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치매 의사입니다 - 치매에 걸린 치매 전문의의 마지막 조언
하세가와 가즈오.이노쿠마 리쓰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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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치매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런데 '치매에 걸린 치매 전문의'라니. 그러니까 이 책의 저자 하세가와 가즈오는 치매 의사로 50년, 치매 환자로 5년을 보냈다는 것이다. '100에서 7을 빼 보세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세계 최초의 표준치매진단검사를 만든 일본 치매 의료의 제일인자이다. 치매 진단 기준도 없고 이해도 부족했던 시절, 치매 환자를 미친 사람 취급하며 침대에 묶어 두는 것을 목격하고 평생을 치매 의료에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이후 50년 넘게 치매 환자의 치료와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서 왔는데, 이런 분도 치매에 걸리시다니 정말 예외는 없나 보다.

이 책은 '치매에 걸린 치매 전문의'라는 것 하나 만으로도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을 치매 연구에 매진하고 2017년 그의 나이 88세 때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전해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이 책 『나는 치매 의사입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책을 시작하기 전에 제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하세가와 치매척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라기에는 기억력 감퇴나 건망증의 정도가 심해 신경과나 뇌신경외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던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을 의사나 임상심리사에게 받아 보았을 겁니다. "오늘은 몇 년 몇 월 며칠이죠?", "100에서 7을 빼 보세요" 하는 검사 말입니다. 이 검사가 바로 '하세가와 치매척도'입니다. 치매인지 아닌지를 진단하는 기준으로서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인지기능 검사이지요. 이것을 개발한 정신과의가 바로 접니다. (10쪽)

책 초반부터 쿵쿵 충격으로 강타한다. 그러니까 저자는 하세가와 치매척도를 개발한 정신과의사이면서 2017년 10월, 만 88세 때에 치매에 걸렸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상태를 세상에 공표하기로 한 것이다. 치매에 걸리는 것이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분, 지금 상태는 어떨까. 우리는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의 출간을 앞둔 지금 증상이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자각은 있지만 그렇다고 급격하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좀 더 노화된 자신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한 명 더 있는 것은 나름의 안전장치이다. '이 책을 쓰면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큰일이기에 요미우리신문사의 이노쿠마 리쓰코 편집위원과 협력해 함께 만들기로 했습니다. (15쪽)'라는 설명을 보면 수긍이 간다. 프롤로그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일본 최고의 치매 전문의, 치매에 걸리다', 2장 '우리는 죽음보다 먼저 치매를 맞게 될지도 모릅니다', 3장 '아픈 가족을 돌보는 사람들에게', 4장 '최초의 표준 진단법 '하세가와 치매척도'를 만들다', 5장 '치매에 걸려도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하여', 6장 '치매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7장 '불편하지만 불행하지는 않습니다'로 나뉜다.



치매 당사자를 마주할 때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다르고 똑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보아도 '나'라는 인간과 똑같이 살아오고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세상에 나 한 사람 외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존엄한 가치가 생겨나는 것이지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존엄한 존재입니다. 치매인 사람도 그 옆에 있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잘 아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모두 존엄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84쪽)

치매에 걸렸다고 해서 그 사람의 역사와 존엄성이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건강하든 아프든 치매에 걸렸든 사람은 모두 '사람'으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85쪽)



전문가 입장에서 쓴 치매 관련 책은 많다. 또 치매 환자의 체험을 담은 책도 있다.

하지만 치매 전문 의사가 직접 그 병을 앓으면서 쓴 책은 흔치 않다.

그래서 이 책은 든든하면서도 위로가 된다.

_이동영 서울대학교병원 치매클리닉 책임교수

치매 전문의이자 치매 환자인 하세가와 가즈오는 현재 92세, '아직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노화가 치매가 함께 오니 실수도 하고 의도치 않은 말을 하며 나중에 '아차!'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 평범한 일상을 즐기며 살아가고 계신다. '살아 있는 '지금'을 즐기세요'라는 말이 커다랗게 다가온다. 누가 얘기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듯하다. 치매 전문 의사이자 치매 환자인 저자가 들려주기에 이 책 속에 있는 이야기들이 설득력이 있고 특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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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성철 2 - 너희가 세상에 온 도리를 알겠느냐
백금남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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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소설 반야심경』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소설 성철』이다.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라니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특히 불교소설의 대가 백금남 작가의 대작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이 소설을 읽는 데에 더 이상의 정보는 필요 없다. 소설 속 문장에 이끌릴 마음의 준비만 하면 된다. 그러면 나를 소설 속 세계로 안내해 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일단 이 책을 펼쳐들었다. 그러기 전에 한 가지, 띠지에 있는 문장을 마음에 담으면서 말이다.

