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 육아에 지친 당신에게 드리는 현실 처방전
함진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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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다들 자식 잘 되라고 하는 거지, 잘못되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하지만 아이들은 자라서 어른이 되고 양육의 결과는 달라진다. 똑같이 교육을 시켜도 그 결과는 가지각색이다. 그런데 그 결과로 양육을 잘 했네 못했네 재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다들 자신만의 색깔로 커나가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육아 관련 책은 시큰둥하게 생각되었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데에는 인간적인 느낌이 들어서랄까.

이 책에는 제가 처음 엄마가 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느낀 감정들,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엄마로서 부족한 내 모습에 자책하며 울었던 여러 밤의 눈물, 아이들을 더 잘 키우고 싶어 내 마음을 공부하며 흘린 땀, 그리고 그 과정을 SNS에 나누기 시작하며 얻은 공감들로 이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문득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져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함진아. 육아가 너무 버거워서 도망가고 싶을 때, 한없이 부족한 엄마라고 느껴질 때, 쓰고 그렸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내면이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엄마라는 자리가 버거운 당신에게', '세 자매 가족을 소개합니다'를 시작으로, 1장 '마음 처방전: 지나고 나면 보이는 것들', 2장 '감정 처방전: 엄마가 참지 못해서 미안해', 3장 '하루 처방전: 우리 오늘은 또 뭐하고 놀까?', 4장 '성장 처방전: 엄마도 엄마의 시간이 필요하단다', 5장 '관계 처방전: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보내고 싶은 모든 육아 맘에게'로 마무리된다.



이 책의 저자는 세 아이의 엄마다. 첫째 일콩이는 2014년 3월생으로 올해 초딩 언니다. 둘째 이콩이는 2016년 7월생,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셋 중 제일 애교 만점이라고 한다. 셋째 삼콩이는 2018년 11월생이고 낯가림이 심하게 없는 먹방녀라고 한다. 아이들을 키우며 행복했던 기억, 힘든 기억 등등 일상 속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그림이 함께 있어서였다. 아이 키우느라 바쁘고 정신없는 엄마들이라면,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을 여유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림만이라도 보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순간이다. 당연히 부족하고 어설프고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은 순간들도 있을 것이고, 내 마음처럼 안 되어서 속상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득 행복이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으니 또 그런 맛에 살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어보면 중간중간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을 맞닥뜨린다. 육아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공감하지 않을까.

나는 육아를 하며 마주하는 순간의 감정들을 덮어놓기에 급급했다. 내 안에 쌓아놓은 감정 찌꺼기들은 결국 썩어서 살짝만 들춰도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그런 내 마음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을 때, 나는 비로소 내 안의 감정 찌꺼기들을 비워낼 수 있었다. 좀 더 쾌적하고 넓은 곳으로 변하도록 내 마음을 쓸고 닦았다. 매일 내 마음의 상태와 욕구를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점차 어려운 일이 아니란 걸 알 것이다. 육아를 하면서 번번이 찾아오는 부정적인 감정에 자책하는 대신, 그 감정 뒤에 숨겨진 나의 욕구를 먼저 발견하고 인정해보는 건 어떨까? (71쪽)



육아는 아이뿐 아니라 엄마도 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길고도 긴 과정이에요. 그러니 매 순간, 상황마다 너무 힘 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멀리 보고 오래 걸어야 하니까요. 오래 걷기 위해서는 나와 아이의 '균형'을 맞추어 가는 것이 중요해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말이에요. (252쪽)

