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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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면 위로가 된다. 힘이 된다.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니, 그 얼마나 값진 일인가.

두려움이 한 꺼풀 벗겨지며, 의욕이 솟아오르고 자신감이 생긴다.

저자에게 이런 일이 있었나 보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있었던 일.

사람에, 삶에, 사랑에 치여 지친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던 어느 날,

밤하늘을 올려봤는데 무수히 많은 별이 빛나고 있었다.

저 별들은 그저, 태양의 빛이 반사돼 밤하늘에서 반짝이고 있는 거겠지만,

내 삶이 한 번뿐이라면

나는 저 모든 별이 나를 위해 빛나고 있다고 믿기로 했다.

별것 아닌 마음을 먹은 것뿐인데 갑자기

온 세상이 나를 위로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래, 나의 삶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나의 밤하늘에 자신감이 반짝이기를.' (책 뒤표지 중에서)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손힘찬이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에세이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한국과 일본의 정체성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정체성의 혼란 가운데 자신의 운명을 외면하지 않고 글을 쓰며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손힘찬과 오가타 마리토는 그렇게 탄생된 이름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 2장 '나의 삶은 내가 만들어 간다', 3장 '나와 너, 우리가 될 때까지'로 나뉜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음의 틈, 있는 그대로의 나,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행복한 지금을 살자,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 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라, 사랑을 위한 노력, 우리는 늘 서로의 곁에 있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건, 우리가 살아갈 세월은 아름답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고

잘될 수밖에 없다.

이 말을 되새기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현실로 되어 있을 것이다. (22쪽)

말의 힘을 느낀다. 살다 보면 힘이 빠지고 자신이 없을 때 '잘 하고 있다. 이 이상 어떻게 더 잘해?'라며 나를 다독이는 시간을 보내는데, 그러다 보면 정말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 책에서도 마음을 다독이며 힘을 주는 말들을 들려주니, 책을 읽으며 나에게 도움이 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말들을 건져본다. 알아두고 적어두고 마음에 담아두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법.

​​

무심코 읽어나가다가 문득 마음을 훅 치고 들어오는 글귀를 발견한다.

어쩌면 그 말이 지금 나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일 테다.

당신은 이겨낸다.

오늘을 살아내느라 고생했다.

잘했다.

앞으로 더 거대한 사람이 되리라 믿는다. (171쪽)

어떤 때에는 태산만큼 굳건한 내 마음이, 어떤 때에는 티끌만도 못한 존재감으로 우울함을 내달린다. 그럴 때 나를 일으켜줄 문장을 발견하고 적어놓고 되뇌어보아야겠다.



이 책의 저자는 인스타그램 30만 팔로워 메가 인플루언서이자 떠오름 출판사의 사장이며, 뉴 미디어 콘텐츠 디렉터 1호로 활동 중에 있다.

그 숫자만으로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에 공감하고 위로받고 감동했음을 입증할 수 있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나아가는 당신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라며 건네는 말이니 귀담아들으며 마음을 달래보는 것도 좋겠다.

잊고 있던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며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에세이추천 힐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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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굿즈만들기 - 일상의 소중한 것들을 간직하는, 고양이빵집 퇴근 후 시리즈 19
고양이빵집 지음 / 알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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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딱 와닿았다. 본업으로 하는 건 아니고 퇴근 후에 취미 삼아서 만들어본다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만의 굿즈로 가득 채운 세상 하나뿐인 소품숍을 만들어 보세요." (책 뒤표지 중에서)

굿즈 만들기에 대해 궁금해서 이 책 『퇴근 후, 굿즈만들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고양이빵집(김혜선). 졸업 후 회사에 다니면서도 끝내 놓지 못했던 그림을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기 시작하며 다시 욕심내게 되었다. 지금은 <고양이빵집>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고양이와의 일상을 마음껏 그리고 있다. '고양이빵집 소품숍'이라는 온라인 스토어를 직접 운영하고 있고, 다양한 소품숍에 입점하여 활동하면서 굿즈만들기 온라인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책속에서)

『퇴근 후, 굿즈 만들기』에서는 많이 제작하는 기본적인 굿즈의 제작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해볼 수 있도록 상세히 담았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보다는 굿즈를 어떻게 제작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처음 시작하기가 어려울 뿐이지, 기본적인 방법을 파악하면 다양한 굿즈의 제작 방법 또한 금방 응용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판매를 시작해야 할지, 어떠한 방법으로 알려야 할지 막막했던 현실적인 고민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4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굿즈 만들기 준비', 챕터 2 '인기만점 문구류 만들기', 챕터 3 '귀여운 생활소품 만들기', 챕터 4 '나만의 소품숍 만들기'로 나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림을 그리는 방법보다는 굿즈 제작 방법을 알려준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그리기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를 활용하여 태블릿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으니, 초보자도 따라 하면 해볼 만할 것이다.

