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고양이 - 텍스타일 디자이너의 코스튬 컬러링북
박환철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에는 크레파스나 색연필을 쥐고 마음껏 그림을 그린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른에게는 어느덧 추억이 되어 잊혀진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색칠삼매경에 빠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컬러링북이다. 색연필을 쥐고 빈 공간을 채워나가면 온갖 근심걱정을 잊고 눈앞의 백지가 알록달록 변신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마음을 비우고 명상할 수 있는 최상의 도구다. 머릿속이 복잡하여 묵직한 느낌이 드는 오후,『이상한 나라의 고양이』를 색칠하며 다시 한 번 컬러링북의 매력에 빠져드는 시간을 보낸다.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텍스타일 디자이너의 코스튬 컬러링북이다. 지은이는 박환철. 뉴욕과 스톡홀름에서 패션/텍스타일을 공부하고 패션 텍스타일 프린트 디자이너로 일해왔다.

 

 

'귀여운 고양이와 떠나는 매혹적인 세계 일주'

세계각국의 아름다운 패턴과 화려한 의상이 세계여행을 하는 고양이와 함께 소개되니, 마음에 드는 작품부터 달려들어 색칠하면 좋을 것이다. 흑백사진이 화려한 색채로 재탄생하는 듯한 마법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할머니! 할머니!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주세요!"

인간의 발걸음이 멈춘 깜깜한 밤. 호기심으로 가득 찬 목소리가 창고 안 쌓여있는 상자들 사이로 울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창문 밖에서 비쳐드는 가로등 불빛 밑으로 은발의 고양이가 우아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반짝이는 눈동자로 꼬리를 야무지게 말고 앉은 두 고양이 관객 앞, 적당한 상자 위에 자리를 잡은 할머니는 손등을 홀짝~ 핥은 뒤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본문 中)

 

먼 세상에 대한 이야기, 마법같은 이야기에 두 고양이의 가슴은 콩닥콩닥 뛰었다. 할머니 고양이는 두 고양이에게 놀라운 정보를 알려준다.

"한밤중에, 거리를 걷다보면 가로등 밑, 어떤 맨홀 위, 떠있는 무지개가 보일게다. 그 맨홀 아래로 뛰어들렴. 그곳엔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끝없는 길이 있지."

두 고양이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 책에서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하는 고양이 두 마리를 만날 수 있다.

 

브라질 카니발 의상을 입기도 하고, 트레킹을 하기도 한다. 부탄 왕의 혼례복을 입어보기도 하고 인도 16세기 브라만 계급의 결혼식도 해본다. 지하철역, 러시아 볼쇼이 극장, 일본 다도,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등 세계곳곳을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을 색칠하며 방안에서 세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에 빠져든다.

 

세계각국의 독특한 문양을 색칠해보는 것도 이 책의 즐거움이다. 자신만의 색깔로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다. 코끼리를 타고 가는 여행에 참여한 그림도 압권. 코끼리를 장식한 문양에 화려하게 색칠해보기로 한다.

 

 

이 책에는 고양이의 다양한 표정이 담겨있다. 마음에 드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마음에 쏙 드는 고양이를 발견하는 것일테다.

 

 

점심식사 후 나른한 시간에 칠해본 그림이다. 시간은 30분 한정. 고양이와 새, 나비와 꽃이 어우러진 장면이다. 고양이의 표정이 귀여워서 선택한 그림인데 다 칠하려면 시간이 좀더 걸릴 것이다. 이 책 한 권을 다 칠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꽤나 많이 들어갈 것이다. 고민거리가 한다발 생겼을 때, 복잡한 마음을 달래고자 할 때, 색칠에 돌입하여 색칠삼매경에 빠져보면 좋을 것이다. 여기서 나만의 팁을 소개하려 한다.

 

나만의 컬러링북 이용 TIP

1. 전체를 빼곡하게 색칠하려고 애쓰지 말 것.

완벽주의에 빠져들어 한 작품을 다 칠할 때까지 다른 작품에 손을 대지 못하다보면 흥미가 떨어지고 컬러링북을 이용하여 힐링하려는 마음을 충족시킬 수 없다.

2. 시간을 정해놓고 색칠에 돌입한다.

