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스트링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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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앨봄은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사실 나는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는 독자이지만《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8년의 동행》등 기억을 떠올려보니 이미 읽은 미치 앨봄의 소설이 꽤나 많다. 어쩌면 내게 '믿고 보는 작가'라고 생각되는 작가 중 한 명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치 앨봄의 소설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이 책《매직 스트링》을 선택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뒷표지에 있는 추천사가 이 책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음악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내심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다.

미치 앨봄은 대중문학계의 베이브 루스다. _<타임>

위대한 음악에 대한 위대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하는 책. _호다 코트브('투데이쇼' 진행자)

 

이 소설의 시작은 독특했다. 누군가의 장례식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그는 저기 관 속에 있지요. 사실 그는 이미 내 것이에요."라고 말하는 존재는 누구일까? 조금은 두려운 생각도 들고 궁금해진다. "혹시 내 말에 놀랐나요? 그러면 안 되는데. 나는 죽음이 아니에요." 화자는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차차 밝히는 그는 인간이 아니라 '음악'이다.

나는 음악이에요. 나는 프랭키 프레스토의 영혼을 위해 여기 왔어요.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그가 세상에 나오면서 내게서 떼어간 꽤 커다란 재능을 찾으러 왔죠. 나는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라 대여물이거든요. 나는 프랭키의 재능을 모아 새로 태어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줄거예요. 언젠가는 여러분의 재능도 그렇게 모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게 되겠죠. 여러분이 처음 듣는 멜로디에 흘긋 고개를 들거나 드럼 소리에 발을 두드리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모든 사람은 음악적이죠. 아니면 왜 신이 뛰는 심장을 주었겠어요? (10쪽)

 

매직 스트링이라는 제목에서 짐작하듯 음악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첫 시작부터 음악의 시선으로 전설의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토'를 들려주며, 그의 죽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스, 듀크 엘링턴……

음악계의 모든 스타들보다 찬란하게 빛났던

프랭키 프레스토의 화려한 일대기가 지금 펼쳐진다!

이 책을 읽다보니 너무도 생생해서 실존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나만 모르던 기타리스트인가 의심되어 검색을 해보았더니 그런 인물은 없었다. 소설을 읽다가 소설 속 인물을 만나보고 싶고 궁금해서 더 알고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하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생동감있게 묘사했을 때에 가능한 일이다. 소설 자체는 있을법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허구임에도, 꼭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키보드를 치고 말았다. 책장을 넘기면서 점점 이야깃속으로 빠져들다가 아예 현실처럼 생각하게 된다는 점은 미치 앨봄의 소설의 장점이다. 읽는 이의 몰입도를 뛰어나게 한다. 어느덧 등장 인물이 궁금해져 그에 대해 더 알려고 하고, 독자의 상상을 더해 소설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전설의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토'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음악과 조문객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첫 시작은 독특했으나 낯선 느낌에 집중력이 흩어진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생소한 이야기가 점점 연결되며 등장 인물의 매력에 빠져든다. 현실감 있게 접근하게 된다. 음악을 상상하며 읽는 것도 소설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였다. 영화로 제작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나 두꺼운 소설이지만, 결국은 끝까지 독자를 끌고가는 힘이 있어서 역시 미치 앨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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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시대 - 살아남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
김남국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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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이런 불황은 없었다는 말을 한참 전부터 들어왔다.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고, 경제적으로 안심할 만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불황이다.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다가도 과연 그런 세상이 올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고, 먹고살기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들어지고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눈에 띈다. 대부분의 기업도 마찬가지란다. 저성장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 혁신 모델의 등장으로 매출과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는데, 문제는 이게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다리지 마라. 호황기는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표지에 있는 경고는 어떤 의미이며,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인지 궁금하여 이 책『제로 시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남국. 13년간《한국경제》기자로 일하며 정치, 사회, 금융,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취재 활동을 벌였으며,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기업과 공공기관의 혁신 사례를 연구했다. 현재는 한국 최초의 경영전문 매거진이자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인《동아비즈니스리뷰》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는 지금 현재 상황을 '제로(0) 시대' The Age of Zero라고 진단을 내렸습니다. 제로금리, 제로성장 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기존 경쟁력이 무위로 돌아간다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와의 단절을 위해 제로베이스에서 사고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의미도 포함합니다. 이러한 진단을 기반으로 저는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생존을 보장해주는 바람직한 전략 대안으로 '생산자 가치에서 고객 가치로의 전환', '이성에서 감정으로의 전환', '표준화에서 개성으로의 전환'이란 세 가지 어젠다를 선정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책을 집필하게 된 것입니다. (8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생존공식, 어디서부터 다시 써야 하나_ 제로 시대, 정확한 진단이 급선무다', 2장 '하이엔드/로엔드 전략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_ 가격 대비 가치를 격상하라', 3장 '느낌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_ 감정으로 승부하라', 4장 '패스트 팔로어를 넘어 도약으로 가는 길_ 개성에서 답을 찾아라', 5장 '이기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방법_실행에 집중하라'로 나뉜다.

