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티칭 Animal Teachings -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다
돈 바우먼 브런 지음, 임옥희 옮김, 올라 리올라 그림 / 머스트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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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부제에 이끌려서였다. 동물을 바라볼 수는 있어도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없는 인간의 한계에 아쉬워서일까? 나는 도통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 수 없다. 주위에 얼쩡거리는 길고양이는 나를 경계하는 것인지 무시하는 것인지. 지나가는 개가 나에게 반갑다고 꼬리치는 것인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다.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동물들과 이야기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부제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안되고, 그보다는 '애니멀 티칭'이라는 제목에 집중해야 하는 책이다. 즉 동물이 가르쳐주는 교훈에 집중해야한다. 그들의 지혜를 인간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가르침을 받는다고 해석하는 편이 이 책을 받아들이는 데에 효과적이다.

 

 사심에 가득찬 나의 기대 즉 동물과 대화를 하겠다는 내 기대에는 살짝 어긋남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각각의 동물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의미가 있었다. 이 책에는 다양한 동물이 나온다. 이 책을 보며 동물이 가르쳐 주는 인생의 지혜에 귀기울여볼 수 있다.

 

 아주 오래전, 사람과 동물은 서로 대화를 나누며 살았다. 선조들은 까마귀, 곰, 거북이, 고래와 같은 동물과 함께 감정과 경험을 자유롭게 주고받으며 서로 이해했다. 그리고 삼라만상이 모두 중요한 의미가 잇다고 생각하여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4쪽)

 아주 오래 전에는 좀더 자연에 귀기울일 수 있는 여건이 되었겠지만, 요즘 세상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주변에는 자연과의 교감을 방해하는 무수한 일들이 있다. 날마다 뭐에 바쁜지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자연과는 점점 멀어진다. 직접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나에게는 동물과의 대화 또한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쩌다 다른 집에 가서 반려동물을 보게 되어도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없다. 그런 능력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리라.

 

 이 책에는 정말 많은 동물이 나온다. 각각의 동물에게 배울 점은 얼마나 많은지. 새삼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이 책은 목차를 보며 관심이 생기는 동물이 보이면 그 페이지로 가서 집중적으로 읽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 관심을 갖게 되는 그 동물을 좀더 알게 되고, 거기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며 동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생긴다. 동물들은 나름의 존재 방식으로 생을 유지해나가고 있고, 거기에 배울 지혜도, 느끼는 점도 많다. 인간으로서 동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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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여행의 조건 - 삶을 디자인하는 성공 비즈니스 여행기
김다영 지음 / 이덴슬리벨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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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여행책자를 읽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타인의 여행을 보며 간접경험을 하는 것,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여행을 하는 노하우를 알게 되는 것. 그렇게 두 가지의 이유 중 이 책은 후자. 즉 이 책을 통해 여행 노하우를 스마트하게 배운다. 스타일이 살아있는 여행을 꿈꾸라고 부추긴다. 그렇게 이 책에 푹 빠져 여행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을 읽으며, 예전 나의 여행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어떤 여행이 기억에 오롯이 남아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언젠가는 이것저것 알아서 해야하는 여행이 귀찮아서 패키지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 여행을 떠올리면 새벽부터 바삐 돌아다녔던 강행군, 이것저것 보느라 정신없었던 기억, 마지막에는 단체관광버스에서 내리기 조차 귀찮았던 피로가 떠오른다. 현지인들이 느긋하게 수다떨고 있는 카페를 보았을 때, 차라리 거기에서 차 한 잔 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체 행동에서 따로 떨어질 수 없기에 그런 여유는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여전히 그곳에 다시 가지 못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여행은 어떤 것이었을까. 오히려 남들 다 보는 대단한 곳보다는 길거리를 마냥 걸어다녔던 기억, 현지의 재래 시장을 구경하거나 차 한 잔 마시며 사람들 지나가는 모습을 보던 기억이 떠오른다. 곰곰 생각해보면 여행을 가겠다고 여행지의 볼거리를 선정하고 가도 기억에 남는 것은 소소한 작은 것들이었다. 남들 다 가는 맛집이라는 곳에 찾아가서 '역시 맛있군!' 느끼는 것보다는 아무 데나 들어갔다가 '이것이 인간 먹으라고 해준 것인가?' 힘들어하던 기억이 오히려 더 남는다.