우리 곁에 다녀간 부처,

혼란한 세상 마음의 등불을 밝혀준 큰 스승,

성철 스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되살려낸 소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하며, 『소설 성철』 1,2를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백금남. 1985년 제15회 삼성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7년 KBS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신비한 상징과 목가적 서정으로 백정 집안의 기묘한 운명을 다룬 장편소설 《십우도》와 《탄트라》가 잇따라 히트하면서 1990년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2013년 소설 《관상》이 천만 관객을 불러들인 영화와 함께 '관상 신드롬'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궁합》 《명당》과 함께 역작 3부작으로 꼽힌다. 2016년 유마 거사의 생애를 그린 《유마》, 법정 스님의 삶과 가르침을 담은 《소설 법정: 바람 불면 다시 오리라》를 발표해 최고의 불교 소설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책날개 발췌)

부잣집 도련님 영주의 책 읽기에 관한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된다. 그러고 보니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것 말고 성철 스님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없다는 생각을 이제야 하게 된다. 성철 스님의 속명은 이영주, 결혼도 했고 아내가 아이를 임신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지만, 성철 스님의 어머니, 아내, 딸까지 모두 출가를 했다는 사실도 놀라운 가족사다.

이 소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나갔는데, 저자의 필력에 휩쓸리는 느낌이었다. 그냥 눈앞에 장면 장면이 펼쳐지는 듯, 숭덩숭덩 휙휙 지나간다. 이 또한 영화화되리라 짐작될 만큼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진다. 현장감 있게 생생하게 훑어보는 느낌이다. 성철 스님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말이다.

사십이 일 만이었다. 참선에 든 지 꼭 사십이 일 만에 동정일여 動靜一如가 이루어졌다. 앉으나 서나, 말을 하거나 심지어 묵언할 때나, 조용하거나 시끄럽거나 상관없이 머릿속에 화두만 가득했는데 나중에야 그것이 동정일여의 경지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 나니 부지런히 참선하면 도인이 되겠다 싶었다. (1권_93쪽)

이 소설을 보며 성철 스님의 아내 이덕명의 삶 자체도 파란만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한 편의 영화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양반집 규수를 데려다놓고 중이 된다면서 집을 나가버린 때가 언제인가. 세 살이나 아래인 풋총각에게 열일곱에 시집와서 스물넷에 첫딸 도경이를, 스물아홉에 막내딸 수경이를 낳았다. 그렇게 둘씩이나 애를 싸질러놓고서는 서른도 되지 않아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은 무정한 사람이다. 심지어 첫아이가 열세 살 되던 해 급살을 당했을 때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던 사람. 그 딸이 살았을 적 제 아비에게 가서 중이 되겠다고 할 때는 참말로 기가 차서 제대로 하소연조차 못했다. … 비록 큰애는 그렇게 보냈어도 작은딸만은 결코 잃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애지중지했다. 그런 아이가 막내 수경이다. 그런데 그 아이는 지금 불필이라는 비구니가 되어 함께 걷고 있다. (2권_108쪽)

특히 마지막 장면의 여운은 성철의 딸 불필의 등장에서 더욱 크게 여운을 남긴다. 먹먹한 감동이 마지막까지 퍼져나간다. 그냥 성철 스님만의 일대기가 아니어서 더욱 생동감 있게 허를 찌르며 내 마음을 휘어잡는다.

예전에 경허스님의 삶을 다룬 소설 『길 없는 길』에서 선문답을 주고받는 장면을 인상적으로 보았기에 이 소설도 비슷한 느낌일 것이라 짐작하고 집어 들었다. 하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마음을 휘감는다. 보다 인간적이고, 생동감 있는 현실로 들어가서 성철 스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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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성철 1 - 너희가 세상에 온 도리를 알겠느냐
백금남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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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소설 반야심경』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소설 성철』이다.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라니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특히 불교소설의 대가 백금남 작가의 대작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이 소설을 읽는 데에 더 이상의 정보는 필요 없다. 소설 속 문장에 이끌릴 마음의 준비만 하면 된다. 그러면 나를 소설 속 세계로 안내해 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일단 이 책을 펼쳐들었다. 그러기 전에 한 가지, 띠지에 있는 문장을 마음에 담으면서 말이다.

