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 - 불안, 걱정, 두려움을 다스리는 금강경의 지혜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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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을 제대로 깊이 읽어보고 싶었다. 여전히 희망사항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읽으며 음미하고 싶지만 다음으로 미루는 것들 중 하나였다. 고전은 현대의 언어로 풀이해주지 않기 때문에 장벽에 부딪친다. 언젠가는 읽고 싶지만 여전히 책장을 넘기지 못한다. 이런 때에는 금강경을 현대인의 언어로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책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국 장기간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 읽어보고 싶었고, 뒷부분에 우리말 금강경이 수록되었다는 점도 앞으로 활용 가치가 있기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되었다. 이 책『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을 통해 금강경의 지혜를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페이융. 중국의 대표적인 불경 연구가이다. 수천 년 이어 온 지혜의 보고인 불교를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30여 년의 세월을 보냈다. 특히 이 책은 그런 노력으로 탄생한 저자의 대표작이다.『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은 불안, 걱정, 두려움으로 평생 초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금강경에 담긴 집착하지 않는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출간 당시 중국 최대 온라인 서점 당당망 18주 연속 1위(종교/힐링)를 비롯해 주요 서점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20만 부가 팔렸으며, 중국 국민 배우이자 젊은이들의 멘토로 불리는 천쿤이 TV에서 6번이나 이 책을 강력 추천하는 등 학계와 독자 사이에 많은 화제를 모았다.

 

프롤로그의 제목부터 마음을 끈다. "인생은 금강경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는 제목으로 프롤로그가 펼쳐진다.

한 경제학자가 경제학의 관점에서 금강경을 연구해서 금강경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야말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는 방법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결론을 내놓았다. "경제학이 없어도 이 세상은 문제없이 잘 돌아갈 것이고, 금강경이 없어도 역시 이 세상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하지만 금강경이 없는 세상은 어지러운 혼돈 속에서 거칠게 덜컹거리며 움직일 것이다." (5쪽)

책에 대한 호기심은 프롤로그의 첫 문장이 좌우한다. 한 경제학자의 말이 호기심을 극대화시켰다. 이 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을 가다듬는다.

 

금강경을 읽으려면 우선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습관적인 생각과 선입견을 한쪽으로 밀어 버리고 탁트인 마음을 가져야만 금강경이 건네주는 작은 깨우침을 발견할 수 있다고. 책을 읽을 때에는 고요한 마음 상태에서 읽었다. 이 책과 함께 지혜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보냈다.

금강경은 '반야바라밀', 즉 지혜에 관한 책이다. (15쪽)

'금강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는 빠르고 맹렬한 번개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가장 단단한 암석인 다이아몬드라는 뜻이다. 한 마디로 금강경은 온갖 번뇌가 찾아와도 빠른 번개가 내리꽂히듯 깨뜨려 날려 버릴 수 있으며, 그렇게 하고 나면 마음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져서 그 어떤 번뇌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14쪽)'

 

이 책은 총 10장으로 나뉜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지혜,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 눈앞의 번뇌에서 벗어나는 지혜, 외부의 충격을 해소하는 지혜, 평정심을 기르는 지혜, 초조하지 않게 사는 지혜, 성공을 대하는 지혜, 삶과 죽음을 통찰하는 지혜, 조화로운 삶을 위한 지혜, 진정한 나로 사는 지혜'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금강경에 담긴 석가모니의 말은 결론식 대답이 아니라 질문식 대답이어서 질문식 사유 방식을 배운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배움이라고 한다. 질문을 통해 통찰력을 기르고 금강경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우화를 통해 쉽게 이야기를 풀어가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저자는 거기에서 더해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마음 자세를 이야기한다. 각 이야기의 끝에 초록색 글씨로 담겨있는 문장들은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 이 책을 다시 들춰보았을 때 기억을 떠올릴 핵심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따분하고 고통스러워도 인생이 흘러가는 과정일 뿐이며, 좋고 나쁨도 없다. 과거의 마음도, 현재의 마음도, 미래의 마음도 모두 부질없다. 우리는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 뿐이다. (92쪽)

'집착하지 않음'이란 '내려놓음'이다. 내려놓음이란 무엇일까? '마음을 일으키되 머무는 바가 없는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 미련을 갖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마음이 물처럼 흐른다. (140쪽)

 

