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의 첫 돈 공부 - 마이너스 직장인의 반전 인생을 위하여
한주주(한아름)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는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이야기한다. 바로 '사치를 현명한 소비로 착각하는 당신에게'라는 말이 두둥 마음을 파고 들어온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가 똑똑한 소비자인 줄 알았습니다'라는 자기반성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러면 저자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저자는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우아한 삶을 꿈꾸며 소비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남은 것은 빚 3천만 원이었다는 것이다. 무일푼에 빚까지 짊어진 스물아홉 살 때부터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이 책 『월급쟁이의 첫 돈 공부』를 통해 들어보기로 한다.



나는 우아한 투자자다. '한주주'라는 필명을 쓴다. 해외 우량기업의 주주라는 뜻을 담고 있다. 투자자 부캐를 갖게 된 계기는 풍요롭게 살기 위함이었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투자자 부캐를 활용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빚에 허덕이던 내가 '우아한 투자자'라는 부캐와 함께 살아가기까지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겠다. (시작하며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시작하며 '마이너스 월급쟁이의 반전 인생을 위하여'를 시작으로, 1장 '당신의 지갑은 안녕하신가요?', 2장 '2년 만에 1억 모으는 마인드셋', 3장 '돈, 아는 만큼 모인다', 4장 '손해 보지 않는 주식 투자 노하우', 5장 '잃지 않는 투자 철학'으로 이어지며. 마치며 '행복한 부자가 되는 Fast lane'으로 마무리된다.

돈이 없어도 돈 많은 사람처럼 소비하면 우아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나에게 환멸감을 주었다. (21쪽)

저자는 원래 재테크를 하던 사람이 아니라, 소비요정으로 살다가 깨달음을 얻고 환골탈태한 경우다. 그 솔직한 이야기에 집중해서 읽어나간다.



소비요정으로 흥청망청 소비하며 지내던 어느 날, 빚만 엄청 늘었다는 것을 알고는 마음을 다잡고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했다. 그리고 지난 삶에 대해 후회와 푸념을 일삼았고, 이런 고통은 20대 후반 지름신을 섬긴 업보라고 자책했다는 것이다. 이 무렵 친분이 있던 S차장님이 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아름 씨, 과거는 바꿀 수 있어요."

타임머신을 타고 초우주 세상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시는 걸까? 나는 잠시 갸우뚱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차장님은 말을 이어가셨다.

"통념과는 달리, 과거를 바꾸는 방법이 있어요. 과거에 대한 기억을 바꾸면 돼요. 우리의 기억은 대부분 '날조'된 거예요. 진실이 아니라 해석이에요. 그러니까 과거에 대한 해석을 바꾸면 과거는 바뀌는 거예요." (52쪽)

그러고 보면 불쑥 떠오르며 나를 괴롭히는 과거 어느 시점의 기억도, 어떻게 보면 지금 현재 나의 해석에 의한 장면이 아니던가. 이 부분은 나에게도 무언가 희망적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는 생각을 바꾸었다.

'20대에 방탕하게 소비해서 지금 빚 3,000만 원이 있다. 나는 루저다. 이제부터 나는 쪼들리는 삶을 살면서 이 삶을 극복해야 한다. 12월에 동쪽에서 귀인이 나타난다고 했으니 기다려보자.'

이랬던 과거에 대한 해석과 미래에 대한 다짐을 완전히 바꿨다.

'20대에 신나게 돈 써본 것도 재미있었다. 20대 아니면 언제 그렇게 방탕하게 살아보나. 남들은 평생 못할 수도 있는 좋은 경험을 했다. 지금부터는 부자가 되는 길을 걷자.' (54쪽)

같은 상황이어도 생각이 달라지니 자세가 달라졌을 것이다. 마치 다이어트할 때 극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자신을 괴롭히면 오히려 요요현상에 시달리게 되는 것처럼, 재테크도 마찬가지로 즐거운 기분으로 해야 지속할 수 있고 오히려 결과도 좋아지는 것이다. 나도 책을 읽으며 그 부분이 마음가짐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인식해 본다.



빚 청산하고 종잣돈을 모으고, 절약이라는 단어보다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생활을 하며 차곡차곡 삶의 방향을 바꿔나간다. 그리고 주식 투자까지 소신껏 하는 것이다. 저자의 소신은 이렇다.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세간의 말에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으며, 복잡한 용어를 보면서 한숨지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옆집 할머니도 아는 기업을 선택해서 꾸준히 사 모으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그리고 미국이나 중국에 사는 할머니가 아는 기업이면 더 좋다(121쪽)는 그런 마인드다.



