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생각사전 - 인성과 생각머리를 키워 주는
양태석 지음, 추덕영 그림 / 세종주니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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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를 위한《인문학 생각사전》이다. 어린이 책을 수십 권 펴낸 소설가 겸 동화작가인 양태석이 이 책의 저자이다. 질문과 대답, 명사들의 명언과 격언, 예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며 어린이들에게 인문학적 사고를 하도록 도와준다. 요즘처럼 자본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시대에는 더욱 인문학이 필요할 것이다. 어른들에게도 물론 인문학이 필요하지만,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도 반드시 접해야 할 학문이 인문학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어린이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함께 다양한 주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해, 또 인간과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인문학은 흔히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세 문제로 압축된다고 합니다.

비록 답은 줄 수 없지만 '이런 것도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정도의 제안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족하게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 中)

 

이 책에서는 24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요?', '인생이란 무엇인가요?', '가족이 왜 소중한가요?' 등을 비롯하여 우정, 종교, 정의, 자유, 예술, 법, 운동, 결혼과 죽음까지 다양한 주제로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주제로 인문학적인 생각을 해보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주제가 무겁고 어려워서 망설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책장을 펼쳐보면 그런 고민은 던져버릴 수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인문학 생각사전'에서는 질문을 던지며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한다. 그 다음 장에는 명언이 나오는데, 짧은 문장에 담긴 깊은 뜻을 헤아려보다 보면 옛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짐작하게 될 것이다. 이후에는 짤막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옛날 이야기를 보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고 그 안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는지 파악해본다.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게 주제에 접근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함께 생각해보기'가 있는데, 각 문항에 대해 생각해보며 직접 적어볼 수 있다. 직접 한 문항 한 문항을 적어나가며 스스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점검해본다.

 

이 책과 함께 하면 어린이의 인성과 생각머리를 키워주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책을 읽기 전과는 다르게 한 뼘 더 성장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의 눈 높이에 맞추어 인문학적인 생각을 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친구들과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해보기'를 통해 의견을 교환해보는 것도 이 책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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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록 - 참 평안을 얻기까지
우치무라 간조 지음, 양현혜 옮김 / 포이에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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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종교에 얽매여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요즘들어 종교 관련 서적에 눈길이 가는 것은 특정 종교를 선택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으로 진리의 길로 안내해주는 신을 만나보기 위함이다. 어떤 신이든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깨달음을 얻고 마음을 흔들어 놓을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 굳이 세속적인 틀로 한정지어놓은 종교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이 책을 읽으며 모르던 사실을 알아가고 싶었다. 무교회주의 기독교 사상가 우치무라 간조의《구안록》을 통해 절대자 안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에 함께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우치무라 간조(1861-1930). 일본의 대표적인 기독교 사상가이자 사회 사상가이다. 메이지유신 100주년을 맞아 '일본 근대화에 기여한 2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기독교 신앙의 유일한 근거는 성서일 뿐이며, 교회와 그 관습은 기독교를 담아내는 껍데기"라고 보았던 그는 무교회주의 기독교 사상가를 많이 길러내어 현대 일본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고 김교신, 함석헌, 송두용, 최태용 등에게도 사상적 영향을 미쳤다.

 

《구안록 求安錄》은《기독교 신도의 위안》《회심기》(홍성사)와 더불어 우치무라 간조의 대표 저작이다. 초판이 간행된 것은 1893년 8월이었고, 집필 시기는 1893년 4월에서 6월 하순경이었을 것이다. 그의 나이 32세 때였다. (200쪽_해제 中)

이 책의 17판이 1920년에 발행되었고, 지금껏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며 우치무라 간조의 경험과 속죄론에 공감할 것이다.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그의 영적 순례에 동참하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된다. 제1부에서는 비탄, 마음의 분리, 탈죄술, 신학교, 망죄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제2부에서는 죄의 원리, 기쁜 소식, 신앙 이해, 낙원 회복, 속죄 원리, 최종 문제를 논한다. 1부에서는 죄에서 벗어나려는 본인의 경험을 기술하고 있고, 2부에서는 그의 속죄론을 서술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의 처절한 고민과 방황에 함께 할 수 있었다. 우치무라 간조의 영적 순례기에 동참하며, 예전의 시간을 떠올린다. 나는 왜 그런 의문이 들었을 때, 누군가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실망하며 그 종교마저 외면하고 말았을까. 좀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처절하게 방황하며 집요하게 의심의 끈을 놓지 말고 고뇌할 것을. 지금에라도 우치무라 간조의 글을 읽으며 마음의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일단락 짓는다. 그 시절의 나는 누군가에게 질문하고 그 답변에 실망할 것이 아니라, 탐구하는 마음으로 책을 찾아보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후회가 아니라 나의 무지에 대한 반성이다.

