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이야기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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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황경신 작가의 책이기 때문이다. 『생각이 나서』를 통해 처음 접했고,『한 입 코끼리』와『국경의 도서관』을 통해 생각을 굳혔다. 앞으로 황경신 작가의 책이 나오면 무조건 읽어보아야겠다고 말이다. 이 책『초콜릿 우체국』도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편견 없이 읽어보려고 다른 설명은 일부러 외면했고, 작가의 이름만으로 선택하여 읽어본 책이다. 내 상상의 한계를 깨고 무한대의 공간으로 뻗어나가는 느낌이었다.

 

『국경의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이 책『초콜릿 우체국』도 제목 밑에 '38 True Stories & Innocent Lies'라고 적힌 글자가 눈에 띈다. 여기에서 일단 멈춰서서 한참 생각에 잠긴다. 나에게는 제목보다 강렬하게 다가온 메시지였고,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시선을 모아보는 시작점이 된다. 어떤 이야기이든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황경신의 이야기는 독특하니까 믿고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이번에도 톡톡 튀는 상상의 세계에 나를 초대해주었다.

 

책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쉴새없이 글이 쏟아지는 요즘같은 시대에 제목이 주는 먼저 특별함이 있어야 눈길을 끌고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작가의 책은 책제목을 비롯하여 38개의 이야기를 포장한 각각의 제목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 든다.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 '노란 레몬과 초록색 병에 대한 과민한 반응', '여름 고양이', '지구를 구하려던 어느 작은 크릴새우의 이야기', '십일월의 밀크티', '초콜릿 우체국' 등의 제목만으로도 먼저 기대감에 빠져들 수 있었다.

 

책 속의 이야기는 색다른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이 책의 제목이 초콜릿이니까 초콜릿을 떠올리며 생각해보면, 초콜릿 종합세트같은 느낌이다. 화이트 초콜릿도 있고, 크런치, 밀크초콜릿도 있고, 때로는 다크 초콜릿의 씁쓸함도 있었다. 이 책은 한꺼번에 먹어치울 것이 아니라 초콜릿처럼 음미하면서 녹여먹어야할 책이다. 천천히, 부드럽게, 푹 빠져들어서 말이다. 이야기 하나를 읽고 나서 바로 다음 것을 읽을 것이 아니라 숨을 고르고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책을 손에 잡아야 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당신의 눈앞에 나타나서, 기다렸다는 듯이 스윽, 하고 당신을 끌어들인다'

 

만약 당신이 '사금파리 같은 슬픔의 도시'에 있었다면, 그 도시를 떠나 '무엇이든 사라지고 나타나는 마을'로 '여행'하는 중에, 어딘가 불빛이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 아늑한 의자에 앉아 우아한 음악을 들으며 와인이라도 한 잔 마시고 싶다면', 그러면서 무엇인가 읽고 싶다면 이 책은 아주 유용할 것 같다. '비밀스러운 잉크'로 쓰인 듯한 따뜻하고 감각적인 글에 담긴 '특이한 풍경'들이 '어느 순간 당신의 눈앞에 나타나서, 기다렸다는 듯이 스윽,하고 당신을 끌어들인다'. '반드시 보장'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모든 것은 한결 나아져 있을 것'이다. (인용부호 안에 있는 글은 본문에서 인용)

-성석제(소설가)

 

"그런데 초콜릿 우체국이란 게 뭐 하는 곳인가요? 광고전단지에는 아무런 내용도 없어서 …"

"뭘 하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까?" (321쪽)

「초콜릿 우체국」에 나오는 대화다. 여기에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머릿속에 자신만의 초콜릿 우체국을 상상하며 글을 읽어나가게 된다. 나도 나만의 상상으로 뭘 하는 곳이었으면 좋을지 생각해보며 읽었다. 달콤하고 황당한 꿈을 꾸는 듯한 느낌, 추억의 책갈피를 괜스레 들추어 본다.

