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라오스편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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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작가 오소희의 책은 남미 여행기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를 처음으로 보았다.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여행기를 읽을 때에 신비감이 더하고, 중간중간 곁들여진 사진을 보며 그곳을 상상하기도 했다. 내 마음은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 볼리비아를 여행하며 즐거운 느낌 가득했다. 그 책을 읽으며 오소희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선택해서 읽은 책이 이 책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였다.

 

 라오스 역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 그렇게 좋다고 이야기는 많이 들었던 곳이다. 그곳을 아직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여행기를 통해, 사진을 통해, 먼저 접하게 된다. 이름만 들어본 곳 시판돈, 비엔티안, 방비엥의 이야기를 보며 그곳을 짐작해보기도 하고, 배낭여행자들을 주저앉힌다는 루앙프라방의 이야기도 읽어본다. 이 책도 역시 아들 중빈과의 여행이다.

 

 이 책은 품질 좋은 사진과 글이 함께 구성되어서 읽는 여유를 느끼게 했다. 여행 서적은 질에 따라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용도 중요하고, 포장도 중요한 선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사진을 보는 마음이 약간 불편했다. 여행자가 그냥 일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몰래 찍어서 이렇게 책으로 엮어도 되는 것인가. 다른 것은 다 좋다고 쳐도 232쪽에 담긴 사진에서 내가 그 아이 입장이라면 기분이 상당히 안좋았을듯. 책에 싣겠다고 따로 허락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평균으로의 회귀 법칙이 있다. 그 결과 값이 평균에 가까워지려는 경향성이다. 오소희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흥미가 지금 읽은 책과 합하여 평균으로 가려고 하나보다. 그래도 여전히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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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그럴듯한 착각들
실뱅 들루베 지음, 문신원 옮김, 니콜라스 베디 그림 / 지식채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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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가?', '다른 사람들은 이성적인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살아갈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없어진다. 순간순간에는 그 판단이 확실하게 옳은 것이라 생각되어도, 시간이 흐르고 다시 생각해보면 낯뜨거워지는 부분도 있다. 그때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지금의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문제에 대해 확실히 '이렇다'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면 마음이 흔들린다.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어처구니 없이 착각을 한 것인데도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인지 의심부터 하게 된다.

 

 이런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심리실험이 있다. 예로부터 인간은 사람의 심리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규정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예전부터 인간은 인간 심리에 대해 꾸준히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여전히 인간의 심리는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우리는 이성적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얼토당토않은 행동을 할 때도 많이 있다. 이 책 <당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그럴듯한 착각들>에서는 인간 행동에 대한 의문을 소제목으로 하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하나 펼쳐간다.

 

 이 책 속의 소제목은 의문형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볼까?', '틀린 줄 알면서도 왜 대다수의 의견에 따를까?', '무엇이 부당한 명령에 복종하게 만드는가?', '그들은 왜 피해자를 외면했을까?', '왜 사람들은 권력에 쉽게 눈이 머는 걸까?' 등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의문을 가질만한 것들에 대해 그와 관련된 실험과 함께 이야기를 펼친다. 이 질문에 궁금한 생각이 든다면 얼른 이 책을 펼쳐보기 바란다.

 

 사실 심리학 관련 서적을 보면 흔히 기재되어있는 실험에 관한 이야기여서 나에게 '기발'이라는 느낌보다는 이미 들어본 실험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좋다. 이 책은 보다 대중적이어서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고, 내용 정리도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정리 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보았고, 편안하게 잘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그림은 니콜라스 베디 일명 마르고라는 작가가 그렸다. 그가 창조한 캐릭터 '쿠이크'를 등장시켜 인문서의 대중화에 참여한 것이 이 책이 두 번째라고 한다. 그 '쿠이크'가 처음에는 신선했는데, 계속 등장하니 눈을 산란하게 했다. 약간의 멀미를 일으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인간 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더 넓게 한다. 심리에 관한 책을 읽으면 인간 심리와 행동에 대해 좀더 이해할 수 있다. 나, 주변인, 좀더 폭넓게 사람들을 이해하다보면 조금더 세상 살기가 편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 존재는 완벽한 것이 아니라 어이없는 상황에 흔들리는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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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아, 고맙다 - 이 시대 젊은이들의 성공멘토 이지성, 결핍과 상처로 얼룩진 20대를 고백한다.
이지성 지음, 유별남 그림 / 홍익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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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십 대는 마치 저 새와 같았다.

왜 갇혔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갇혀 있게 될지,

어떻게 해야 자유를 찾을 수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인생아, 고맙다> 89쪽

 

 요즘 지난 시간을 생각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완전히 잊고 있었는줄 알았는데, 느닷없이 꿈에 나온다든가,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단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든가 하는 일이 잦다. 이지성 작가의 책 중 <꿈꾸는 다락방>과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인상 깊게 보았다. 이 책은 이지성 작가의 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지난 시간을 떠올리는 매개체가 되어 과거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어본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어느 날 우연히 뚝딱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런 것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비슷한 20대라는 청춘을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빛 조차도 보이지 않는 그 길을 버거워하며 계속 걷기만 하던 것이 20대의 삶이었다 생각된다. 그 순간에는 정말 이런 시간도 끝이 날까? 생각도 해보았다.

학교 학생회관 2층이다.

오랜만에 학교에 들렀던 어느 날 문득 만난 풍경이다.

마치 온통 어둠뿐인 나의 이십 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순간 우울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왔고,

현실에서 멀찌감치 도망치고 싶었다.