과감하게 투자하고 그러는 족족 성공하며 재테크에 박식한 사람보다는 소비요정에 빚 3,000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보통 사람이어서 그런가 보다. 가끔은 나도 모르게 과소비를 하고, 가끔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우왕좌왕 살고 있는 평범한 우리들에게 '난 이렇게 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근황을 알려주는 느낌이다. 결심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보며 미래도 예측해 볼 수 있다.

특히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는 투자를 지향하고, 투자를 행복한 삶을 보조하는 취미 정도로 여기고 있다면서, 빚에 허덕이던 내가 '우아한 투자자'라는 부캐와 함께 살아가기까지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펼쳐주고 있으니, 부담 없이 들춰보기를 권한다. 생각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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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 - 선배도, 상사도, 회사도 알려주지 않은
피터(Peter) 지음 / 와이즈베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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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를 보며 한참을 생각에 잠긴다. '선배도, 상사도, 회사도 알려주지 않은 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이라고 한다. 하긴 이런 건 누가 떠먹여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스스로 노력하며 터득해야 한다. 그런데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책으로 보는 게 좋겠다. 일 잘하는 누군가에게 술 한 잔 사면서 어렵사리 방법을 알게 되는 것보다도 책 한 권으로 터득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겠다. 마음 편한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펼친 사람이라면 회사에서 직무 이름에 '기획'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거나 기획이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15쪽)

어쩌면 그저 기획 일이 궁금한 사람들도 이 책을 읽겠지만, 정말 절실한 사람들이 이 책을 간절한 마음으로 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직무를 더 잘해내고 싶거나, 잘 모르겠다는 생각에 막막하거나, 처음 입사하여 우왕좌왕 난감하거나, 그 어떤 마음이어도 괜찮다. 이 책으로 하나씩 함께 짚어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 『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을 보면서 전략기획 프레임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Peter. 전략기획자이자 작가다. 전략기획, 재무 분석, 프로세스 혁신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깨달은 점과 직장 생활의 현실을 공유하고자 2016년 피터라는 필명으로 카카오 브런치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현재 누적 25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수많은 직장인의 랜선 멘토가 되었다. 기획은 물론 기업 문화, 데이터 관련 콘텐츠를 게재하며 후배 기획자, 기획 업무에 관심 있는 대학(원)생, 취업준비생, 해외에 있는 동료 기획자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다. 그동안 받은 질문들을 중심으로 실제 기획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냈다. (책날개 발췌)

여러분도 일하면서 회사의 뜬구름 같은 목표에 매몰된 경험이 많지 않습니까? 도끼날을 간다는 것은 일을 연역적으로 분해하고 귀납적인 인사이트를 찾아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일입니다. 이제부터 함께 살펴볼 기획자가 가진 '사고의 프레임'과 여러 스킬은 이런 구체적인 사고가 가능하도록 생각의 폭을 확장시켜줄 것입니다. (7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어느 판 위에서 일하는지가 중요하다'를 시작으로, 1부 '기획만 알아도 회사 일이 술술 풀린다: 일의 기본 편', 2부 '결과의 차이를 바꾸는 전략기획의 기술: 기획 실무 편', 3부 '회사에서 프로 일잘러로 살아남는 법: 기획자의 공부 편'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후배 기획자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는 '오늘의 숙제'가 있어서 실질적인 부분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예를 들어, 피드백에 관한 부분을 읽고 나면, 시간을 갖고 정기적으로 피드백하는 시간을 만들기를 바란다면서, 주 또는 월 단위로 고정된 시간에 갖고 한 세션을 피드백하는 것으로 다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거기에 이어 '오늘의 숙제'로 다음 질문들이 주어진다.

오늘의 숙제

1. 피드백을 계획으로 연결시키는 10가지 질문으로 올해 내가 한 일을 정리해봅시다.