이 정도면 기본적이고 중요한 핵심 지식을 큼직하게 잘 정리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거나 자신만의 캐릭터를 그리고 있지만 상품화하는 방법까지는 생각지 못했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굿즈 기획 및 제작 순서를 친절하게 알려주니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정보일 것이다.

이 책의 순서대로 하나씩 따라 하다 보면, 굿즈 제작에 길을 헤매지 않고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 캐릭터를 탄생시켜 굿즈 제작까지 해냈다. 실제 고양이 사진과 캐릭터 그림으로 완성된 과정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러고 보면 아이디어는 우리 주변에 있는 법이다. 특히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면 아이디어가 물씬 샘솟는 법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아, 이렇게 캐릭터 굿즈까지 완성시킬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다.



캐릭터를 만들고, 엽서, 명함 만들고, 스티커, 떡메모지, 마스킹테이프, 아크릴 키링, 틴케이스, 머그컵, 에코백 등 다양한 제품들의 탄생 과정을 보니, 우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만들기를 넘어서서 판매까지 한달음에 정보를 제공해주니, 해당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정보를 알차게 떠먹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책이다.



캐릭터 그림부터 굿즈 만들기와 판매까지의 정보를 찾고 있다면 핵심적인 지식을 제공해주는 책이니, 이 책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너무 크지 않으면서도 실용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굿즈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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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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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소설을 '읽고 싶다'를 넘어서서 '읽어야겠다', '읽어야만 하겠다'라고 생각한 데에는 이 설명이면 충분했다.

『칼의 노래』를 넘어서는 깊이와 감동

김훈이 반드시 써내야만 했던 일생의 과업

그런데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야 내가 읽은 이 소설이 누군가의 청춘을 녹여내어 드러낸 안중근의 혼이라는 생각이 들어 뜨거운 감정이 불끈 솟는 것이었다.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보려는 것은 내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 나는 밥벌이를 하는 틈틈이 자료와 기록들을 찾아보았고, 이토 히로부미의 생애의 족적을 찾아서 일본의 여러 곳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그 원고를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늙었다. 나는 안중근의 짧은 생애가 뿜어내는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했고, 그 일을 잊어버리려고 애쓰면서 세월을 보냈다. 변명하자면, 게으름을 부린 것이 아니라 엄두가 나지 않아서 뭉개고 있었다.

2021년에 나는 몸이 아팠고, 2022년 봄에 회복되었다. 몸을 추스르고 나서, 나는 여생의 시간을 생각했다. 더이상 미루어둘 수가 없다는 절박함이 벼락처럼 나를 때렸다. 나는 바로 시작했다. (305쪽)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안중근에 대해 배우면서 '그랬구나'라며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을 외우는 데에 바빴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는 순간만큼은 인간 안중근, 그의 심리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듯했다. 그 시간이 어느 순간보다 값진 시간이었음을 밝히며 글을 시작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김훈. 1948년 서울 출생. 장편소설 『칼의 노래』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 산문집 『연필로 쓰기』 등이 있다. (책날개 중에서)

나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 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 (306쪽)



이 책을 읽기 전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이동 경로'를 볼 수 있다. 그들의 이동 경로를 지도를 통해 살짝 짚어보는 것으로 이 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책은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이토 히로부미가 대한제국 황제 고종을 위협해서 퇴위시키고 차남 이척을 그 자리에 세웠다.

이척은 순종이고, 순종이 황위에 오른 뒤 국내 정치에 관하여 통감의 지도를 받기로 협약하고,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협약에 도장을 찍은 것이다.



안중근이 청년시절 총을 쏜 장면이나, 성당에서 영세를 받는 등 인간 안중근의 모습에 차차 다가가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담백하게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다가 점점 개개인의 세밀한 심리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마음에 동화되는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되는 소설이다.

-26일. 아침 아홉시 하얼빈 도착 (144쪽)

이토 히로부미의 일정을 확인하니, 그때부터인가. 점점 다가오는 거사 일정에 내 마음도 초조해졌다.

안중근은 삼등 대합실 이층 다방에 앉아서 차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안중근은 러시아 병대 뒤쪽에서 이토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주악 소리가 커졌다. 소리가 커지면 총소리가 묻힐 터이므로 유리한 조건이고 러시아 의장대들의 부동자세도 불리한 조건이 아니라고 안중근은 생각했다. 권총은 상의 안주머니에 들어 있었다. 이토는 더욱 다가왔다. 러시아 군인들 사이로 두 걸음 정도의 틈이 벌어지고 그 사이로 이토가 보였다. 키 큰 러시아인들 틈에 키가 작고 턱수염이 허연 노인이 서 있었다.

