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속으로 걷다
브라이언 토머스 스윔 외 지음, 조상호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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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 전 하늘을 바라보았다. 보름달이 떴는데, 달이 구름 사이를 가르며 퉁~퉁~ 튕겨 하늘로 빠르게 올라가는 것이다. 달이 그렇게 빠르게 하늘로 올라가기도 하는구나. 생각해보니 하늘은 마음먹고 바라본 적이 언제였던가. 꽤나 오래전이었나보다. 뭐가 그리 바쁜지 자꾸만 잊고 산다. 하늘을 바라보는 것 말이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도, 화창한 날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자연에 감동하는 것도, 큰 맘 먹고 해야하는 거창한 일이 되어버렸다. 일상 속에서 쉼표를 찍으며 억지로 인식해야 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인간은 항상 우주 속에서 살고 있고, 우주 속의 한 존재인데, 자꾸 잊고 산다.

 

 좀더 거시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다. 복닥복닥 복잡하고 너도나도 바쁘게만 살아가는 경쟁 사회에서 그런 시간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숨막히게 힘든 일상이지만, 하늘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은 용서할 만했다. 아름답게 보인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때야 비로소 어느 정도 거리에 떨어져서 바라보았을 때 세상이 아름답게 보임을 깨닫게 되었다. 좀더 멀리 '우주'라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렇게 이 책의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100% 제목과 표지만으로 선택한 책이다.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우주 속으로 걷다> 그 얼마나 멋진 제목인가.

 

이 책은 우주의 탄생 이후부터 현재까지 흘러온 시간의 역사를 쉽게 설명한 책이다. 또한, 이 책은 거대한 우주에서 시작하여 지구의 생명체와 인간에 이르기까지 공간의 흐름을 쉽게 설명한 책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의 관점이 절묘하게 연결되어 우주의 공간과 시간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우주 속으로 걷다. 옮긴이의 글 165쪽)

 

 이 책은 표지가 화려하다. 제목도 근사하다. 거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너무 컸나보다. 원하던 것에 못미치는 속내용이었다. 표지를 양장본으로 하는 대신 중간중간 환상적인 우주의 사진이나 지구별의 모습이 들어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표지가 화려해서 내 눈길을 끌었던 것처럼, 책 속에서도 내 눈길을 끌 화려한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았으리라. 그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독자의 폭을 넓혀 이 지구에 존재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읽고 생각해볼만하다.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우주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생각에 잠기는 것은 각자의 몫. 새로운 화두처럼 나에게 던져진 질문같은 책이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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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쾌인쾌사
이수광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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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 우리 선조의 풍자와 해학이 낭자한 이 책을 내는 것은 경제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에게 잠시나마 위로를 드리기 위해서다. (조선사 쾌인쾌사 들어가는 글 5쪽)

 

 웃자. 마음껏 웃자. 소문만복래라고 하지 않았나. 웃다보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다. 진지하게 독서하기도 하지만,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책도 필요하다. 몸과 마음이 황폐해져 힘들 때 코미디 프로그램을 찾아보거나 웃기다는 영화를 검색해서 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뭐가 웃기다는 걸까 공감도 못하겠고, 웃기다는 것을 틀어놓고 한 번 웃지 않는 분위기가 더 민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웃음을 찾으며 건강도 찾고, 기분도 좋아진다. 그래서 요즘은 가끔가다 웃을 수 있는 꺼리를 찾게 된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읽기로 했다.

 

 '쾌'란 무엇인가? 쾌는 즐겁고, 시원하고, 거칠 것이 없다는 뜻이다.(5쪽) 유쾌,상쾌,통쾌해지는 책이라니 어디 한 번 볼까.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다는 느낌에 아쉬움을 느꼈다. 기대하고 봤다면 정말 대실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점은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이 책의 서평을 쓰면서 한참 망설여지는 것이 어떻게 비유할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유행 지난 유머에 썰렁해지는 느낌? 엄숙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들려온 음담패설에 어떻게 반응할지 난감해지는 상황? 그럼에도 이 책은 읽을만 했다. 묘하게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느낌으로 바라보게 된다. 조선 시대에도 사람이 살았고, 그들도 '쾌'하게 기분 전환을 한다는 것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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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111展 : 서로 사랑하세요 - 김수환 추기경, 사진으로 만나다
김경상 외 지음 / 작가와비평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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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푹신푹신한 양장본, 강한 끌림이 있는 사진, 한 장 한 장 아끼는 마음으로 넘기게 되는 책이다. 예전에 <달라이 라마 111전>을 시작으로 <마더 데레사 111전>, 그리고 이번에는 <김수환 추기경 111전>을 읽게 되었다. 이미 예전에 읽은 두 권의 책에서 사진이 주는 감동을 느꼈기에 이번 책은 주저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이 책을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이 시리즈의 책은 내가 본 책 말고도 여러 권이 더 있었다.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책도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사진이 담긴 책은 사진의 질이 정말 중요하다. 그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기도 하니 말이다.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그냥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영화를 보는 것의 차이처럼 말이다. 이 책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느낌처럼 사진의 깊이를 더해준다. 그러고 보면 보이는 것이 중요한가보다.