 

짧지만 독특한 세계로 초대하는 강렬한 상상이 있는 책이다. 작가 혼자만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읽고 있는 나 또한 그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평범한 일상에서 정신을 들게하며 기분 좋은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첫인상은 약간 낯설어도 어느새 책 속의 세계에 빠져드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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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는 돈 관리법 - 상위 1% 부자들에게 배우는 부의 법칙
폴 설리번 지음, 박여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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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을 좀더 풍요롭게 살고 싶다. 막연히 부자에 대해 짐작하는 것보다는 '상위 1% 부자들에게 배우는 부의 법칙'이라는 점이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게 했다. 그들은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으로 부자에 대한 개념을 새로이 정의하고 나만의 비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되리라는 기대감에 이 책『부자 되는 돈 관리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폴 설리번. <뉴욕타임스>에 '부의 문제'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쓰고 있는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이다. 지난 10년간 폴 설리번은 미국 최고 부자들 사이에서 살면서 그들에 관한 글을 써왔다. 그는 부자들과 어울려 살면서 그들이 어떻게 돈을 저축하고, 지출하고, 투자하는지 보고 배웠다. 또한 그들이 일하고 쉬는 방법, 자녀가 경제적 여유 때문에 권태에 빠지지 않도록 재산을 상속하는 교육적인 방법 등도 알아냈다. 부자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실수들도 연구했다. 이 책은 독자들이 더 나은 경제적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고 제대로 된 돈의 개념을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준다. (책날개 中)

 

이 책은 총 5 Part로 나뉜다. '부자들이 돈을 생각하는 법', '부자들이 돈을 버는 법', '부자들이 돈을 쓰는 법', '부자들이 돈을 주는 법', '당신은 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파트는 총 9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돈을 많이 버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는가 하는 문제까지 짚어준다. 돈을 저축하는 세 가지 방법, 소비를 즐기는 방법, 자녀 교육과 상속 및 기부까지 구체적으로 다룬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돈은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다', '1퍼센트 부자들도 돈을 두려워한다' 등의 글로 돈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사실 이 책은 기대하던 바와 약간 다른 구성이었다. 부자 되는 돈 관리법이 명료하게 정리되어 나열되어 있는 경제경영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가 직접 만나고 어울렸던 사람들의 사례 및 저자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었다. 처음에는 결론부터 접하고 싶었던 성급함을 느꼈지만, 읽다보니 재미있었다. 실제 사례와 자료,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에 점점 흥미롭게 몰입하게 되고 그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때로는 너무 세세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이런 것까지는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것이 필요한 곁가지였다는 점은 인정한다.

 

상위 1퍼센트의 사람들은 정말 부유한 사람다운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걸까? 상위 1퍼센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돈이 많은 사람들은 부자다운 사고를 할까? 아니면 두 부류 모두 그 정도 경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부에 걸맞은, 바람직한 경제행위를 할까?

연구 결과는 이 질문들처럼 무미건조하지 않았다. 돈에 대한 사고방식은 상위 1퍼센트가 매우 바람직했다. 그들은 과소비나 도박 등으로 경제적 성공을 파괴하는 행동을 덜 하는 편이었고 예산 계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적었다. 모두 돈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특징이다. 그들은 저축을 좋아했다. 그리고 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걱정했다. (296쪽)

이 책에는 부자가 되는 비법이 가득한 것은 아니다. 책 한 권을 읽고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누군들 부자가 되지 못할까. 수능 만점 받은 학생에게 공부의 비법을 물어보았을 때 "학교 수업에 충실히 했어요."라고 대답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우리는 실생활에서 바람직한 경제행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자신도 모르게 돈을 밀어내는 사고방식으로 살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해본다. 실전 행동에 앞서서 꼭 필요한 것은 돈에 대한 개념의 정리다. 돈을 어떻게 대하고 저축과 소비를 하느냐 큰 틀에서 생각해본다. 돈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부터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다.

 

돈과 부에 대한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꾸는가 하는 문제는 대단히 어려우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나 역시 이 문제를 잘 알지 못하는 금융자문가나 신뢰하지 않는 전문가에게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지극히 일반적인 감정이지만 이런 마음가짐은 상담에 방해 요소가 된다.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다면 누구에게도 솔직할 수 없으며, 돈에 대해 발전적인 사고방식을 갖기도 힘들다. 그런 사람들은 변화를 거부하기에 늘 손해를 보며 살 것이다. (308쪽)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사례를 통해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책 속의 부자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재산을 낭비하고 재산 상속으로 자녀들을 망치는 사례들까지 낱낱이 파헤친 이 책을 보며 단순히 돈이 많다는 것과 부유한 사람의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면서 스스로 돈과 부에 대한 사고방식을 점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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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바디
김휘 지음 / 새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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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의료 기술로는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린다면, 그냥 죽어갈 것인가 냉동인간이 되어 미래를 기다릴 것인가. 냉동인간에 대해 소설이나 기사를 보면 잠깐씩 생각에 잠긴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으련다.'가 지금껏 내가 생각하는 결론이다. 미래에 깨어났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낯선 현실에 당황하게 된다면 굳이 돈 들여서 냉동인간이 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현재의 삶은 마무리되는 것이니 말이다.