 

인간은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저자의 이야기에 함께 고뇌하며 여정에 동참한다. 저자는 탈죄술, 즉 죄에서 벗어나는 법을 찾으며 부흥회, 학문, 자연 연구, 자선사업, 신학연구의 과정을 거쳐 신학교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 신학교가 '악마의 가장 좋은 표적'이란다. 신성한 신학교의 공기도 죄를 벗어나게 하지는 못했다며, 두 겹 세 겹의 벽도 악마의 침입을 막을 수 없음을 알았다고. 신학교 또한 죄에서 벗어난 장소가 아니다. 밑에 보니 신학교는 애머스트 대학교를 졸업하고 들어갔으나 한 학기만 공부하고 자퇴했다고 쓰여있다. 그곳또한 죄에서 벗어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한 학기면 충분했던 것이다. 고통을 벗어날 길이 없다면 잊어버리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망죄술로 가정을 이루는 것, 쾌락주의, 낙천주의를 생각해본다. 하지만 모두 그다지 큰 효력은 없었다. 죄의 원리에 대해 생각하고 신앙을 이해하며 끊임없이 사색하는 것으로 평안을 얻는 길까지 이어진다.

 

《구안록》은 우치무라가 저술가로서 애착을 가지는 대표적인 작품일 뿐 아니라 그의 기독교 신앙과 사상의 기초가 되는 속죄 신앙을 논한 대표적인 신학 저술이다.

_양현혜 이화여대 기독교학부 교수

참 평안을 얻기 까지의 과정을 이 책을 읽으며 함께 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을 읽는 사람이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면 결론은 그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치열한 과정을 함께 하며 평안을 얻는 길을 찾기 위한 도구로서도 이 책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무교회주의자 우치무라 간조의 영적 순례기에 동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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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 - 책 숲에서 건져 올린 한 줄의 힘
신정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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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매순간이 절정일 수는 없다. 책을 읽는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 권의 책 안에 숨어있는 명문장을 발견하기 위해 시작부터 끝까지의 여정에 함께 한다. 우연히 발견한 문장에 마음이 떨리며 다른 책을 읽어나갈 힘을 얻는다. 이 책에서는 질문한다. 당신에겐 평생 간직하고픈 한 문장이 있습니까?

길 위의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문장 탐독『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을 읽어나가며 그에게는 어떤 문장이 마음 깊이 남아있는지 들여다본다.

 

이 책의 저자는 신정일. 문화사학자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저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1989년부터 "산천을 유람하는 것은 좋은 책을 읽는 것과 같다"는 옛 사람들의 여가문화를 구현하기 위해 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길 위의 인문학'을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한 사람의 영혼을 뒤흔들기도 하고 운명을 바꾸기도 하는 의미심장한 한 문장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뼈를 깎는 고통과 절망을 견디며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매기도 하고, 일엽편주에 온몸을 맡긴 채 대양을 떠돈 뒤에야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문장은 프란츠 카프카의 말처럼 '도끼로 두개골을 내려치듯' 강한 충격을 동반하면서 우리의 가슴속으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들어온 명문장은 가슴속에 내재되어 절대 나가지 않습니다. (5쪽)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친 문장을 들여다보는 것은 흥미롭다.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기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문장들이 수두룩하고, 누군가 이미 읽은 책에서 의미 있었다고 짚어낸 글에서 나또한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서양 고전에서 발견한 명문장들이 나에게도 한 줄기 빛이 되어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뽑아낸 명문장의 핵심을 들여다본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번민으로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2부 '냉혹한 세상 속 당신에게', 3부 '진정한 행복을 꿈꾸는 당신에게', 4부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는 당신에게'로 나뉜다. 명문장은 색깔을 달리 해서 저자의 글 속에 녹아들어있다. 처음부터 차례로 읽어나가도 좋고, 목차를 보며 마음이 끌리는 부분을 찾아 읽어도 좋을 것이다. 짧은 글이지만 무언가 하고 싶게 만든다. 마음에 드는 문장 앞에서는 함께 감상에 젖을 수 있다.

