, 그 시간에 살아있는 사람들과 현재 거리를 보자는 생각에 그런 거였는데, 나중에 작품들에 대한 지식이 쌓이다 보니 좀 아까웠다. 이렇게 흥미로운 것을 건너뛰다니…….

저자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갔던 프랑스 파리 여행을 떠올리며 시작한다. 출장을 위해 파리에 갔는데, 일을 모두 마치고 이틀 동안 루브르박물관과 노트르담성당 등 시내 중심가를 관광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루브르에서는 밀로의 비너스와 모나리자만을 눈도장 찍기 위해 열심히 다녔고, 노트르담에서는 우와! 멋있네! 만을 반복할 뿐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과목의 대부분은 유럽 것이긴 하지만, 막상 유럽을 찾아가 보니 유럽인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별러 떠난 유럽 여행이 시간과 돈이 아까운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이럴 때에는 사실 잘 아는 누군가가 살짝만 짚어주어도 감이 달라지게 된다.

그리스신화, 그리스로마인 그리고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룬 글을 읽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흔히 그리스도교는 유대문화와 헬라문화의 결합 즉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 결합되어 탄생한 결과물이라고 말해집니다. 그러니까 신화와 철학이 삶의 일부였던 헬라인의 문화와 유일신을 추종하던 유대인의 문화가 합쳐져 그리스도교라는 유럽인에게 가장 중요한 종교가 생긴 것입니다. 당연히 신화의 여러 요소가 종교에 녹아들 수밖에 없는데요. 그리스로마역사를 공부하고 신화와 종교를 함께 다루다보니 그 연결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그리스신화와 그리스로마인,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그 흐름을 연결해서 집필했습니다. (10쪽)

프롤로그를 읽으며 본격적으로 펼쳐질 내용이 궁금해져 이 책 『유럽을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안계환. 동서양 문화사를 연구하고 책을 쓰는 작가이다. 매년 한 권씩 책을 펴내며 오랫동안 인문학 강연무대에 서 왔다. '월요문명사수업'이라는 온라인강의를 수년째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유럽의 역사와 문화, 아는만큼 보인다'를 시작으로, 유럽을 이해하는 첫 번째 키워드, "그리스 신화"에는 제1장 '신과 영웅, 그리고 인간', 제2장 '유럽을 만든 헬라인과 로마인', 유럽을 이해하는 두 번째 키워드, "그리스도교"에는 제3장 '그리스도교의 탄생', 제4장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담겨 있다.



가장 먼저 이 책에서는 유로화 동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리스에서 발행되는 2유로 동전을 보면 황소 등에 올라탄 에우로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만큼 에우로페가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면서 가장 중요한 여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최근 유럽중앙은행은 지폐 신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는데 워터마크와 홀로그램에도 에우로페가 그려져 있는데, 에우로페는 그리스뿐만 아니라 유럽전체에도 중요한 인물이라고 한다. 그녀로부터 유럽이라는 이름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1유로의 동전에는 아테나 여신을 상징하는 올빼미가 그려져 있는데, 수도 아테네의 수호신이기도 하고 유럽 지식인이 사랑하는 지혜의 신이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 책에서는 동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신화로 관심사가 진행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무작정 옛것만을 바라보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동전이라는 지금 사용하는 문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신화이기 때문에 더욱 솔깃하여 읽어나간다.



이 책은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그리스신화와 그리스도교가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끼쳐왔는지를 알게 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더구나 신화와 종교가 분리된 게 아니라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는 것을 현장에 수차례 방문해보고 알게 되었다. 아름답게 치장된 성당에 왜 신화의 인물이 등장하는지, 올림포스의 신들과 수호성인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찾아낼 수 있었다. (책속에서)

그리스 신화에서 그리스도교까지 동서양 문명사를 연구하고 책을 쓰는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무언가 차별화된 특별함이 있었다.

그래도 그동안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을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모르던 것이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단편적인 지식 말고 큰 틀에서 아우르는 능력이 부족했는데, 이 책이 그 부족함을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유럽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기를 권한다. 그리스신화, 그리스로마인, 그리스도교가 연결되는 역사와 흐름이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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