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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고양이 - 텍스타일 디자이너의 코스튬 컬러링북
박환철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에는 크레파스나 색연필을 쥐고 마음껏 그림을 그린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른에게는 어느덧 추억이 되어 잊혀진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색칠삼매경에 빠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컬러링북이다. 색연필을 쥐고 빈 공간을 채워나가면 온갖 근심걱정을 잊고 눈앞의 백지가 알록달록 변신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마음을 비우고 명상할 수 있는 최상의 도구다. 머릿속이 복잡하여 묵직한 느낌이 드는 오후,『이상한 나라의 고양이』를 색칠하며 다시 한 번 컬러링북의 매력에 빠져드는 시간을 보낸다.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는 텍스타일 디자이너의 코스튬 컬러링북이다. 지은이는 박환철. 뉴욕과 스톡홀름에서 패션/텍스타일을 공부하고 패션 텍스타일 프린트 디자이너로 일해왔다.

'귀여운 고양이와 떠나는 매혹적인 세계 일주'
세계각국의 아름다운 패턴과 화려한 의상이 세계여행을 하는 고양이와 함께 소개되니, 마음에 드는 작품부터 달려들어 색칠하면 좋을 것이다. 흑백사진이 화려한 색채로 재탄생하는 듯한 마법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할머니! 할머니!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주세요!"
인간의 발걸음이 멈춘 깜깜한 밤. 호기심으로 가득 찬 목소리가 창고 안 쌓여있는 상자들 사이로 울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창문 밖에서 비쳐드는 가로등 불빛 밑으로 은발의 고양이가 우아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반짝이는 눈동자로 꼬리를 야무지게 말고 앉은 두 고양이 관객 앞, 적당한 상자 위에 자리를 잡은 할머니는 손등을 홀짝~ 핥은 뒤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본문 中)
먼 세상에 대한 이야기, 마법같은 이야기에 두 고양이의 가슴은 콩닥콩닥 뛰었다. 할머니 고양이는 두 고양이에게 놀라운 정보를 알려준다.
"한밤중에, 거리를 걷다보면 가로등 밑, 어떤 맨홀 위, 떠있는 무지개가 보일게다. 그 맨홀 아래로 뛰어들렴. 그곳엔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끝없는 길이 있지."
두 고양이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 책에서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하는 고양이 두 마리를 만날 수 있다.
브라질 카니발 의상을 입기도 하고, 트레킹을 하기도 한다. 부탄 왕의 혼례복을 입어보기도 하고 인도 16세기 브라만 계급의 결혼식도 해본다. 지하철역, 러시아 볼쇼이 극장, 일본 다도,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등 세계곳곳을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을 색칠하며 방안에서 세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에 빠져든다.

세계각국의 독특한 문양을 색칠해보는 것도 이 책의 즐거움이다. 자신만의 색깔로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다. 코끼리를 타고 가는 여행에 참여한 그림도 압권. 코끼리를 장식한 문양에 화려하게 색칠해보기로 한다.

이 책에는 고양이의 다양한 표정이 담겨있다. 마음에 드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마음에 쏙 드는 고양이를 발견하는 것일테다.

점심식사 후 나른한 시간에 칠해본 그림이다. 시간은 30분 한정. 고양이와 새, 나비와 꽃이 어우러진 장면이다. 고양이의 표정이 귀여워서 선택한 그림인데 다 칠하려면 시간이 좀더 걸릴 것이다. 이 책 한 권을 다 칠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꽤나 많이 들어갈 것이다. 고민거리가 한다발 생겼을 때, 복잡한 마음을 달래고자 할 때, 색칠에 돌입하여 색칠삼매경에 빠져보면 좋을 것이다. 여기서 나만의 팁을 소개하려 한다.
나만의 컬러링북 이용 TIP
1. 전체를 빼곡하게 색칠하려고 애쓰지 말 것.
완벽주의에 빠져들어 한 작품을 다 칠할 때까지 다른 작품에 손을 대지 못하다보면 흥미가 떨어지고 컬러링북을 이용하여 힐링하려는 마음을 충족시킬 수 없다.
2. 시간을 정해놓고 색칠에 돌입한다.
알람을 설정해놓고(15분이면 15분, 20분이면 20분) 그 시간에만 색연필을 들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
3. 아무 데나 펼치고 눈에 들어오는 것부터 칠한다.
때로는 고양이가, 때로는 멋진 의상이, 눈에 들어온다. 페이지도 제각각 다르지만 어느 순간 보니 컬러링북이 알록달록 천연색깔로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에 그림 속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호주 서핑복, 브라질 카니발 의상, 그린랜드 트레킹복을 비롯하여 결혼식 복장, 축제복장, 귀족 의상 등 다양한 의상을 소개하기도 하고, 짐바브웨 은데벨레 가옥이나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 등 장소를 소개하기도 한다. 그 다음에는 직접 색칠해서 쓸 수 있는 스티커까지 알차게 담겨있다.

컬러링북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 중에서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색칠하는 즐거움이 더 클 것이다. 흑백 페이지가 점점 화려한 색깔로 칠해지면 멋진 작품이 하나 둘 탄생할 것이다. 오랜만에 컬러링북을 칠하는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