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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길
서광원 지음 / 흐름출판 / 2016년 3월
평점 :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에는 사장들의 근심도 늘어갈 것이다. 그렇다고 경제가 활성화되었을 때에는 사장들의 고뇌가 없었을까? 저자는 회사 규모가 크나 작으나 사장이라는 자리와 역할을 맡게 되면 겪을 수밖에 없고 감당할 수밖에 없는 애환이라는 것이 있다고 말하며, 이들이 괜한 일로 혼자 고민하고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다들 책을 읽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또는 직원들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했다."는 반응을 보인 이 책《사장의 길》에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서광원. 사업을 하면서 겪은 경험들과 궁금했던 것들을 현직 사장들을 대상으로 취재,《사장으로 산다는 것》(2005년)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장이라는 존재와 역할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조직을 이끄는 사장으로 대표되는 리더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또 어떤 어려움들이 있고, 어떻게 이겨내야 할가? 저자는 경영 현장과 진화생태학에서 이 답을 찾는 연구를 해오고 있다. 조직과 리더를 살아 있게 하는 생명력 넘치는 리더십을 찾기 위해서다.《사장으로 산다는 것》이 입문서였다면 이번에 출간한《사장의 길》은 본격적인 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생각보다 재미있다. 사장들의 심정 속으로 들어가 본다. 예전에 들은 유머가 생각난다. "엄마, 학교가기 싫어요."라고 말하던 딸이 사실은 선생님이었다는 유머처럼, 출근할 생각에 진저리가 나는 사장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장은 어떻게 해야한다는 의무감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한 사람의 속사정을 풀어나가는 것으로 시작되니 예상 밖의 진행에 이야깃속으로 빠져든다. 사장을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며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첫 번째 매력이다.
외로움, 자기조절능력 상실, 일탈 등 사장에게도 이럴 때 위험이 찾아온다. 리더들이 아부 잘하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혼자 사는 노인들이 외판원들에게 잘 속아 넘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결국 혼자 가는 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혼자 밥을 먹고, 자신만의 장소를 만들어 혼자 가고, 결국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야하는 그런 자리인 것이다. 휩쓸리지 말고, 당황하지 말고, 자신의 위치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또는 어떻게 하지 말아야 할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사장님들의 사례에서 배울 수 있다.
유혹이 시작되는 곳 "우리 회식이나 할까?"도 흥미롭다. 노련한 사장은 자신이 번개를 쳤음에도 알아서 빠져줄 줄 알지만, 초보 리더들은 다르다고. 본능을 따라 2차에 3차까지 가지만 그러는 동안 중요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있음을 까맣게 모른다고 말한다. 권위가 달아나고 존경을 멀리 떠나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사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격하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남들은 부러워하는 자리의 사람이어도 마찬가지다. 그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은 주변에 없을지라도 이 책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 책의 앞부분에 있는 추천사는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면 다가오는 느낌이 배가된다. 그들도 고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이해의 폭이 넓어지니 말이다.
'다른 사장은 어떨까?' 책을 받아들고 처음 든 생각이었다. 읽다 보니 사장의 공통된 고민과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했고, 선배 CEO들의 살아있는 경험과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_조남성 삼성SDI 사장
이 책은 얼핏 화려해 보이는 리더의 자리가 실제로는 혼자서 모든 책임을 감당하고, 묵묵히 직원을 이끌며, 매 순간 결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고뇌로 갇그한 자리라는 것을 사실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반드시 혼자서 가야하는 길이지만, 직원들과 같이 가야만 하는 딜레마 속에서 힘들고 지친 사장들에게 위안이 되어 주는 책이다.
_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사장도 인간이라는 말이 진정으로 와닿는 책이다. 저자는 11년 전《사장으로 산다는 것》의 에필로그에 '사장도 인간이니까'라는 말로 끝냈는데 알고 보니 잘 모르고 맞힌 정답이었다고 말한다. 인간을 알고 세상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래야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로 장애물을 넘고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장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사장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다잡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