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회사 오신 날 - 사무실에서 따라 하면 성과가 오르는 부처의 말씀들
댄 지그몬드 지음, 최영열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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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부처가 회사에 온다면 어떻게 일할까?'라고 말이다. 그러게 말이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어본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부처도 현대사회에서 우리들처럼 살아가려면 마음챙김이 잘 되는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아니면 부처를 바라보는 상사의 속이 터질지도 모르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하면서 키득거려본다. 어쨌든 그 발상이 독특해서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겼다.

어쨌든 이 책은 '직장생활이 어려운 당신을 위한 부처의 처방전, 일도 챙기고 마음도 챙기는 오늘의 말씀'이라고 한다. 사무실에서 따라 하면 성과가 오르는 부처의 말씀들이 무엇일지 궁금해하면서 이 책 『부처님 회사 오신 날』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댄 지그몬드. 작가이자 데이터 과학자면서 선승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관리자로 일했으며, 미국 잡지 『와이어드』가 선정한 '당신이 알아야 할 비즈니스 천재 20인'에 이름을 올렸다. 타라 코트렐과 함께 『부처님의 식사』를 공동집필했다. (책날개 중에서)

우리를 지치게 하는 일이 아닌, 진정으로 깨어나도록 하는 필수 요소로서의 일.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다. 이 책은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는 부처가 왜 그렇게 '올바른 생계'를 중요시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10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부처는 일하지 않았다'를 시작으로, 1장 '부처가 회사에 온다면? : 통찰력', 2장 '부처가 있는 사무실을 엿보다: 수행법', 3장 '부처를 유혹하는 것들에 대하여: 방해물', 4장 '부처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완성'으로 이어지며, 감사의 말로 마무리된다. 일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다, 삶은 스트레스투성이, 불교는 스타트업이었다?, 일하지 않아야 일이 된다, 버스를 탄 부처, 부처보다 균형 있게 살 수 있다, 점심밥을 구걸한 부처, 부처는 어떤 사람을 해고할까?, 부처는 데이터를 따르라고 했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첫 장을 넘겨보면 부처는 평생 단 하루도 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약 2500년 전 고대 인도에서 태어나 응석받이 왕자로 자란 싯다르타는 부유한 삶을 버린 채 떠돌이 수도승이 되었고, 존경받는 영적 스승으로 일생을 마쳤는데 그 모든 과정을 통틀어 단 한 번도 급여를 받고 일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싯다르타는 자신의 외아들이 태어난 다음 날 집을 떠났으니 출가하기 전에는 기저귀를 갈아본 경험조차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런 부처에게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모순 아닌가? 그런 생각이 처음에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부처의 가르침이 일의 현장에서도 적용되는 것을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그러면서 내 마음가짐, 나의 상황에 적용해야겠다고 생각되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 어느새 처음의 마음은 잊고 부처의 가르침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에 대한 생각을 접목시키는 시간을 보낸다. 그중에 하나씩 건져내는 재미도 누리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보통 성공하는 최선의 방법(어쩌면 유일한 방법)은 더욱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오래 일하는 사람, 야근을 하거나 여러 직업을 동시에 소화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 주위에 넘쳐난다. 하지만 덜 일하는 것이 성공으로 향하는 길이라면?

바쁜 것을 예찬하는 우를 범하기는 매우 쉽다. 우리는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을 때 스스로가 생산성이 없거나 유용하지 않다고 느낀다. 한 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하며, 바쁘기를 원한다. 자신이 바빠 보이지 않으면 부끄럽다고 느끼기도 한다. 일하지 않을 때도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어 한다. 운동 계획표를 짜거나 취미 생활과 관련된 목표를 세운다. 심지어 명상 훈련 목표도 세운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친구들이 물어오면, "바쁘게 지내!"라고 자랑스럽게 대답하곤 한다.

