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공부가 필요한 순간 - 톨스토이 인생공부 완결판 톨스토이의 마지막 3부작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경아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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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사방이 꽉 막힌 듯 암담한 때가 있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판단하기 힘들고 고민스러울 때, 책 속의 한 마디가 위로가 되고 길을 안내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에는 말이 너무 많지 않은 잠언집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길을 찾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책 속의 모든 것이 진리는 아니겠지만,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답답한 현실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책『인생에서 공부가 필요한 순간』은 톨스토이가 좋아하던 글귀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 우리에게 들려주는 삶의 지혜이다. 이 책을 읽으며 삶을 성찰하고 조용히 사색하는 시간을 보낸다.

 

늘 현인들의 글을 읽고 감동하던 그는 마침내 시대를 초월해 온 인류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글귀들을 책으로 묶어볼 결심을 하게 된다. 그가 74세 되던 해인 1902년, 폐렴과 장티푸스로 몇 달 동안 사경을 헤매다가 기적처럼 목숨을 건지게 된 직후였다. 그 위대한 결과물은 사망하기 1년 전인 1909년까지 3부작으로 완성되었다. 그가 동서양의 고전 10만여 권에서 철학자와 종교가, 작가 300만 명으로부터 얻은 가르침에 자신만의 명상과 사색들을 더한 것이다. 이 책『인생에서 공부가 필요한 순간』에는 톨스토이의 마짐가 3부작 중에서 고된 인생을 헤쳐 나가는 데에 꼭 필요한 지혜들을 정리하였다. (책날개 中)

 

나는 인류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세상에서는 레프 톨스토이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번민하고 있다고…….

- 1910년 11월 6일, 톨스토이가 죽기 전날 남긴 말

 

이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1부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2부 '평범한 날들을 위해', 3부 '다시 시작하기 위해', 4부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차례를 살펴보다보면 읽어보고 싶은 글이 눈에 띌 것이다. 1부에는 '사람도 강물과 같다', '사랑은 곧 신이다', '힘들이지 않는다면 기쁨도 없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급할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 후회를 지혜롭게 이용하라' 등의 내용이 담겨있고, 2부에는 '무엇을 해도 두렵지 않다', '내 모습이 부끄럽다', '삶의 목표는 기쁨이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내 능력 안에 있다' 등이 담겨있다. 3부에는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참된 말은 모든 사람이 헤아릴 수 있다', '열심히 일한 뒤에 먹는 음식' 등이, 4부에는 '항상 낮은 자리에 앉아라', '욕망은 변덕쟁이다', '백까지 세어라' 등을 볼 수 있다.

 

차례를 보며 더 읽어보고 싶은 제목의 글을 마음에 담아 두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마음이 급할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들과 화합하라', '험담도 칭찬도 하지 말라', '비난이나 칭찬에는 관심을 두지 말라', '백까지 세어라', '학문은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 등의 글이 나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본문 자체는 한두 페이지 정도의 짧은 이야기이지만 강렬한 울림이 있다. 자연스레 사색에 잠기게 된다. 책장에 꽂아두고 꺼내 읽으며 말이 주는 위안과 격려 등의 가르침을 얻기에 좋은 책이다.

 

3부작으로 완성된 두툼한 책에서 고르고 골라 1권으로 압축한 이 책은 꼭 전달되어야할 핵심이 고스란히 담긴 듯하여 깔끔하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순서대로 읽어도 좋겠지만 슬슬 넘기다가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에서 오랫동안 사색에 잠겨도 좋을 것이다. 글 자체는 짧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주옥같은 명언에 자연스레 멈춰서게 된다. 짤막하지만 인생의 지혜를 담은 글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얻어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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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행복 - 행복해지고 싶지만 길을 몰라 헤매는 당신에게
법륜 지음, 최승미 그림 / 나무의마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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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글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그동안『행복한 출근길』을 비롯하여 『방황해도 괜찮아』『인생 수업』을 읽으며 마음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을 받았다. 그 책들은 고민 해결의 이정표가 된 책이었고, 복잡한 마음 상태를 잔잔하게 보듬어주는 휴식같은 책이었기에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선택했다. 이번에는 이 책『법륜 스님의 행복』을 통해 행복에 한 걸음 다가가는 길을 엿보는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을 머리 맡에 놓아두고, 하루 일과가 끝날 때 쯤에 조금씩 읽어나갔다. 현재의 마음 상태를 정리해주고 편안하게 쉼표를 찍어주기에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책이다.