 

 이 책을 보며 나의 무작정 여행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정리해본다. 저자는 한국 가이드북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가 단지 뒤처진 정보 때문만은 아니라 말한다. 한국 여행자 모두 똑같은 경로를 선택하고, 익숙한 한국말을 들으며 같은 곳에서 밥을 먹게되는 천편일률적인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여행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다른 방식의 여행을 꿈꾼다면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볼만 하다. 도움이 많이 된다. 세상은 넓고 정보는 많다. 스마트폰도 잘 활용하고, 웹서핑도 잘 해보면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잊기 쉬운 그런 정보를 이 책에서 상세하고 꼼꼼하게 알려준다.

 

 이 책에서 소개해준 여행 방법은 저자의 이야기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사람들의 취향도 제각각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행법을 그대로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어떤 여행을 할지 꿈꾸게 되는 시간을 갖는다. 여행지에서는 남들이 꼭 봐야할 것이라고 못박은 것이라도 내 취향이 아니라면 안봐도 그만, 맛집이라고 꼭 가봐야한다고 하는 음식점이라도 내 기억을 따뜻하게 해준 로컬 식당이 더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한 생각에 공감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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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물건과 속닥속닥 - 골동품이 내게로 와 명품이 되었다
이정란 지음, 김연수 사진 / 에르디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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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물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살다보면 자꾸 물건이 쌓이게 된다. 광고를 보면 갖고 싶은 물건도 많아지고, 항상 새롭게 생겨나는 물건들이 세상에는 가득하다. 그렇게 늘어나는 물건들에 우리의 정신을 빼앗기곤 한다. 아무리 정리를 하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물건을 빼지 않으면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한동안 정리를 하면서, 사용하지 않거나 실용적이지 못한 물건들을 빼버렸다. 그러다보니 정말 소중한 물건만 내곁에 남고 있다. 시간은 조금 오래 걸렸지만 속이 후련하다.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이제야 오래된 물건들 중 소중한 물건이 내 눈에 들어온다. 반닫이, 뒤주, 병풍, 화로, 목화솜 이불, 약탕기, 보자기 등이 나에게 남아있는 골동품이다.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치워버릴 뻔한 골동품들이 여전히 내 곁에 남아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물건들은 오랜 세월을 담고 있다. 나보다 더 오랜 시간 이 세상에 존재하기도 했고, 제각각 사연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은 시점이 그런 나의 마음과 맞아떨어져서 더욱 의미를 준다. 나에게 있는 물건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며, 저자의 물건들은 어떤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저자는 '골동품이 내게로 와 명품이 되었다'고 말한다. 요즘처럼 새로운 물건들이 가득찬 세상에서 옛 물건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골동품을 그냥 장식용으로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서 재탄생 하게 한다. 오랜 세월과 이야기를 간직한 물건들이 다시 멋지게 태어나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니 세월과 함께 멋진 기운을 뽑아내는 물건들을 살펴보게 된다. 우리는 왜 우리 곁의 소중한 물건들을 그 값어치를 해주지 않으면서 살았던 것일까? 실용적이면서 멋스러운 물건들을 이제야 제대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을 보며 나도 골동품을 잘 활용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래된 물건을 이용하는 데에 한 수 배운 느낌이다. 정말 실용적이고 소중한 물건들을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쓰레기를 줄이자는 개그맨들의 이야기를 잠시 보았다. 나도 모르게 쓰고 있던 일회용품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아파하는 지구에게 조금이라도 관심과 애정을 쏟으려는 노력을 하고 싶어졌다. 나의 생각에 작은 변화를 준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나의 생각에 작은 변화를 주었다. 골동품이라 버리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제대로 이용하고 있지 못했던 물건들에 대해 소중하게 아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생각에 작은 변화를 일으킨 이 책,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나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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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 클락 건축을 품다 - 건축사진가 김재경의 현장노트
김재경 지음 / 효형출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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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이 독특하다. '셧 클락'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나같은 독자를 위해 이 책의 표지 안쪽에 그 단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제일 먼저 그 설명에 눈길이 갔다.

 * 셧 클락shut clock은 농구 경기의 공격 제한 시간인 24초를 재는 시계 샷클락에서 차용한 조어로, 사진의 순간 포착이라는 한시성을 강조하기 위해 책의 제목으로 사용하였다.

