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 남도답사 일번지,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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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93년도였다. 당시 국내여행에 대한 책이 드물게 있던 때였는데,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 땅에 대한 관심이 새록새록 생겨났다. 지금도 그 책을 가지고 있지만, 다시 읽기에는 시간이 걸렸다. 결국 이번에 개정2판 본으로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최근에 읽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제주도편을 읽고 나서 다시 1권부터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뒷면을 보면 내력이 화려하다. 초판 1쇄가 1993년 5월 20일에 발행되어 초판 23쇄가 1994년 6월 발행되었다. 개정1판 1쇄는 94년, 개정1판 85쇄가 2010년, 개정2판 1쇄가 2011년 발행이다. 꾸준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도 계속 읽히고 있는 책이라는 의미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며 남도답사 일번지인 강진과 해남을 떠올린다. 내가 그곳에 가본 것은 94년도.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음을 깨닫는다. 나도 그곳에 다시 가게 되면 너무 많이 변했다며 안타까워하게 될까? 좋은 기억이 있던 곳은 다시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해본다. 내 기억 속에 미화된 그곳을 떠올리며 속상하기만 하다가 오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즐거웠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며 그곳에 가는 수고를 이 책을 보며 덜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직접 다녀와도 알 수 없는 것들을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니 말이다.

 

 특히 에밀레종에 관한 이야기는 다시 보니 새로웠다. 같은 책을 읽어도 읽는 시기에 따라 다른 부분이 두드러지게 기억되나보다. 요즘에는 독서에 약간 시들한 기분이었는데, 이 책을 보며 독서와 답사여행에 대한 의욕이 샘솟는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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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주 즐기기 Art & Life 2
김혜미.서효정 지음 / 미진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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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라주를 즐기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예술적인 표현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파스텔이나 물감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경우도 있고, 연필로 스케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즐기면서 표현하는 데에는 콜라주가 좋은 방법이다. 찢고 오리고 붙이면서 나만의 예술감을 불태울 수 있는 즐거운 기분 전환! 이 책을 계기로 시작해보고 싶었다.

 

 콜라주를 위해 필요한 재료들은 일상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책을 보며 콜라주의 재료들을 떠올려본다. 여행할 때와 그 이후에 잠시 동안은 추억에 잠길 수 있었던 여행지에서 얻은 자료들의 경우 지금은 구석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지만 콜라주로 멋지게 재탄생할 수 있다. 음식 포장지의 경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엌구석 어디엔가 쌓아두었던 것들, 콜라주로 재탄생할 수 있다. 기간이 한참 지난 잡지류나 잊어버리고 어딘가에 둔 브로슈어도 작품으로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이 책을 보며 생각보다 내 주변에 콜라주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나에게 도움이 된 부분은 재료를 소개해 준 앞부분이었다. 뒤로 갈수록 흥미는 조금씩 떨어졌다. 편지지나 아코디언북, 박스, 다이어리 등은 내가 만들고 싶은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나에게 유용했던 것은 떠올리지 못했던 소품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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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미술이 뭐지? - 이성원 선생님과 함께하는 자연미술 수업
이성원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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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이 되는 것은 일상과 미술을 구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그리든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에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거나, 누가봐도 근사한 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미술은 예술가들의 몫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나 예술가로서 소질이 있고, 일상에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아주 간단한 것도 새롭게 보는 눈만 있으면 작품이 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나의 고정관념에 놀라게 되었다. 왜 나에게는 이렇게 일상에서, 자연 속에서, 미술을 볼 수 있는 눈이 없었던거지? 세상 살아가는 것이 예술일 수 있는 것인데. 감탄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되돌아보니 내 주변의 자연은 모두 소재가 될 수 있고, 어렵게 시간을 내며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세상을 보는 나만의 시각만 있으면 그것이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 것이다. 충분히.

 

 이 책은 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라고 한다. 자연미술 수업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 책을 보며 아이들의 기발한 작품에 감탄을 하게 된다. 너무도 간단하고, 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른들은 쉽게 생각해낼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기린> 이 농구대가 무엇을 닮았느냐고 물으면 기린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농구대가 무엇을 닮았느냐고 물어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아이들은 자꾸 스스로 생각해보는 수밖에 없다. 서산, 성연중 1년 이나경, 2009 가을

흔한 농구대를 찍은 사진이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이 농구대가 무엇을 닮았느냐고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기에,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같은 것도 새롭게 볼 눈을 갖는다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에게 잘 그리는 미술 말고, 사물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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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고 - 현대인들의 부영양화된 삶을 꼬집어주는 책
엘리자베스 파렐리 지음, 박여진 옮김 / 베이직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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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물으면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떤 것이 너의 행복이냐는 물음에는 머뭇거려진다. 도대체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 물질적인 충족이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만 생각했다. 차종이 업그레이드 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고, 집의 평수가 넓어진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런 것들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면, 어떤 것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인가? 질문 몇 개만 거듭되면 고개를 갸웃거리며 잘 모르겠다는 생각에 생각 자체를 뒤로 미뤄버린다. 과연 내가 원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결국 물질적인 풍요와 다를 바 없는 것 아닐까? 생각에 잠긴다.