 

현재의 상황을 '불황'으로 진단하는 사람이 많지만, 저자는 잘못된 진단이라고 이야기한다. 불행하게도 현재의 상황은 그저 경기 사이클상 불황이기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고 하며, 과거처럼 5퍼센트 이상 성장하는 활황 국면은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한다. 현재 위기 상황의 원인은 '불황'보다는 '저성장' 혹은 '뉴노멀' 때문이라는 진단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1장에서는 제로 시대의 특징과 제로 시대에 대처하는 트라이앵글 전략을 살펴본다. 현재 상황에서 가격 대비 가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일곱 가지 전략이 필요한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2장에서 다양한 예시와 함께 다루고 있다. 3장과 4장에서는 각각 감정과 개성에 대해 살펴보고, 5장에서는 트라이앵글 전략을 실천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살펴본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예로 들어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기업의 실제 사례에서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짚어주어서 눈에 쏙쏙 들어온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 본다면 일반 독자인 나보다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을 느낄 것이다. 단순한 사례의 나열이 아니라 그 의미가 어떤지 분석을 해주기에 의미 있고, 저자가 처음에 강조한 세 가지 어젠다를 중심으로 모아놓은 이야기여서 중요한 핵심에 대한 부연 설명이 된다.

 

조직에 꼭 필요한 세 가지는 바로 가격대비 가치, 감정, 개성이다. 즉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영이 예술과 인문학과 결합해야하며, 이 세 가지 키워드를 토대로 삼각형을 그려보면 경영에 있어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가격 대비 가치, 감성, 개성이라는 핵심 단어를 기억하고 통합적인 사고를 하며 통찰한다면 제로 시대를 뚫고 나갈 해법이 보일 것이다.

 

요즘 시대에는 과거처럼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기업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살아남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에서 들려주는 '생존 기업의 조건'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제로 시대에 대해 알고 싶거나 뉴노멀 시대의 생존법이 궁금한 일반인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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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연습 - 머뭇거리는 이들을 위한 작은 가르침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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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한 세기 앞섰다"라는 평가를 받는 아들러 심리학은 요즘 우리에게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간단하고 속 시원하게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심리학이고,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아무리 알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지식일 뿐. 이 책《나를 바꾸는 연습》을 통해 간단하고 쉽게 인생의 흐름을 변화시키도록 해본다. 하루 24시간 중 10초를 강조하는 데에는 어떤 뜻이 있는 것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이 책은 불과 10초를 활용해서 인생의 흐름을 변화시키는 책이다. 흔히 들을 수 있는 광고문구라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정말 10초면 충분하니까. 나는 '불과 10초, 그래도 10초'라고 생각한다. 진심이다. (17쪽)

 

이 책의 저자는 오히라 노부타카. 행동 이노베이션 전문가이자 앵커링 이노베이션의 대표 이사다. 일본 각계의 제일선에서 활약하는 리더들의 멘탈 코치로 유명하다. 최신 뇌과학과 아들러 심리학에 입각한 '1분 행동 이노베이션 방법'을 토대로 회사 경영자, 올림픽 운동선수, 톱 모델, 베스트셀러 작가를 비롯하여 5,000명 이상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행동혁신을 지원했다. 아들러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1분 행동 이노베이션'《하루50초 셀프토크》는 저자의 전작이다. 실생활에서 부담없이 응용하도록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어서, 그저 읽고 끝내는 책이 아니라 실천하여 삶을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만화로 시작된다. 유미는 커피숍에서 후배들과 차를 마시며 신세한탄을 하고 있다. 후배 한 명은 "불평 늘어놓을 시간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게 더 나은 것 아닌가요?"라고 톡 쏘며 시간 아깝다고 먼저 자리를 떴다. 그때 등장한 히토미는 유미의 고등학교 동창이지만 몰라보게 변했다. 그 이유는 바로 하루 10초 액션을 실행했기 때문이라고. 유미는 오히라 선생님에게 자신도 '10초 액션'을 배우겠다며 변화 의지를 불태운다. 이 책은 강의 내용을 대화로 풀어나가고 유미의 메모로 마무리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자신이 유미와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하며 읽어나가면 된다.