 

냉동인간이라는 소재에 다양한 상상력을 입힌 소설이 출간되었다. 전작『해마도시』에서 인간의 기억과 신념이란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고 어쩌면 세뇌된 것일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던진 소설가 김휘가 3년 만에 새로운 소설『퓨어바디』로 돌아왔다.

 

 

이 소설은 아주 우연하고 단순한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깨어난 냉동인간은 어떤 미래를 경험하게 될까. 어떤 미래인을 만날까. 상상은 물음으로 바뀌었다. 이내 그 물음은 물음표가 집요하게 들러붙어 낚시 바늘의 미늘처럼 다른 물음들을 끌어왔고, 냉동인간이 느끼게 될, 낯설고도 익숙한 어떤 분노와 슬픔을 먼 미래에서 떠밀려온 난파선의 잔해처럼 이 소설 속에 드리우게 했다. (311쪽_작가의 말 中)

 

 

더 이상 정상인이 태어나지 않는 오염된 미래. 정상인 인구 유지를 위한 최후의 시스템, '퓨어바디'를 두고 세상은 정상과 비정상의 갈등에 휩싸인다. (책표지 中)

냉동인간에 대한 소설은 이번에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실제 과학으로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으며 소설 속 상상은 어디까지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접한 것이서 충격적이었다. 막연히 미래의 어느 날 기술이 발달하여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만 했을 뿐인데, 미래는 장밋빛으로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장단점이 있는 현실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지금이 최첨단을 달리는 생명공학의 시대이긴 해도 미래에는 분명 지금보다는 발전할터인데, 과연 그렇게까지 가게 될까.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예상치 못한 내용에 허를 찔렸다.

 

이 소설 속 이야기에서 인간의 내면을 끄집어내어 형상화한 것을 볼 수 있다. 단순히 미래의 어느 시점에 있을 법한 일을 다룬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 속에, 우리의 내면에도 꿈틀거리고 있는 추악한 본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 질문들에 내면의 답변을 들어보는 것도 이 소설을 읽는 또 하나의 묘미였다. 작가가 인간의 본질에 던지는 물음에 독자는 저마다의 상상으로 답변을 정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정상과 비정상의 편견을 직시하며 생각에 잠긴다.

"당신이 잉태된 거라고 생각해요?"

"엄밀히 말해서 정상인인 당신은 잉태된 게 아녜요. 배양된 거지요. 표현이 좀 그래서 미안하지만. 어쨌든 당신은 태어난 게 아니라 당신을 입양한 부모가 인공자궁플라자에서 선택한 퓨어바디의 생식세포로 만들어졌다는 거예요. 당신은 특허 붙은 생명일 뿐이라고요."

"그러면서도 당신은 나 같은 이형인들을 보면서 당신이 정상인이라고 안도하죠. 안 그런가요?"

"대체 정상이란 게 뭐죠?"

"당신들이 말하는 정상이니 전형이니 이런 게 대체 뭐냐구요? 어차피 그건 가상의 산물일 뿐 아닌가요? 이형인들이 없다면 정상이니 전형이니 따위가 무의미하겠죠. 당신 역시 이형일 뿐이라구요. 서로가 서로에게 이형인 겁니다." (87쪽)

 

 