저것이 이토로구나…… 저 작고 괴죄죄한 늙은이가…… 저 오종종한 것이…… (166쪽)

안중근이 방아쇠를 당기며 총을 쏘았고, 이토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 옆에 있는 일본인 세 명까지 쏘아서 쓰러뜨렸다. 러시아 헌병들이 안중근을 몸으로 덮쳤을 때 안중근은 '코레아 후라'를 외쳤다.

단편적으로 알던 역사적인 사실이지만, 이렇게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접하니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소설가 김훈이 그만큼 상세하게 자료수집과 사전답사를 철저하게 해서 그만의 필치에 녹여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안중근이 총을 쏘고 끌려가서 구치소에 갇히고 취조를 당하는 부분까지 현장감 있는 진행으로 손에 땀을 쥐며 읽어나갔다.

몰입감을 주는 장면들이 많이 펼쳐져서 더욱 실감 나게 읽을 수 있었다.

재판을 받는 동안 안중근의 상황과 그 심리를 들여다보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안중근의 당당함에 더욱 놀라기도 했다.

마지막 후기는 안중근의 거사 이후 그의 직계가족과 문중의 인물들이 겪어야 했던 박해와 시련과 굴욕, 유랑과 이산과 사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부분은 소설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다. 잘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이번 기회에 그들의 박해와 시련을 알고 기억하기로 한다.

특히 1993년 8월 21일 서울 대교구장인 김수환 추기경은 안중근 추모 미사를 집전했는데, 이 미사는 한국 천주교회가 안중근을 공식적으로 추모하는 최초의 미사였다고 한다.

-일제 치하의 당시 한국 교회를 대표하던 어른들이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대해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그릇된 판단을 내림으로써 여러 가지 과오를 범한 데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연대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안중근의 행위는 '정당방위'이고 '국권회복을 위한 전쟁 수행으로서 타당하다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283쪽)

이 부분을 읽으며 안도의 숨을 쉬게 되었다. 빠르지는 않았더라도 그때라도 바로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 가슴이 뭉클했다.




안중근은 체포된 후 일본인 검찰관이 진행한 첫 신문에서 자신의 직업이 '포수'라고 말했다. 기소된 후 재판정에서는 '무직'이라고 말했다. 안중근의 동지이며 공범인 우덕순은 직업이 '담배팔이'라고 일관되게 말했다.

포수, 무직, 담배팔이, 이 세 단어의 순수성이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등대처럼 나를 인도해주었다. (303쪽)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분노가 일어났다가 가라앉았다를 반복했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을 보면서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하는 소설이었다.

특히 김훈만의 독특한 표현 방법으로 등장인물의 내면을 잘 표현해내서 감동을 이끌어냈다.

좀 더 가까이에서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해서 그 여운이 잔잔하게 오래갈 듯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소설을 읽으며 인간 안중근의 가장 치열했던 일주일을 함께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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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
김현수 지음 / 해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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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정신치유, 코로나상처회복, 롱코비드증후군에 대해 더 늦지 않게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그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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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
김현수 지음 / 해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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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 너무 길다. 끝이 안 보인다. 여전히 사람들은 코로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마스크를 쓰며 생활한 이후에 만난 사람은 어떻게 생겼는지, 지금 어떤 표정을 지으며 말하고 있는지 가늠하기 힘들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도 안쓰럽다. 한참 친구들과 뛰어놀며 사회성을 키워야 할 때에 얼마나 힘들겠는가.

이 책에서는 말한다. 코로나 이후, 아이들의 성장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말이다. 코로나로 인해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우리는 아이들의 상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보듬어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수가 전하는 대한민국 아동, 청소년, 가정, 학교를 위한 회복 솔루션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현수. 정신과 전문의이며 현재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센터장 및 서울시 코비드19 심리지원단 단장,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의 마음과 관계, 인지, 그리고 미래에는 쉽게 치유하지 못할 상흔이 남았습니다. 그 상처 회복에 사회가 나서야 합니다. 이 책이 거기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코로나로 인한 마음앓이를 치유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습니다. 코로나 세대라고 불리는 이 세대가 겪은 피해와 상처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후유증을 비롯한 장기적 결과를 완화할 수 있도록 우리는 과감한 노력을 전개해야 합니다. (14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더 외롭고 더 불안하고 더 아픈 아이들을 치유하기 위하여'를 시작으로, 1장 '코로나 상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2장 '코로나가 남긴 발달적 상처들', 3장 '코로나가 남긴 심리·사회적 상처들', 4장 '코로나 상처 치유를 위해 교사·부모가 실천해야 할 열 가지', 5장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회복을 위한 제언'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천천히 서두르자'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는 어린 확진자에 관한 오해부터 짚고 넘어간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감염률이 낮다'는 것은 착각이라는 것이다. 2021년 겨울과 2022년 봄을 지나면서 19세 이하 확진자가 45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는데, 이는 아동·청소년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감염된 셈이라는 것이다.

