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숲이 있다 - 마오우쑤 사막에 나무를 심은 여자 인위쩐 이야기
이미애 지음 / 서해문집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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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위쩐이라는 여인이 있다. 시집을 간 곳은 사막. 정말 막막하고 슬펐을 것이다. 만약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현실의 냉정함에 한탄하며 온몸에 힘이 빠지고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 그런데 그 여인은 그런 마음을 추스리고 생각한다. "여기에 꽃을 심으면 안될까요?"

 

 사막의 모래흙에 식물을 심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모래바람이 죄다 삼켜버리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닥쳐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것들에 굴하지 않고 이겨나가는 주인공 인위쩐의 생명력을 보게 된다. 그 상황이 되면 나는 해내기 힘들 것이란 생각을 하니 위대하다. 사막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감동을 받는다. 좌절감에 빠져들지 않고 이겨내는 인위쩐의 모습을 보며 나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정말 힘든 상황일텐데, 안타깝지만 이미 지난 일이니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그녀의 이야기가 엮인 것일테지.

 

 일반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가 이렇게 책으로 엮일 것이다. 남들이 비난하고 비웃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이 그 사람들보다 큰 일을 해내기도 한다. 삶에 힘을 잃을 때, 내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 세상 풍파를 모르는 사람들이나 생명력을 찾고 싶을 때에 읽으면 힘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많이 배운다. 책에서 배우는 세상, 살아가는 힘을 배우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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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 개정증보판 어린이를 위한 인생 이야기 2
장 지오노 원작, 채혜원 편역, 이정혜 그림 / 새터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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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사막에 숲이 있다>를 읽었다. 그 책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책을 읽어보았는지 물었다. 그 책이 먼저 떠올랐다고 한다.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 5~6학년을 위한 외국명작동화다. 쉽고 간단하게 읽을 수 있다. 글에도 특별한 기교가 있거나 두꺼운 분량도 아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데 파장은 오래간다. 이런 삶을 살 수도 있구나! 이렇게 묵묵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할 수도 있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꾸준히 하는 일이 과연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느 양치기 노인이 황무지에 묵묵히 도토리를 심는다. 어떤 일이 있든, 누가 뭐라든 상관하지 않는다. 심지어 전쟁이 나도 마찬가지다. 그 양치기 노인의 모습을 지켜본 주인공, 몇 년 뒤 그곳은 황무지가 아니라 떡갈나무 숲을 이루는 땅으로 변해있었다. 한 사람의 꾸준한 시도, 주변 환경에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하게 도토리를 심는 작은 행동이 상상하지 못했던 장관을 이룬다.

 

 대단한 일임에도 간결한 문체로 전개된 이 책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어쩌면 책 자체에서 너무 호들갑 떨며 감탄하고 칭송하면 독자로서는 반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은 깔끔함에 오히려 더 감동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이 인상깊게 남는다. 나라는 인간은 생각지도 못한 일, 꾸준한 무언가를 묵묵하게 해내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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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의 하이쿠 기행 1 - 오쿠로 가는 작은 길 바쇼의 하이쿠 기행 1
마쓰오 바쇼 지음, 김정례 옮김 / 바다출판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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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 대해 약간 관심을 갖게 된 후, 하이쿠를 알게 되었다. 짧고 계절감도 들어가 있으며, 감탄을 자아내는 하이쿠에 매료되었다. 언어를 그렇게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그러면서 알게 된 책이 류시화가 엮은 <한 줄도 너무 길다>였다. 바쇼, 이싸 등의 하이쿠 시인들이 쓴 시 모음집이었다. 오래 전 품절되었고, 또다른 책을 발견할 수 없었던 나는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이번에 <바쇼의 하이쿠 기행 1>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바쇼의 하이쿠 기행> 3권 중 1권이다. 3권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바쇼의 하이쿠를 위주로 모아놓았을거란 나의 짐작과는 달리 바쇼의 기행에 하이쿠가 살짝 들어간 구성이다. 이 책에는 그림과 시, 기행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이쿠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하이쿠' 하면 '바쇼'가 먼저 떠오른다.