부록으로 '우리말 금강경 전문'을 담아낸 것도 유용하다. 금강경을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다면, 해석본과 함께 틈틈이 마음 속에 담아두고 싶다면, 그 부분만 따로 읽어나가도 될 것이다. 앞의 내용이 금강경에 한 걸음 다가가도록 길을 열어준다면, 금강경 전문은 결심을 실행으로 옮길 발판이 될 것이다. 조금씩 음미하며 읽고 생각에 잠기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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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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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 스님이 4년 만에 들려주는 신작이다. 그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문장 하나를 꼽으라면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쉬면 세상도 쉽니다." 였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책이었기에 그때의 휴식같은 느낌을 기억하며,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보며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나를 사랑하고, 당신을 이해하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혜민 스님이다. 편안하고 따뜻한 소통법으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친근한 '동네 스님'. 훈계가 아닌 공감을 통해 삶의 문제에 다가가고, 추상적 의미를 구체적이고도 쉽게 전달하는 화법으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250만 명이 넘는 팔로워와 소통하고 있다. 하버드 시절 출가를 결심해 2000년 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으며 조계종 승려가 됐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보낸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완벽하지는 않기에 완벽하지 않은 다른 존재들을 떠올리고 보듬어본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어도 온전하게 사랑할 수는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면서 세상을 좀더 부드럽게 바라본다. 잘 알면서도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이 책을 통해 건져낸다.

내가 먼저 나를 아껴줄 때 세상도 나를 귀하게 여기기 시작합니다. (25쪽)

세상이 요구하는 걸 잘했을 때만 가치가 있는 게 아니고, 너는 이미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사랑받을 만해. (33쪽)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관계에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나에게 항상 상처를 주는 관계라면 경계선을 명확하게 그리고 좀 멀리하세요. 거리를 두다 보면, 내 내면의 소리가 들리면서 점점 강해집니다. 상황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나를 너무 오랫동안 아프게 버려두지 마세요. (175쪽)

 

이 책을 읽으며 인생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생각에 잠기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진리를 담은 책이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는 '완벽하지 않은' 인간으로서 실천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데, 앎을 다지고 실천을 향한 의지를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인생이라는 조각보 안에는 칭찬과 비난, 기쁨과 슬픔, 얻음과 잃음, 행복과 아픔이 함께 하나로 엮여 있어요. 그래서 비난과 슬픔, 잃음과 아픔이 와도 놀라지 않고 중심을 잃지 않는 것, 이것이 수행 같습니다. 그것들은 원래부터 우리 삶과 같이하는 것이라는 것, 이 진리를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284쪽)

세상의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고통마저도요. (284쪽)

 

내면을 툭툭 건드리고 지나가는 것 같아서 놓치기 아까운 말들이 많았다. 잠언집 같은 느낌이 드는 간결한 문체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스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기도 한다. '스님이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하는구나'라 생각하며 인간적인 번뇌는 당연히 나타날 수 있는 감정임을 깨닫는 것도 이 책이 주는 편안함이었다.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은 존재여도 응원을 보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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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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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봄 기운이 만연하다. 바람이 불어도 '봄바람' 느낌이 나고,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 분위기를 만들어가니, 그야말로 봄이 왔다. 아직은 소식이 없지만 조금만 지나면 벚꽃도 만개할 것이다. 올해는 잊지 말고 벚꽃놀이를 즐겨야겠다.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 4월호를 보며 세상의 소리를 들어본다.

 

이번 호에서는 1970년 4월 창간호에 나온 글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마흔여섯 해 전인 1970년 봄에 월간 샘터가 시작되어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이르렀다. 요즘에 김소월, 윤동주의 초판본 시집이 유행하고 있는데, 세로로 쓰인 옛 기사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도나스 냄새'라는 글인데 삼양식품 도봉공장 포장부 반장이었던 백인숙 님이 써주신 글이다.

 

이달에 만난 사람엄홍길. 사진 밑에 "샘터 46돌 축하드리며 히말라야의 성스러운 기운을 드립니다"라는 사인이 눈에 띈다. '오늘의 나를 만든 건 열여덟 번의 실패입니다'라는 글을 읽으며 인생을 배운다. '건축학개론'에서는 법정 스님이 머무셨던 일월암 근처에 지어진 암자 '정,방'을 다룬다. 법정 스님이 머물던 수행처에 딸린 자그마한 현대식 암자인 정,방은 정갈하고 고요한 분위기이다. 주변 환경을 생각하여 소나무 뿌리를 건들지 말라는 법정 스님의 뜻을 받들어 지었지만 스님은 이것마저 사치라고 생각하셨는지 그곳에 들지 않으셨다고 한다.

