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사막
김영희 지음 / 알마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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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그 프로그램의 인기는 대단하다. 지금은 약간 주춤해지긴 했지만, 처음 그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에는 장안의 화제였다. 텔레비전을 즐겨보지 않는 나도 관심을 가지고 알게 된 프로그램이었다. 초반에 출연한 가수들을 보고 처음엔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등수를 매기고 탈락자를 만드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프로그램의 시작은 커다란 파장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결국 김영희 PD는 프로그램을 그만두고 남미에 간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소금사막>이라는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그저 제목때문이었다. <소금사막>, 그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그 다음에 저자를 보니 그 김영희 PD, 쌀집아저씨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그 분, 이웃집 아저씨같은 푸근한 마음에 반가움이 더한다. 그러고보니 그 분의 남미여행이 궁금해졌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에세이다. 남미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읽는다면 아쉬울수도 있겠지만, 쌀집아저씨 김영희 PD의 이야기를 본다는 생각으로 읽는다면 큰 부담없이 좋다. 끄적끄적 그때그때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놓은 일기장을 들춰본 느낌이다. 기대없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케치를 보며 그의 생각을 엿보고, 나의 생각도 정리해본 시간이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나의 시선을 멈춘 곳은 다음 문장에서였다.

어찌 됐든 시간은 흐르고 있다.

나의 시간도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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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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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나도 책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 다행히 그 취미는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여서 우리집의 거실은 책으로 가득하고, 각자의 방에도 책이 가득했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가족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생의 유학과 나의 졸업, 이사로 그 분위기는 바뀌고 말았다.

 

 책들을 정리하며 시원섭섭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새로운 책은 쏟아져 나오고, 도서관에 가면 충분히 빌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 가지고 싶은 책이 있거든 그때가서 사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이 책 <한국의 책쟁이들>은 책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사람들의 책이야기다. 어찌보면 현대 사회에 맞지 않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서재를 보며 나의 옛서재는 새발의 피라는 생각도 들었다. 적어도 아파트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협을 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그들의 책욕심이 요즘 사람들의 명품욕심이나 평수를 늘리려는 욕심과 같을까,다를까?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도 사람에게는 누구나, 어떤 부분으로든 최소한의 욕심이 있어서 삶이 유지된다고 생각되니 말이다.

 

 접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의 서재와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들이 책에 의미를 찾는 만큼 주변인들이 그 의미를 알아줄까 걱정도 하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다양한 책이 있다. 책과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 봐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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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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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년부터 내 책장에 꽃혀있었다.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나, 그들이 무슨 생각으로 행동하는지 전혀 모르던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기까지는 솔직히 시간이 필요했다. 한 번 읽어보라는 권유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 책은 계속 바쁜 일정 뒤로 밀리고 있었다. 바쁘지 않은 일정 뒤로도 밀렸다. 그만큼 '정치'라는 단어가 주는 괴리감에 멀리하고 있었나보다. 정치는 정말 나와 거리가 멀었나보다. 하긴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하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니 진도가 빨라진다.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도 아니고,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읽히기 때문이다. 시원시원한 설명으로 유쾌하기까지 하다. 그동안 애매하게 짐작만 했던 일들을 이리저리 퍼즐 맞추듯 끼워맞춰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보던 일에 대해서 설명해주니 그것 또한 그럴듯하다. 오~ 가카는 그럴 분이 아닌데...대단한 소설? ^^;;

 