 

'불과 10초'만에도 사람은 바뀐다. 정말일까? 그 점이 먼저 이 책을 읽는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해준다.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싶고, 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단순히 생각하는 것에 그치기 쉽다. 행동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이 책에는 '실행해보자! 실천 연습'이 있어서 함께 실천을 계획하고 실행해나가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일단 무엇이든 행동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 바뀔 수 있다.

 

"언젠가는 해볼 생각이지만……."이라는 생각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1주일'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 1주일'부터' 극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책 속에 나오는 말들은 생각으로 멈추지 않고 행동하도록 한다. 거창하게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하면서 지속의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행동하려면 확실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수 없이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다보니 자꾸 미루기만 하던 유미가 일단 10초 액션을 하면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다. 행동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지금 무언가를 10초라는 짧은 시간에 해도 일단 하는 것이다. 행동으로 옮기고 꾸준히 하다보면 변화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결과인 것이다.

 

'행동 이노베이션'을 실천하고 '10초 액션'을 하나하나 쌓아나감으로써 인생을 가로막는 장벽을 돌파하고, '첫걸음을 내디딘 당신'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194쪽)

이 책 역시 저자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하고 싶은 의욕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실행해보자! 실천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어 적어가며 활용할 수 있어서 보다 적극적인 독서를 할 수 있다. 다섯 개의 레슨으로 정리된 10초 액션을 실행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간단하고 쉬워서 이 정도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책으로 변화의 첫 걸음을 내디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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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눈노트 공부법 - 메모하는 순간 머릿속에 기억되는
다카하시 마사후미 지음, 홍성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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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강의를 들을 때에는 노트 필기를 해왔다. 하지만 시험 기간 등 정작 필요한 때에 노트 활용도가 높지 않으니, 노트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내가 왜 이런 것을 써놓았는지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다. 효율적이지 못한 습관을 반복처럼 행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단순히 글씨체가 예쁘지 않아서도 아니고, 글자 색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도 아니다. 노트 활용에 대한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이 책의 소개를 보니 모눈노트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효과를 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모눈노트 공부법』을 통해 모눈노트와 3분할 법칙을 배워본다.

 

이 책의 저자는 다카하시 마사후미. 크리에이티브 매니지먼트 주식회사 대표이사, 홍콩계 마케팅회사 이사를 거쳐 컨설팅회사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지금까지 2만여 명에게 노트법을 강의해왔고, 메모하는 순간 머릿속에 기억되는 '모눈노트 공부법'의 강점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생각 정리 기술인 '한 장 단순 사고법'의 설계자로도 유명한 그는 현재 노트법 강의를 통해 읽기, 쓰기,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높이는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대형 입시학원의 문구 판매장에서 가장 높이 쌓여 있는 노트가 바로 '도쿄대 노트'와 '교토대 노트'라고 한다. 물론 이 둘은 모두 모눈노트라고. 지금은 가로세로선이 들어간 표준 타입부터 점이 찍혀 있거나 보조선이 들어가는 등 다양한 형태의 모눈노트가 나와있는데, 어느 사이엔가 모눈노트가 수험생의 표준 노트가 되었다는 말이다. 재현성에 효과적이며, 기억력이 향상되고 논리적 사고를 하게 되며 문제해결력이 높아지는 등 장점이 있다고 하니 구체적으로 하나씩 습득해보기 위해 본문을 읽게 되었다.

 

아무리 훌륭한 강의나 세미나를 듣더라도 내용을 재현할 수 없는 노트는 애써 얻은 지식과 기술을 무용지물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노트의 생명은 '재현성'이다.

만일 '배운 것을 재현할 수 없다'라고 느낀 적이 있다면 그것은 세미나나 수업에 문제가 있거나 자신의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물론 의욕이나 노력이 부족한 탓도 아니다. 문제의 원인은 당신의 노트에 있다. 배운 것을 재현할 수 없도록 할 뿐만 아니라 능력 발휘를 막는 노트가 문제다. (23쪽)

노트가 능력발휘를 막을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겠다. 습관적으로 메모하거나 그대로 베끼던 것을 이제는 탈피하고 구체적인 노트필기법을 익힐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는다.