이 소설가는 천재이거나 지나친 공상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엿보며 황당하기도 하고 당혹스러운 느낌에 사로잡힌다. 소설은 있을 법한 이야기를 표현한 문학세계다. 현실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으로 그럴 듯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읽으면서도, 상상하지 못하던 미래가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쳐졌다. 어둡고 불쾌하고 적나라한 묘사, 머릿속에 그려질 수 있도록 친절하게 눈앞에 펼쳐준다. 불쾌감이 온몸에 엄습해오도록 하고 끈적끈적하고 암울한 지하세계에 있는 듯 생생하다. 그럼에도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덮을 수 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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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통찰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우주의 기원과 미래, 그리고 남겨진 난제들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4
앨런 구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명현 감수,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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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베스트 오브 엣지(Best of Edge)' 시리즈의 네 번째 권으로 우주에 관한 개념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우주에 대해 다룬다는 것이 일단 끌렸고, 이미『컬처 쇼크』와『생각의 해부』를 통해 엣지재단의 글을 읽어보고 '이 시리즈의 책이 또 나오면 꼭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스레 이 책에도 손길이 갔다.『우주의 통찰』을 통해 우주 연구의 방대한 세계에 살짝 발을 담가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책은 다른 사람의 지식을 통째로 전달받는 데에 유용한 도구다. 누군가가 평생을 바쳐 연구해온 성과를 몇 시간의 독서로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인간의 지식은 누적되어 발전한다. 때로는 한 권의 책이 한 사람만의 생각이 아닌, 여러 사람의 집약된 지식을 깔끔히 정리해서 전달해준다. 책 한 권으로 시공을 초월하며 세계적인 석학들의 생각을 들여다본다. 여러 사람들의 글을 담은 책은 하나의 시각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기에 같은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며 시각을 넓힌다. 엣지재단의 책을 통해 우주에 대한 최신 연구 과정 및 결과를 보며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된다.

 

엣지재단은 오늘날 세상을 움직이는 석학들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학문적 성과와 견해를 나누고 지적 탐색을 벌이는 비공식 모임으로 1996년 존 브록만에 의해 출범했다.

"지식의 최전선에 닿는 방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정교한 지식들을 가진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은 다음, 스스로에게 묻곤 했던 질문들을 서로 주고받게 하는 것이다. 그 방이 바로 엣지다."

첫 글「우주론의 황금시대」는 급팽창이론의 아버지인 앨런 구스의 2001년 강연을 정리한 것이다.「거칠기이론」브누아 망델브로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는 총 21편의 글이 담겨있다. 이 책은 '지식의 지휘자', '지식의 전도사', '지식의 효소'라 불리는 엣지의 설립자 존 브룩만이 엮었다.

 

이 책은 동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루어진 격식을 차리지 않은 대화를 통해 과학계의 최신 동향을 제시한다. 진정한 제3문화의 정신에 따라 모든 내용이 전문용어도, 방정식도 사용하지 않고 일상용어로 표현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5쪽)

급팽창이론, 순환우주론, 브레인이론, 구성자이론 등 생소한 이론을 이름만 보았을 때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막막하다. 하지만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이론에 대한 이해보다는 최신 연구 동향이 어떤지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보면 이들의 연구 진행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막상 본문을 읽으면 이들의 이야기가 이해되는데, 일상용어로 표현되어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커다란 장점이다. 과학에 대해 낯설게만 느끼던 사람들도 우주에 대한 논의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유용할 것이다.

 

커피에 우유를 타서 그 둘이 섞이는 것을 바라보며 이제 커피로부터 우유를 다시 분리할 수 없음을 깨달을 때마다 당신은 빅뱅에 대해 무언가 심오한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아주 아주 초기 우주의 환경에 대해서 말이다. 이것이 실제 우주가 우리에게 선사해준 거대한 단서다. 이 단서는 물리학의 근본 법칙들이 작동하는 방식을 말해준다. (156쪽)

스크램블이 계란이 될 수 없는 것과 커피와 우유를 섞은 것이 다시 분리될 수 없는 것 등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일상속 현상을 통해 시간의 방향성을 느끼고 더 나아가 빅뱅을 생각한다. 일상 속의 모든 것이 사소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다. 때로는 이렇게 짚어주는 구체적인 현상을 통해 더이상 낯설고 거대한 이론이 아니라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며 이들의 연구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을 보며 함께 들뜨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한다. 이 분야에는 지금까지 연구된 것도 대단한 것이지만 앞으로 연구해야 할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주'라는 커다란 질문을 향한 작은 발걸음들의 모음을 이 책을 통해 바라본다.