 

'법륜 스님의 마음 공부'는 매달 기다리는 코너이다.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살 수 있을지 묻는 이에게 속시원하게 답변해준다. 글 쓰는 기생충 박사 서민이 들려주는 글쓰기에서는 '글쓰기에 독서가 중요한 이유'를 들려준다. 100세 시대 건강법에서는 '봄철 건강 잡는 법'을 알려주는데 몸에 좋은 음식을 찾기보다는 나쁜 음식을 피하고, 지나친 운동보다는 생활 속 활동을 늘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강연에서는 <하루15분 정리의 힘>의 저자인 윤선현 대표 초청 강연에 대해 들려준다. '정리를 실천하는 데 필요한 일곱 가지 습관'도 유용하다. 첫째, 버릴 것보다 쓸 것부터 정리한다. 둘째, 모든 물건은 사용한 뒤 반드시 제자리에 두어야 한다. 셋째, 음식이나 화장품은 유통기한 안에 소비한다. 넷째, 꼭 써야할 때,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 때, 꼭 쓸 만큼만 산다. 다섯째, 개인적인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관하는 추억상자를 만든다. 여섯째, 바구니나 상자같은 정리도구를 활용한다. 일곱째, 정리 규칙을 실천한다. 윤선현 대표는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내 인생이 정리될 수도 있다"고 단언한다. 인생의 행복, 인생의 질서가 정리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겠다.

 

월간 샘터 2016년 4월호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알찬 글을 볼 수 있었다.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에 대한 글도 보이고 글쓰기나 정리에 대해서도 필요한 정보를 쏙쏙 짚어주어 유용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니 외출할 일이 많아져서 아껴둘 틈도 없이 다 읽어버리게 되어 내심 아깝기도 하다. 외출할 때의 편안한 동반자가 된 월간 샘터, 벌써 46주년을 맞이했다. 오랫동안 꾸준히 매달 출간되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달 호는 꽃구경 나가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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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 비법이 아닌 방법에 대하여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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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관한 책을 주기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들을 짚어보고 점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라는 제목의 책이다. 다소 얇은 책이지만 눈에 쏙 들어오는 정갈한 설명으로 기본을 다지고 글쓰기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한다. '비법이 없음을 깨달을 때 평범한 방법이 보인다'라는 프롤로그의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잡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기주. 서울경제신문 등에서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기자로 일했다. 한때 청와대 연설비서관실에서 대통령의 스피치 라이터(연설문 작성자)로 일했으며 현재 작가 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언품》《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날》등이 있다.

 

혹시 '글'의 어원을 아십니까? 글이 동사 '긁다'에서 파생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리움'에도 '긁다'의 흔적이 숨어 있습니다. 종이에 긁어 새기는 건 글이고, 마음에 긁어 새기는 건 그리움이라는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좋은 글은 머리뿐 아니라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긴 여운을 남깁니다. 마음 깊숙이 꽂힌 글귀는 지지 않는 꽃입니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습니다. 때로는 단출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줍니다. (5쪽_서문 中)

저자는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은 지나친 욕심에서 나온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부담없이 쓸 때에는 술술 적어내려가다가도 잘 써야겠다고 생각하면 한 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보며 글쓰기의 기본을 점검한다. 내가 독자로서 읽기를 원하는 글을 나또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쓰기에 대해 정리해본다.

 

이 책은 총 2부로 나뉜다. 1부 인생 '쓰기는 삶과 닮았다'에서는 자세, 선택, 제목, 조합, 문체, 능동, 시작, 친절, 흠결, 퇴고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 사유 '글쓰기는 생각 쓰기다'에서는 절제, 시선, 핵심, 관찰, 감성, 구조, 내면, 여운, 습관을 다룬다. 각각의 이야기가 정갈하면서도 핵심을 잘 짚어주어 부드럽게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덜어내고 선택하는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불필요한 문장성분, 쓸데없이 어근에 달라붙는 형태소,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본용언 뒤에 오는 보조용언 등이 대표적인 잡동사니, 즉 군더더기라고 하며, 군더더기를 말끔히 덜어내야 의중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시를 통해 문장이 깔끔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앙드레 버나드라는 미국의 출판인은 제목을 사람의 눈동자에 비유했다는 말도 인상적이다. "표지가 책의 얼굴이라면 제목은 눈동자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정기를 오롯이 담은 눈동자를 그려 넣는 일이 어디 그리 쉽겠는가?"

 

한 문장에 하나의 생각만 넣기, 첫 문장의 힘, 문장 가지치기, 글에 핵심주제를 담기 등 이 책을 보며 하나씩 점검해본다. 무작정 책을 읽고 되는 대로 써내려가던 글쓰기 습관을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이것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보는 나의 시선을 바꾸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는 것이다. 주변에 있는 것부터 살피고,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며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 존재를 인식해야 한다.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_조지프 퓰리처

 

