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나태주 지음, 임동식 그림 / 열림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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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태주 시와 임동식 그림을 담은 책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이다.

나태주 시인은 왕성하게 시 창작과 시집 출간 활동을 하고 있는데, 각 분야의 사람들과 콜라보 시집 발간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세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활동으로 여러 영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습에 다음 프로젝트가 궁금하던 차였다.

이번에는 임동식 화가와 콜라보를 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의 그림에서 시를 읽어내고 싶었다."

풀꽃 시인 나태주와 자연예술가 임동식의 만남으로 어떤 작품이 탄생했는지, 이 책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시_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 출생. 4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한 후 여러 권의 시집을 펴냈고, 산문집 그림시집 동화집 등 15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시 「풀꽃」을 발표해 '풀꽃 시인'이라는 애칭과 함께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소월시문학상, 흙의문학상, 충청남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는 공주에서 '나태주풀꽃문학관'을 설립·운영하며 풀꽃문학상을 제정·시상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다른 길로

돌아서 왔지만

끝내는

한길에서 만난

서로 다른 계절의

두 사람

그림_임동식.

1945년 충남 연기 출생. 1967년 공주문화원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 1974년 자연물과 교감하는 행위와 설치 예술을 시작했으며, 1993년부터 2003년까지 공주 원골에서 '예술과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20년 서울시립미술관 초청 개인전 <일어나 올라가 임동식>을 개최했으며, 2020년 박수근미술상을 수상했다. (책날개 발췌)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의 그림에서 시를 읽어내고 싶었다. 모름지기 좋은 시에는 그림이 들어 있고 좋은 그림에는 시가 들어 있기 마련. 나는 그가 그림 속에 숨겨놓은 시들을 찾아내야만 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화가 임동식에게 드리는 오마주 hommage의 산물이라 하겠다.

지구라는 별. 그 가운데서도 한국이라는 나라. 공주라는 고즈넉한 도시에서 만나 한세상을 함께 산 두 사람. 이 책이 피차에게 좋은 기념물이기를 바란다. (9쪽)



이 책은 임동식 화가의 그림을 보고 나태주 시인이 시를 쓴 것이다. 에필로그에 보면 나태주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이 책에서 먼저는 그림이고 그다음이 글이다. 임동식 화가가 그린 그림을 보고 내가 시를 써 붙여 이 책이 이루어진 것이다.(157쪽)

이 책을 읽으며 시와 그림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보낸다.

작품 자체보다는 어느 시인과 어느 화가의 에너지를 엿본다는 느낌이랄까.

이들의 창작 세계와 그 너머의 '마음의 원형'. 그 마음을 들여다보며, 그 감성을 함께 느껴본다.

임동식 화가는 자신의 마음의 원형을 안고 마치 독립운동을 하듯이 그림을 그리며 일생을 살아왔고 오로지 그림 하나로 인생 전체를 일관하고 건설하고 통제하면서 여타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화가다. (158쪽)

독자에게도 그 '마음의 원형'이 전해지는 듯하다.

화가와 시인의 인생을 걸쳐 추진해온 마음, 그 마음이 작품 속에 녹아들어 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임동식 화가를 알게 되고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장르를 뛰어넘는 그들의 교감과,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그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시인과 화가는 장르가 달라도 그들의 마음속 근원을 들여다보는 듯했다. 이 책에서 시와 그림이 통하는 교차점을 발견하는 시간을 보낸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초월한 세계를 엿보는 듯했다.

임동식 화가와 나태주 시인에게는 1945년생. 해방둥이, 동갑내기, 을유생, 닭띠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예술가의 작품이 만나서 시와 그림 모두 시너지 효과를 누리며 널리 알려진다는 점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펼쳐 드니 내 생활 속에서 무언가 열심히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샘솟는다. 그 에너지가 전해져서 그런가 보다.

먼저 인생을 살아가고 계신 인생 선배님들의 열정은 잠자고 있던 나의 열정을 슬쩍 건드려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그냥 주저앉지 않고 새로운 창작활동을 시도하고 널리 활동하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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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강형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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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와서 같이 동행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의 가이드북에는 우리와는 활동 동선이 달랐다. 가볼 만한 곳과 사야 할 물건이 우리의 시선과는 다른 것이다.

그래서 그 가이드북에 따라서 경복궁도 가고, 박물관도 가고, 전통적인 물건도 사고 그랬다.