알람을 설정해놓고(15분이면 15분, 20분이면 20분) 그 시간에만 색연필을 들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

3. 아무 데나 펼치고 눈에 들어오는 것부터 칠한다.

때로는 고양이가, 때로는 멋진 의상이, 눈에 들어온다. 페이지도 제각각 다르지만 어느 순간 보니 컬러링북이 알록달록 천연색깔로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에 그림 속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호주 서핑복, 브라질 카니발 의상, 그린랜드 트레킹복을 비롯하여 결혼식 복장, 축제복장, 귀족 의상 등 다양한 의상을 소개하기도 하고, 짐바브웨 은데벨레 가옥이나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 등 장소를 소개하기도 한다. 그 다음에는 직접 색칠해서 쓸 수 있는 스티커까지 알차게 담겨있다.

 

컬러링북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 중에서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색칠하는 즐거움이 더 클 것이다. 흑백 페이지가 점점 화려한 색깔로 칠해지면 멋진 작품이 하나 둘 탄생할 것이다. 오랜만에 컬러링북을 칠하는 시간을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약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곤도 마코토 지음, 김윤경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픈 사람이 건강을 되찾기 위해 먹는 것이 약이다. 적어도 그렇게 알고 살아왔다. 하지만 '약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이라니, 약에게 살해를 당한다고? 무슨 근거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병원과 약을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상식을 깨고 정보를 전달해주는 책이다. '살해'라는 과격한 단어때문인지 이 책이 처음에는 살짝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약간의 망설임 끝에 이 책이 어떤 이론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을지 궁금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곤도 마코토.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서, 항암제의 독성과 확대수술의 위험성 등, 암 치료에 대한 선구적인 의견을 일반인에게 알기 쉽게 소개했다. 또 암 방사선 치료를 전공하며 환자 입장의 치료를 현실화하기 위해 의료 정보 공개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 상'을 수상했지만, 기존 의학계에는 눈엣가시로 찍혀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2014년 동대학교 의학부 방사선과를 정년퇴직, 현재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를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총 6 Part로 나뉜다. 각각의 Part 는 Part 1 '그래도 약을 먹을 것인가?', Part 2 '약은 이렇게 줄여라', Part 3 '의사의 위험한 꼬임에 속지 마라', Part 4 '예방접종은 맞을 필요가 없다', Part 5 '무서운 것은 암이 아닌 암 치료', Part 6 '내 몸의 힘을 살리려면 이것만은 알아두자'로 구성된다.

약을 먹으려면 목숨부터 걸어라

혈당수치를 약으로 내리면 급사, 사고, 방광암이 늘어난다

의약품 실험결과는 대부분 조작된 것이다

약의 무효능, 데이터로 입증되었다

70세 이상 고령자는 혈압 180이 정상이다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병을 키운다

남녀 수명 차이의 원인은 건강진단이다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뜻이다

모든 예방접종은 거부하라

먼저 나의 시선을 끈 제목들이다. 이 문장들에 궁금한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저자는 약이 필요한 경우는 두 가지밖에 없다고 한다. 심근경색 등 목숨이 위험한 증상이 나타난 경우와 먹었을 때 이전보다 건강이 확연히 좋아진 경우인데, 감기나 일상적인 몸의 이상을 달래는 약, 자각증상도 없는데 검사에서 '이상' 진단으로 처방받은 약 등은 몸에 유해하다. 또한 비타민제 및 인플루엔자 백신은 무효하고, 항암제의 부작용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약 대부분은 석유로 만든 화학물질로, 몸에는 위험한 이물질이자 자연스러운 몸속 균형을 어지럽히는 침략자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통증과 같이 견디기 힘든 증상을 일시적으로라도 줄이는 것뿐이라면 약은 편리하고 고맙지만, 그 대가는 너무나도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Part 2에서는 약을 어떻게 줄일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갑자기 치매 증상이 일어난다면 약을 의심해야 하고, 약을 끊고 싶다면 약을 먹기 시작한 계기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대로 밖에 나가고 밥도 맛있게 먹었는데, 컨디션이 조금 나빠져 병원에 가거나 건강진단을 받은 후 이상이 발견되어 약을 처방받고 나니 그때부터 상태가 나빠질 때, 사실은 약의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약을 끊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건강법이라고 이 책에서는 강조한다.

