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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게 배웠어 - 현명한 엄마를 위한 그림책 수업
서정숙.김주희 지음 / 샘터사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그림책이 아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부모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책이다. 단순히 좋은 그림책을 소개해주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책을 어떻게 이용할지 짚어주는 책이기에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그림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음을 알게 되었다. 보다 풍부하게 그림책을 보고 즐기는 방법이 있음을 이 책《그림책에게 배웠어》를 통해 배워본다.
이 책은 서정숙,김주희 공동저서이다. 서정숙은 그림책 평론가이고, 그림책과 어린이교육연구소 소장이자 이화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다. 《부모의 그림책 읽어주기》,《유아문학교육》,《그림책 작가의 이해》,《그림책을 보는 눈》,《유아교사의 그림책 읽어주기》등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 김주희는 동덕아동철학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어린이 책을 기획, 집필하는 '우리누리'에서 다양한 책을 썼다.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는 결정적 한마디》,《그림책 태담》,《먹통 가족을 위한 소통 캠프》,《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유아들의 철학적 탐구 공동체 활동》(공저),《그림책 작가의 이해》(공저) 등을 썼다.
여는 글에 저자들이 그림책 감상을 '산책'에 비유하곤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자연 하나하나가 산책의 목적이듯, 그림책 속 인물을 만나고 사건을 경험하는 것, 그림책의 글과 그림이 빚어내는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이 모두 그림책 감상의 목적이라 여기기 때문이라고.(4쪽)
《그림책에게 배웠어》는 부모가 그림책 산책길에서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들을 귀띔해 드리고자 쓴 책입니다. 두고두고 함께 읽을 만한 좋은 그림책 서른 권을 가려 뽑았고, 각 그림책의 매력 포인트라 여겨지는 것들을 상세히 담았습니다. 또 '그림책 속 숨은 1cm'에는 대체로 그림에 숨겨진 유머를, '그림책, 아는 만큼 보인다'에서는 이해의 폭을 넓혀 줄 그림책 이론을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림책을 읽은 다음 아이와 나눌 수 있는 간단한 대화의 예도 실었습니다. 그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해당 작가와 작품들도 소개하였고요. 아이의 연령이나 관심사에 맞는 내용을 선택하고 잘 활용하셔서, 아이와 함께하는 그림책 산책길이 부디 풍성하고 즐거운 대화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6쪽)
이 책은 총 6개의 Lesson으로 구성되어 있다. Lesson 1 '낯선 세상과 만나려면 용기가 필요해', Lesson 2 '네 마음의 소리가 들리니?', Lesson 3 '때론 뒤집어 보는 것도 필요하지', Lesson 4 '상처받는 게 두려우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어', Lesson 5 '정말 소중한 것을 잊지 마', Lesson 6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것이 있지'로 나뉜다. 각 레슨에는 주제와 걸맞는 동화책이 소개된다. 이 책을 읽으면 부모와 아이 모두 동화책을 즐기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이 책을 읽고 책이 숨겨 놓은 속까지 들여다보게 되면, 아이에게 좀더 다양한 세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그림책 TALK'에는 엄마와 아이의 대화를 예로 들었는데, 책만 함께 읽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한 대화를 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주는 것이기에 인상적이다. 최소한 이런 주제로 대화의 물꼬를 트면, 아이는 신이 나서 재잘재잘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할 것 같다. 같은 저자의 다른 책들을 소개해주어 그림책 독서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림책에 대해 몰랐던 지식도 알려주어 도움이 된다.
그동안 산책을 하는 기분으로 그림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경주하듯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감상하고, 인물에 몰입하고,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그림책을 과소평가했다는 느낌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부모에게 그림책의 가치를 다시 깨닫게 하는 책이고, 부모가 아이에게 그림책의 세계로 안내해주는 데에 필요한 책이기에부모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