그러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나에게 물어보았는데, 문제는 나도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알아도 영어로 설명하자니 한계가 있고, 여러모로 난감했다.

이 책을 보니 그때가 생각나며, 정말 이 책이 있으면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사진 몇 컷만 보아도 그냥 빠져든다. '우와~ 우리 문화유산이 이렇구나!' 감탄에 감탄을 거듭한다.

우리나라 곳곳의 문화유산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 힘들다면,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2회 수상,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화제의 인물 강형원 기자의 눈에 담긴 한국의 문화유산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몇 컷의 사진을 보고, 그냥 소장용 책으로 들여놓았다. 그리고 실물은 컴퓨터 화면으로 보던 것보다 더 탁월했다. 앞으로도 종종 꺼내들어 사진 감상을 할 예정이다.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하나씩 짚어보고 기억해두어도 좋겠다.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을 펼쳐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강형원.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1975년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 UCLA에서 정치학·국제외교학을 전공한 뒤 LA 타임스, AP 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 통신 등 미국 주류 언론사에서 사진 기자로 근무하며 LA 4·29 폭동, 이라크 전쟁, 9·11 테러 등 국제적인 뉴스를 발 빠르게 취재했다. 또한 6·10 민주 항쟁, 1988년 서울 올림픽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1995년과 1997년에는 북한을 방문해 북한 주민의 삶을 취재했다. 1993년 LA 4·29 폭동 보도 사진, 1999년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 스캔들 보도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1987~1988년 한국에 머물며 취재한 순간들을 모아 사진집 《민주화의 현장: 6월 항쟁에서 올림픽까지》를 펴냈다. 지금은 우리 문화 유산을 취재해 《미주한국일보》와 《코리아 헤럴드》에 한국어와 영어로 칼럼을 연재하는 포토저널리스트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시민과 학생,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며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책날개 저자 소개 전문)

이 책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문화와 역사를 다음 세대와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한국인,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에게 널리 알리려는 시도와 의지의 결과물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어여쁘게 지켜 나가기를 바란다. (7쪽)



이 책은 세계가 기억할 빛나는 한국의 유산, 한국의 찬란한 역사를 품은 유산, 한국의 고유함을 오롯이 새긴 유산으로 나뉜다. 고인돌, 백제 금동 대향로, 경주 첨성대, 신라의 유리그릇, 팔만대장경판과 장경판전, 종묘 제례와 종묘 제례악, 한국의 서원,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 연천 전곡리 주먹 도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정문경, 가야, 금동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 성덕 대왕 신종, 민간 인쇄 조보, 이순신, 독도, 토종개, 한글, 하회 별신굿 탈놀이, 온돌, 한지, 증도가자 금속 활자, 김치, 제주마 등이 수록되어 있다.

국내 독자를 비롯한 재외 한국인과 영어권 독자를 위해 한국어와 영어를 병기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앞으로 계속해서 길이 남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Visual History of Korea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록으로 남긴 60여 개의 문화 유산 가운데 25개를 엄선하여 '세계가 기억할 빛나는 한국의 유산(유네스코 등재 세계 유산)', '한국의 찬란한 역사를 품은 유산', '한국의 고유함을 오롯이 새긴 유산'으로 나누어 사진과 한국어, 영어로 소개하고자 한다. (7쪽)




이 책은 정말 사진이 압권이다. 내가 직접 그곳에 가서 찍어도 절대 이 감성, 이 비주얼이 나올 수 없는 느낌의 사진이다.

저자는 문화유산은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으며, 인물 사진은 초상권자의 동의하에 수록했다고 언

급한다.

특별 허가를 받아 화질 좋은 카메라로 담았으며, 역사적인 설명까지 더해지니 보는 맛이 있다.




그리고 책 사진은 어떻게 찍든 빛이 반사되어 잘 안 나온다. 이건 내 문제다.

어느 각도로 찍든 빛이 반사되거나 검게 나오는데, 책에 있는 사진은 그렇지 않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래서 이 책은 직접 보아야 그 가치가 느껴진다.

직접 이 책을 보시길, 그리고 학생이라면 이 책을 보고 익혀 한국에 대한 것을 세계적으로 알리기를 권한다.