 

핀란드의 한 연구진은 15년간에 걸친 비교 연구를 통해 성실하게 건강진단을 받고 착실하게 약을 먹은 사람은 빨리 죽기 쉽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106쪽) 이런 논리가 가득한 이 책을 보며 저자가 기존 의학계에서 눈엣가시로 찍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신뢰하는 의사가 "효과가 좋다"고 권유한 약을 먹으면 환자의 통증, 불면 등이 30퍼센트 이상 완화된다고 한다. 설령 그게 밀가루일지라도. 이같은 플라세보 효과와 관련하여 전 세계에서 다음과 같은 실험결과가 나왔다. '효과가 있다'고 믿으면 통증이 멈추는 뇌 속 물질인 도파민이나 엔도르핀의 분비가 늘어난다. (135쪽)

결국 기대하기 때문에 낫는 것이라는 점을 여러 가지 예를 들며 설명하고 있다.

 

약에 대해서 의료계나 의사가 '일부러 이야기하지 않거나 도저히 이야기할 수 없는'것은 너무나도 많고, 이는 말한 대로 목숨을 빼앗는 일이다. 따라서 환자로 판정받더라도 의사의 진단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자. 약을 처방받아도 그대로 따르지 말고, 충분히 공부하고 생각하자. 약에게 살해당하지 않도록. (66쪽)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모든 약은 독이다."라고 말한 파라셀수스의 말과 무심히 먹은 약의 부작용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떠오른다. 세상에 완벽한 진리라는 것은 없고, 항상 그 반대면도 생각해보아야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물론 특히 병원을 신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고 자신의 몸을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 물건을 버리고 삶을 선택한 10인의 미니멀 라이프 도전기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 지음, 김윤경 옮김 / 샘터사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는 정리를 할 때, 버릴 것에 집중했다. 버리기에 아까워서 다시 원래의 자리에 돌려놓았지만 여전히 쓰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들만 남겨놓기로 하니 본격적으로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이 책의 제목은 다소 파격적이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산다는 것은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며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방이 아닌 '쓸데없는 물건이 전혀 없는 방, 좋아하는 물건만으로 채워진 방'을 의미한다.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어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자 이 책『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에서 지은 책이다. 미니멀한 삶이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물건을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남기고 홀가분하게 사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우리는 많은 물건들에 둘러싸여 늘 불안정한 기분으로 살아간다. 때로는 단순히 물건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피곤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물건이 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욱더 주목받고 있다. 이 책에는 물건을 줄인 공간을 자신만의 풍요로운 시간으로 채워가는 열 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날개 中)

 

얼마 전 읽은 책『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에서는 정리에 대한 마인드 확립과 실천 방법 및 미니멀리스트에 대해 보았다면, 이 책『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에서는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만화가 유루리 마이, 회사원 오하기, 정리전문가 구라타 마키코, 회사원 히지, 주부 아즈키, 정리 전문가 사카구치 유코, 회사원 이노우에, 회사원 아키, 회사원 모리타 사토시, 주부 오후미 등 열 명의 생활공간을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본다.

 

이들의 생활 공간을 담은 사진과 개성있는 삶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책이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은 그야말로 제각각이다. 자신에게 소중한 물건들로만 주변을 채우면 물건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고 시간을 보다 알차게 쓸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을 읽으며 배운다. 각기 다른 직업과 생활 환경이지만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를 보게 되고, 이 안에서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잡아내게 된다.

 

만화가 유루리 마이는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하고 난 후 물건에 둘러싸인 생활이 재해가 닥쳤을 때는 사람의 생명까지도 위협한다는 사실을 목격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그저, 버리고 나면 기분이 좋았다면, 이제는 물건을 줄여서 가족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안전한 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사는 데 꼭 필요한 물건이란 건 사실 뜻밖에 그리 많지 않아요."(22쪽)

 

정리 전문가이자 유명 블로거인 구라타 씨의 정리에 관한 주제는 '보물 상자'다...(중략)... 보물 상자의 크기나 내용물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그러나 그 안에 가득 차 있는 물건들은 모두 소중한 보물이다. 사람은 각자 자기다운 모습을 지켜가면서, 자기만의 보물 상자를 만들어갈 알맞은 정리법을 찾기 위해 애쓰는 거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즉 무조건 물건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정리를 통해 자신만의 보물 상자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45쪽)

자신이 '소중히 다룰 수 있는 적당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배운다. 내가 소중히 다룰 수 있는 적당량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나만의 보물 상자를 만들기로 한다.