이 책에는 저자가 세 자매를 키우며 느낀 고민, 기쁨과 슬픔 그리고 행복을 담아냈다.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육아 일상을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훨씬 마음에 와닿는다. 아이를 키우며 일어난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자신의 일상과 행복을 돌이켜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소소한 일상이 따뜻한 그림으로 전달되는 느낌이 좋았다. 그림으로 전해지는 메시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상상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 재미도 있는 책이다. 지금 육아 중이든 육아 중이 아니든, 육아가 다 끝난 사람이든 바라보면 자신만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런 책이 될 것이다.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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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동안 - 하루 3분 눈 요가로 건강한 눈을 100세까지
혼베 카즈히로 지음, 강철호 옮김 / 어바웃어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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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눈을 혹사하는 때에는 눈에 대한 책이 보이면 읽어보고 싶어진다. 책 읽고 컴퓨터 하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은근 걱정이 되어서 말이다. 안 그래도 눈 걱정되어서 잊고 있던 루테인을 부랴부랴 사 왔던 그날, 이 책 소개를 보게 되었다. 책은 필요할 때에 더욱 눈여겨보게 되는 법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하는 말처럼 백년 '동안童眼'을 유지하기 위해, 이 책 『백년동안 (百年 童眼)』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혼베 카즈히로. 현재 나고야에서 혼베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중부 지역에서 라식, 라섹 등 각막 시력 교정술 1인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혼베 박사는 '근시는 병이다'를 모토로, 도강적인 시력회복법과 생활 지도를 통해 유아·청소년의 근시 예방과 장년층의 노안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노안을 눈의 문제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전신 건강 차원으로 다루면서 탁월한 치유효과를 거두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서 소개한 트레이닝은 필자가 운영하는 안과(혼베클리닉)에서 노안, 백내장, 황반변성, 근시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운동요법입니다. 많은 환자들을 통해 충분히 검증된 요법이니, 독자 여러분은 '열심히 해서 반드시 노안을 극복하겠다'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굳은 의지만 보태면 됩니다. (8쪽, 머리말 중에서)

이 책에는 총 13번의 트레이닝이 담겨 있다. 첫 번째 트레이닝 '노안,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지 마라!', 두 번째 트레이닝 '밖으로 돌출된 '제2의 뇌', 눈', 세 번째 트레이닝 '노안이 치매를 부른다!', 네 번째 트레이닝 '돌아라! 혈액, 밝아져라! 눈', 다섯 번째 트레이닝 '어깨 결림을 그대로 두면 노안이 빨리 온다!', 여섯 번째 트레이닝 '중년의 그대, 초콜릿 복근보다는 눈 근육을 챙겨라', 일곱 번째 트레이닝 '컴퓨터와 스마트폰 절친에게 찾아온 '젊은 노안'', 여덟 번째 트레이닝 '노안으로 가는 급행열차, 스트레스', 아홉 번째 트레이닝 '호기심 많은 사람 앞에서는 노안도 뒷걸음질 친다!', 열 번째 트레이닝 '노안의 종착역, 백내장', 열한 번째 트레이닝 '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 열두 번째 트레이닝 '실명의 주범, 황반변성', 열세 번째 트레이닝 '눈에 약이 되는 식단'으로 나뉜다. 각 장에는 '똑!똑! 365 눈 건강 클리닉', '하루 3분 눈 건강 트레이닝' 등이 수록되어 있다.




눈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뇌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눈이 늙으면 뇌가 늙고, 뇌가 늙으면 눈이 늙습니다. (59쪽)

실제 나이와 눈의 나이가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니, 운동과 식습관 조절로 실제 나이보다 신체 나이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눈도 얼마든지 젊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도 한때 시력이 0.1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노안 트레이닝을 꾸준히 한 결과 시력을 1.0까지 올린 후로는 근시도 사라졌다고 한다. 트레이닝을 하면서 눈 주위의 근육을 단련하며, 물체를 보려고 하는 뇌의 의식을 강화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할 수 있고 해보고 싶은 방법들을 하나씩 체크해둔다. 저자는 눈과 뇌에 혈액을 공급하여 혈액 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배꼽 아래 단전이라 부르는 경혈과 등뼈 하단부에 있는 선골(골반을 구성하는 다섯 개의 뼈로 엉치뼈, 천골이라 부름)'을 따뜻하게 하면 좋다(74쪽)고 한다. 눈에 관한 책이어서 눈 마사지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신체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풀어주는 방법을 알려주니 유용하다.