 

지금은 온 천지가 다 아름다운 계절, 봄입니다. 문을 열고 나가십시오. 이 계절엔 어딜 가거나 온갖 꽃들이 무리 지어 피고, 연둣빛 나뭇잎들이 미세한 바람결에 흔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면 마치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우수수 꽃잎이 떨어질 것입니다. 그때 그 순간에 당신 역시 자연 속의 일부가 되어 청춘의 아름다움을 되찾을지도 모릅니다. (19쪽)

이 글을 보다가 바로 뛰쳐나가 수목원에 다녀왔다. 책 속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풍경 속으로 들어가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보았다. 노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책에 몰입하여보았다.

 

동서양의 고전을 오가며 문장을 발견하는 것이 흥미롭다. 나또한 마음에 새겨두고 틈틈이 꺼내보고 싶어진다. 누구든 이 책을 읽으며 명문장과 만나게 되면, 이 봄이 다른 때와는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 속에서 설레게 하고 깨닫게 하는 문장을 건져내며 성장해 나갈 것이다. 오늘, 이 책과의 만남에 두근거리며 힘을 얻었다.

 

 

고요히 앉아본 뒤에야

보통 때의 기운이 경박했음을 알았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조급했음을 알았다.

일을 되돌아본 뒤에야

전날에 시간을 허비했음을 알았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예전에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다.

-명나라 때의 문인 진계유 陳繼愈 『안득장자언 安得長子言』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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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 자작나무 숲을 지나,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2
정림 그림, 이민숙 글 / 책고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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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빨간 머리 앤과 함께 아련한 추억에 젖어보고 싶었다. 성인이 되고 나면 어린 시절 함께 하던 동화 속의 이야기나 만화 캐릭터 등을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문득 떠오르게 마련이다. 빨간 머리 앤은 초등학생 시절에 읽어보았다. 어린 시절에는 책으로 된 것을 읽어보았고, 텔레비전 만화로도 보았다. 어린 시절에 늘 듣던 노래가 떠오른다.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그 시절의 기억과 함께 빨간 머리 앤도 자리잡고 있나보다. 

 

이 책은 책고래 클래식 시리즈 제2권인데, 무엇보다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두근두근거리는 느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빨간 머리 앤》은 1908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 세계의 인기를 끌고 있고,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자랐다고 한다. 나 역시 어린이에서 청소년이 되는 시기에 빨간 머리 앤을 만났고 옛 기억이 떠올라서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그림책을 통해 오랜만에 옛 기억에 푹 빠져서 지내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이 책의 글은 이민숙이 썼다. 아이 셋을 키우며 어린이책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작가가 되었다. 어린이의 마음에 좋은 씨앗이 되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책《빨간 머리 앤》이 첫 그림책이다. 그림은 정림이 그렸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는데, 그린 책으로《대장 넷, 쫄병 일곱》《여우야 여우아 어디 있니?》《인현왕후전》《어느 날》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안녕, 존》이 있다.

 

빨간 머리 앤은 다양한 버전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접할 때마다 다른 느낌이다.《빨간 머리 앤- 자작나무 숲을 지나》에서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조세핀 할머니가 앤과 다이애나를 샬롯 타운으로 초대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릴라 아주머니는 안 된다며 딱 잘라 말했지만, 매슈 아저씨는 앤도 새로운 세상을 많이 봐야한다며 외출을 종용했다. 시골집을 떠나 조세핀 할머니댁으로 간 앤과 다이애나. 그곳은 궁궐같았다. 박람회에도 가고, 서커스장, 음악회 구경도 다녀왔다. "와아, 우리 집 다락방에서 보는 별들의 잔치 같아요." 하지만 도시 생활이 재미있지만 앤의 마음에는 초록집에 대한 그리움 또한 자리잡는다. 밤이면 다락방을 지켜 주는 별들, 반짝이는 호수, 모두 사랑스러운 내 친구들이라며 그리움 가득해진다.

 

"하루하루 정말 멋진 시간이었어요. 그중에서 제일 좋았던 게 뭔 줄 아세요?"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었어요."

