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리움을 켜다 - 사랑한 날과 사랑한 것에 대한 예의
최반 지음 / 꿈의지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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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서툰.여행.>을 읽은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그 책을 통해서 나의 여행을 떠올렸다. 오래된 예전 일기장을 꺼내보며, 인도 여행을 떠올렸다. 책을 읽을 때, 나의 지난 시간과 겹쳐지는 무언가를 느낄 때, 그 책을 읽은 의미가 커진다. 편안한 느낌,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시간을 기대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져버린다. 여행에 대한 기억은 그래서 더 서글프다. 여행을 하면서 사진기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는 시간이 아까워서 마음 속에 가득 담아왔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희미해지고 있다. 어떻게 그 소중한 시간들이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인지.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여행 서적에 더 집착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주기적으로 읽고 악착같이 읽어대는지도 모른다. 독서를 하면서 내 지난 과거를 만나고 싶은 모양이다.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는 무언가를 한 번 더 끄집어 내고 싶은가보다.

 

 최반 작가의 책은 많은 이야기가 주저리주저리 담기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지난 번 책도 그렇고, 이번 책도 그랬다. 사진과 글을 보며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내 나름대로 떠올리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번에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여행, 그리움을 켜다>라는 다소 낭만적인 제목에 사진과 글이 더해지니, 기분이 아득해진다. 먼 과거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책을 읽는 시간은 시공을 초월하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특히 여행 서적은 그렇다. 여행했던 장소도 떠올리고, 좀더 힘이 있고 젊은 시절에 돌아다녔던 그 시간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된다. 이 책을 보며 예전에 여행했던 인도 여행지를 떠올리며, 옛 시간 속으로 여행을 한다. 아직 가보지 않은 산티아고 순례길도 떠올리며, 미래의 시간을 꿈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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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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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힌두교도의 말 중에는 '중요한 것은 우주를 한바퀴 도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중심을 한바퀴 도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쟝 그르니에의 <섬>에 나오는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중심'이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겪고, 무엇을 이해하는지의 핵심은 항상 '중심'에 있다. <끌림, 이병률 산문집 中>

 

 지금까지 내가 살아가는 방법은 우주를 한 바퀴 돌고 싶다는 욕심이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보다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보다 다양한 세상을 보기 위해서 책도 읽고 여행도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읽게 된 글에서 현실을 되돌아보게 된다. 우주의 중심을 한 바퀴 돌 생각은 왜 하지 않았는지. 우주를 한 바퀴 돌려고 너무 산만하고 부산하게 움직이지는 않았던 것인지.

 

 때로는 여행 서적을 보면서 공간적인 제약을 뛰어넘는 자유를 느낀다. 내가 존재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곳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곳에 있는 것처럼 생기로워진다. 밋밋한 일상에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 책도 그렇게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다. 새로움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은 구성 자체가 다르다. 여행에서의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여행 자체만을 들려주지는 않는다. 여기저기 다니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있는 여행길 속의 이야기를 적절히 끄집어내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그렇게 이야기 예순일곱 가지가 담겨있다.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는 각각 다르다. 내가 우주를 한바퀴 다 돈다고 해도, 그것은 나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래서 여행 서적을 즐겨읽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시선을 통해 그곳을 바라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 속을 바라보고 싶었나보다. 그러다보니 여행 서적이 주는 한계를 느꼈다. 턱없이 미화되기만 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때로는 고개를 젓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이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끌림>이라는 제목에서는 그다지 끌리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일단 책장을 넘기고 보니 내 마음을 끌어당기는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어쩌면 살아가는 데에는 주기적으로 자극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예순일곱 가지의 이야기 중에 당신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이야기가 분명 하나 쯤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지금, 맥없이 처져있는 당신의 마음에 울림을 줄 것이다.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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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순례하다 - 어머니의 집에서 4평 원룸까지, 20세기 건축의 거장들이 집에 대한 철학을 담아 지은 9개의 집 이야기 집을, 순례하다 1
나카무라 요시후미 지음, 황용운.김종하 옮김 / 사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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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하면 잘 할 것 같은데, 막상 완성되면 불만이 생기는 것! 그것은 바로 집을 짓는 것이다. 주변에 보면 멋드러진 집을 짓겠다고 온갖 고생을 하며 완성을 해놓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저 그런 경우가 많다. 그 고생과 비용 소모에 비하면 완성도가 아쉽다. 차라리 잘 지어진 집을 선택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도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을 꿈꾼다. 누군가는 만족하며 살 것이고, 누군가는 만족하는 척 하면서 살 것이다. 어떤 집이든 완벽한 것은 없고, 한 두가지 모자라는 면을 끌어안고 살아야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마치 우리 인생처럼.