<인생아, 고맙다> 90쪽

어둠은 반드시 끝이 있고, 그 끝은 빛의 시작이라는 것. 그 당시에는 알 수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무의미하고 힘들기만 했다. 그 당시의 생각들은 지금의 나조차도 어린 치기였다고 폄하하게 될지 모르지만, 나는 그 당시에 심각했다. 그리고 저자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그 시간은 그렇게 지나갔고, 지금은 그 시절의 나를 기반으로 또다른 나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보며 <꿈꾸는 다락방>과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저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우리 인생은 긍정적인 면모와 부정적인 면모가 뒤섞여 총체적인 모습인 것인데, 사실 그 책들에서는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는 모습만 너무 부각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야 좀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게 된다. 베스트셀러 작가도, 어떤 위치에서든 대단한 사람도, 사실 사람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 그래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과 감정을 보게 된 이 책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더불어 나의 20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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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의 굿워크 전략 - 세상과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함께 성장하라!
필립 코틀러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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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가 위축되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혼란스럽다. 한 푼이라도 더 아끼고 싶어 계산기 두드려가며 장을 보다가도, 동네 상권이 흔들리고 있으니 재래시장도 찾게 된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상품을 찾다가도 그 상품이 누군가의 노동력착취로 만들어졌다면 돈을 조금 더 내고서라도 공정무역을 통한 착한 소비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의 소비가 그저 의미없는 행위이기 보다는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보람된 일이었으면 좋겠다. 세상은 살아볼 만한 곳이라 생각하며 뿌듯해하고 싶다. 성선설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나의 존재가,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 세상에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그러한 마음을 잘 끄집어 내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 그것도 기업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방법이다. 이왕이면 나의 소비가 사회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개개인의 그런 마음을 잘 활용하는 기업들이 있다. 기업의 '착한 일'은 의무를 넘어 전략이다라는 소제목을 보며 공감한다. 스스로 '착한 일'을 하기에는 버거워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입장에 있는 것이 기업 아닌가.

 

 이 책에 실린 기업을 다 알지는 못해도 적어도 존슨앤드존스라든가 스타벅스 같은 기업은 알고 있다. 그 기업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인터넷 상으로도 관심을 갖고 찾아보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착한 일도 하고 성과도 올린다.'는 메시지를 통해 이윤추구를 하며 성장할 수 있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왕 소비하는 것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행동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한 마음을 잘 파악하는 마케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은 이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하는 데에 모두 함께 노력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개인은 개인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다보면, 사회적 약자에게 조금이라도 부가 분배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미래지향적으로 기업과 개인이 공존하는 방법일 것이다.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기업의 사회참여 마케팅을 이 책을 통해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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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 상실에 대한 153일의 사유
량원다오 지음, 김태성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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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도감 넘치는 세상이다. 나에게도 하루는 금방 지나간다. 하루에 한 두 권씩 정신없이 책을 읽어나가고, 잠깐 외출하고 돌아오면 하루는 정말 짧다. 어떤 때에는 깊이 사색에 잠기지 않고 흘려가 듯 책을 읽기도 한다. 공자는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이라고 했다. 배우기만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시간만 흘려보내는 일이 많았다.

 

 특히 요즘들어 깊이 생각에 잠기지 못하고 있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기본적인 감정에 나 자신을 온전히 담그지 못했다. 살짝 발만 담갔다가 얼른 빼내야 살아가는 데에 편리한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상실에 대해, 이별에 대해, 나는 그래왔다. 시간 낭비, 감정 낭비라고 생각했었나보다. 생각에 잠기고, 슬픔 속에 파묻히는 것을 두려워했다. 얼른 빠져나와야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감정에 메말라버린 사람이 되었고, 아무리 슬퍼도 대충 훌훌 털어버리고 가슴 깊이 아파하지 않는 법을 터득하며 살고 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살아야 내가 상처받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일기를 쓰던 습관이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고, 무언가 마음 속에 담아두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생활에 끌려다니며 살기 시작했다. 깊이 생각에 잠기는 것에 금방 지치곤 했다.

 

 하지만 요즘들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다. 시간을 내어 생각에 잠기고, 나 자신에게 오롯이 파고들다 보니, 조금씩 내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의 아픔, 아무도 보듬어 주지 않는 내 마음을 나 스스로 어루만져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 량원다오가 2006년 8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일기 형식으로 매일 한 편씩 써내려간 자기 해부의 시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 자신이 하던 특유의 사색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일은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크게 보면 아주 다를 바는 없다. 각자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침소봉대 되기도 하고, 아무 일도 아니었던 듯이 잊혀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과거의 시간을 끄집어 내는 시간이 되었다. 상처인지도 모른 채 대충 덮어두고 잊었던 일들마저 떠오르는 시간이 아픔에서 치유로 흘러간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 의미를 두지 않았던 일들에 아주 큰 의미를 두어도 괜찮다는 것, 그런 것들을 깨닫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생각을 해나가는 즐거움이었다. '공감'은 책의 앞장으로 다시 돌아가 읽게도 하고, 계속 읽어나갈 힘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을 '공감'과 함께 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은 바닥을 치고 올라가게 되었다. 우리는 누군가 고통스러워할 때 "힘내" "울지마" 같은 위로로 고통의 감정을 덮어버리게 한다. 때로는 철저하게 고통 속에 파묻혀버리는 것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 계기가 되고,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것인데, 누군가 옆에서 아파하는 것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책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며 마음의 치유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이 책을 통해 힐링받는 느낌이 들었다. 때로는 책이라는 도구가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상실에 대해, 지나온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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