아이섀도는 입자가 아주 작아서 화장 중에 눈 속으로 들어가기 쉬운데, 눈에 들어간 아이섀도는 각막과 결막을 자극하고 속눈썹 안쪽에 기름 막을 만들어주는 기관을 막아 염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생각된다면, 간단하게 한 가지 습관을 더해주면 된다.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눈 화장을 위한 한 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 눈 화장 마지막 단계에서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인공 눈물을 5~6방울 정도 눈에 넣어 안구를 세척합니다. 이렇게 하면 화장 도중 안구에 들어간 화장품이 빠져나와 결막과 각막의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86쪽)



사람들은 암에 걸리지 않을까 두려워하면서도 눈과 관련한 질환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특히 눈이 나빠지는 현상을 노화로만 생각하여 방치하기 일쑤다. 그러나 노안은 인지 기능의 저하뿐만 아니라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에 이르는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이 책은 눈에 대한 무지와 소홀함을 뿌리 뽑아줄 내용을 알차게 담아냈다.

_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안과 교수 백세현

이 책은 눈 건강을 위해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눈 건강을 위한 책이지만 전체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어깨결림을 그대로 두면 노안이 빨라진다고 하니 딱딱하게 굳은 목과 눈 근육을 풀어주는 체조로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뇌 건강도 함께 신경을 쓰도록 일러준다. 또한 눈 주변 마사지뿐만 아니라 단전과 선골 찜질팩과 마사지라든가 눈과 뇌의 긴장이 풀리는 손톱 지압도 알려주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이 책은 간단한 이론적인 설명에 이어 간단하게 부담 없이 매일 해볼 수 있도록 갖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으니 실용적이다. 이 중에 '이 정도면 손쉽게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되는 것이나, 건강을 위해 챙겨볼 수 있겠다고 여겨지는 것 모두 해볼 수 있으니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실행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주니 눈 건강을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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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학 초보탈출 - 김동완 교수의 사례로 배우는 점성학
김동완 지음 / 새빛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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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동완 교수의 사례로 배우는 점성학 『점성학 초보탈출』이다. 최근 들어 사주명리학, 색채명리학, 관상심리학 등 활발하게 저술 활동을 이어가며 책을 출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점성학이다. 이 책 『점성학 초보탈출』이 점성학 초급에서 중급까지 공부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하니, 무난한 입문서가 되리라 생각하며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동완. 인문학자이자 사주명리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다. 한학자인 조부의 영향으로 일찍이 한학과 동양학을 접했으며, 도계 박재완 선생, 자강 이석영 선생에게 역학을, 하남 장용득 선생에게 풍수학을, 무위당 장일순 선생에게 노장사상을 사사했다. 사주명리뿐만 아니라 풍수학, 성명학, 관상학, 주역, 타로까지 두루 섭렵하고 인문적인 연구에 매진했다. 현재는 동국대 평생교육원 겸임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점성학은 상담학이다. 상담학은 사랑의 마음이 반드시 준비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점성학은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따뜻하게 경청하고 소통하고 조언하는 상담학이다. 이 공부를 시작하는 독자분들께 꼭 당부한다. '사이비가 되지는 말자' '자신만 족집게인척 자랑하지 말자' 내담자에게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 내담자의 삶에 어떤 희망을 줄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런 점성학 연구자, 점성학 상담가가 되길 바란다. (9쪽)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점성학의 역사와 연원', 2장 '점성학의 과학적 평가', 3장 '천궁도', 4장 '4원소 3모드 3앵글', 5장 '12궁', 6장 '행성', 7장 '12하우스', 8장 '각·각도', 9장 '점성학 용어 및 종합 분석'으로 나뉜다.

이 책에서는 동서양을 넘나들며 점성학에 대해 폭넓게 살펴본다. 점성학 초보자들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박학한 지식을 대방출해준다. 점성학의 역사와 연원에서 시작하여 난생처음 접하는 점성학의 세계에 빠져들어본다. 물론 점성학의 세계가 깊고 넓어서 한 번에 이해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학습의 마음이 있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서 한 단계씩 밟아가면 좋을 것이다.

점성학 강의를 한다면 따로 인쇄물을 준비하기보다는 이 책을 기반으로 강연을 해도 좋겠다. 점성학 초보자라면 이 책을 교과서 삼아서 공부해나가도 좋겠다. 점점 아는 지식이 풍부해질 것이다.