과학에서는 자기가 풀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 때가 많다. 큰 문제를 단숨에 풀려고 하는 사람은 괴짜 소리밖에 못 듣는다. 과학자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으냐고 물어보면 "암을 완치시키려고 합니다"라든가 "우주를 이해하려고 합니다"라는 식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대신 이들은 아주 구체적인 주제를 제시한다. 진보는 아주 작은 문제들을 한 번에 하나씩 해결함으로써 이루어진다. (178쪽)

 

21인의 글이 담겨있기 때문에 부피감은 있지만 글 읽는 호흡이 아주 길지는 않아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우주에 대해 통찰해본다. 책 한 권에 한 사람만의 시각으로 글을 전개해나가는 것이 아니기에 다각도로 우주에 대해 바라볼 수 있고, 방대한 우주의 이야기를 충분히 명료하게 정리하여 전달해준다. 이 책을 통해 알지 못했던 세계를 바라본다. 이런 책을 보면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이들의 열정을 배우고 우주에 대한 연구의 핵심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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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 인생이 빛나는 곤마리 정리법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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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는 매일 하면서도 정리에 대해서는 '나중에 시간 나면 해야지.'라는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막상 정리에 몰입하려고 날을 잡아도 물건을 꺼내놓고 상념에 잠기다가 시간을 다 허비하기도 여러 번이었다. 그나마 요즘에는 책을 통해 정리하는 데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 특히 곤도 마리에의 책이 이론과 실전에 유용한 책이었다. 정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살아나면서 실제로 행동에 옮기도록 유도한다.

 

이 책의 저자는 곤도 마리에. 일본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이다. 그동안 곤도 마리에의『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정리의 발견』를 읽으며 정리를 숙제가 아닌 축제라고 생각하며 어느 정도 주변 정리를 해낸 것이 큰 수확이었다. 곤도 마리에 정리법의 핵심인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제목의 이 책은 곤마리 정리법의 핵심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곤도 마리에 식 정리 노하우의 집대성인 이 책『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를 통해 시원하게 주변 정리를 해본다.

 

정리의 기본은 '버리기'라고 정리 관련 여러 책자에서 의견을 모은다. 곤도 마리에도 '버리기'가 끝나기 전에는 수납을 시작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설레지 않는 것은 무조건 버리는 것이 정리의 기본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상적인 공간을 상상하며 머릿속으로 정리해보는 것이 선행되어야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일러스트와 함께 이상적인 현관, 거실, 주방, 서재, 침실, 욕실, 화장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글로 써봐도 좋고, 인테리어 잡지에서 마음에 드는 방의 사진을 오려도 좋다고 조언한다. 이상적인 생활상을 머릿속에 그리고 나면 왜 정리를 하고 싶은지, 정리가 끝난 후에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 수 있게 되니 꼭 필요한 관문이라 생각하고 그림을 그려봐야할 것이다.

무조건 다 버린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설레는 물건을 제대로 남길 수 있어야 비로소 이상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다. (30쪽)

 

곤도 마리에는 정리에도 순서가 있다며, 의류, 책, 서류, 소품, 추억의 물건 순으로 정리하라고 한다. 추억의 물건을 먼저 손 댔다가는 다른 정리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정리가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부담없이 정리할 수 있는 정리 순서라는 생각이 든다. 직접 해보면 이 방법이 꽤나 실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추억의 물건을 정리할 때 절대 해서는 안 될 것이 '통째로 친정집에 보내기'이고, '버리기 힘든 물건을 두고 너무 망설이지 말자'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추억의 물건은 미래의 나 자신을 설레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하는 기준으로 하나하나 물건을 바라보며 지나간 과거를 정리하도록 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뉜다. 1장에서 정리 마인드를 굳건히 하고,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정리 노하우를 알려준다. 2장에서는 상의, 하의, 양말, 속옷, 가방 등 의류 정리에 대하여, 3장에서는 책 정리, 4장에서는 서류 정리, 5장에서는 소품 정리를 다룬다. 곤마리식 정리법의 진수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동안 곤도 마리에의 책을 보며 정리 마인드를 제대로 세우는 데에 도움을 받았다면 이 책은 실용적인 노하우를 담아 정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대로만 따라하면 이상적인 공간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108가지 물건별 완벽 정리 가이드이다.

 

곤도 마리에 책 중 꼭 한 권만 소유하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을 것이다. 어느 순간 정리 축제에 몰입하고 싶을 때에 곁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그림도 쉽고 한눈에 들어오도록 그려놓아 한결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으며 정리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일러스트와 함께 정리의 핵심을 잘 담아내어 정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바로 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정리하기 좋은 계절, 이 책이 정리하고 싶은 마음을 건드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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