2. 1번을 완료한 후, 만약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일을 시작할지 상상해보세요. (92쪽)

단순히 책만 읽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안내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보다 많은 부분이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업무에 관련된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만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특히 '일잘러의 필수템, 숫자로 읽고 말하기'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오늘 새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처음으로 책상에 앉아 심호흡을 하고 많은 자료를 둘러봅니다. 회사의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정리되어 있다면 그것부터 고민하겠지만 없다면 당장의 계획을 보는 게 순서일 겁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문서로 정의되어 있지 않다면 어떻게 회사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까요? 회사의 팩트를 보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숫자'를 보는 것입니다. 전략기획이든 경영기획이든 상품기획이든 영업기획이든 출발은 방금 지나간 시간에 발생한 실적의 흐름입니다. 말만 떠도는 회사에서 실체를 가지고 이야기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익이 어디서 어떻게 나는지를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 (187쪽)

조목조목 짚어주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의 에필로그 제목을 보면 '후배 기획자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이다. 사회초년생이 가지는 최고의 행운은 일을 잘 가르쳐주는 사수가 있을 때라고 한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그러지 못하니 힘든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후배 기획자에게 전하고 싶은 것을 잘 정리해서 들려주는 것이니 두고두고 필요할 때에 꺼내들어 참고하면 좋겠다.

기획자가 생각하는 법부터 회사의 판을 읽는 방법,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 숫자로 설명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술까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주제들을 이 책에서 종합적으로 다룬 것은 여러분이 일을 하다 막히거나 고민이 있을 때 이 책을 바로 꺼내서 활용하면 좋겠다는 동료이자 선배로서의 마음이었습니다. (294쪽)

이 책은 저자가 전략기획자로 십수 년간 일하며 업무에서 벌어진 일을 피드백해서 남긴 논리적인 생각들이라고 언급한다. 즉, 기획자로서 꼭 필요한 지식이 한 권의 책으로 압축되어 펼쳐진 것이니, 이 책이 업무의 효율을 높여주며 일잘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건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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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공부합니다 - 음식에 진심인 이들을 위한‘9+3’첩 인문학 밥상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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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진심인 이들에게는 더 진심을 다하도록, 음식에 그다지 진심이지 않던 사람에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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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공부합니다 - 음식에 진심인 이들을 위한‘9+3’첩 인문학 밥상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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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진심인 이들에게는 더 진심을 다하도록, 음식에 그다지 진심이지 않던 사람에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있다. 바로 『음식을 공부합니다』이다. 이 책을 집어 들 때만 해도 내가 그렇게 음식에 진심이 되어버릴 줄은 몰랐다. 어찌나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지, 정신없이 먹어대듯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음식에 진심이다. 진정으로 진심이다. 그래서 이 책에 담겨 있는 이야기 하나하나에 진심이 가득 담겨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가족들과 '먹방'을 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보다가 제가 갑자기 버럭 화를 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가족들은 처음 몇 번은 깜짝 놀라면서 저를 진정시켰지만,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둡니다. 30년 넘게 음식을 공부해온 저의 직업병일지도 모릅니다만, '먹방'에 나오는 음식 역사에 관한 설명이 오류라서 그랬습니다. 아마도 관련 웹사이트나 부정확한 자료를 보고 쓴 대본 때문에 그런 오류가 버젓이 방송을 탔던 듯합니다. 오류는 사실을 확인하고 고치면 됩니다. (7쪽)

그러고 보니 저자의 책 『식탁 위의 한국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때 그 책은 학술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 이 책은 재미있게 음식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어서 일반인인 내가 읽기에 더 좋다. 그런 데에는 또 괜찮은 이유가 있었다.

이 책은 2021년 <EBS 클래스e>에서 강의한 '음식 인문학'에서 출발했습니다. 한 강의에 주어진 시간이 '20분' 뿐이라서 저는 선뜻 출연에 동의했습니다. '음식 말' 많은 저를 단속할 수 있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강의록을 수정하고 보완해서 내놓은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9쪽)

