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해지기 위해 씁니다 - 한 줄 필사로 단정해지는 마음
조미정 지음 / 해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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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소란스러운 하루 끝, 마음이 흔들릴 때 우리는 본능처럼 고요를 찾는다. 그러나 고요는 쉽게 오지 않는다. 텅 빈 방에서도,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은 순간에도 마음속 소음은 계속 울린다.

그럴 때 펜을 드는 일은 생각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글자를 옮겨 적는 단순한 행위가 내면을 다잡아 주고, 불안을 잠재운다. 『고요해지기 위해 씁니다』는 바로 그 경험을 책으로 건네준다.



조미정 작가는 시골의 작은 독서 모임에서 수년간 읽어 온 책들 가운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들을 가려 담았다.

그 결과물은 화려하지 않더라도 마음에 스며드는 힘이 있다. 철학, 문학, 인문학의 고전에서 길어 올린 구절들이 한 권에 모여 있으니,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인문학의 진수를 압축해서 만나는 느낌이다.

읽어 본 책에서 다시 마주하는 문장은 낯설게 다가오고, 읽지 않은 책의 구절은 앞으로 읽어야 할 이유가 된다. 이 책이 갖는 힘은 바로 그 낯섦과 친숙함의 교차다.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필사라는 형식이다. 책의 왼쪽 면에는 문장이, 오른쪽 면에는 여백이 있다. 그 여백은 단순한 빈 칸이 아니라, 독자에게 건네는 대화의 창이다.

필사는 단순히 글자를 옮겨 쓰는 기술이 아니다. 몸으로 문장을 통과시키며, 그 안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실제로 써보니 손끝에 힘을 주는 동안 내 안에서 조용히 균형이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다. 글자가 마음을 다스린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책 속에는 도스토옙스키, 버지니아 울프, 에리히 프롬, 알베르 카뮈, 헤르만 헤세, 에크하르트 톨레 같은 이름만 들어도 묵직한 저자들의 문장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 문장들은 교양의 장식품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삶의 문제와 곧바로 연결되는 지점에서 빛을 발한다.

예컨대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고"라는 문장은 막막한 시간을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과정 자체가 의미임을 일깨워 준다.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은 존재의 독립성을, 에리히 프롬의 문장은 사랑의 태도를, 알베르 카뮈의 문장은 삶의 충만함을 다시 묻는다. 이렇게 각 문장은 고전 속에 머물지 않고 지금의 우리 삶과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요해지기 위해 씁니다』는 글을 잘 쓰기 위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잃었을 때, 어떤 문장을 붙잡으면 좋을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가 골라낸 문장들은 하나하나가 등불 같아서, 잠시 길을 잃은 이의 발걸음을 비춰 준다. 필사를 통해 얻는 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내면의 균형을 회복하는 힘이다.


고요는 멀리 있지 않다. 그저 펜을 들어 한 줄을 쓰는 순간, 이미 고요는 우리 곁에 와 있다. 이 책은 그 사실을 일깨워주는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한다.

『고요해지기 위해 씁니다』는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글쓰기를 통한 회복의 가능성을 따뜻하게 건네는 책이다.

이 책이 건네는 문장을 따라 쓰다 보면, 내 안에 나를 만나볼 수 있는 고요한 순간의 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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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열린책들 세계문학 295
허먼 멜빌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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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 멜빌의 중단편집, 『필경사 바틀비』는 인간 소외와 존재의 고독을 응시하게 한다. 여전히 시대를 꿰뚫는 날카로운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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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열린책들 세계문학 295
허먼 멜빌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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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 『필경사 바틀비』는 표지에서부터 묘한 긴장감을 품고 있다. 두툼한 편지 봉투 위로 기묘하게 기운 잉크병이 엎질러져 있고, 검은 얼룩이 번진 종이는 독자의 시선을 단번에 붙잡는다.

펼쳐보는 순간, 이 책이 단순히 고전문학의 한 자락인 것만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차갑고도 뜨거운 질문임을 직감하게 된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바틀비의 이 한마디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반복해서 울린다.



책장을 넘기며 나는 자연스럽게 뉴욕 월가의 삭막한 사무실 풍경을 떠올렸다. 빽빽한 업무, 끊임없는 사본 작성, 그 안에서 무심하게 등장한 바틀비는 처음에는 성실한 사원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는 모든 요청 앞에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라는 답을 내놓는다.

이 단호하면서도 무기력한 태도는, 누구도 쉽게 맞설 수 없는 기묘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읽는 내내 머릿속에 거절과 침묵이라는 키워드가 맴돌았다. 그것은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내던지는 부정의 선언 같았다.



허먼 멜빌의 문장은 지금 읽어도 현실에 맞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문명의 발전 속에 가려진 어둠을 낱낱이 들춰내며, 인간 소외라는 주제를 강렬하게 밀어붙인다.

특히 바틀비의 침묵은 현대의 직장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그림자다. 효율성과 성과를 강요하는 체제 속에서 어느 날 불쑥 자리에서 버티듯 거절하는 사람을 상상해보자.

이해하기 어렵지만 동시에 왠지 모르게 가슴을 저미게 만든다. 바틀비의 고독을 단순한 무기력으로 치부할 수 없었다. 그가 보여주는 단정한 태도, 끝내 꺾이지 않는 부정 속에는 인간적 품위가 깃들어 있다.

