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는 이중섭 미술관이 있다.

이중섭의 '소'라든지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은 정말 유명한 작품이다.

그 이상의 지식은 없던 상황에서 이중섭에 대해 책을 통해 찾아보게 되었다.

책을 통해 이중섭과 그의 작품세계에 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본다.

 

 


☞ 이중섭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이 책은 이중섭 50주기에 맞춰 펴낸 소설의 기법을 활용한 평전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고, 쉽게 이야기 형식으로 전개되어 편안하게 읽기 쉽다. 이중섭 50주기에 때맞추어 펴내는 <이중섭, 고독한 예술혼>의 일부 내용은 제7차 교육과정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화가 이중섭’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고 한다. 소설처럼 이 책을 따라 읽어가다보니 한 사람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펼쳐진다.

 

 

 

 

 

 

 

 

 

 

 그동안 명성에 가려져서 인간적인 부분에 시선이 가지 않았다면,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책에 담긴 이중섭의 작품과 인생에 흘려넘길 수 없는 고독이 느껴진다.

 

로댕은 생전에 그의 명성이 높아질수록 더 고독해졌다지만 중섭은 죽어서 날로 더해가는 명성 때문에 생전의 고독은 거의 빛을 잃어가고 있다. 고독의 그림자가 엷어진다는 것은 너무 대중화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45p)

 

 

 

 

  열정을 가지고 이중섭을 알아 본 몽우 화가의 그림과 이야기. 글에서, 그림에서, 힘이 느껴졌다. 어쩌면 미술가가 미술가를 알아본 것이리라. 그에 대한 이야기와 그림에 진심이 담겨있어서 마음에 쏙쏙 들어온다. 책에 담긴 이중섭의 그림도, 몽우의 그림도,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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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고호관 감수 / 단숨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삼체, 생소한 제목이다. 내가 아는 삼체는 서예할 때의 글씨체인 해,행,초서 삼체 뿐이다. 게다가 표지의 흔들거리는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왠지 무서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포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취향 때문이다. 제목도 생소하고 그 글씨체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 책을 읽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별 것 아닌 것에 트집을 잡고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서평에 솔직하게 남겨서 다른 책에는 반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1. 제목을 '삼체'라고 쓸 경우에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필수(중국소설이기도 하니까).

2. 삼체를 생소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뜻을 표지나 작가소개란에 간단히 명기해주면 좋겠다.

 

 결국 이 책의 제목 '삼체'를 찾아보기로 했다. 궁금한 건 못참으니까. 원서의 제목은 三體. 나노 소재 연구자인 왕먀오는 일련의 사건이 가상현실 게임 '삼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 속에서 세 개의 태양이 존재하는 기이한 "삼체 세계"를 접한다.(책 소개 中)

 

 

 일단 이 책은 두꺼운 편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다. 두껍고 제목의 글씨도 괴기스럽고, 솔직히 이 책의 첫인상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 게다가 띠지에 찬사가 가득하다. 때로는 책을 향한 극찬이 책을 읽는 재미를 떨어뜨리게 하는 때가 있다. 이 책을 읽는 느낌이 그랬다.

 

거대한 스케일, 대담한 상상력, 13억을 열광시킨 스펙터클
중국 sf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소설

 

노벨 문학상 수상자 모옌의 강력 추천, 300만부 판매 신화, 영화화 예정, 중국 sf 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데 나에게는 낯선 느낌이었다. 평소 sf 장르에 워낙 관심이 없는데다가, 류츠신이라는 작가도 생소했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읽어나갈 수 있는 힘은 뒷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에 있다. 왕먀오의 눈 앞에 나타나는 의문의 숫자들. 의사는 흔한 안과질환이라며 비문증이라고 진단하지만, 계속 카운트다운 되면서 나타나는 그 숫자에 대한 궁금한 마음때문에 그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빨라졌다.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워낙 평소에 sf 장르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이 그렇게까지 찬사를 보낼만큼 나에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냥 끝까지 읽긴 했지만,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 중국 sf를 읽어보았다는 데에 의미를 둘 정도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읽어볼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취향은 다양하고, 책에 대한 생각은 제각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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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정전 문학동네 루쉰 판화 작품집
루쉰 지음, 이욱연 옮김, 자오옌녠 판화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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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중국 소설이다. 말이 필요없는 루쉰의 대표작. 여기저기에서 <아Q정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궁금하긴 했다. 언젠가 꼭 읽어봐야겠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자꾸 미루게 되었다. '나중에 시간나면'이라는 핑계는 어떤 일이든 실현시킬 수 없는 마법을 부리는가보다. 결심을 한 지 몇 년이 흘렀는지 모른다.

결국 이번에 어디선가 아Q정전 이야기를 들었고, 그 일을 계기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얇은 소설이어서 부담없이 읽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읽으면서 왜 이 소설이 유명한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옮긴이의 말을 읽다보니 내가 그 당시의 시대상과 아Q라는 인물로 풍자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옮긴이의 이야기를 보고 나서 다시 작품을 읽었을 때 느낌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아Q정전>(1921)은 <광인일기> <고향>과 더불어 루쉰의 대표작이다. 소설은 신해혁명(1911)이라는 역사 공간 속에서 연출되는 아Q라는 한 시골 날품팔이 농사꾼의 삶의 행장을 적고 있다. <아Q정전>은 크게 보면, 두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의 전반부는 주인공 아Q의 정신승리법에 관한 것이고, 후반부는 중국에 공화제를 도입하기 위해 쑨원이 주도했던 신해혁명에 관한 것이다.