 

법륜 스님의 글은 찝찝하고 애매하던 생각을 시원하게 정리해준다. 더부룩한 속을 확 뚫어주는 소화제같은 책이다. 그런 기분은 맨 처음 머리말에서부터 느끼게 되었다.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원인 가운데 많은 부분이 내려놓지 못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나에게 욕을 했어요. 그것은 그 사람이 나에게 쓰레기 봉지를 건넨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더러운 봉지를 움켜쥔 채 "그 사람이 나한테 욕을 했어", "그 사람이 나를 무시했어"하면서 평생 그 쓰레기를 뒤지며 삽니다. 하지만 그 움켜쥔 마음을 가지고서는 결코 행복의 길로 들어설 수 없습니다. 만약 상대가 쓰레기 봉지를 건네더라도 받지 않든가, 무심코 받았다 하더라도 "에잇, 더러워"하고 금방 버려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며 삽니다. 그래서 사는 동안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행복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5쪽)

누군가 자신만의 잣대로 상처를 받든 말든 하는 이야기에 빈정이 상해있던 터라 이 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심 '그때 똑부러지게 뭐라고 해줄 걸.'하는 후회를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더라도 내 마음도 편하지 않고 그 사람이 알아들었을리도 없었을 것이다. 이제야 마음속에 해답을 찾았다. 그저 쓰레기 봉지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아낌없이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 책을 읽으며 행복도 불행도 다 내 마음이 만드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어떤 경험을 했든 그것은 다 지나간 과거의 일입니다. 과거의 영상만 틀지 않으면 나는 어떤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어요. 살아 있는 지금,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는 이 순간만이 현재입니다. 현재에 집중하면 괴로움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86쪽)

이 책에는 잘 알면서도 잊고 지내던 말들이 가득 담겨있다. 내 주변을 채우고 있는 고마운 것들은 잊고 지내며 결핍에만 집착하는 현대인에게 일갈을 한다. 생각을 바꾸면 행복에 한 걸음 다가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인간 존재는 늘 거창한 명분에만 고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누구에게 말하기도 민망한 사소한 문제에 목숨 걸고 괴로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민하던 문제가 고민거리도 아니라는 생각 자체가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다. 이 책을 통해 삶을 대하는 자세가 한층 지혜로워진다.

 

법륜 스님의 글은 삶을 바라보는 마음 자세를 가다듬고 행복에 다가가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된다.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특히 내 마음을 두드려 깨우는 문장 앞에서 멈추게 된다. 그 부분에 머물러서 현재의 고민에 대한 명상을 하다보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도 하고 속이 시원해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에서 꽉 막힌 고민을 살짝 건드려서 뚫어주는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다. 하루의 마무리를 편안하게 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의 맨 앞장에 법륜 스님이 적어놓은 법구경의 글귀는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와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먼 훗날 이 책을 떠올리며 사색에 잠길 때에도 내 마음에 남길 화두가 될 것이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_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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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기분
박연희 지음, 쇼비 그림 / 다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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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언어이지만 언어의 한계를 느끼는 요즘이다. 내가 알고 있는 단어는 한정되어 있고, 그 안에서 당연히 표현력이 제한되어 있다. 같은 나라 말을 쓰지만 좀더 다채로운 언어 표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예쁜 우리말 에세이를 담은『명왕성 기분』이 눈에 띄었다.

오상진, 이진 MBC 아나운서, 크라잉넛 한경록, 생선 김동영 작가가 추천한 '우리말 나들이' 작가의 예쁜 우리말 에세이!

띠지에 있는 추천의 글을 보고 이 책이 더욱 궁금해졌다. 이 책을 통해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 글에서 감성 지수를 올려보며 예쁜 우리말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박연희. MBC FM <우리말 나들이><클래식 공감><굿모닝 FM 서현진입니다>, MBC FM <우리말 나들이><토크쇼 임성훈과 함께> 등등의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책 <쓰면서도 잘 모르는 생활 속 우리말 나들이>를 썼고 2008년 MBC 대한민국 아나운서 대상 작가상을 받았다. 현재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영국 경찰과 함께 영국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

 

먼저 이 책의 제목 '명왕성 기분'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대체 어떤 기분인지 궁금했다. 궁금한 마음에 동명의 글을 먼저 찾아 보았다.