매슈 아저씨, 마릴라 아주머니와 앤은 따뜻하게 포옹을 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 책은 그림이 압권이다. 디테일한 그림에 사로잡힌다. 주근깨 가득한 빨간 머리 앤이지만 사랑스러움이 가득 느껴진다. 그림책은 상상만으로 떠올리는 인물의 모습을 구체화시켜 주어서 감촉까지 느껴지는 세세함이 있다. 포근하고 따뜻한 그림이다. 도시의 신기한 문화를 체험하고 돌아와서 초록 지붕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제일 좋았다고 말하는 앤. 그림이 함께 해서 감동이 더욱 크다.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이야기에 담긴 '가족'과 '사랑'이라는 가치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동의하며 책장을 덮는다. 너무 빨리 끝나서 안타까운 느낌마저 든다. 스토리를 따라가며 한 번 읽고, 그림을 또 한 번 읽으며 오랜만에 두근거리는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빨간 머리 앤을 처음 접하는 아이가 읽기에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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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길
서광원 지음 / 흐름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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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에는 사장들의 근심도 늘어갈 것이다. 그렇다고 경제가 활성화되었을 때에는 사장들의 고뇌가 없었을까? 저자는 회사 규모가 크나 작으나 사장이라는 자리와 역할을 맡게 되면 겪을 수밖에 없고 감당할 수밖에 없는 애환이라는 것이 있다고 말하며, 이들이 괜한 일로 혼자 고민하고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다들 책을 읽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또는 직원들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했다."는 반응을 보인 이 책《사장의 길》에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서광원. 사업을 하면서 겪은 경험들과 궁금했던 것들을 현직 사장들을 대상으로 취재,《사장으로 산다는 것》(2005년)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장이라는 존재와 역할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조직을 이끄는 사장으로 대표되는 리더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또 어떤 어려움들이 있고, 어떻게 이겨내야 할가? 저자는 경영 현장과 진화생태학에서 이 답을 찾는 연구를 해오고 있다. 조직과 리더를 살아 있게 하는 생명력 넘치는 리더십을 찾기 위해서다.《사장으로 산다는 것》이 입문서였다면 이번에 출간한《사장의 길》은 본격적인 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생각보다 재미있다. 사장들의 심정 속으로 들어가 본다. 예전에 들은 유머가 생각난다. "엄마, 학교가기 싫어요."라고 말하던 딸이 사실은 선생님이었다는 유머처럼, 출근할 생각에 진저리가 나는 사장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장은 어떻게 해야한다는 의무감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한 사람의 속사정을 풀어나가는 것으로 시작되니 예상 밖의 진행에 이야깃속으로 빠져든다. 사장을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며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첫 번째 매력이다.

 

외로움, 자기조절능력 상실, 일탈 등 사장에게도 이럴 때 위험이 찾아온다. 리더들이 아부 잘하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혼자 사는 노인들이 외판원들에게 잘 속아 넘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결국 혼자 가는 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혼자 밥을 먹고, 자신만의 장소를 만들어 혼자 가고, 결국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야하는 그런 자리인 것이다. 휩쓸리지 말고, 당황하지 말고, 자신의 위치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또는 어떻게 하지 말아야 할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사장님들의 사례에서 배울 수 있다.

 

유혹이 시작되는 곳 "우리 회식이나 할까?"도 흥미롭다. 노련한 사장은 자신이 번개를 쳤음에도 알아서 빠져줄 줄 알지만, 초보 리더들은 다르다고. 본능을 따라 2차에 3차까지 가지만 그러는 동안 중요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있음을 까맣게 모른다고 말한다. 권위가 달아나고 존경을 멀리 떠나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사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격하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남들은 부러워하는 자리의 사람이어도 마찬가지다. 그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은 주변에 없을지라도 이 책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 책의 앞부분에 있는 추천사는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면 다가오는 느낌이 배가된다. 그들도 고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이해의 폭이 넓어지니 말이다.

'다른 사장은 어떨까?' 책을 받아들고 처음 든 생각이었다. 읽다 보니 사장의 공통된 고민과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했고, 선배 CEO들의 살아있는 경험과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_조남성 삼성SDI 사장

이 책은 얼핏 화려해 보이는 리더의 자리가 실제로는 혼자서 모든 책임을 감당하고, 묵묵히 직원을 이끌며, 매 순간 결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고뇌로 갇그한 자리라는 것을 사실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반드시 혼자서 가야하는 길이지만, 직원들과 같이 가야만 하는 딜레마 속에서 힘들고 지친 사장들에게 위안이 되어 주는 책이다.

_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사장도 인간이라는 말이 진정으로 와닿는 책이다. 저자는 11년 전《사장으로 산다는 것》의 에필로그에 '사장도 인간이니까'라는 말로 끝냈는데 알고 보니 잘 모르고 맞힌 정답이었다고 말한다. 인간을 알고 세상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래야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로 장애물을 넘고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장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사장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다잡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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