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철학에 미치다 - 생각하는 힘, ‘수학’으로 키워라!, 개정판
장우석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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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 철학에 미치다>라는 특이한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선택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수학과 철학, 단순히 생각하면 둘다 골치아픈 학문이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는 학문이기도 하다. 그런 두 가지를 조합해서 책을 냈다니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철학이라는 단어를 어렵게 생각했지만, 이 책은 "철학은 학문이라기보다는 사유하는 삶의 자세이다."라고 표현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이 책의 말대로 '삶을 새롭게 이끌어나가는 사유의 본질'이 철학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 수학을 통하여 인간 사유의 역동적인 역사를 살펴보고 이해하려는 이유가 궁극적으로 보다 자유롭고,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사유의 기쁨을 맛보자.

 

 전체적으로 이 책은 짤막하게 끊어져서 호흡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수학이나 철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 때문에 그런 류의 책은 한 번 손에 잡았다가 놓으면 다시 잡기가 힘든데, 이 책은 짤막짤막한 글들이 모여있어서 틈틈이 읽게 되었다. 한꺼번에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었고, 앞의 내용을 잊어버려서 연결이 안된다는 생각도 버릴 수 있었다. 편안하게 읽었고, 읽는 동안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창시절 이 책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청소년 도서인데, 과연 청소년들이 쉽게 손에 잡을지는 미지수다. 지긋지긋한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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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부는 마케터 - 지름신을 불러내는
조승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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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에 호소하면 계산기를 꺼내고, 마법을 보여주면 지갑을 꺼낸다!

표지에 있는 이 말이 공감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같은 물건이어도 가격이 쌀 때에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마케팅의 마법을 한 꺼풀 쓰고 나오면 불티나게 팔리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피리 부는 마케터라! 마케팅은 어찌 보면 마법같은 것, 사람들을 홀려야 소비를 이끄는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그럴 것이다. 자기는 필요한 것만 사는 합리적인 소비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남이 보기에는 그렇지 않다. 왜 그런 것을 돈을 주고 살까? 이 책 속의 말처럼 비싼 스포츠카 살 돈으로 차라리 집 사는 데에 쓰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부부싸움도 그런 이유에서도 많이 한다고들 한다. 남편은 아내가 옷 사고 머리 하는 데에 돈을 쓰는 것을 당최 이해할 수 없고, 아내는 남편이 술 마시는 데에 쓰는 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서로 상대방의 소비에는 낭비라 생각하고, 자신의 소비는 필요한 데에 합당하게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우리의 삶인가보다.

 

 어쨌든 이 책은 마케팅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을 보니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같은 물건도 어떻게 하면 이 소비사회에서 더 각광을 받을 수 있을지, 글을 읽다보니 마법같은 마케팅을 엿보게 된다. 모르던 이야기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전개되어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가끔씩 내리는 지름신, 정신을 아무리 똑바로 차리려고 해도 그 마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순간, 사람들의 그런 순간을 노리는 이들의 이야기가 이해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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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 문정희 산문집
문정희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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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끼? 삶을 깨운다? 최근에 읽은 책 <책은 도끼다>를 떠올렸다. 거기에도 카프카의 말이 나왔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거야.

-1904년 1월, 카프카, 저자의 말,<변신> 중에서

  요즘 읽은 책 중에 나에게 커다란 흔적을 남긴 책이 있었던가? 갑자기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든다. 책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내게, 그저 눈에 띄는 책들을 읽어치우기만 하는 내게, 의미를 던져주는 책이 없다면 도대체 나는 요즘 무엇을 하고 있는거지?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며 다시 한 번 각성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카프카의 말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 -카프카