어릴 때부터 자주 느끼는 어떤 기분이 있다.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었던 이 기분에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주었다. '명왕성 기분' (40쪽)

첫 문장만 보았을 때에는 어떤 기분일지 생소했지만 글을 읽다보니 '나도 그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어.'라며 동의하게 된다. 이 책은 너와 나라는 타인의 간격을 조금씩 줄여주며 비슷한 감성을 찾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의 글들은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다른 이의 일기장 속 소소한 상념을 들춰보며 어느 순간 나 자신의 과거 혹은 현재 감정과 교차되는 느낌이다. 잊고 있던 감성을 되살려보기도 하며 케케묵은 기억의 먼지를 털어본다. 나도 한 때는 매일 일기를 쓰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의 감성은 지금과는 달랐던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감성에 기름칠을 하게 된다. 흩어져 사라지는 시간의 흔적이 아쉽기도 하고, 지금의 나에게 감성지수를 조금만 올려보자고 속삭이게 된다.

살짝 손잡았던 두근거림보다, 너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던 슬픔보다, 혼자라는 쓸쓸함과 외로움보다,

어느 날 무심히 마주한 닳고 닳은 일기장 속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곳의 너와 나,

그리고 그날의 못다 했던 말들이 떠오를 때,

그렇게 지금 내 마음은 명왕성 기분. (책 속에서)

 

각각의 글 뒤에 있는 예쁜 우리말 단어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단어만 따로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다. '느럭느럭', '드레드레', '새살거리다', '그루잠' 등 이 책을 통해 뜻을 알고 읊조리니 새로이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우리말 단어가 양념처럼 하나씩 들어있어서 이 책의 맛을 살려주는 느낌이다. 그저 글의 내용만 읽고 흘러가는 것보다는 기억하고 싶은 단어 하나둘 마음속에 담아두는 것도 의미 있다. 책의 맨 뒤에 '명왕성 기분'속 예쁜 우리말 43개를 따로 정리해두었는데, 단어를 기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쓰다 만 일기장에 눈길이 간다. 일기를 쓰고 싶고 이왕이면 우리말을 적절히 섞어서 쓰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잊어버리고 있던 나를 떠올리는 책이다. 감성적인 글과 그림, 예쁜 우리말이 잘 어우러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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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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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월이 왔다.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지만 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봄은 이미 와 있나보다. 물오름달에 만나는 월간 샘터를 통해 봄을 맞이해본다. 이번 달에도 표지는 김상구 판화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2003년작 목판화작인데 작품 감상을 시작으로 월간 샘터 3월호를 읽기 시작한다. 실제보다 살짝 앞선 시기에 월간 샘터를 보며 미래를 맞이하는데 이번 달에도 알찬 기사가 채워져 있어서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발행인 김성구의 '후회 없는 삶'이라는 글에 시선이 갔다. '과연 후회 없는 삶이란 무엇이고, 나는 그런 삶을 살아왔던가?'에 대해 결론은 '잘 모르겠다'라는 것. 후회되는 삶을 산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후회 없이 아주 잘 산 것 같지도 않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다.

 

이달에 만난 사람김정운. 2012년 만 오십이 되던 새해 첫날 자발적인 고독을 선택해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가 선택한 주체적인 삶에는 어떤 것이 따르는지, 그의 외로움의 실체는 어떤 것이었는지, 글을 읽으며 짐작해본다. 더 외로워야 덜 외롭다는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법륜 스님의 마음 공부도 눈여겨 보는 코너인데 이번 호에는 '귀농을 후회하게 됩니다'라는 글이었다. 어디에 살든 마음이 행복하면 천국이고 괴롭다면 그곳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일테다. "제가 농촌 출신인데 제 고향을 지옥으로 만들지 마세요. 제 고향은 천국이에요."라는 말이 인상적으로 남는다.

 