 

126쪽 옮긴이의 말 

 

 

 <아Q정전>은 루쉰의 현실인식과 중국변혁에 대한 사고가 집약되어 있다고 하겠다. -132쪽

 

 이 책은 기존의 <아Q정전> 번역본과 차별을 두었다고 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판화가인 자오옌녠의 작품이 들어가있다는 점과 가독성에 특히 주의를 기울였다는 점이 그것이다. 읽으면서 판화 작품에 눈길이 간 것도 당연했고, 가독성은 좋았음을 인정한다. 당시 시대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후에 다시 한 번 이 작품을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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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여운이 가시지 않고, 그 느낌을 되살리고 싶어서 책을 찾아 읽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껏 두 번, 책을 읽으며 깜짝 놀란 때가 있었다.

당연히 장편소설일 줄 알고 펼쳐든 책은 사실은 단편이었고, 금세 끝났기 때문이다.

너무 허무하게 일찍 끝나버렸다.

어떻게 이런 짧은 이야기로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인지!!!!!!

소설가의 상상력도 놀랍지만, 그 짧은 이야기로 길고 멋진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더욱 놀랍다.

 

 

 


☞ 짧은 소설을 길고 멋진 영상으로 만든 작품

 

 

1.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를 통해 먼저 접한 이 작품은 브래드 피트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걸작이었다. 다소 긴 러닝타임에도 끝까지 몰두하며 보게 되었고, 한동안 마음 속에 애잔하게 남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며 나도 모르게 흘렀던 눈물을 기억하고 있고, 또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점찍어두었다. 그리고 그때의 마음을 떠올리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영화의 원작 소설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솔직히 궁금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긴 영화의 원작은 고작 45페이지를 넘지 않는 짧은 단편이었던 것이다. 영화 제작자의 위대함인건가, 아님 원작이 가진 힘이 대단한건가?

 

 

 

 

 

 

 

 

 

 

그래픽 노블로 보게 된 것이 정말 신선했다. 그래픽 노블의 형태로 만들어진 책은 이 책이 유일하다고 한다. 햇살이 가득한 휴일 오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또 한 번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책으로 접한 것이 이번이 세 번째다. 영화는 영화대로, 활자는 활자대로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을 잊을만한 때에 읽어보게 되어서인지, 책으로 읽을 때마다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며 음미하게 된다. 출판사마다 다른 특색이 있어서 여러 번 접해도 그 독특함이 남는 것 같은 느낌이다. 참, 괜찮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인생의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설정 자체가 독특한 상상력이다. 어찌 그런 생각을 했을까.

 

 

 

 

 

 

 

 

 

2. 바베트의 만찬

 

 

 

 

 

 

 

 

 

 

 

 

 

 

 책의 제목도 <바베트의 만찬>. 당연히 한 권 가득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단편이었다. 영화로 정말 잘 만들어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마지막에 느껴진 전율은 꽤나 오래갔고,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감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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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 플래닛 스토리 - 여행을 향한 열정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
토니 휠러, 모린 휠러 지음, 김정우 옮김 / 컬처그라퍼 / 201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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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전 인도 배낭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론리 플래닛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 한글로 된 가이드북은 일본 책의 번역본인 <세계를 간다> 한 권만 있을 때 였는데, 그 정보가 정확하지 못해서 답답하기만 했다. 그래서 론리 플래닛이라는 책이 더욱 반짝반짝 빛나게 되었다. 배낭여행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쏙쏙~! 감탄하게 되었다. 기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책을 보아도 되고, 여정이 변경되거나 숙소를 찾을 때에 아주 유용했다. 지금이야 인도를 여행하기 위해 책을 찾아본다면 몇 가지 선택할 수 있고, 그 정보도 거의 틀림이 없으며, 관련 카페에 계속 수정사항을 올리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그 당시에는 가이드북을 보며 화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기에 론리 플래닛이 톡톡히 여행 가이드를 한 셈이었다.

 

 그런 기억이 있어서 나에게 론리 플래닛의 위상은 대단히 높다. '가이드북' 하면 '론리플래닛'이 먼저 떠오른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게 되면 론리 플래닛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론리 플래닛의 창립이야기가 당연히 궁금할 만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배낭여행자들이 이 책을 만들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알고 싶었다. 이 책 <론리 플래닛 스토리>를 통해 구체적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표지를 보면 여행을 향한 열정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라는 글귀가 먼저 보인다. 1972년 아내 모린과 1년간 세계 여행을 하기로 한 것으로 그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시절에 그런 생각을 했다니 정말 부러운 커플이다. 1년만 하겠다는 여행을 30년이 지난 지금도 끝내지 못하고 있다니,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다. 그런 열정이 그들에게 여행책을 만들게 했나보다.

 

 이 책은 상당히 두껍다. 하지만 몇 십 년의 세월을 담기위해 그들의 이야기는 추리고 추려졌을 것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흥미롭게 빠져들었다. 자서전이라고 해도 좋고, 여행담 혹은 모험담이라도 해도 좋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요즘의 이야기가 아니라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더욱 흥미롭다. 결혼 기념일마다 흥미로운 새 장소를 물색해서 사진을 찍는 '전통'을 이어나갔다는 이야기도 마음에 들었고, 다양한 여행지로 이동하면서 겪는 에피소드에 눈길이 갔다.

 

 그들의 스토리를 알고 나니 론리 플래닛이 훨씬 더 흥미롭고 대단하게 생각된다. 론리 플래닛을 들고 여행을 다녀왔거나 그들의 스토리가 궁금한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여행 바람이 불며 발바닥이 간질간질 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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