목표를 세우는 것 자체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 휴식을 취하는 것에도 참된 가치가 있다. 어떤 종류의 사고는 단지 의식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인 '배양'의 시간도 필요로 한다. (80~81쪽 발췌)



이 책은 부처와 비즈니스의 세계를 아름답게 이어준다. 선승이자 직장 내 유능한 관리자로서 작가 댄 지그몬드는 이 두 가지가 생각보다 크게 다르지 않음을 탐구했다.

_마이크 크리거, 인스타그램 공동 창립자

이 책은 작가이자 데이터 과학자이면서 선승인 댄 지그몬드가 들려주는 부처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옛 시대의 부처의 가르침과 현재 우리들의 비즈니스 삶을 연결 지어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이 안에서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부처, 일, 자기계발서 이 단어들이 연결되는 느낌이다. 새로운 것을 하나씩 발견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경건한 무게감은 조금 덜고 좀 더 현실적으로 대중들의 마음에 와닿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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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걸리면 진짜 안 돼? - 응급의학과 의사의 선별진료소 1년 이야기
서주현 지음 / 아침사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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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정말 언제 끝날 것인가. 이 책의 표지에 있는 글에 살짝 좌절감이 생긴다. '코로나19의 종식, 박멸은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것이었다!'라는 것 말이다. 정말 지긋지긋하게 안 끝난다. 길어지니 지치고 힘들지만 현장에서는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응급의학과 의사의 선별진료소 1년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응급의학과 의사가 선별진료소에서 일 년 동안 경험한 코로나19 사태의 '진짜' 뒷이야기라는 점이 궁금해서 이 책 『코로나19, 걸리면 진짜 안 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주현.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2011년부터 고양시에 위치한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응급의학과에 근무 중이며, 소아응급센터장, 응급의학과장을 거쳐 현재 응급중환자실장을 맡고 있다. 2020년 2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현재까지 명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확진자 동선을 피하거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폐쇄하는 정책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워서 절대 이길 수 없다. 오히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중증 외상, 심정지 등 응급 환자들의 진료에 차질이 생기게 하는 시스템을 스톱해야 한다. 현재의 시스템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지는 몰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중증 환자의 합병증이나 사망을 감소시키는 데 어떤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11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코로나와 응급진료'에는 무증상은 몇 퍼센트일까?, 코로나19는 재난일까 아닐까, 무증상이 확진이고 유증상은 음성이라고?, 자가격리자들의 2주일, 살려주세요 응급실과 중환자실, 응급환자의 기준이 바뀌다, 코로나 잡으려다 장염 키웠네, 코로나19는 사망 원인 백신은 사망과의 인과관계 불명 등이, 2부 '코로나로 멈춘 세상'에는 의료진 '덕분'이라지만, 감염전문가 말만 들으면 안 되는 이유, 코로나19 환자는 범죄자가 아니다, 모든 곳에서 열 체크를 하는데도 확진자가 줄지 않는 이유, 전 세계는 지금 기승전백신, 누가 봐도 공평하지 않은 거리두기 정책 진짜 이유는?, 코로나19 감염위험 판단 기준은 '친한 정도', 코로나19에 들어간 돈 세상에 공짜는 없다! 등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1년이 훨씬 넘었다. 그냥 외부 활동 최대한 줄이고 버티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종식되겠지, 그런 생각으로 지내고 있다. 뉴스를 틀면 코로나 확진자 수와 지역 통계부터 살펴본다. 요즘엔 그거 보고 있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어서 드문드문 잘 안 보기도 한다. 그런데 마음속 깊숙이 꿈틀거리고 있던 의문을 이 책이 건드려주는 것 아니겠는가.