추천하고 싶은 역사 책, 우리 문화유산의 사진을 알차게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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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
루이스 L. 헤이 지음 / 센시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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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와 요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력이어서 내년뿐만 아니라 그다음 해에도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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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
루이스 L. 헤이 지음 / 센시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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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헤이의 긍정 확언을 일력으로 만나다니, 누가 기획했을까. 정말 탁월한 선택이다.

달력도 아니고 일력이니, 매일매일 긍정 확언 한 마디씩 마음에 새기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책은 한 번 읽고 잘 펼치기 힘들지만, 일력은 매일매일 넘겨야 하니 접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겠다.

매일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 못지않게 마음을 위해 긍정 확언을 접하며 마음에 새겨야 하는데, 내년은 잘 되었다.

매일매일 내 마음에 자양분 삼아서 긍정 확언을 선물해 주어야겠다.




이것은 책이다. 아니, 책이 아니다. 책보다 더 값진 시간을 일 년 내내 매일같이 가져볼 수 있겠다.

긍정 확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해도 좋겠다. 소중한 사람에게도 그 마음이 전해질 듯하다.

내년 달력은 필요하니, 조금 일찍 서두르면 센스 있는 선물이 되겠다.




 

책상 앞에 세워두고 그날그날 좋은 말을 접하며 하루를 시작해 보아도 좋겠다.

하루의 새로운 시작을 긍정적인 언어와 함께 하면 그날의 에너지가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쌓여가면 일 년이라는 멋진 한 해가 되겠다.




루이스 헤이의 긍정 확언 일력으로 매일 새롭게 나를 사랑하고 위로하는 말을 전해줄 수 있다.

열두 달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월 ◆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기

2월 ◆ 위로가 필요한 날에

3월 ◆ 넘어서고 나아가게 해주는 힘, 용기에 대하여

4월 ◆ 상실과 이별에 대처하는 윌의 자세

5월 ◆ 다섯 살의 나에게 건네는 말

6월 ◆ 행복한 하루를 부르는 긍정의 말

7월 ◆ 너를 용서하고 가벼운 내가 되기

8월 ◆ 성공과 부를 부르는 긍정 확언

9월 ◆ 나의 영원한 친구, 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10월 ◆ 나이 듦과 죽음을 향한 다정한 시선

11월 ◆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려면

12월 ◆ 나를 둘러싼 세상을 축복하며




이 책과 만들어 갈 당신의 오늘 하루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주하는 눈빛마다 따스한 날이기를.

하루를 접을 때 "잘했어"라고 스스로 다독이는 날이기를.

불쑥 찾아온 상실과 아픔을 툭툭 털고 치유하는 날이기를.

과거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갈 용기 한 뼘 더하는 날이기를. (책 속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심리치료사이자 긍정 확언의 세계적 대가 루이스 헤이의 긍정 확언 중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문장들을 선별하여 예쁜 그림과 함께 담았다.

그런데 연도와 요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력이어서 내년뿐만 아니라 그다음 해에도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오랫동안 애용하며 긍정 확언을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일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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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지옥에서 왔습니다 - 방송월드에서 살아남은 예능생존자의 소름 돋는 현실고증
김주형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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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먼저 추천사를 쓴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유재석, 이광수, 하하, 김종민.

예능에서 한자리씩 하고 있는 사람들이 추천사를 썼으니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은 예능 PD 김주형 에세이다. 20년 차 예능 PD 김주형이 '재미있는 지옥'에서 온 생존신고서를 보여준다고 하니 그 이야기가 궁금했다.

멱PD가 책을 내다니! 김주형 PD가 했던 다양한 프로그램만큼이나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는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 분들께서 깨알 같은 재미 느끼시길 기대해봅니다. 멱살PD 파이팅!

_유재석 (MC, 코미디언)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이들이여,

화면 속 그 프로그램 누가 만드는지 궁금한 이들이여,

고개를 들어 이 책을 보라! (책 띠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재미지옥에서 왔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주형. 예능 PD이다. 2003년 SBS공채11기로 입사해 PD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골드미스가 간다> 조연출 이후 <런닝맨>,<인기가요>,<가요대전>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런닝맨> 시절 별명은 '멱살 잡고 싶은 PD', 일명 '멱PD'.

2014년 특명을 받고 중국으로 날아가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 시즌 2~4의 한국 측 총연출을 맡았다. 2016년 다시 <런닝맨> 연출을 끝으로 SBS에서 퇴사했다.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가온(전 컴퍼니상상)'에 합류한 후 한국 최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범인은 바로 너!>를 비롯,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셀럽은 회의 중> 등을 연출했다.