 

 하이쿠 시를 중점적으로 보고 싶은 나에게 이 책은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아직 바쇼에 대한 궁금증 보다는 하이쿠를 더 읽고 감상을 해보고 싶었는데, 낯선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고급화였다. 종이 질도 좋고, 그림도 수록되고, 바쇼의 흔적을 따라 가는 구성이 멋졌지만, 나의 기대와 좀 달랐다는 느낌이 우선. 2,3권을 모두 읽어봐야 이 책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권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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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클래식 보물창고 5
윤동주 지음, 신형건 엮음 / 보물창고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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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는다는 것은 휴식이다. 절제된 언어의 미학. 세상에는 넘쳐나는 것 투성이다. 거리의 소음은 높아져만 가고, 사람들은 말이 많아지고, 간판도 글도 빛도 많아지다못해 넘쳐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시를 읽고 음미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 휴식이 되었다.

 

 학창시절, 억지로라도 외우던 시, '서시'라든가 '별헤는 밤'은 나에게 아주 익숙한 시다. '쉽게 씌여진 시', '자화상'도 입시를 위해 공부했던 작품이다. 그 당시에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 감상을 외우고 정답을 강요받으면서 풀어댔는데, 그런 목표없이 작품만을 접하고 감상하니 감회가 새롭다. 눈을 감고 외워보니 외워지기도 하니, 학창시절에 외웠던 시편들이 기억 한 구석에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은 지금봐도 정말 감탄을 자아낸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정말 시를 잘 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해할 수 없는 언어들이 나열된 요즘 시를 보면서 내가 시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인가, 그런 생각만 했는데, 명시라는 작품들을 찾아보니 그렇지만도 않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만 골라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미래의 어느 날, 다시 이 책을 꺼내들고 작품 감상을 해야겠다. 그때에도 여전히 나에게는 감탄을 자아내는 시가 될 것이고,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 될 것이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내 마음에 주는 멋진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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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예술 산책 - 작품으로 읽는 7가지 도시 이야기
박삼철 지음 / 나름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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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롭다. 이 책을 대하는 나의 시선은 반짝반짝 집중되었다. 무심히 지나쳐갔던 도시 속 예술작품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예술에 관심이 더 생기고, 도시를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린다. 도시에도 예술가들이 살고 있었고, 그들의 작품이 곳곳에 있었다. 그저 나에게 예술을 보는 눈이 없었을 뿐. 바쁘게 쓰윽 스쳐갔던 작품들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각박한 도시에 살면서 그래도 도시가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비행기로 이착륙할 때였다. 가까이서 보면 삭막하고 치열한 삶의 현장이지만, 멀리서보면 아름답구나. 생각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모습은 야경도 멋지고, 성냥갑같은 아파트들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그런 생각을 되살려보게 된 문장이 이 책 속에 있었다.

도시를 아름답게 보는 법 세 가지. 새의 눈으로 본다, 조감도. 어둡게 본다, 야경, 멀리서 몽롱하게 본다, 원경. 유명 도시 관광사진이 그렇게 만들어진다. (146p)

왜 나는 아름답게 볼 수 없는 포인트에서 도시는 무미건조하고, 삭막하고, 상처투성이였다고만 보았을까.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내 마음의 중심을 조금만 바꿨으면, 그렇게까지 힘든 곳은 아니었을텐데. 생각해본다.

 

 이 책은 도시 속에 숨겨진 예술 작품에 대해 짚어준다. 일일이 설명해준다. 사실 숨겨진 것도 아니다. 눈에 띄게 있는데 그저 스쳐지나갔던 것은 나였다는 생각을 해본다. 꼭 집어서 설명을 해주니 알 것도 같다. 그냥 흘려봤던 작품들이 새롭게 보인다.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흥미 유발은 기본이고.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 정말 괜찮다. 똑같은 건물, 간판, 거리, 획일화된 모습에 숨이 막혔고, 무언가 작품이 설치 되어도 나에게 어떤 의미도 없었다. 삭막한 도시 속의 비슷비슷한 공간에 지쳐버려 탈출했다. 탈출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이상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지쳐버린 도시인의 마음을 잡아끌어준다. 도시이지만 이런면도 있었다고, 삭막하지만은 않다고, 세세히 알려준다. 엉엉 울고 있는 어린 아이에게 쥐어주는 사탕같은 책이다. 어쩌면 지금 내가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이 책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정말 새로운 의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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