총 12강을 통해 음식 공부를 제대로 하게 해주는 책 『음식을 공부합니다』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주영하. 음식을 문화와 인문학, 역사학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연구하는 음식인문학자다. 한국 음식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음식의 역사와 문화가 지닌 세계사적 맥락을 살피는 연구를 하고 있다. 35년간 음식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면서 터득한 '음식공부법'을 아낌없이 독자들과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 하나의 공부법에 가장 적절한 음식 한 가지를 사례로 들어 12가지 음식 공부 노하우를 공개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2강으로 구성된다. 1강 '라몐, 라멘, 라면? - knowhow 1. 이름의 내력을 따져라', '2강 '아이스크림은 축산물? knowhow2.음식의 범주를 따져보라', 3강 '막걸리는 발명한 음식, 발견한 음식? knowhow3 제조 과정의 핵심을 정리하라', 4강 '불고기의 기원은 평양불고기? knowhow4. 유행 시점과 장소가 기준이다', 5강 '치즈에서 배운 두부의 발명? knowhow5. 오래된 문헌 기록도 의심하라', 6강 '평양냉면은 겨울 음식? knowhow6. 식재료의 확보 가능 시기를 파악하라', 7강 '양념 배추김치 등장의 일등공신은 반결구배추? knowhow7 시대별로 변하는 품종에 주목하라', 8강 '조선시대 잡채에는 당면이 없다? knowhow8. 특정 시기에 유행한 요리법을 모아라', 9강 '입하 전어에서 가을 전어로? knowhow9 산업화로 즐겨 먹는 때가 바뀜을 알라', 10강 '설날 음식은 떡국? knowhow10 언제부터 전 국민이 먹었을지 생각하라', 11강 '전주비빔밥의 유행은 서울에서부터? knowhow11 유명해진 곳이 어딘지 찾아라', 12강 '베이징 올림픽과 짜장면? knowhow12 '만들어지는' 음식의 전통에 속지 마라'로 나뉜다.

사실 그냥 별생각 없이 집어 들었다가 목차를 살펴보며 무척 궁금해져서 바로 그 부분부터 찾아 읽은 것이 있으니, 언제부터 전 국민이 설날에 떡국을 먹었는지 생각해 보라는 부분에서였다. 그다음 '전주비빔밥의 유행은 서울에서부터?'도 무척 궁금했지만, 일단은 떡국 이야기부터 궁금해 미칠 지경이 되어서 바로 190페이지를 펼쳐보았다. 이 책이 그렇다. 한 번 손에 쥐면 끝까지 읽어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음식의 역사와 문화, 그 모든 것을 술술 풀어내어 시선을 집중시킨다.



궁금한 것 찾아보는 것 말고 그냥 처음부터 읽어나가도 엄청 흥미롭다. 장면이 확확 바뀌면서 많은 것을 보여준다. 예전 신문이라든지 갖가지 사료를 통해 그 당시의 상황을 짐작해 보는 재미가 있다.

1920년대 식민지 도시 서울에도 아이스크림이 등장했습니다. 1927년 6월 22일자 《동아일보》 3면에는 '좋은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이란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기사를 한번 소리 내어 읽으면서 당시 아이스크림 제조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깨끗한 그릇에다가 계란 노른자와 설탕을 같이 넣고 잘 섞어서 크림 빛이 되거든 그 가운데 끓인 우유를 조금씩 넣어가면서 잘 섞습니다. 그리하여 우유를 다 넣거든 그것을 강한 불에 놓지 말고 약한 불에 걸어놓고 잘 젓습니다. 계란 노른자가 굳어지지 않을 만한 정도로 끓여 진하게 되거든 불에서 내려 체에다 밭쳐서 그대로 얼음에다가 채워놓습니다. 아주 차디차게 되거든 바닐라 에센스를 넣고 아이스크림 기계에 넣고 얼음과 소금을 채우고 돌려서 굳게 합니다. (41쪽)

라면, 아이스크림, 막걸리, 불고기, 두부, 냉면, 배추김치, 잡채, 전어, 떡국, 비빔밥, 짜장면 등 12가지 음식에 12가지 음식공부법을 들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12번의 강의를 듣는 듯 몰입해서 읽어나갔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로이 알게 되는 사실이 많아져서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시간을 가져본다.

예전에 읽은 저자의 책보다 훨씬 몰입도가 뛰어난 것은 강의록을 보강한 것이어서 그런가 보다. 일반인이 읽기에도 부담 없고 흥미진진한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이 책은 제가 그동안 음식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면서 알아낸 '음식 공부법' 12가지를 정리한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하나의 공부법에 가장 적절한 음식 한 가지를 사례로 설명합니다. (258쪽)

저자는 말한다. '음식과 역사와 문화에 관한 공부는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58쪽)'라고 말이다. 그 맥락을 연결시켜 술술 풀어내니 흥미로운 마음으로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나 보다.