2022년 4월에 질병관리청이 발행한 안내문에는 5~11세 아동이 연령대비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고 명백히 밝혔고, 확진자 중 17퍼센트가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았고 사망자도 30명 정도 발생했으니, '아동·청소년은 코로나를 가볍게 앓고 큰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지낸다'는 것도 착각이라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상처 중 가장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전제가 이것입니다. 아동·청소년 중에서도 확진자가 상당히 많았고, 호흡계 증상을 포함한 신체적 증상, 후유증에 이르기까지 많이 아팠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충분히 회복되어 잘 지내는 듯 보이더라도 앞으로의 모습에 주의를 기울여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5쪽)



코로나 시대, 우리 아기가 배운 첫 단어

코로나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이 처음 본 얼굴은 OOO를 쓴 얼굴이었고, 자신의 부모님도, 자신을 처음 안아주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OOO를 쓰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기로 누워 지내면서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모두 OOO를 쓰고 있었기에 아기들은 OOO를 쓰고 있는 것이 '정상'이라는 지각을 갖고 있다가, 갑자기 OOO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면 불안을 보였다고 합니다.

영국 BBC에서 코로나 팬데믹 속의 육아가 이전의 육아와 다른 점에 대해 대담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방송에 나온 한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가 부모에 관한 이야기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쓴 사회적 용어는 OOO라고 했습니다.

엄마들 모임에 갔을 때는 모두가 OOO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엄마, OOO." 그러면서 아기들의 기억 속에는 OOO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말하지 못하는 아기들이 지난 2년간 본 얼굴들의 특징은 코나 입이 없고 눈만 있는 얼굴들이었습니다.

OOO, 이 말은 무엇일까요? 답은 마스크입니다. (52쪽)



그동안 읽은 코로나에 관한 책 중 청소년들에 대해 집중해서 현 상황을 짚어본 것은 아마도 처음인 듯하다. 지금껏 아동·청소년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떤 고충이 있는지 크게 고심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그들이 느낄 정서적인 문제를 보며 마음이 애리고 아프다. 게다가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힘들다'는 사회성 혼란은 물론이고, 삶의 현장에서 배울 기회를 놓친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문제일 것이다.

특히 '부모는 여섯 가지 말밖에 모르는 감시자'라는 제목의 글에 씁쓸해진다. 그 여섯 가지 말이 무엇인고 하니, '공부해라', '책 봐라', '스마트폰 보지 마라', '밥 먹어라', '차라리 자라', '씻어라'라는 것이다. 농담 반 진담 반처럼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보니 부모의 양육에 명령과 지시 외에는 다른 기술이 없다는 뼈아픈 지적이었다고.

활동 제한으로 인한 소아 비만은 물론이고 심각한 수준에 달한 정신건강까지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그런 문제들을 함께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함께 하는 작은 발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보면 '코로나가 알려준 것'을 여덟 가지로 짚어준다. 그중에 일곱 번째인 '우리는 어떤 현실에 마취되어 있는지 성찰해야 합니다'가 마음에 콕 와서 박힌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코로나로 인해 지구라는 행성에서 5억 명이 감염되었고, 500만 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우리는 이 세계사적 사건 앞에서도 각자의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마취된 채, 정작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각성하고 사유하고 통찰하는 일을 미루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부동산, 코인, 주식 뉴스에서 손을 놓지 못할 것 같아요."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밤부터 아침까지 게임할 거예요."

"내일 지구가 멸망한대도 일단 공부는 해야죠."

현재의 삶에 충실함을 넘어 과도한 욕망에 집착하고, 끝없이 중요한 성찰을 가로막는 미디어와 언론의 뉴스에 현혹된 채 지내도 괜찮을까요? (277쪽)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겪은 상처와 어려움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책을 읽다 보면 '게임 말고 공부 좀 해라'는 말 대신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이를 어떻게 실천할지 마침내 결심하게 된다.

_김대운 | 목포 옥암중학교 상담교사

이 책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수가 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을 하나씩 짚어주고 있다.

청소년 정신치유, 코로나상처회복, 롱코비드증후군에 대해 더 늦지 않게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그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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