중간중간 '김동완 교수가 들려주는 별자리 이야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점성학(별자리·행성) 명언은 각계각층의 명언을 소개해 주는데, 어떤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인생의 신비나 참 자아나 인간의 영혼은 언제나 우리의 지적인 이해 너머에 있다."

_스티븐 아로요

이 책은 점성학의 기초에서부터 중급까지 학습할 수 있는 책이다. 학술적인 의미의 책이니 점성학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공부를 시작하는 의미에서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지식을 쌓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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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한옥집 - 내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안녕, 시리즈 1
임수진 지음 / 아멜리에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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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블로그 이웃 밤호수 님의 책이다. 책이 출간된 후 소식을 들은 것이 아니라, 블로그의 글로 먼저 접했고, 책으로 출간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고, 제목과 표지 투표에도 참여했으며, 드디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예약구매까지, 그 과정을 하나하나 다 지켜보았으니 정말로 남다른 애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은 아멜리에북스 '안녕, 시리즈' 중 한 권이다. 한번은 꼭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 인생의 수많은 품사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에세이다. 그렇다면 어린 시절 살았던 한옥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제격이 아니겠는가.

드디어 내 손에 쥐어진 책을 들고 단숨에 달려버렸다.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데에는 나태주 시인의 추천사가 한몫했다.

아, 이런 글이 있었던가! 이런 글을 내가 언제 읽었던가! 가슴이 벅차오르다 못해 뛰기 시작했고 얼굴이 붉어졌다. 극진한 시의 문장을 갖추고 있었다. 아니다. 서사를 펼치고 있었다. (…) 오늘은 멀리 거제도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문학 강연을 다녀와 피곤한 날 저녁, 보내온 원고를 읽자마자 더는 참을 수 없어 서둘러 이 글을 써야만 했다. 오늘 나 한 사람 늙은 시인으로서 한글로 글을 쓰는 좋은 작가 한 사람을 찾아낸 것을 기뻐하거니와 이 기쁨이 다른 많은 독자들에게도 공통의 것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_나태주 한국시인협회 회장, 시인.

이 책 『안녕, 나의 한옥집』을 읽으며 저자의 어린 시절 한옥집과 그리움과 그 모든 이야기들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임수진. 20대의 짧은 시간을 국어교사로 보내다 미국에 왔다. 이방인으로 10여 년을 살며 그리운 것들이 많아졌다. 마음속의 샘이 마를 때까지 글을 쓸 생각이다. (책날개 중에서)

그 순간 나는 깨달았던 것 같다. 그리움을 글로 쓰면 마음에 위로가 된다는 것을. 글로 쏟아낸 그리움은 아픔도 아름답게 한다는 것을. 그래서 다른 이들이 미래를 바라보고 내일을 준비할 때, 나는 옛 시절을 그리워하고 어제를 그리워하며 '추억'이 되어버릴 지금을 그리워한다. 그 안에서 힘을 얻고 다시 내일을 살아갈 원동력을 얻는다.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이야기를 글로 쓴다. 나는 오늘도 '그리움의 작가'가 되기를 바란다. (25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추천사 '문장은 잔인하다_나태주 시인', 프롤로그 '그 시절 내가 가장 사랑했던 친구에게'를 시작으로, 1장 '한옥집의 세계로', 2장 '한옥집은 그네들과 함께 꾸던 꿈이다', 3장 '한옥집을 나와 거리에 서다', 4장 '한옥집이 써 내려간 이야기'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유년의 꿈과 환상 가운데 행복했던 시간들'로 마무리된다.

두고 온 삶을 뒤로 하고 이방인의 삶으로 살아가던 어느 날, 그저 이대로도 괜찮다 싶던 어느 날, 병이 도졌다. 아니 중병이 시작됐다. 가슴이 먹먹한 병. 그리운 게 많아서 죽을 것 같은 병. 보고픈 이들이 많아서 마음이 터질 것 같은 병. 코로나 때문에 마음대로 오갈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는 이 먼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하나, 글을 쓰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글을 써야 한다면 반드시 이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 했다.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친구, 나의 한옥집에 대해. 이 이야기를 하지 않고서는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없을 것 같았다. (24쪽)

이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 그리움은 글로 쓰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겠구나.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그리움의 병이 전염된다. 전혀 다른 어린 시절의 기억임에도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추억에 젖어드는 걸 보면 말이다.