 

 이 책 <행복의 경고> 표지에 보면 현대인들의 부영양화된 삶을 꼬집어주는 책이라는 글이 써있다. 사실 현대인들은 '과잉' 속에서 살고 있다. 예전에 비해 너무 잘 먹어서 그에 따른 질병도 증가했다. 예전에 비해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도 많다. 마트에서 대형 카트를 이용해서 꽉꽉 채워 물건을 사들이고, 커다란 냉장고에는 가득히 음식을 저장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예전에는 무얼 입고 살았는지 입을 옷이 없어서 쇼핑에 나서기도 한다. 현대인들의 소비행태를 생각해보며 과연 '행복의 경고'는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게 된 것은 바로 다음 문장에서였다.

 내가 8살 때 엄마는 할머니가 내 수첩에 이런 글귀를 쓰신 것을 보고 몹시 화를 낸 적이 있다.

"행복은 원하는 것을 얻는데 있지 않고 얻은 것에 만족하는 데 있다." 라는 문장이었다. 몇 년 전에야 나는 엄마가 그토록 화를 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최근에 들어오고 있는 불교사상 같은 것들이 엄마에게는 무기력한 패배주의로 보였을 것이고, 중년의 중산층 백인 여성에게는 저격수에게 저격당한 것 같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현대 사회의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273쪽)

이 문장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부모자식 간에 서로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라 짐작하지만, 사실은 정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다. 같은 단어를 이야기해도 사실은 서로 의미하는 바가 다를 수도 있다. 어쩌면 내가 추구했던 행복이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에는 무기력한 패배주의로 보일 수도 있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에게는 욕망이 있다. 그에 따라 결핍감을 느끼게 된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탈리스의 굶주림에 대한 개념을 보며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탈리스는 '4번째 굶주림'이라는 개념을 주장한다. 다른 3가지 굶주림은 각각 생존에 대한 굶주림, 기쁨에 대한 굶주림, 인지에 대한 굶주림이다. 4번째 굶주림은 인간의 상상 속의 삶과 현실 사이의 거대한 괴리에서 생기는 끊임없는 의식 때문에 발생하며......(54쪽)

상상 속의 삶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이 나의 '행복'에 대한 생각도 이중적으로 만든다는 느낌이 들었다. 돈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기본적인 생존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사람들의 솔직한 모습만 보고 싶어서 투명하게 나 자신을 내비치다가도 나만 속이 들여다보이는 것 같아서 마음의 벽을 쌓게 된다. 물건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새로운 물건을 갖게 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 예술, 건축, 비만, 자연 등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다각도로 현대인의 욕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그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특히 자연과 문화: 도시 부분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어서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다.

 

역자 후기를 보면,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풍족하게 누리면서도 항상 부족한 무언가를 맹목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듯하다. "과연 이러한 삶이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누구라도 선뜻 "예스"라고 답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356쪽) 

라는 글이 있다. 어쩌면 내가 추구하던 행복도 맹목적인 이상향, 현실에서 붙잡을 수 없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에 이르니 이 책의 제목 '행복의 경고'가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한다. 가끔 이렇게 책이 나에게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것을좀더 정리하게 해준다. 어렴풋 했던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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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라에게 장미를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노원 지음 / 청어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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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서평을 쓰기 전에 내가 추리소설을 그다지 즐겨 읽지 않는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이 책의 광고를 보고 나서였다. 매혹의 서스펜스! 상상을 초월한 클라이맥스! 확실한 카타르시스! 요즘 나에게는 자극적인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다. 날씨도 추워지고 자꾸 움츠러들고, 일상 생활도 너무 정적으로 흐르게 되어 서스펜스를 즐길 소설이 필요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나에게 다른 독서까지 방해할 만한 엄청난 마력이 있었다.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며 흐름이 끊기고, 뜬금없이 나오는 오타나 번역체 문장에 멈추게 되는 시간이 많았다. 그 점은 정말 아쉬웠다. 내용 때문이 아니라 오타 때문에 흐름이 끊기는 것은 정말 쓸데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너무 자주였다. '최선실'을 '최진실'이라고 오타 낸 부분에서는 내 눈이 잘못되었나 눈을 비비기까지 했다. 책을 읽으며 집중하지 못하고 방해를 받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게다가 책을 읽으며 번역이 잘못된 번역 서적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애써 작가의 이름을 다시 확인하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번역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작가의 책이라는 것을 자꾸 확인했다.

 

 내가 집중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소설의 경우, 일단 빠져들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이 책은 그렇게 빠져들 틈이 없었다. 그 점이 아쉬웠다. '혹시나'하는 생각에 멈추지 못하고 계속 읽어 나가게 되었고, 그 기대감이 그래도 끝까지 읽게 만들었다. 며칠 간 다른 책을 읽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이 책에 재미있게 빠져들지도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추리소설을 나처럼 그다지 즐겨 읽지 않으면서 굳이 한 권 기분전환을 위해 선택한다면 한 번쯤 더 생각하시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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