 어찌 되었든 정치에 관심없어하던 사람들까지도 이렇게 방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어는 쓰지 말아야지...--;;) 서평을 쓰면서도 괜히 의견 표출하는 데에 겁이 나는 것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내가 너무 소심하거나, 누군가가 대단하거나! 이 책에 대해 더이상 할 말은 없다. 그저 닥치고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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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공식 한국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양희승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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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미래> 말이 필요없다. 누구나 읽었으면 좋겠다. 개발과 세계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고, 우리가 좋은 방향의 미래로 가고 있는 것인지 현재를 돌아보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소장하고 읽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97년 5쇄 발행본으로 읽었던 것을 이번에 2007년 발행본 초판 32쇄 발간된 책을 다시 읽은 것이다. 처음 읽었던 때와 다르게 양장본으로 다시 출판되었다. 전체적인 내용과 양장본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지만 우리나라 출판의 현실을 보면 아무래도 2000년대인 지금은 겉으로도 두꺼운 표지가 필요한가보다. 이 책에 담긴 내용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저자는 라다크어를 연구하기 위해 라다크에 가서 16년간 그곳에서 생활하며 지켜본 그곳 현실을 우리들에게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그들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이 책의 첫 장에 적었다. 이 책을 읽으며 라다크의 전통, 변화, 미래를 향하여 3부로 나뉘어진 각 부분에서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여 하나하나 생각해보게 된다. 서구화되는 것이 발전이고 개발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제동을 걸고 미래의 방향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의 미래에 대한 것도 이미 우리는 답을 알고 있을텐데,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마음이 아파온다. 발전이 아니라 파괴일지도 모르는 상황을 우리 후손들에게 주어야한다는 안타까운 현실.

 

한편 이 책의 존재가 아쉬움을 더해주기도 한다. 저자의 라다크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쩌면 이 책으로 라다크가 세상에 너무 알려져서 여행자들의 발길이 그곳으로 더 향해 그곳을 침범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그곳이 더 파괴되기 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인 것인가? 생각이 많아진다. 다음에 이 책을 또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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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 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1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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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 길이 있다며 책을 읽으라고 권하는 사회다. 하지만 이 책의 맨 앞 장에 보면 '흔히 책 속에 길이 있다고들 하지만 그 길은 책 속으로 난 길이 아니라 책의 가장자리와 현실의 가장자리 사이로 난 길이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장정일', '독서일기', 유명하다. 하지만 그 유명세 뒤로 생각을 해보니 그의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언젠가 읽어야지~ 생각만 했었다. 나와 취향이 많이 다를 것이라는 선입견이 먼저였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읽어보겠다는 공감대에 이르렀다. 수많은 책들을 다 사볼 수는 없는 일, 빌려서 보기도 하고, 빌렸는데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기도 하며,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책도 있으니 말이다. 다른 사람의 독서 취향에대해 특별히 궁금하거나 따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지만, 이 책의 제목으로 궁금한 마음이 일게 되었으니 그것이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은 장정일의 독서일기 여덟 번 째 책이라고 한다. 그동안 꾸준히 독서 일기를 출판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일단 책의 목록을 보면 내가 읽은 책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파악하게 된다. 나의 독서가 편향적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의 제목을 따로 적어놓아본다. 드물긴 하지만 나도 읽어본 책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그 책에 대한 느낌을 되새겨본다. 이럴 때에 유용한 것이 서평으로 남겨놓은 나의 글, 책의 내용보다 그 책을 읽었을 때의 나의 느낌이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서평을 읽는 것이 책을 읽을 때와 다른 깨달음을 줄 때가 있다. 어쩌면 내가 비평적으로 책을 읽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저 눈앞에 보이면 읽고, 읽으면 '그렇구나.' 받아들이는 면이 더 큰 독서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새로운 세계를 보는 듯한 신선함이 느껴졌다. 이 부분을 읽으며 이런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부분 ''나쁜 책'을 권해도 무방한 계절은 없다' 부분은 좀 아쉬웠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추천했다는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80선' 책들이 외면하거나 말리고 싶은 책들이 대부분이었다는 부분에 있어서 '그럼 어떤 책들을 추천하고 싶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사서추천 책들인데 그렇게 비난받을만한 쓰레기같은 책들인지 도무지 나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 장정일이 추천하는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80선을 뽑아준다면 열심히 읽어줄 의향이 있는데, 그 책을 열심히 읽은 독자들까지 비난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유쾌하지 않아진다.

 

하지만 마지막 마무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 책의 별점을 깎고 싶지는 않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배우게 된 책이었으니 말이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다른 책들도 찾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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