내 기억 속의 집은 그러하다. 생명을 가지고 태어나, 많은 이들과 함께 가장 따뜻하고 밝은 시기를 거치고, 사랑하던 사람들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쇠퇴하고 소멸하여 생의 한 주기를 마감한 집. 오늘 나는 그 집을 다시 불러내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안녕, 나의 한옥집. (책속에서)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웃다가 큭큭 거리면서 읽어나갔다. 그런 적 없었던 것처럼 하고 싶지만, 솔직히 다들 어린 시절에 오줌싸배기, 똥싸배기가 되었던 기억 하나쯤은 떠오르지 않을까? 시작부터 강렬하면서 글을 읽으며 내 기억 속 어린아이도 소환해 본다. 나에겐 지금껏 남아있는 기억이 무엇이 있는지, 그 기억들을 떠올리느라 머릿속이 분주해진다.

이 책은 그렇게 함께 대화하듯 읽어나가게 된다. 에피소드 하나에 내 기억 하나, 같은 듯 다른 기억, 다른 듯 비슷한 기억 모두 소환해 본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있는 그리움을 살짝 건드려주는 글이다.



'맞아, 나도 그거 알아!'라면서 어린 시절 즐겨 하던 부루마블 게임이나 《어깨동무》, 《보물섬》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카페에서 흐르던 음악 김승진의 '스잔'을 이야기할 때 나도 그 음악을 들었던 어느 순간을 떠올리며 접점을 찾는다. 어쩌면 비슷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엇비슷한 기억으로 우리 각자의 인생을 채워나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유쾌하고 웃음 나는 기억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 뭉클해지는 감정까지 복합적으로 담고 있어서 그 흐름에 따라 빠져들어 한달음에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의 제목에 있는 '안녕'은 반가운 인사이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멀어진 후 오랜만에 불러보는 그리움이기도 하다. 가슴 아픈 이별이기도 하고, 소중한 추억이기도 하며, 그 밖의 온갖 의미가 담긴 한 마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운 옛 친구 한옥집에게 건네는 인사다. 그래서 제목부터 뭉클한 무언가가 느껴졌나 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이제는 사라져버렸지만 마음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그리운 무언가를 떠올려본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나는 수없이 많은 '어린 나'를 만났다. 작은 나를 찾아내서 그 아이를 한옥집 대문을 열고 들여보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저절로 그 아이가 집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다. 하나하나 문을 열고, 빼꼼히 쳐다보고, 대문 밖을 나와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아이가 가는 길은 나의 기억이 되었고 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때론 눈을 감고 있어도 눈물이 났고, 눈을 뜨고 있어도 그곳이 보였다. (308쪽)

아무래도 오늘 밤은 나도 어린 시절의 나를 불러내보아야겠다. 생생한 듯했지만 막상 떠올리자면 까마득히 아련해지는 기억을 붙잡고, 그 시절 내 마음을 끄집어내보아야겠다. 긴긴 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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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피러시 - 미디어 제국을 무너뜨린 보이지 않는 손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박홍경 옮김 / 책세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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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가 가짜고 무엇이 진짜인지 도통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에 더욱 솔깃했을 것이다. 정작 전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과 미디어 업체 '고커'에 대해서도, 그들의 치열한 법정 다툼이라는 것도 금시초문이지만, 내 관심을 끈 것은 이 이야기에서부터였다.

음모론이 횡행하지만 그것이 진짜 음모인 경우는 흔치 않다. 실존하는 음모의 내막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건 차치하고 발각되는 일도 매우 드물다. 이 책은 그 드문 예에 속한다. 2007년, 고커 미디어가 운영하는 블로그 '밸리왜그'에 억만장자 피터 틸이 게이임을 폭로하는 짧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로부터 약 10년 후, 고커는 플로리다 법정에서 헐크 호건에게 1억 40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고 파산 신청을 한다. 언뜻 보기에 무관한 듯한 두 사건은 어떻게 연관되어 있을까? (책날개 중에서)