우리 곁에 다녀간 부처,

혼란한 세상 마음의 등불을 밝혀준 큰 스승,

성철 스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되살려낸 소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하며, 『소설 성철』 1,2를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백금남. 1985년 제15회 삼성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7년 KBS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신비한 상징과 목가적 서정으로 백정 집안의 기묘한 운명을 다룬 장편소설 《십우도》와 《탄트라》가 잇따라 히트하면서 1990년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2013년 소설 《관상》이 천만 관객을 불러들인 영화와 함께 '관상 신드롬'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궁합》 《명당》과 함께 역작 3부작으로 꼽힌다. 2016년 유마 거사의 생애를 그린 《유마》, 법정 스님의 삶과 가르침을 담은 《소설 법정: 바람 불면 다시 오리라》를 발표해 최고의 불교 소설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책날개 발췌)

부잣집 도련님 영주의 책 읽기에 관한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된다. 그러고 보니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것 말고 성철 스님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없다는 생각을 이제야 하게 된다. 성철 스님의 속명은 이영주, 결혼도 했고 아내가 아이를 임신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지만, 성철 스님의 어머니, 아내, 딸까지 모두 출가를 했다는 사실도 놀라운 가족사다.

이 소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나갔는데, 저자의 필력에 휩쓸리는 느낌이었다. 그냥 눈앞에 장면 장면이 펼쳐지는 듯, 숭덩숭덩 휙휙 지나간다. 이 또한 영화화되리라 짐작될 만큼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진다. 현장감 있게 생생하게 훑어보는 느낌이다. 성철 스님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말이다.

사십이 일 만이었다. 참선에 든 지 꼭 사십이 일 만에 동정일여 動靜一如가 이루어졌다. 앉으나 서나, 말을 하거나 심지어 묵언할 때나, 조용하거나 시끄럽거나 상관없이 머릿속에 화두만 가득했는데 나중에야 그것이 동정일여의 경지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 나니 부지런히 참선하면 도인이 되겠다 싶었다. (1권_93쪽)

이 소설을 보며 성철 스님의 아내 이덕명의 삶 자체도 파란만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한 편의 영화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양반집 규수를 데려다놓고 중이 된다면서 집을 나가버린 때가 언제인가. 세 살이나 아래인 풋총각에게 열일곱에 시집와서 스물넷에 첫딸 도경이를, 스물아홉에 막내딸 수경이를 낳았다. 그렇게 둘씩이나 애를 싸질러놓고서는 서른도 되지 않아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은 무정한 사람이다. 심지어 첫아이가 열세 살 되던 해 급살을 당했을 때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던 사람. 그 딸이 살았을 적 제 아비에게 가서 중이 되겠다고 할 때는 참말로 기가 차서 제대로 하소연조차 못했다. … 비록 큰애는 그렇게 보냈어도 작은딸만은 결코 잃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애지중지했다. 그런 아이가 막내 수경이다. 그런데 그 아이는 지금 불필이라는 비구니가 되어 함께 걷고 있다. (2권_108쪽)

특히 마지막 장면의 여운은 성철의 딸 불필의 등장에서 더욱 크게 여운을 남긴다. 먹먹한 감동이 마지막까지 퍼져나간다. 그냥 성철 스님만의 일대기가 아니어서 더욱 생동감 있게 허를 찌르며 내 마음을 휘어잡는다.

예전에 경허스님의 삶을 다룬 소설 『길 없는 길』에서 선문답을 주고받는 장면을 인상적으로 보았기에 이 소설도 비슷한 느낌일 것이라 짐작하고 집어 들었다. 하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마음을 휘감는다. 보다 인간적이고, 생동감 있는 현실로 들어가서 성철 스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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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분노는 무기가 된다 - 분노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원칙들
안도 슌스케 지음, 부윤아 옮김 / 해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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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분노의 에너지를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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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분노는 무기가 된다 - 분노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원칙들
안도 슌스케 지음, 부윤아 옮김 / 해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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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라는 감정에 대해 떠올려보면 되도록 분노를 일으키지 않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무조건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터득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당신의, 그 분노는 옳다!"라고 말이다. 이 책의 띠지에 보면 '아시아 유일의 앵거 매니지먼트 전문가가 알려주는 인생을 바꾸는 분노의 힘'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앵거 매니지먼트'? 그 단어 생소하다. 아시아 유일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나도 처음 들어보는 것이니 그가 말하는 '분노의 힘'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이 책 『당신의 분노는 무기가 된다』를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안도 슌스케. 1971년 일본 군마 현에서 태어났다. 미국으로 건너가 앵거 매니지먼트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일본으로 돌아와 앵거 매니지먼트 이론과 기술을 안착시키는 데 애썼다. 안도 슌스케는 일본 앵거 매니지먼트 일인자로 현재는 일반 사단법인 일본 앵거 매니지먼트 협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책날개 발췌)