10여 가지나 되는 기저질환이 있고 내성균을 포함한 온갖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해 폐렴, 요로감염, 장염 등을 앓고 있으며 거동도 할 수 없고 대화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누워 지내는 분들의 콧속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되는 순간, 모든 기저질환과 감염증은 통째로 지워진 채 코로나19 확진자가 되어 사망하면 사망 원인이 '코로나19'가 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22쪽)

실제 상황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몰입하며 읽어나갔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쪼개 글을 써야 하는 부지런함, 기존의 생각과 다르다고 비난을 들어도 끄떡없는 강력한 멘탈……. 그런 것 말이다. 우리 사회는 다른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분노와 비난이 들끓는 분위기인데, 보다 근원적인 부분에 대해 짚고 넘어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점검해본다. 평소 뉴스 등을 접하며 이상하다 생각했던 것과 미처 그런 것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들까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짚어주는 현 상황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행해진 여러 가지 정책들에 대해 성찰과 반성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이후 유사한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성공적으로 극복한 재난'은 아니더라도 '덜 실패한 재난'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작은 길을 제시하며, 기본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과도한 공포심에서 벗어나 우리의 일상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_대한재난의학회장 김인병

솔직히 백신을 맞으면 다음 달부터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는 뉴스를 보고 의아했다. 우려와 걱정이 섞인 의문일 것이다. 특히 질병에 있어서는 100%라는 것이 없을 텐데,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도무지 알 수 없으니 일단 판단 보류다.

우리나라는 일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검사하고, 격리하고, 희생하고, 협조했기에 그나마 방역의 신화를 이룰 수 있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투자한 인적 물적 심리적 자본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투자를 했기에 사망률과 사망자를 낮추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토록 잘해놓고도 천문학적인 외화를 들여 절대 다수의 국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것이다. 결국 금전적 이득은 그들의 것이 되고 말았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사람이 번다더니 정말 딱 그런 꼴이다. 심지어 정부에서 그렇게 열심히 방역에 안간힘을 쓰는데 한 마디도 안 하고 가만히 있다가 백신 공급이 늦어질 기미가 보이고,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보다 덜 급하기 때문에 그랬다는 총리의 말 한마디에 벌떼같이 일어나 백신을 도입하지 않은 것이 정부의 꿍꿍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하는 정치인들도 있다. 안타깝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백신 없이도 우리나라는 방역을 잘 해왔는데, 힘들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와 부작용을 알 수 없는 백신으로 마무리 지으려는 자들은 누구인가. (209쪽)

저자가 이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아야, 다음번에 대비를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불공정한 거리두기라든가, 서로 의심하고 비난하는 등 코로나 1년 우리의 삶은 무언가 씁쓸하다.

어쩌다 우리가 이 지경이 되어 버렸을까. 어느새 모두가 잠재적 코로나19 감염자가 되어 서로를 불신 섞인 눈초리로 바라보는 자들이 되어버렸으니, 참으로 민망하고 씁쓸한 일이다. (225쪽)

이 책을 읽으며 코로나19로 인한 현재 상황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원론적인 것이 아닌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 듯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며 읽었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보류하지만, 현장에서 좀 더 다양한 목소리가 생생하게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 꼭 들어야 할 목소리를 들은 듯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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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문명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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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겠다고 결심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고, 그다음으로 '고양이'다. 『고양이』에 이어지는 작품이라는 점도 흥미롭고, 고양이의 등장이면 무조건이다. 더 이상의 판단이나 기대는 뒤로 미루고 그냥 이 소설 『문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아참, 전작 『고양이』를 읽든 안 읽든 이 작품을 읽어나가는 데에는 큰 상관이 없으니, '나 그거 안 읽었는데…….'라는 생각은 안 하셔도 된다. 거기에 대한 이질감은 전혀 없다.



이 책의 저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1991년 120여 차례 개작을 거친 『개미』를 출간,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타나토노트』, 독특한 개성으로 세계를 빚어내는 신들의 이야기 『신』, 제2의 지구를 찾아 떠난 인류의 모험 『파피용』, 고양이가 화자가 되어 인간을 상대화하는 『고양이』, 새로운 시각과 기발한 상상력이 빛나는 단편집 『나무』, 사고를 전복시키는 놀라운 지식의 향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냈다. 그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2천3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문명』 역시 프랑스에서 25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다. (책날개 발췌)



고양이다. 고양이가 인간 문명을 대신할 새로운 문명을 건설한다는데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요즘 내가 안면을 튼 고양이가 있는데, 내가 말을 하면 알아듣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야옹" 하며 답변을 해준다. 조만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듯하다. 그런데 작가의 상상력은 그런 사소한 데에서 훨씬 뛰어넘어서 새로운 문명 정도는 건설해 준다는 것이다. 그 상상의 세계로 훅 들어가 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 바로 훅 들어가지지는 않고 워밍업이 좀 필요했다는 것은 밝히고 이야기를 계속해나가야겠다.