 

회사원 히지 씨의 경우에는 미니멀리스트가 된 후로는 꼭 필요한 물건만 남겨두기로 매일 자기자신을 다잡고 있다고 한다. 방 안에 물건이 넘치면 분명 거기에 시간을 빼앗길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회사원 아키 씨는 물건을 살 때는 자신이 정한 금액의 한도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산다고 한다. 그녀는 이것을 '줄이기 위해서 사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이 방법이 물건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이 책을 읽으며 주변을 살펴보니 아직 줄여야 할 물건들이 많이 있다. 꼭 필요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선물을 받았거나 비싸게 주고 샀는데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도 꽤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열 명의 미니멀리스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보냈다.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고 마음과 인생까지 정리한다"는 것이 그저 말 뿐이 아님을 정리를 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소중히 다룰 수 있도록 나만의 적당량을 파악하여 이 순간을 살아가기로 생각한다. 다른 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나를 들여다본다. 금세 읽으면서도 삶의 공간을 향한 정리의 의지를 불태우게 되는 책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6-03-10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필요한 것을 버려야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죠. ;^^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성석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성석제의 글을 집어들었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을 계기로 성석제의 글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다가, 제목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 어떤 책 한 권에 그의 글을 멀리한 적이 있다. 그 책을 읽지 말았어야 했다. 기대하다가 잔뜩 실망하고는 한동안 그의 글을 찾지 않았다. 그래도 시간은 기억을 희미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이제야 또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드는 책을 만났다.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라는 제목을 한동안 읊조렸다. '꾸들꾸들 물고기씨', 꼼지락거리며 어디론가 향해가는 물고기의 싱싱한 항해를 머릿속에 떠올린다.

 

이 책의 저자는 성석제. 소설가이자 산문작가이다. 1995년 산문집《위대한 거짓말》을 펴내며 산문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 책은 작가의 일곱 번째 산문집이며 더러 허구가 가미된 '이야기'이다. 여행, 장소, 시간, 음식, 그리고 사람에 대한 글을 담고 있다. (책날개 中)

이 책은 삽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독특한 그림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뻔한 그림이 아니라 오히려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고 마음에 각인된다. 일러스트레이터 이민혜의 작품인데《무서운 날의 그림책》《내 맘대로 할래》《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등에 그림을 그렸다. 

 

이 책은 2부로 나뉜다. 1부 '세상에 이런 맛이'와 2부 '오, 육체는 기뻐라'로 구성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맛깔스러움이 있다. 앞부분에 나오는 맛있는 이야기를 보면서 독서를 멈추고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그냥 읽어나가기에는 맛있는 음식이 떠올라 꿀꺽 침을 삼키며 허기를 달래야했다.

내 기준에 단골 음식점은 최소한 다섯 번 이상 반복해서 간 곳이다. '손님(소비자)은 왕'이라는 값싼 자본주의식 구호는 단골 음식점에는 통하지 않는다. 손님은 단골 음식점에 왕으로 군림하러 가는 게 아니고 자기 좋아서 자발적으로 간다. 이미 알고 있는 단골 음식점의 맛, 그에 대한 기대는 어떤 화학조미료보다 뛰어난 천연의 환상적인 조미료다. (75쪽)

작가는 단골집들을 떠올리다 보니 우연히도 국수를 파는 곳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그 중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단골집 뚜리바분식에서 먹었다는 비빔국수 이야기를 보며 냉면의 첫맛을 공유한다.

 

고향 음식에 대한 글도 인상적이었다. 본적이 상주시 낙양동. 그곳에 있다는 골곰짠지를 설명을 보며 떠올려본다. 이름도 처음 들었으니 어떤 음식인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럴 때에는 글을 읽으며 짐작할 뿐이다. '골곰짠지는 국물이 겉에만 밴 무말랭이보다 훨씬 촉촉하고 깊은 맛이 난다. 한겨울 새벽 눈 내린 마당을 건너가 김치움에서 골곰짠지를 한 보시기 꺼내오면 그것만으로 밥 한 그릇을 비울 수 있었다.'(255쪽) 골곰짠지를 씹으면 눈 밟을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꼬드득(오도독)'소리가 난다는데, 소리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오감을 자극한다. 곶감, 칼국수, 된장과 시래기, 배추전 등 고향 음식을 소개해주는데 글을 통해 상주의 식문화를 접하는 즐거움이 있다. 상주에 태어나 머물렀던 시간은 15년도 되지 않지만 성석제의 소설은 절반 가까이가 상주를 무대로 한 것이라는 글이 마음에 맴돈다.