분노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분노 때문에 인간관계를 망치거나 미움을 받거나 피곤해지는 등 분노는 좋지 않은 일만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분노를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꾸고, 개인과 사회에 이로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9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분노에는 의미가 있다', 2장 '분노는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킨다', 3장 '분노를 다루는 자가 분노를 지배한다', 4장 '당신의 분노는 무기가 된다', 5장 '분노를 받아들이는 용기'로 나뉜다. 분노는 나쁘지 않다, 화를 내도 인기 있는 사람, 분노로 사회는 발전했다, 분노가 필요한 이유, 억울한 감정을 디딤돌로, 차별에 대한 분노, 분노가 만들어낸 노벨상, 분노를 행동으로, 자유에 대한 투쟁, 사람들이 분노를 잘 다루지 못하는 이유, 분노와 마주하라, 분노를 키우지 않는 두 가지 힌트,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분노에 대한 대처법, 분노를 무기로 삼는 구체적인 방법, 그 분노에 공감하는가?, 분노로 실수하지 않으려면, 분노의 파도에 휩쓸리지 마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접하며 '앵거 매니지먼트'에 대해 궁금했다. 거기에 대해서는 89쪽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앵거 매니지먼트란 1970년대에 미국에서 생긴 것으로 분노의 감정과 잘 지내기 위한 심리 트레이닝이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화를 낼 필요가 있는 일에는 적절하게 화를 내고 화낼 필요가 없는 일에는 화를 내지 않고 지나칠 수 있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마디로 앵거 매니지먼트란 분노의 감정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89쪽)



세상 사람 모두가 온화해진다면 분쟁이 줄어들고 다양한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무도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세상이 결코 천국처럼 좋은 세상이 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분노는 무언가를 변화시키기 위한 원동력이자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17쪽)

저자는 민중의 분노가 사회를 바꾸는 사례를 세계 역사에서도 드물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고 언급한다. 민중의 분노에 의해 이전까지의 부조리한 상황이 무너지고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현재 사회에서도 그렇고, 무언가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분노라는 감정이 시작점이 될 수 있겠다. 분노 또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이니 말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누군가가 울면 "울지 마!"라며 달래고, 화내면 화내지 말라며 감정을 가라앉히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기뻐한다고 "그만 기뻐해!"라고 하지는 않는다. 적절한 분노로 동기부여가 되고, 그로 인해 사회가 변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분노가 만들어낸 노벨상, 법 제도를 움직인 분노, 사회를 바꾼 분노, 분노로 얻어낸 선거권 등 건설적인 방향으로 향하는 분노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분노를 느꼈을 때 그 분노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향하게 할 것인가. 파괴적인 방향으로 향하게 할 것인가의 분기점은 누구나 직면한다. 노벨상 수상자가 분노를 원동력으로 삼았다는 것은 분노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살린다면 상상을 뛰어넘는 커다란 위업까지도 달성할 수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57쪽)




당연한 말이겠지만, 무조건 분노를 참으라는 것도 아니고, 분노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까지도 열심히 분노하라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의 핵심은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당신의 분노는 무기가 된다', 즉 분노의 에너지를 어디로 어떻게 향하게 할 것인가에 따라 변화의 무기가 될지 파멸의 무기가 될지 결정되니 잘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기에, 아무리 분노를 무기로 삼으려고 애를 써도 분노 때문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분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분노는 그저 부정적인 것만도 아니고, 그렇다고 항상 무기가 될 수도 없는 것이다. 저자도 분노에 휩쓸렸던 이야기를 하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서도 어떤 일이 있어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 성인군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적을 것이며, 그런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다가 또는 직장 생활을 할 때 분노에 휘둘리지 않고 분노를 무기로 삼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한 마디 보탠다.

"인간인 것을."

이 말은 일본 시인 아이다 미쓰오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실패해도 당연하다. 나 역시 아무리 앵거 매니지먼트를 추구한다고 해도 분노에 따른 실패는 없애지 못할 것이다. (186쪽)

살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 않는 상황은 없다. 나도 지금에야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지만 분노에 잠 설쳐 본 경험이 있는 인간이다. 그 상황에서는 마음먹는다고 분노가 쉽게 가라앉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분노하지 말아야지'라며 결심하고 다짐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분노의 에너지를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지 생각해 보았으니 한 단계 성장했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다시 그 상황에 들어간다면 이런 생각도 다 잊게 되겠지만, 그때의 나에게 꼭 지금의 마음을 잊지 말도록 이야기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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