<책은 도끼다> 이후 나는 여전히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내 삶을 깨우고 내마음을 흔들어놓는 책을 만나기를 바랐다. 그런 마음은 앞섰지만, 딱히 나를 뒤흔드는 책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습관처럼 책을 넘기고, 때로는 혹시나~했다가 역시나~ 하는 느낌으로 이 책 저 책 읽어보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문정희 시인의 산문집, 나에게 다가온 이 책의 느낌은 '참 괜찮다'였다.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고, 예상보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공감하게 된 책이었다. 문정희 시인의 시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서 '아, 이 때 쓰신 거구나.', '이 시도 느낌이 좋구나.' 깨달으며 책을 읽었다. 때로는 시인이 쓴 산문집이라는 것이 쓸 데 없는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기도 한다고 느꼈는데, 시인은 오히려 압축해서 시라는 도구로 표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렇지도 않다는 느낌이다. 오히려 시 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듣게 된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본다. 도대체 내가 원하던 도끼는 어느 수준이었던걸까. 너무 거창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우리의 일상에서 멈춰서서 나의 고정관념을 조금 흔들어줄 그런 책이면 충분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을 보다가 깨달았다. 우리의 일상과 가족, 기본적인 것들을 망각하고 더 그럴듯한 근사한 무언가를 찾는 것은 파랑새를 찾아 온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이 책도 나에게 도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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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철학하기 - 낯익은 세상을 낯설게 바꾸는 101가지 철학 체험
로제 폴 드르와 지음, 박언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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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책이다. 나의 고정관념을 와장창 깨준 책이다. 일상에서 철학하기라는 제목에서 나는 '철학'이라는 단어를 너무 무겁게만 바라봤나보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내용이라 당황했던 것이고. 일단 이 책은 '철학'이라는 단어의 무거움은 벗어던져버리고, '일상'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그것도 낯익은 세상이 낯설게 바뀌는 일상이고 철학이다. 흥미롭다.

 

 일단 이 책을 펼쳐보면,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일 것이다. "뭐야~ 이거?" 혹은 "어라~ 재미있겠는데?" 나의 반응은 첫 번째에서 두 번째로 향했다. 일단 속는 셈치고 한 번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들어가는 글에 보면 이 책은 심심할 때 가볍게 뒤적여볼 수 있는 책이다. 핵심을 지적하는 방식이 부담 없고 편안하기 때문이다. (6쪽)라고 적혀있다.

 

 정말 그렇다. 일단 목차를 살펴보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봐도 되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직접 해봐도 좋다. 10분 걸리는 것도 있고, 몇 년 걸리는 것도 있다. 쉽게 할 수 있는 것과 하기 싫은 것도 있다. 누군가 주변에 있는데, 아무 설명 없이 했다가는, 미쳤다고 오해받기 쉬운 일들도 있다.

 

 살아가면서 점점 고정관념에 갇힌 사고를 하게 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럴 때 창의적으로 기분 전환하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서평을 쓰는 지금도 좀 난감하다. 제목에서 낚인 느낌을 여전히 지울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조금 더 진지한 것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철학'이라는 단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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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어떤 동화 세계문학의 숲 19
조지 오웰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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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 학창시절, 이 책에 대해서는 제목과 줄거리만 보았다. 그 때의 지식은 대부분 그렇듯, 대부분의 소설은 교과서에 실린 글, 줄거리 요약본이나 모의고사에 지문으로 나왔던 부분 정도만 파악하기도 빠듯했다. 그래서 지금 생각에는 차라리 학교공부에 조금 소홀해도, 몰래 혼자 책읽기를 즐기고 문학서적들을 섭렵했다면 좋았을거란 생각도 든다. 그랬다면 지금의 나는 좀더 내 맘에 들었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쨌든 이 책 <동물농장>도 학창시절, 그렇게 접했던 책이었다. 너무도 익숙한 제목과 줄거리, 그것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고, 읽을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다. 물론 여전히 읽지 않은 책인데 그렇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책이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틈틈이 제목만 익숙하던 그런 책들을 읽겠다고 결심했고, 이번에 읽은 책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다.

 

 이 책은 시공사에서 2012년 출판한 책이다. 이 책에는 125페이지 분량의 <동물농장> 소설이 실려있고, 부록으로 <동물농장>편지들, 작가서문, 우크라이나판 작가서문 등이 실려있다. 내가 원하던 부분은 소설 자체였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 소설을 읽고 나니 다른 부분도 관심있게 읽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유명세에 밀려 읽을 생각을 안했던 다른 책들도 어서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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