멀티 플랫폼 시대, 오늘도 그는 치열한 폭풍 속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는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골치 아프고 스트레스도 많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것이 바로 예능 PD일이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예능 PD를 '재미있는 지옥에 있는 것'이라고도 한다. 명심할 것은 내가 재미있다고 해서 과연 남들도 재미있어 할까? 하는 의문을 끊임없이 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방송은 때론 무서울 수도 있는, 큰 영향력을 가진 것임을 늘 명심해야 한다. 내가 만든 방송이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생각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이 어려운 방송을 아직도 재미있게 하고 있다. 방송 제작은 늘 어려웠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할 수 있을 때까지, 더 길~게 최대한 길~게 하고 싶다! (9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세상은 넓고 콘텐츠는 많다', 2부 '자고로, 메인스트림이 돼야 하는 법', 3부 '시간을 지배하는 자'로 나뉜다. 변화하는 물결에 올라타자, 뇌가 순수한 남자의 '뇌피셜', 아침 잠 많은 자의 고민 타파, 행운의 번호와 행운의 은인, 신사옥에 갇히다, 다시 오프닝을 찍다, 커리어 대표작과 유느님, 멱PD의 시작과 레전드 특집, 월드 스타는 역시 월드 스타, 앞으로도 지옥에 살리라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화면을 만드는 PD들의 이야기가 막연했다면, 이 책을 읽으며 멱PD의 파란만장 좌충우돌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겠다.

나는 시작부터 반전으로 다가온다. 20년 차 예능PD라면서 사표낸 이야기부터? 이거 정말 신선하잖아!

잘 몰랐던 이야기를 하나씩 들으며 그 열정을 전해듣는다. '현실 안주 불허 에세이' 맞다, 맞아.




중간중간 알려주는 팁도 알찬 정보다. PD를 준비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솔깃한 마음으로 주목해보아도 좋겠다. 꿀팁을 전수해준다.

그중 '프로그램 기획하기?' 하나만 언급해 보아야겠다. 아이디어는 PD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니 말이다.

나와 내 주변의 모든 경험은 프로그램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저 역시 보통 뭔가 떠오르면 메모장에 적어두는 편입니다. 무언가가 떠오르는 시간은 정말 일정치 않죠. 길을 걸어갈 때, 운전할 때, 딴 생각을 하다가…. 저에게 아이디어란 쥐어짜내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불현듯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꼭 적어놓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까먹어요. 물론 시간이 지나서 다시 그 메모장을 열어보았을 때, 대부분은 '폐기처리용'입니다. 당시는 좋아서 적어놓았겠지만, 후에 다시 보면 별로일 때가 많아요. 그래도 그중 단 한 개만 건져도 정말 성공입니다. 엉뚱한 생각이 날 때, 꼭 적으세요!

평소 생각난 기막힌 아이디어들은 아마 나의 허황된 상상이라기보다는, 내가 언젠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 어디선가 본 것과 관련된 것일 겁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들은 모두 그럴듯한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있죠. 그래서 예능 PD는 뭐든지 많이 보고, 경험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다 나중에 새 프로그램을 기획할 자산이 됩니다. (36~37쪽)

어떤가. PD 지망생이라면 눈이 번쩍 뜨이고 메모지부터 챙기게 될 것이다. 중간중간 이런 꿀팁 대방출이니 놓치지 말고 잘 챙겨 보자. PD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어서 하나씩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대중의 예능에 대한 기대치 역시 매우 높다. 언제나 '내가 만든 프로그램에 시청자가 단 한 번도 웃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시청자들은 진부한 것보다는 늘 새롭고 신선한 기획을 기다린다. 지금의 예능 콘텐츠 시장은 어떠한가. 매일매일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사라지고 있다.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그래서 이 예능 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 '신선함'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176쪽)

예전에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어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꺼버린 적이 있었다. 도통 웃음이 나오지 않아서였다. 물론 그 당시의 내 마음이 가라앉아서 그랬기는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웃음을 끌어내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시청자로서의 마음이다.

하지만 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짐작해본다.

김주형 PD는 한 군데에서 정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콘텐츠를 만들어온 현장 PD다. 그의 버라이어티한 이야기를 보면 열정이 샘솟을 것이다.

PD를 꿈꾸는 지망생이라면 도전정신을, PD의 일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호기심을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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