특히 「빈자의 푸딩, 부자의 빵 부스러기」에서는 극명한 계급 차이를 날카롭게 드러내어 인상적이었다. 눈을 녹여 안약으로 쓰는 가난한 이들의 처지는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푸딩과 부스러기라는 사소한 음식의 차이가 삶의 무게를 갈라놓는 장면에서는, 우리가 당연히 누리고 있는 사소한 풍요가 얼마나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지를 절감했다.

또한 「행복한 실패」는 허드슨강을 배경으로 인간의 운명과 좌절을 다룬다. 실패라는 단어 앞에 행복을 붙여놓은 역설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그것은 패배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의미의 완성일 수도 있음을 일깨운다.

「빌리버드」에서는 더욱 선명하게 멜빌의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집단 속에서 개인이 부딪히는 모순, 제도의 냉혹함, 그리고 불가피한 희생의 아이러니가 압축되어 있다. 법과 권력의 이름으로 한 개인의 삶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작품이 단지 예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반복되는 구조적 비극임을 깨달았다.

『필경사 바틀비』는 고전의 이름으로 포장된 책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물음을 끌어올린다. 바틀비의 침묵은 때로는 무기력으로, 때로는 저항으로, 또 때로는 순수한 자기 보존의 방식으로 다가온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그 모호함이야말로 멜빌이 우리에게 건네는 날카로운 질문일 것이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이 짧은 문장은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때로는 무력하게, 때로는 고고하게, 그리고 때로는 너무도 아프게. 멜빌은 그 고독한 문장을 통해 인간의 조건을 드러냈다.

읽는 동안 마음이 무거워졌지만, 동시에 사유하고 통찰하게 하는 힘이 느껴졌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지금도 사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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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따뜻한 실용주의 - 이념을 넘어 국민의 삶을 중심에
김태철.황산 지음 / 해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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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삶을 중심에 둔 실용주의 정치 철학을 풀어낸 책이다. 이재명의 길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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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따뜻한 실용주의 - 이념을 넘어 국민의 삶을 중심에
김태철.황산 지음 / 해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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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정치를 다룬 책은 무겁고 멀게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러나 『이재명의 따뜻한 실용주의』를 펼치는 순간, 정치가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내 삶과 맞닿아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은 시작부터 질문을 던진다.

실용주의 정치, 왜 지금 이재명인가.

한국 정치는 왜 실용주의를 요청하는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가.

책장을 넘길수록 그 답은 구체적인 사례와 철학적 사유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재명이 강조하는 실용주의는 추상적 이념의 충돌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정치의 본령이라는 점이 마음 깊숙이 다가왔다.



저자는 실사구시 정신에서 출발해 찰스 샌더스 퍼스, 윌리엄 제임스, 존 듀이로 이어지는 실용주의 철학의 뿌리를 짚는다.

특히 교육철학과 연결되는 맥락은 흥미롭다.

지식이 삶에 봉사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는 듀이의 사상은 민심과 호흡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메시지와 공명한다.

이는 곧 현상학적 정치 실천으로 이어지며, 일곱 가지 기본 테제가 제시된다.

민심을 아는 것, 민심을 얻는 것, 그리고 그것을 정책으로 구현하는 것이야말로 실용주의 정치의 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이재명의 실용주의를 세계 정치사의 맥락 속에 위치시키는 부분이다.

앙겔라 메르켈을 비롯해 21세기 대표 지도자 네 명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서로 다른 배경과 조건에서도 실용주의가 어떻게 구체적 정치의 성과로 나타났는지 보여준다.

복잡한 사회 문제 앞에서 작동하는 정치가 어떻게 현실을 바꿀 수 있는지, 그 생생한 증거와 사례들을 통해 독자는 정치가 이상론의 경연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책 속에서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우리 역사 속 지도자들에 관한 언급이었다.

선조와 정조의 사례를 통해 국가의 흥망이 지도자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다시금 느꼈다.

같은 조건 속에서도 한 사람의 결단이 지옥을 열 수도, 번영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통찰은 실용주의가 왜 지도자의 책임 정치와 연결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재명이 말하는 실용주의는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을 넘어선다.

국민과 함께 걷는 길,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을 새로운 정치의 방향으로 제시한다.

이는 단지 수사적 선언이 아니라 책 전반에 걸쳐 제시되는 구체적 청사진에서 더욱 빛난다.

교육, 복지, 산업, 환경, 외교 등 국가와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영역에서 실용주의의 원칙은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펼쳐진다.



특히 마음을 울린 대목은 실용주의의 내면화를 다룬 부분이다.

저자는 자신의 성장 과정과 진솔한 서사를 통해 실용주의가 어떻게 뿌리내렸는지 보여준다.

이는 관념이 아니라 삶의 체험에서 길어 올린 정치철학이라는 점에서 더욱 힘이 있다.

거기서 비롯된 통합의 메시지는 단순한 화해의 외침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함께 길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실용주의라는 단어가 더 이상 교과서 속 개념으로 머물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국민의 삶 한가운데서 숨 쉬는 정치의 언어이며, 내일의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그리는 실질적 지도가 된다.

지금 우리 정치에 필요한 것은 이상적 수사보다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힘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다시 확인시켜준다.

『이재명의 따뜻한 실용주의』는 읽는 내내 정치가 삶과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새로운 시대를 향한 길목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방향을 분명하게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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