 

(셧 클락 건축을 품다 中 '셧 클락'에 대한 설명) 

 

 나에게 모든 사진이 어렵긴 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어려운 것이 건축사진을 찍는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에는 막막하기만 하고, 별다른 느낌이 없고 시큰둥하다. 그러니 집에 와서 큰 화면으로 보아도 별 느낌이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컴퓨터 하드디스크 속에 잠자고 있는 사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존재감없는 사진이 안타깝다. 각도, 빛, 담고자 하는 메시지 그 어느 것도 탐탁지 않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건축사진은 잘 찍지 않았다. 찍어봐야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다니다보면 항상 보게 되는 것이 건축물이다. 잘 찍지는 못해도 알아두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 <셧 클락 건축을 품다>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보고 건축사진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난 20여 년간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심미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건축을 렌즈에 담아왔다는 이력이 눈에 들어왔다. 책을 읽다보니 20여 년간 한 우물을 파며 터득해온 노하우를 한 권의 책에 쏟아부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다 이해할 수 없어서 안타까운 초보, 사진을 배워야겠다 마음 먹는다.

 

 이 책의 매력은 다양한 건축 사진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데에 있었다. 책에서 밝힌 세세한 조건은 따라하기 힘들어도 어떤 각도로 어떻게 담을지 생각해봄으로써 자신감이 좀 붙었다고 할 수 있다. 건물을 얼마만큼 사진에 담을 것인가 판단하는 일, 상황에 따라 감도 조절하기, 언제 어떻게 촬영하는 것이 건축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내는 일, 촬영타이밍 등 고려해야할 것이 정말 많다.

 

 이 책으로 저자의 건축 사진 노하우를 배워본다. 오늘의 공간, 역사의 공간, 도시의 공간, 가상의 공간, 사유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시간과 공간 여행에 초대되어 저자의 설명을 들어본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마지막에는 사진목록이 담겨있다. 사진 전체 크레딧은 이 책을 전체적으로 떠올려보는 시간을 제공해준다. 나에게는 새로운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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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검사 변호사,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형사재판의 비밀 - 합의에서 승소까지 형사사건, 고소, 소송을 위한 액션 플랜
노인수 지음 / 지식공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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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살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에 당황하기도 한다.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한 문제인데 자신에게 발생하면 어쩔 줄 몰라서 우왕좌왕 한다. 하지만 옛말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후회하거나 속상해하는 것보다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방법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판사 검사 변호사,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형사재판의 비밀>이다. 제목에 '형사재판'이라는 단어만 들어갔을 뿐인데, 어렵지 않을까 살짝 걱정되며 긴장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일반인들이 읽기에 부담없이 써내려갔다. "몰라서 지는 것만큼 억울한 것은 없다"라는 표지의 말에 공감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공자가 송사에 대해 한 말이 떠오른다. "송사를 처리하자면 나도 남만큼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사람들로 하여금 송사함이 없도록 하겠다(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하지만 세상 살이가 마음먹은 대로만 되는 것은 아닐터. 살다가 갑자기 당해서 아무 대책없이 곤란에 처하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알아두고, 혹시나 일이 생겼을때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이용할 일이 없다면 가장 좋겠지만 말이다.

 

 일단 이런 사건과 관계가 없으면 슬슬 읽어봐도 부담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방법만은 분명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시간별 액션 플랜 즉 사건 발생부터 선고까지, 앞으로 나에게 벌어질 일 점검하기'가 단계별로 4단계까지 알려준다. 본인에게 일이 생기거나 주변 사람에게 일이 생겨 당황스러울 때, 침착하게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세상의 복잡한 일을 정말 모르고 살았구나, 생각되었다. 어떤 사건들에 대한 글을 읽을 때에는 흔히 뉴스로 보던 사건이나 특정 인물이 떠오르곤 했다. 그래도 이미 시간이 흐른 일들이니 나중에 안다한들 어쩔 도리가 없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숫자로 알아보는, 꼭 지켜야 할 시간'을 참조해서 너무 늦지 않게 처리해야할 것이다. 침착하되 시간을 너무 지체하면 안될 것이다.

 

 이 책은 그 분야에 문외한이기에 어렵게만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무엇보다 '액션 플랜'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당신이 몰라서 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이 고맙게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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