지금까지 일어난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상세히 이야기하기 전에 나, 바스테트가 누구인지부터 알려 줄게. 겉모습부터 말하자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세 살짜리 암고양이야. 하얀 털과 검은 털이 적당히 섞인 일명 젖소 무늬 고양이. 콧잔등에는 하트 모양을 뒤집어 놓은 앙증맞은 점이 찍혀 있고 눈동자는 에메랄드빛이 감도는 초록색이야. 외모는 짧게만 이야기하고 성격으로 넘어갈게. 어차피 그게 나라는 존재의 핵심이니까. 내가 누구인지 정의하려면 단점부터 얘기하는 게 좋겠어. 내 입에서 단점이라는 말이 나오니까 놀랐겠지만, 이 세상 어디에도 완전무결한 고양이는 존재하지 않아. 음, 뭐부터 시작할까? (18쪽)

시작이 좀 낯설었다고 할까. 고양이가 야옹야옹 귀여운 존재가 아니라 도도하고 앙칼진 느낌이어서 서먹서먹한 느낌이라도 해도 좋겠다. 여기서 고양이는 고양이,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에서 바스테트와 같은 종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으로 뒤덮이면서 이 책에 몰입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묘미는 소설 속에 교차로 진행되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읽는 재미이다. 여기서는 일명 『고양이 백과사전』이다. 웰즈 교수의 백과사전을 바탕으로 고양이 피타고라스가 구술한 것이다. 또한 바스테트 엄마의 말 중에 마음에 새겨둘 만한 명언이 꽤나 있어서 그 부분도 골라 읽는 재미가 있다. '쉬어가는 코너' 같은 느낌이지만 그 또한 알차서 전체적으로 무게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해도 그만이고 안 해도 그만인 일이라면 하는 쪽을 택하렴. 했을 때 생기는 최악의 결과라 해봐야 그걸 하지 말았어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 거니까.> 적극적인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던 엄마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1권, 142쪽)



프랑스에서 2016년 『고양이』, 2019년 『문명』을 출간했을 때만 해도 페스트라는 소재는 SF 작가가 그릴 수 있는 디스토피아적 배경 중 하나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 1년 넘게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지금, 소설이 근미래의 현실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는 누구나 한 번쯤 가져 봤을지 모른다. 『문명』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비상해지는 이유다. (349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문명』 1,2권이 5월 30일에 초판 1쇄가 발행되었는데, 내가 읽은 책은 1권은 6월 10일 초판 10쇄 발행, 2권은 6월 10일 초판 20쇄 발행본이다. 어쩌면 이런 시기에 접하는 소설이어서 그런지 현실에서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생생함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창의적인 상상력이 이 책을 펼쳐들어 읽는 시간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초반에 약간의 의아함과 낯선 느낌을 잘 지나가면 소설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순간 몰입해서 읽고 있다는 것 자체도 인식하지 못하며 속도를 내어 읽고 있었으니 말이다. 고양이 3부작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다음 작품도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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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번은 경제학 공부 - 쉽게 배워 바로 써먹는 경제적 사고 습관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
김두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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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생명강 시리즈 중 제3권 『살면서 한번은 경제학 공부』이다. '인생명강'은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하여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시리즈로, 철학·역사·과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 콘텐츠를 도서·강연·유튜브·인스타그램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이다.