이 책으로 12가지 음식에 대해 그 흐름을 살펴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고, '오, 그랬어?!'라며 감탄하면서 읽어가게 될 것이다. 음식인문학자 주영하의 음식 공부 노하우를 대방출 해주는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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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5% 생존 트레이닝 - 체력이 바닥일 때 누워서 시작하는 홈트
이시모토 데쓰로 지음, 전지혜 옮김 / 좋은생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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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를 보고 이런 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운동' 하면 트레이닝복 챙겨 입고, 신발 끈 매고, 조깅을 하든 헬스를 하든 일단 그럴 에너지와 시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니, '에이, 나는 나중에 하든가 말든가 하자'라며 뒤로 미뤄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조심스레 권한다. '운동할 체력도, 기력도, 시간도 없는 당신 딱 하나만 하고 자자!'라고 말이다. 설득력 있다. 그냥 언제 할지 모르게 내일로 미루는 것이 아니라, 이것 하나만 하고 자라니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체력이 바닥일 때 누워서 시작하는 홈트'라니 왠지 정겹고 내 심정을 잘 아는 느낌 아닌가.

준비물 없이, 지금 당장, 정말 쉬운!

방전 직전의 당신을 살리는 효과 보장 매일 1분 홈트 (책 뒤표지 중에서)

이 말에 흥미를 가지고 이 책 『체력 5% 생존 트레이닝』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시모토 데쓰로. 여성 전문 퍼스널 짐 '리메이크', 여성 전문 피트니스 숍 '린메이크' 대표이며,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에 특히 뛰어나다. 지금까지 약 1만 명 이상을 지도, 현재도 현역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의지가 약한 사람, 운동할 시간이나 체력이 없는 사람도 꾸준히 운동함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성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습니다. 지금까지 여성 전문 헬스 트레이너로서 1만 명 이상을 지도하며 습득한 지식을 총동원해, 아주 쉽고 한 번만 따라해도 확실히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만 모았습니다! (5쪽)

이 책의 구성이 흥미롭다. 현재 남은 체력이 몇 %냐에 따라 펼쳐볼 페이지가 다르다. 5% 방전 직전, 즉 '일단 눕고 싶고, 밥 먹을 기력도 없고,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다니!'의 경우에는 Part 1을 펼친다. 누워서도 할 수 있는 트레이닝 후에 얼른 잠을 자자. 체력이 간당간당 20%인 경우에는, 즉 머리는 많이 썼지만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거나 일단 밥을 먹었으니 남은 시간은 쉬면 좋겠다, 잘 채비를 한 후 편하게 누워 TV를 보고 싶다는 등의 경우에는 Part 2로 이동한다. 방에서 TV를 보면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트레이닝을 하자. 60% 평소보다는 피곤하지 않은 정도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한 후에 느긋하게 목욕하고 싶은 정도라면 Part 3으로 이동하고, 80%이상 아직 에너지가 남아있는 경우에는 가끔은 숨이 차게 운동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도록 Part 4를 펼치면 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내일부터 제대로 하자'라고 미루기보다는 하나라도 좋으니 오늘 일단 해보고 하루를 마무리하자고 말이다. 그러면 의욕이 약간 생긴다. 그런데 무엇부터 할까. 이 책에서는 누워서 온몸을 버둥대기만 해도 의외로 효과적이라며 '손발 버둥버둥 운동'부터 알려준다. 그래,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다, 아니 매일 이거라도 하면 부담 없이 괜찮겠다 등등 생각이 많아지고 당장 한번 시작해 본다.



이 책의 장점은 남은 에너지양에 따라 운동을 추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냥 지금 내 상태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운동을 할지 고민될 때 이 책을 펼쳐들면 내 체력에 맞게 안내해 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쉬운 운동만을 알려주는 게 아니다. 일단 움직이기 귀찮을 때에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그러다 보면 휴일처럼 몸을 더 움직이고 싶은 날이 있게 마련인데, 그럴 때를 위한 운동법도 일러주니 원하는 만큼 운동을 할 수 있겠다.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얻고 하나씩 살펴보다 보면 의외로 내가 할 수 있는 운동, 운동이 되는 운동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일본 아마존 독자의 평 중에 ''귀찮다'는 변명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책'이라는 말이 있다. 정말 그렇다. 귀찮아서, 힘 없어서, 다음에 등등의 변명이 생기려고 하면 일단 이 책을 집어 들고 방전 직전에 잠깐 하고 바로 잠에 들어도 되는 그런 운동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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