 

'노트를 황금 3분할하라'를 보면 '도쿄대 합격생 노트, 코넬 노트, 액센추어의 포인트 시트, 맥킨지의 하늘, 비, 우산' 등을 예로 들어 황금 3분할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또한 황금 3분할 프레임을 습관으로 익힐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 모눈노트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용하는 펜은 3색 이내로 할 것이며, 신문처럼 제목을 붙이고, 노트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적어도 이제는 칠판 베끼기 노트에서는 탈피할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만 할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노트의 크기가 생각의 크기라며 노트 크기는 A4 노트가 기본이라고 했는데, 그런 점에서 본다면 부록에 딸린 메모리 노트는 NG.

 

간단한 법칙에 대해서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책이라서 이 책을 읽고나면 모눈노트를 한 번 사용해보고 싶어질 것이다. 지금까지 정신사나운 노트를 당연한 듯 써왔다면 이제는 바꿔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도 '사람은 인생에서 3번 노트를 진화시킨다'고 하니, 이번이 그 중 한 번의 진화 과정이 될 것이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고 해볼만한 노트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실행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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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 도법 스님의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
도법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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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스님은 한국 불교 개혁과 생명평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다투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다. '강의를 시작하며'를 보면, 도법 스님은 참선해서 도를 깨달아야 해답이 나온다는 말씀을 따라 화두를 붙잡고 몸부림을 친 적이 있었다. 십여 년 땀을 뻘뻘 흘렸지만 답답함은 날로 더했고, 주변을 보니 비슷한 사람이 많았다. 선원이라는 울타리를 박차고 나와『화엄경』을 만났고, 온 우주가 하나의 유기적 생명공동체임을, 낱낱 존재들도 유기적 공동체 존재임을 설명하는 경전이라고 생각했다. 생명이라는 주제와의 만남이 그렇게 시작되어 생명 평화의 삶을 위한 수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 책은 2010년도에 지리산 실상사에서『화엄경』「보현행원품」을 주제로 대중법회한 것을 녹취하여 정리한 것이다. 이 책으로 도법 스님의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를 볼 수 있다. 강연을 듣는 듯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엄숙하고 거창한 느낌이 아니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준다. 대다수의 사람들이『화엄경』의 내용을 광대무변하여 복잡하고 어렵다고들 생각한다는데 그렇지 않다고 도법 스님은 이야기한다. 나또한 그런 생각을 하던 사람 중 한 명이어서 이 책이 쉽게 다가왔다.

지금부터 공부하는 보현십대행원도 팔만사천 법문 중의 하나입니다.『화엄경』은 불교사상과 불교정신의 종합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의 모든 사유방식을 다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렇다고 해서『화엄경』이 누구에게나 맞는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잘 맞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좀 더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화엄경』만이 절대적이고 전부라고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화엄만이 절대적이고 화엄만이 전부라고 하면 그것은 이미 불교가 아닙니다. (39쪽)

 

화엄경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우리 모두는 본래부처이니 지금 당장 부처로 살라는 것이다. 그것을 오늘의 언어, 일상의 언어, 대중의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본래부처론으로 보면 수행해서 다시 부처 되려고 하는 이분법적인 어리석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본래부처인데 다시 부처 되려는 어리석은 짓을 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31쪽)

 

때로는 책 한 권이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꾼다. 주변 모두가 부처라고 생각하면 미움도 서운함도 사르르 녹아내린다.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와 상관없이 누구든지 존재 자체를 거룩하게 보면 나 자신이 달라지리라는 것을 알게 되고, 실행에 옮겨보면 역시나 들어맞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부모, 자식, 아내, 남편, 이웃, 친구 등 내가 만나고 있는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합니다. 그 존재가 내 마음에 드느냐 안 드느냐에 관계없이 그 존재가 나에게는 거룩한 부처님, 거룩한 하느님, 거룩한 어버이 같은 존재입니다. 내 생명을 낳고 기르는 존재, 내 생명이 여기에 있게 하는 존재가 그들입니다. 상대를 실상에 따라 거룩한 존재로 보고 거룩한 존재로 대한다면, 그렇게 한 만큼 그 안에서 저절로 많은 해답이 나와 문제가 풀릴 것입니다. (56쪽)

 

종교가 있든 없든 상관없다. 부처라는 단어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복잡하고 어렵다고만 생각하던 진리에 쉽게 다가간 듯하다. 우리는 우매한 중생도 아니며 하나하나가 존귀한 존재로서 서로 영향을 주며 살아가는 것이다. 진리는 본래부터 있는 것이고, 누구나 본래부처라는 것. 이 책에서는 어려운 진리를 쉽게 풀어내어 누구에게나 마음에 와닿게 하고, 당장 실천하도록 도와준다. 피부에 와닿고 실행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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