1권은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2권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김범준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이며, 이번에는 경제학이다. 3권은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김두얼 『살면서 한번은 경제학 공부』이다. 경제학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하며 이 책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김두얼. 현재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경제학은 세상의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며, 그것이 삶을 발전시킨다고 믿는다. 누구나 일상 속에서 경제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집필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목적은 수요-공급 모형만큼이나 단순하다. 독자들의 머릿속에 수요-공급 모형을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나무처럼 탄탄하게 뿌리박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의 뇌가 수요-공급 모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신문이나 TV에서 경제 뉴스를 볼 때마다 수요-공급 모형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경제 용어를 잘 아는 박식한 사람이 아니라 수요-공급 모형으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14쪽)

이 책은 총 8강으로 구성된다. 서문 '경제학이 내 것이 되는 순간'을 시작으로, 1강 '경제학, 내 삶을 이해하는 유용한 도구', 2강 '혼자 살면 행복할까', 3강 '우리가 함께 사는 경제적 이유', 4강 '내 지갑을 조종하는 이자율의 의미', 5강 '우리의 행동을 바꾸는 기울기의 비밀', 6강 '사고팔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7강 '바람직한 가격과 치러야 할 대가', 8강 '경제가 바꾸는 우리의 일상'으로 이어진다. '인생에 지혜를 더할 요약정리 키워드'와 '주석'으로 마무리된다.

읽고 싶지만 주저하게 되는 데에는 '경제학'이라는 단어가 큰 역할을 했다. 아무래도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하지만 경제는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잊고 있을 뿐이다. 특히 처음에 들려주는 사례에서 흥미로운 느낌이 들었다.

1960년대 어느 날,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에 근무하던 게리 베커 교수는 논문 심사를 위해 차를 몰고 학교로 가고 있었는데, 예정보다 조금 늦게 출발해서 고민이 생겼다. 학교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제시간에 심사장에 도착하기 어려웠으니 대안으로 심사장 근처 길가에 주차하는 것에 대해 생각한 것이다. 운 좋게 주차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면 늦지 않고 심사장에 도착할 수 있지만 운이 나쁘면 적지 않은 벌금을 물어야 하는 것이다.

베커 교수는 주차 단속에 걸릴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그리고 내야 할 벌금이 얼마인지 고민하다가 결국 길가에 차를 세우고 심사장으로 향했고, 제시간에 심사장에 도착했으며 일을 끝내고 돌아와 보니 주차 단속에도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커 교수는 '오늘 운이 좋았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날 겪은 일로부터 영감을 받아 사람들이 법을 어기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고, 1968년 「죄와 벌: 경제학적 접근」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경제학'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경직된 부분이 부드럽게 풀어지며 이 책에 집중하게 된다.




이 책은 여러 가지 경제 문제를 수요-공급 모형에 입각해 최대한 말로 풀어 설명했다. 이와 아울러 그림도 함께 제시했다. 경제 현상을 이해하고 즐기는 것에 목적을 둔다면 글만 읽어도 좋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수요-공급 모형으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나아가 수요-공급 모형을 어떻게 다루는지 함께 공부한다면 여러분 스스로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능력을 습득할 수 있다. (36쪽)

잘 모르면 어렵고 두렵다. 이 책에서는 최대한 쉽게 풀어내려고 애쓴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경제학적 접근이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이득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제시하는 것(47쪽)이라며 친절하게 설명해나간다. 경제학적 설명은 딱딱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로빈슨 크루소를 예를 들어 상황을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하여 설명을 해나간 것은 쉽게 다가오도록 노력한 흔적이다.

서문에서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경제학 강의이니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었지만, 저자는 그런 말랑말랑한 수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무슨 의미인지 느낌이 올 것이다. 전공 비전공 상관없이 쉽게 읽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학적 설명이 이 정도라면 되도록 쉽게 소신껏 채워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경제학 입문서로 삼아 읽어나가면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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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아직도 그 곳에 - 서유럽, 북유럽, 동유럽, 그리고.. 미국
임미옥 지음 / 봄봄스토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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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갈 수 있다는 것과 언제 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는 것의 차이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 그래서 다들 제각각의 방법으로 여행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예전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마음속의 여행지를 꿈꾸기도 하며, 각자의 방법으로 여행을 생각하며 버티고 있을 것이다. 아마 코로나 끝나고 나면 여행 중인 사람들이 많으리라. 억눌렸던 자유가 폭발되는 것처럼 말이다.

