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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절대 뽑지 마라 - 치과의사가 말할 수 없었던 치아 관리법
기노 코지.사이토 히로시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황미숙 옮김, 이승종 감수 / 예문사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병원에 가면 의사의 말을 거절하기 힘들다. 아직까지는 치아가 멀쩡하지만, 훗날 호되게 치통을 앓다가 치과에 갔을 때 치아를 뽑도록 권유받으면 어떨까. 지금껏 의사가 하란대로 했다면, 이제는 다른 치과에도 가보며 한 번 더 생각해보기로 한다. '치과의사의 말에 휘둘려 치아를 뽑고 후회하지 않도록 우리에게 정확한 치과 지식을 알려주고 있는' 이 책《치아 절대 뽑지 마라》를 통해 치아에 대한 기본 지식과 더불어 내 치아를 소중히 여기는 계기를 마련해본다.
이 책은 기노 코지, 사이토 히로시 공동저서이다. 기노 코지는 1976년 도쿄의과치과대학 치학부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구강외과학을 전공했다. 턱관절증의 숨겨진 원인이 위아래 치아를 접촉시키는 습관인 TCH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사이토 히로시는 1976년 도쿄의과치과대학 치학부 졸업후 1977년 5월 신주쿠에 치과를 개업한 이래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치아도 몸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구강 토탈 케어를 실시하고 있다. 치주질환을 치료하는 독자적인 기술인 '페리오 클리닝'을 개발하였으며, 원내 감염 관리 시스템 '사이토 메소드'를 도입해 철저한 멸균 대책을 시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솔직담백하고 후련하다. 시작하는 글의 제목이 '치아 건강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바로 치과의사'이다. 글쓴이들이 치과의사임에도 이런 제목을 달 수 있다는 것은 모험이고 도전일 것이다.
치과의사로서 공공연히 말하기는 그렇지만 치아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인자는 다름 아닌 치과의사입니다. 치아를 한번 뽑아버리면 주위의 치아에도 나쁜 영향을 주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치아를 상실하게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치아 건강을 위해 찾은 치과에서 생각지도 않게 치아를 뽑게 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나이가 든 후에도 인공치아가 아닌 내 치아로 씹고 싶다면, 애초에 이런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지 않게끔 되도록 발치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요즘 조금만 문제가 있어도 치아를 뽑는 치과의사들이 적지 않은데, 다소 문제가 있는 치아라도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살릴 수 있습니다. (10쪽)
이 책을 접하고는 일단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직은 이를 뽑아야 할 만큼의 치과질환을 앓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무조건 치과 치료를 불신하도록 하는 책이 아니라 치아를 뽑는 데에 있어서 반대하며 되도록 자연치아를 살리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 원인의 약 70퍼센트가 충치와 치주질환이고 이 질환은 전형적인 생활습관병이며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고 한다.
전문가인 치과의사가 강력하게 발치를 권할 때 이를 거절할 수 있는 용감한 환자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지만 상태가 아주 심각하지 않다면 대부분의 치아는 뽑지 않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치과의사들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환자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뿐입니다. (22쪽)
이 책의 앞에서 발치를 했을 때의 문제점을 살펴보았다면, 3장에는 '내 치아를 지키는 생활습관 4가지'를 일러준다. 어떻게 하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서 예방을 할 수 있을지 방법을 제시해주는데, 실천하기 쉬운 방법이다. 치아가 접촉하는 시간을 줄이고, 가급적 설탕 섭취를 줄이며, 하루에 한 번 바르게 양치질하고, 3개월에 한 번은 치과에 가는 것이다. 설탕 섭취를 줄이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설탕이 든 식품을 먹은 후에는 가급적 빨리 입을 헹궈야 합니다. 설탕 성분을 씻어내면 덱스트란이 합성되지 않으므로 충치의 원인인 치태도 생기지 않습니다.' 정도는 각성하고 실행할 수 있다. 그것조차 하기 귀찮다면 언제라도 충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각오하라는 것을 참고해야할 것이다.
이 책에서 특히 도움이 되는 부분은 '올바른 양치질 순서와 방법'이다. 크게 보고 참고할 수 있도록 이 책의 특별부록으로 포스터를 만들어두었다. 그저 읽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매일 양치질을 할 때에 실행할 수 있으니, 결국 치아건강을 위한 습관이 될 것이다. 아주 유용하고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동안 양치질을 허투루 하며 잘못된 습관으로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3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가야한다고 하며 좋은 치과의사를 찾는 7가지 비결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환자에게는 치과의사를 선택할 권리가 있으니,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다른 치과를 찾아 제2, 제3의 의견을 들어봐야한다고 말한다. 치과의사가 양심적으로 치료하는 경우, 즉 치아를 깎거나 뽑지 않는 치료를 하면 할수록 건강보험제도 때문에 경제적으로 불이익을 보게 되고, 한국의 경우에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평생 내 치아를 쓰고 싶다'는 환자의 바람에 귀 기울이고 도와주는 치과의사는 다음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언제나 치아를 뽑지 않는 것을 대전제로 하고 진료합니다.
둘째, 치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전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두었으며, 환자에게 적절한 셀프케어 방법을 지도하고 실행하도록 권합니다.
셋째, 무엇보다도 이런 의료를 십 년, 이십 년씩 지속할 수 있는 치과를 운영합니다.
일반적으로 발치란 그것 말고는 아무 방법이 없을 때 쓰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서둘러 발치하지 않으면 임플란트조차 할 수 없게 된다"라고 치과의사가 말해도 흔들리지 마세요. 며칠 더 생각한다고 해서 급속히 악화되지는 않지만 치아를 한번 뽑으면 결코 돌이킬 수 없으니까요. (209쪽)
함부로 치아를 뽑지 말아야겠다는 각성과 함께, 생활습관을 꾸준히 관리하며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솟아오른다. 100세 시대, 이왕이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으니 말이다. 이 책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치아에 관한 상식을 뒤엎으며 건강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