어떻게 글을 쓰는 것이 정답이라고 일러준다기 보다는 이렇게 쓴 것이 더 좋아보이지 않냐고 짚어주는 책이다. 난해한 글을 쓰든 명료한 글을 쓰든 그것은 자신의 취향이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글쓰기의 한 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보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을 잘 다지는 것이고 글쓰기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글쓰기에 관해서는 옛말 '다독, 다작, 다상량'이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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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저항력이다 - 무기력보다 더 강력한 인생 장벽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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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문제는 무기력이다』를 읽었을 때를 떠올린다. 항상 무언가를 추구하며 살았고, 내 능력보다 한 단계는 뛰어넘는 일을 성사하고자 애쓰며 살았던 나는 좌절과 무기력에 허덕이고 있었다. 눈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마음 속에 담아두었다.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은 책이었기 때문에 이 책『문제는 저항력이다』의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문제는 무기력이다』의 저자 박경숙이 3년만에 출간하는 책이다. 국내 최초 인지과학 박사인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겪은 '학습된 무기력'을 극복한 과정을 다룬『문제는 무기력이다』를 탈고한 후, 저항이라는 또 다른 장벽에 막혀 3년 반 동안 내적 전쟁을 치렀다.『문제는 저항력이다』 는 전작에 이어 이러한 저항의 심리를 인지과학적으로 분석하며 자신의 마음을 치료해 나간 과정을 담고 있다. 전작의 연장선이자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저항력에 대해 살펴보고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저항력'이란?

우리는 꼭 해야 하는 일을 미루고, 회피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곧잘 한다. 저자는 그 이유를 심리적 힘이 있는데도 그 힘을 하고자 하는 일이 아닌, 오히려 자신을 막는 데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마음의 작용을 방해하는 물리적 반작용인 저항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저항을 뛰어넘을 마음의 힘은 통합적 마음 엔진인 뮤카(MEWCA: 동기, 정서, 의지, 인지, 행동)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총 다섯 파트로 나뉜다. Part 1 '스스로 만드는 마음의 장벽'에서는 저항력이란 무엇인지 언급하고 무기력과 저항력의 차이를 살펴본다. 마음의 3가지 본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Part 2 '우리는 왜 자신에게 저항할까?'에서는 저항의 심리를 살펴보고 저항력에 막히기 쉬운 4가지 성격을 분석한다. Part 3 '마음에서 일어나는 저항'에서는 동기와 저항, 정서와 저항, 인지와 저항, 행동과 저항을 다룬다. Part 4 '저항을 뛰어넘는 마음 훈련법'에서는 마음을 움직이는 뮤카 엔진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룬다. 마지막으로 Part 5 '저항을 넘어'에서는 마음 훈련법, 성공한 사람의 5가지 조건 등을 이야기한다.

 

Part 1에서 3까지는 저항력에 대해 본격적으로 짚어본다면 Part 4부터는 본격적인 행동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최근까지 인지과학이 알아낸 바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주요 엔진으로 동기, 인지, 정서, 행동을 꼽을 수 있고, 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의지가 있다고 밝힌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마음을 이루는 동기, 정서, 인지, 행동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마음 전환법이 필요한데 이것을 '메카 엔진'이라고 하며『문제는 무기력이다』에서 무기력 해결 방책으로 제시했다. 저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베다 철학의 '타마스'와 프로이트의 '삶의 본능'에 착안하여 의지를 메카에 결합했다. 이것을 뮤카 엔진이라 한다. 메카보다 확장된 개념인데, 저항을 넘기 위해서는 의지가 중앙에 포함된 뮤카 엔진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이론만이 아니라 저자의 경험과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가 어우러져 이론에 힘을 실어주었다. 눈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으로 시선을 집중하고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중간 중간에 표로 정리되어 있거나 따라 하기 등의 방법으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공간이 있어서 한 템포 쉬어가며 나 자신을 바라볼 시간을 마련한다. 이 점이 이 책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포인트가 된다. 단순히 읽어 넘길 것이 아니라 나의 과거와 현재를 점검하며 문제를 직시하고 극복할 방법을 모색한다.

 

저자의 책 두 권이 특별히 더 와닿았던 것은 자신의 체험을 기반으로 한 글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대문호 스탕달은 "인간을 연구하는 데는 자기 자신을 연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했다며 저자는 첫 번째 책처럼 자신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첫 책과 이번 책을 집필하면서 저자 자신도 달라졌을 것이고, 책을 읽는 독자인 나 자신도 달라졌다. 어떠한 깨달음은 항상 그것마저도 깨고 넘어설 때, 보다 깊어지고 삶에 스며든다. 저자의 책 두 권을 통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무기력'과 '저항력'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뎌본다.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한 단계 뛰어넘는 수많은 순간의 합으로 삶은 좀더 윤택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에 큰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전작과 비교해볼 때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을 받게 되기에 책을 읽는 나 자신도 한 단계 뛰어넘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무기력과 저항력은 나 자신을 갉아먹고 나를 멈추게 하는 함정이어서 그런지 이 책에 눈이 번쩍 뜨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저항력은 생각보다 깊이 우리 안에 침투해있다. 자신을 짚어보며 변화의 의지를 되살리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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