어쨌든 지금은 여행을 하면 안 되는 시기이니만큼 각자의 방법으로 여행을 떠올려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내 마음 아직도 그곳에'라는 제목도 한몫했고, 여행 에세이라는 점에서 나의 과거 여행도 떠올리고 싶었다. 이 책 『내 마음 아직도 그곳에』를 읽어보며 여행을 꿈꾸는 시간을 보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임미옥. 제20회 동양일보 신춘문예 당선, 제17회 홍은문학상 수상, 청주시 1인1책 펴내기 강사, 현)청솔문학작가회 회장. 세 권의 수필집을 출간한 수필가다. (책날개 중에서)

여행을 흔히 꿈으로 비유한다. 꿈을 꿀 때는 꿈인지 모르나 꿈에서 깨어나서야 비로소 꿈인지 알게 되기에 하는 말들일 거다. 나에게도 여행은 늘 꿈 같았다. 날이 새면 모든 걸 두고 홀연히 현실로 오는 것처럼 돌아와야만 했다. 나의 경우 적극적으로 꿈속에 있었다고 말할 수는 있다. 여행하는 내내 심장박동수가 거셌고, 그런 일의 연속이었고, 호기심 진행의 지속이었다. 밤에 숙소에 누웠으나 낮의 일들로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 못하고 뒤척이다 꿈속에서 다시 설렘으로 연결되곤 했다. 그때의 기억들과 추억들을 떠올릴 때마다 여전히 가슴이 뛰고 과거는 현재가 된다. 내 마음은 아직도 그곳에 가 있다. (서문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서유럽편'에는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영국, 2부 '북유럽편'에는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3부 '동유럽편'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체코, 4부 '미국 서부'에는 모뉴먼트 밸리, 안텔로프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 자이언 캐니언, 그랜드 캐니언, 로스엔젤리스, 라스베가스, 5부 '미국 동부'에는 필라델피아, 워싱턴DC, 뉴욕 맨해튼, 나이아가라, 자유의 여신상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책상에서 읽기보다는 푹신한 쿠션을 옆에 두고 포근한 이불도 살짝 덮고 꿈을 꾸듯 읽으면 좋겠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말이다. 그러면 어차피 지금은 그곳에 존재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이 모든 것이 현실처럼 꿈처럼 다가온다. 나만의 과거도 현재로 소환되고, 저자의 경험도 생생하게 다가온다. 여행 서적을 즐기는 최상의 방법은 방해받지 않는 시간에 릴랙스하면서 읽어나가는 것이다. 이 책은 사진의 화질이 좋아서 장면 장면이 행복하게 다가온다.





일상을 떠나 새로운 풍경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일은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다. 그 여행지에서 새로운 풍경에 얽힌 숨은 보석 같은 이야기를 발견할 때는 더욱 희열을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들을 사진으로 찍어 남기고 감동했던 순간들의 느낌을 메모하고, 정리하여 되새기는 일은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이기도 하다. (55쪽)

어서 그렇게 여행을 누릴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좋겠다. 갈까 말까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하기에 가고 싶은 마음을 억눌러야만 하는 이런 시기이니 말이다. 가고 싶은 곳에 여행을 떠나 새로운 풍경을 보며 숨은 보석 같은 이야기를 발견하고, 사진 찍고 메모하며 정리하던 그 순간들이 행복이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특히 여행 가봤던 곳이 나오면 '나도 거기 여행한 적 있는데…….'라며 나만의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을 보내는 재미도 있었다. 사진이 생생해서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는 데에 더 효과적이다. 글과 사진이 마음에 와닿는 시간이다. 이 책을 읽는 이 순간, 내 마음도 그곳에 가있는 듯했다. 여행을 떠올리기 좋은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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