올해에는 기생충 이야기가 아니라 글쓰기 이야기를 하는 기생충 박사 서민. 이번 호에서는 '블로그 잘 관리하기'에 관한 글을 올렸고, 100세 시대 건강법 '노화를 늦추려면'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건강에 좋은지 알려준다. 이번 호 특집은 '처음 그 느낌처럼'인데 그 남자의 돌직구, 난생처음 화장한 날, 내가 하늘을 날다니 등 일반인들이 처음의 기억을 살려 글을 썼다. 다양한 삶의 소리를 듣는 듯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월간 샘터 2016년 3월호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알찬 글을 볼 수 있었다. 외출하며 핸드백에 가볍게 들고 나가서 자투리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밖에 나갈 때에 책 선택을 잘못하면 너무 무거워서 힘들거나 내용이 흥미롭지 못해 지루하기도 한데, 월간 샘터가 있을 때에는 그런 걱정 없이 가지고 나갈 수 있어서 좋다. 다음 달에도 외출 동반자로 함께 할 것이다. 다음 달의 내용은 어떨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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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니체 -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7
이진우.백승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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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는 인류의 위대한 현자 19명에게 묻고 싶은 인생의 질문에 대해 각 계의 대한민국 대표 학자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총 19권의 시리즈이다. '플라톤 아카데미'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에서 출발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타자에 대한 사회적 존재로서의 책임과 전체의 행복을 추구하며 지난 삼 년 동안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왔다. 바로 인류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현자 19명(부처, 공자, 예수, 무함마드, 호메로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장자, 이황, 간디, 데카르트, 니체, 칸트, 헤겔, 미켈란젤로, 베토벤, 톨스토이, 아인슈타인)을 오늘의 시점으로 소환하여 그들과 상상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동안『인생교과서』시리즈 중 무함마드, 간디를 읽었고 이번에 '니체'를 읽게 되었다. 한 권 두 권 누적되면서 이 시리즈의 책을 차근차근 다양하게 읽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통해 '삶이란 무엇인가','행복이란 무엇인가','죽음이란 무엇인가' 등 인생의 화두라 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 저마다 어떻게 생각했는지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 현자들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지금의 학자들이 추론하여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도 흥미롭지만, 같은 질문을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색다르다. 읽어나가면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다.

 

또한 이 시리즈는 19명의 현자에 더해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를 20번째 현자로 포함시킨다고 한다. 인류의 스승들이 던졌던 인생의 질문을 숙고한 다음, 마지막 스무 번째 현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라고 한다. 19인의 현자의 도움으로 인생을 통찰하다보면 어느새 현자 비슷하게 되어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이진우(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 백승영(플라톤 아카데미 연구교수)이다. 인생교과서 시리즈의 경우 저자가 두 명으로 나뉘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균형잡힌 느낌이 든다. 니체에게 묻고 싶은 23개의 질문에 두 저자가 답하기도 하고 한 저자가 답하기도 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철학은 무엇이며 우리는 왜 철학을 하는가? 니체의 생각은 이렇다. '철학은 건강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삶의 지혜를 찾는 실존적 행위다. 여기에 철학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10쪽)

이렇게 책을 읽는 기회가 아니라면 일부러 철학 서적을 보게될 기회조차 희박하다. 철학이라는 것을 삶과 동떨어지게 생각했는데 '삶의 지혜를 찾는 실존적 행위'라는 의미와 가치를 이 책의 서문에서부터 얻게 된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1부 '삶과 죽음', 2부 '나와 우리', 3부 '생각과 행동', 4부 '현실과 초월'로 구성된다. 근본적이면서도 살아가면서 꼭 던져야 할 질문들에 답변하고 있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우리는 어떻게 허무를 극복할 수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일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는 거짓 없이 살 수 있는가?', '신이란 무엇인가?', '도덕적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자유롭게 살 수 있는가?' 등의 질문에 대한 저자들의 답변이 채워져 있다. 니체의 사상에 근거해서 풀어나가는 글을 읽어나가다보면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오고간다. 때로는 동의하며, 때로는 비판하며 적극적으로 책을 읽게 된다.

 

요즘들어 '거짓'에 대해 생각에 잠긴 적이 많았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예술적 거짓을 추구하라'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거짓과 진리는 대립적이지 않다는 문장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니체는 "생을 긍정한다는 것은 바로 거짓을 긍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진리와 거짓은 결코 대립적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삶에는 거짓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진실될까 아니면 세상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거짓을 말할까? 우리는 스스로를 잘 알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기에 "살기 위해서 우리는 거짓을 필요로 한다. 살기 위해서는 거짓이 필요하다는 것, 이것 자체는 그러나 인간 삶의 두렵고도 의심스러운 성격에 아직도 함께 속해 있는 것이다." (253~254쪽)

 

이 책은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읽기 힘든 것도 아니다. 적당한 강약 조절로 사색에 빠져드는 포인트가 설정되어 있다. 그런 지점에서는 머물러서 깊이 눌러 읽으며 사색에 잠겨야 뜻이 다가온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수만가지의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니체의 말을 토대로 니체의 철학을 짚어보며 푹 빠져서 읽게 된다. 어느새 니체의 정신을 가늠할 수 있고 나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인생교과서 시리즈 3권을 보았는데, 그 안에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며 교집합을 찾는 것이 나에게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렇게 읽고 생각하는 분량이 늘어날수록 나만의 세계관이 정립되고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리라 생각된다. '인생교과서'라는 제목이 적절하게 잘 붙었다는 생각을 하며 다른 시리즈에도 자연스레 눈길을 주게 된다. 이 책과 함께 삶에 대해 깊이 통찰해보는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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