왜 그랬을까, 무엇 때문이었을까. 거기에서부터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리고 두 사건이 어떻게 연관이 되어있는지도 궁금했고, 여러모로 이 책을 읽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 배후에 존재하는 놀라운 진실이 궁금해져서 이 책 《컨스피러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라이언 홀리데이. 베스트셀러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돌파력》, 《에고라는 적》을 비롯해 마케팅, 문화, 인간의 조건에 관한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홍보 회사 브래스 체크를 설립해 마케팅 컨설팅을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것은 '음모conspiracy'에 대한 책이자 백만장자의 본보기가 되기 시작한 억만장자의 이야기다. 순식간에 잊혀진, 누군가 생각없이 저지른 잔인한 죄를 벌하고자 일생의 역작을 무너뜨린 이야기다. 이 책은 논란을 일으키고 오랫동안 두려움과 흥미를 자극해온 음모와 그 방법을 담았다. (6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계획'에는 1장 '자극적인 사건', 2장 '행동 결정', 3장 '음모를 향하다', 4장 '팀을 모으다', 5장 '뒷문을 찾아서', 6장 '심장을 도려내다', 7장 '칼을 쥐다', 2부 '실행'에는 8장 '후퇴를 준비하다', 9장 '적을 알라', 10장 '비밀의 힘', 11장 '혼란과 무질서의 씨앗을 심다', 12장 '서로를 묶는 연대', 13장 '시험대에 오른 신뢰', 14장 '누가 더 원하는가', 3부 '여파'에는 15장 '마음을 얻기 위한 전쟁', 16장 '여진을 관리하다', 17장 '청산의 기술', 18장 '언제나 의도치 않은 결과가 생긴다'가 수록되어 있다.

시작부터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뉴욕에 있는 피터 틸의 아파트에는 억만장자 집에 걸맞는 천장까지 닿는 거대한 책장은 없지만, 거의 모든 탁자에 다양한 높이로 책이 가지런히 쌓여있다. 아치형 창문으로 유니언 스퀘어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주방 근처 책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책등이 하얀 작은 책이 있는데,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덜 알려진 책으로, 2000년 전 숨진 로마 역사학자의 저서를 약 150장에 걸쳐 사색하고 분석한 500년 전의 작품 《로마사 논고》다.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관련이 없지만 3권 6장에 나오는 '음모'를 주목하고자 한다. 거기에는 강력한 적에 맞서 힘을 키우는 방법, 독재를 끝내는 방법, 해를 입히려는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안내한다는 것이다.

시작부터 장면이 머릿속에 그림 그려지듯이 펼쳐지면서 몰입하게 된다. 자세히 묘사된 글의 장점은 책을 읽는 사람이 자신만의 영화를 머릿속에 그려낸다는 것이다. 즉 머릿속에 장면을 띄우며 읽어나가기 때문에 그 영상미 덕분에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마키아벨리 이야기가 나와서 더욱 글을 풍성하게 해준다. 역사적으로 오가며, 그리고 마키아벨리의 이야기를 섞어가며, 전체적인 이야기를 잘 요리하고 있다. 요리 이야기가 나왔으니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자면 갖가지 재료를 풍성하게 하고 조미료도 쳐가면서 실감 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키아벨리 이야기는 감칠맛을 담당하는 '그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앞부분에서 저자는 우리는 음모가 매우 많지 않은, 꽤나 적은 세상에 사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름 음모와 음모론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중에 설명을 보고서야 짐작했다. '과거에는 폭탄을 던졌다면 이제는 성질을 부리거나 트윗을 날릴 뿐이다.(379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래에 대해 여전히 무기력하며 좋은 놈이 끝내 이기고야 말리라는 순진한 확신을 품고 있다. 위험하고 모순적이며 비합리적인 태도다. 다른 세상을 꿈꾼다면 그렇게 만들 책임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변화를 일으키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며 생각하기도 싫은 일을 해야만 할 수도 있다. (384쪽)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랄까. 내가 보는 세상과 내가 믿는 세상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처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들었다면, 읽어나가면서 점점 묵직한 기운이 느껴질 것이다. 어쩌면 내가 사는 사회는 내가 믿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할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에 대해, 음모에 대해, 진실에 대해, 그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하느라 달그락달그락 마음이 무척이나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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