 

이 책에는 성석제가 여행한 곳이나 고향 등 어떤 공간에서 접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아주 쏙 마음에 든 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망한 책도 아니었다. 이 책을 읽고서는 성석제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는 말자고 생각했다. 독자인 나에게 또다시 '성석제'라는 이름 만으로 책을 선택하겠다는 의지를 심어준 책이다. 읽다보면 배가 고파지는 책이다. 그만큼 맛깔스럽게 꾹꾹 눌러담았고, 오감을 살려 풍미를 전해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 - 초등학생을 위한 초등학생을 위한 100명의 위인들
장현주 지음, 강준구 그림 / 소담주니어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 집에는 위인전집이 있었다. 거창하고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별 감흥이 없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특히 어린이에게 '위인'이라는 사람은 보통 사람과는 너무나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는 거리감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면 '큰사람'이 될 수 있는 준비를 이미 갖추었다고 한다. 혹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 모르겠다는 친구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천천히 자신의 마음과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스스로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니까. 그리고 이 책에서 언급한 100명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그 해답을 찾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니 말이다.

 

'위인'이라는 한자어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큰사람'이라는 뜻이에요. 큰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도대체 무엇이 커야 위인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위인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에 집중했던 사람들이에요. 바로 '마음'과 '생각'이 큰 사람들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에 끊임없이 큰 도전을 이어 갔던 사람들이에요. (머리말 中 큰사람이 될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장현주)

 

이 책은 크게 5부로 나뉜다. 다섯 가지 큰 주제 안에 작은 주제를 두어 공통점을 지닌 위인들을 함께 소개하는 형식이다. 가장 먼저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미켈란젤로, 마네&모네, 고갱&고흐, 마티스&피카소, 에펠&가우디, 채플린&디즈니, 바흐&헨델, 모차르트&베토벤, 셰익스피어&세르반테스, 라퐁텐&안데르센을 다룬다. 두 번째 '새로운 생각이 위대한 결과를 낳다'에서는 코페르니쿠스&갈릴레오, 뉴턴&아인슈타인, 다윈&멘델, 제너&파스퇴르, 모스&벨&에디슨, 노벨&퓰리처, 그림형제&뤼미에르 형제&라이트 형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 번째 '생각하는 즐거움, 가르치는 즐거움'에서는 공자&소크라테스,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피타고라스&아르키메데스, 히파티아&소피 제르맹, 페스탈로치&프뢰벨을, 네 번째 '함께 사는 세상이 아름답다'에서는 슈바이처&노멘 베순, 나이팅게일&마더 테레사, 파브르&시턴, 루이 브라유&헬렌 켈러를, 마지막 '세상에 던진 질문, 빛나는 도전'에서는 알렉산드로스&칭기즈 칸, 아문센&섀클턴, 유리 가가린&닐 암스트롱,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이사도라 던컨, 링컨&처칠, 간디&마틴 루서 킹, 안네 프랑크&이크발을 다룬다. 꼬리를 무는 Plus 인물을 포함해 총 100인의 위인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사람만 무미건조하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공통점을 지닌 두 명의 인물을 연결해서 이야기하고 꼬리를 무는 인물까지 추가하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눈에 쏙 들어오는 삽화까지 포함하여 읽는 재미가 있다. 어려운 한자어는 쉽게 풀이해 책의 가장자리에 설명해주고 있다. 예술가, 과학자, 철학자 등의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을 읽는 어린이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나름의 해답을 얻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간중간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답변을 던지며 생각이 깊어질 것이다. 먼저 이 세상에 살며 자신만의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발걸음을 하는 데에 방향 제시를 해 줄 것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주는 거창함을 한 껏 부드럽게 해주는 책이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기대했던 것보다 흥미롭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시험공부만 하며 갇힌 세상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보다 큰 틀에서 마음의 소리를 듣게 하고 싶다면, 이 책이 아이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