 

 이번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사진을 담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그 분의 유명세에 비해 내가 알고 있던 정보가 현저히 적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책 속에 담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이런 일이 있었구나.' 생각해본다.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의미가 되는 시간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의 집안 이야기, 생가의 모습, 아호 등을 알아가며, 그 분의 사진을 마음에 담아본다.

 

 가장 아쉬운 것은 지금 우리는 그 분을 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에 하늘로 부치는 우리 111인의 편지를 보니 애잔함이 더하다.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멀리 떠나시고 나니 그 의미를 알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 속에 김수환 추기경의 모토가 맴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Thank you, Love each other.

한 권의 책으로 만난 그분의 사진과 글에 마음을 울리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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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밥상 - 우리집 밥상에서 시작하는 내 몸 혁명
신진영 지음 / 경향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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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요리책을 볼 때 고기요리는 빼고 보게 된다. 어찌보면 요리책을 하나 구입한다고 해도 쓸데 없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 낭비가 되고 안타깝다. 그래서 내 눈에 쏙 들어온 책, <채식 밥상>이다. 이 책은 책 속 어느 부분 하나 나에게 쓸데없는 부분이 없다. 그 점이 정말 좋았다.

 

 채식주의라고 거창한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좋겠다. 그냥 우리네 집밥에서 특별히 고기를 넣지 않은 부담없는 반찬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지금껏 요리책을 볼 때 재료가 집에 없어서 장보러 다녀와야 가능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는 재료 한두 가지 빠져도 맛에 지장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이어서 부담감도 없다. 든든한 한 끼가 될 것 같다. 특식이 아니라 속에 부담없는 평상식이 될 것 같아서 좋다.

 

 이 책을 읽다가 배고픈 기운이 느껴져 일단 알밥을 만들어 먹었다. 날치알 대신에 냉동실에 넣어둔 명란젓을 이용했고, 당장 없는 오이와 단무지는 생략했다. 하지만 쉽게 만들 수 있어서 번거롭지 않고 기분 전환도 하게 되었다. 내일은 장에 가서 몇 가지 재료를 더 사와서 다른 음식에 도전해야겠다.

 

 초보자들도 쉽게 읽고 따라할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책이다. 항상 요리 솜씨가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요리 그까짓것!' 하는 생각이 든다. 군데군데 있는 TIP도 요리 초보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다. 레시피가 부담없이 편리하게 느껴지고, 메뉴도 내가 원하는 것들로만 가득하니, 나에게는 정말 필요하고 이용가치가 충분한 요리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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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 - 테너 하석배의 힐링 클래식
하석배 지음, 김효정(밤삼킨별) 사진 / 인디고(글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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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분야를 책으로 접했을 때, 그 생소함에 더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것은 분명 나의 잘못이 아니다. 접하는 방식의 문제다. 조금만 방향을 바꾸어 접하게 되면 색다르고 새롭고 흥미롭다. 요즘 그런 방식으로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졌던 것들에 다가가고 있다. 역사가 그렇고, 클래식이 그렇다. 지금까지의 클래식에는 범접하기 힘든 부담감이 있었다면, 이 책에서 나름대로의 연결고리를 찾은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보다보니 저자가 어떻게든 클래식을 잘 모르는 독자에게도 쉽게 연관시켜 이해하도록 애를 쓴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다. 모르는 곡이어도 직접 찾아 듣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고, 내가 알고 있는 곡은 모르던 이야기와 교묘히 접합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게다가 이 책의 매력은 사진이 더욱 상승시켜준다. 이탈리아 여행할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클래식을 왜 따로따로 생각했던건지 생각에 잠긴다. 피렌체의 거리에서도 베네치아 골목을 돌아다니면서도 나는 그저 풍광만 보고 말았는데, 아쉽기만 하다.

 

거친 파도가 너울대는 겨울 저녁, 베네치아에 도착했다면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Othello>의 제1막 입항 장면을 꼭 들어보길 바란다.

(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 67쪽)

이런 조언을 듣지 못하고 그곳에 가게 되어 아쉽기만 하다. 때로는 여행에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지는데, 이런 때에 해당되는 말인가보다. 이탈리아 여행 때 음악과 미술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나는 그저 그곳의 풍경만 바라보았고, 그것은 내 여행의 폭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그 점이 정말 아쉽다.

 

크리스마스 시즌 잿빛 무거운 하늘에서 곧 함박눈이 내릴 것 같은 날 파리에 왔다면 꼭 들어야 할 음악이 있다. 파리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뜨거운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그린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LaBoheme>이다.

(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 207쪽)

 재작년 겨울, 내가 파리에 갔을 때에 그곳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 분위기에 잘 어울릴만한 음악을 알았더라면 그 시간은 나에게 얼마나 다르게 기억되었을까. 과거의 시간이 음악으로 되살아나는 느낌을 가져봐야겠다.

 

 이 책을 넘겨보면 왜 제목이 <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라고 지어졌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클래식에 대해 좀더 알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그 음악이 어울리는 유럽의 어느 골목으로 나를 안내해준다. 이 책에 이끌려 읽다보면 어느새 유럽 이곳저곳에 다녀온 느낌이 든다. 클래식이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멀리하기만 했던 나같은 독자에게 이 책은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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