 

 저자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각지에 현존하고 있는 20세기 주택의 명작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해왔다고 한다. 주택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내부에 세밀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평면도가 함께 있어서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특히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어머니의 집이었다. 이렇게 섬세하고 알차게 집을 만들 수 있다니 흥미로웠다.

 

 이 책은 20세기 건축의 거장들이 집에 대한 철학을 담아 지은 9개의 집 이야기라고 한다. 단순히 건축의 거장들이 말하는 집은 어떤 것인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책, 생각 이상의 놀라움을 담고 있었다. 의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에 관계된 사람들이나 그냥 일반인이어도 일률적인 아파트 이외의 건축물과 그에 담긴 철학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예전부터 줄곧 인간의 터전이었던 '집'을 새로 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해준다.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적절하게 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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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그림의 수수께끼 우리 옛 수수께끼 1
최석조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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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책이다. 처음에는 그 사실을 모르고 읽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어서인지 쉽고 재미있게 쓰였다.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흥미로웠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이 책에서는 옛그림에 대해 '수수께끼'처럼 의문을 제시한다. 어떤 수수께끼를 던져줄지 단어에서 궁금증이 느껴진다. 이 책에서는 궁금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제시해주고, 왜 그런지 찬찬히 설명해주어서 읽는 즐거움이 있다.

 

 아이들이 한자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공부에 도움이 되라고 그러는지, 본문 중에 나온 한자를 설명해준다. 그림과 한자를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교육용으로 좋을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을 읽어서 눈높이가 다르기때문에 읽는 사람마다 필요한 부분은 다를 것이다. 나의 경우, 그 부분 말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만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을 느꼈다.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좀더 일찍 우리 그림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보면 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매체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부럽기도 하다. 아이들이 읽으면 쉽고 재미있게 우리 그림을 접할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어른이어도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들이나 우리 옛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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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다 사라진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
다나다 가쓰히코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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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심리 테라피라는 표지의 글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생각보다 얇은 책이다. 예상 밖이었다. 제목을 봤을 때에는 이렇게 얇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저자가 일본인인 서적을 보면 간단하게 요약되어 핵심만 짚어주는 구성에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심리테스트 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 가장 큰 기쁨을 주는 반면 가장 큰 상처도 주는 사람들, 가족이다. 어릴 적 부모로부터 받은 트라우마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처다. 서로의 존재가 힘이 되기도 하지만, 버거운 짐이 되는 것이 가족이다. 가족이라는 굴레는 복잡하고 미묘한 것이다.

 

 '마음이 편해지는 심리테라피'라는 말에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사실 나에게는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해지는 심리 테라피였다. 애써 묻어두었던 안좋은 기억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시절 그 기억이 나를 그렇게도 오래 괴롭혀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나의 행동과 심리상태의 원인을 파악해보고, 근본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았다. 하나하나 마음을 정리하다보니, 결국에는 마음이 후련해진다. 이 책은 결국에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읽으면 마음이 불편해졌다가 결국에는 편해지는 심리 테라피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의 '가벼움'과 '무거움'에 초점을 맞추지만, 사실 고민을 해결한다는 목적에 비춰본다면 고민을 '가벼운 고민'과 '무거운 고민'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고민 해결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난 고민의 증상을 분류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고민의 원인을 바르게 짚어 분류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각각의 고민에 원인별로 가장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적용하여 근본적인 원인부터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면 됩니다. (5쪽)

 

 

 이 책의 장점은 쉽게 손에 들어서 조금씩 읽어도 좋다는 점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 고민의 근본원인을 파악해서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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