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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을 먹은 효자 - 스토리텔링 우리 별자리 이야기 2 ㅣ 장수하늘소가 펼치는 교양의 세계
박병주 지음, 강미영 그림 / 장수하늘소 / 2013년 6월
평점 :
이 책은 스토리텔링 우리 별자리 이야기 제2권『똥을 먹은 효자』이다. 사실 서양의 별자리에 관한 책은 찾아보기 쉽지만 우리 별자리를 이야기하는 책은 드물다. 관심을 갖고 찾아보았지만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이 기대처럼 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어린이 책 중에서 우리 별자리 이야기를 옛날 이야기 듣듯 쉽고 재미나게 접할 수 있는 책이 있어서 읽어보았다. 이 책『똥을 먹은 효자』는 장수하늘소가 펼치는 교양의 세계 세 번째 책으로 우리 별자리 이야기를 두 권에 걸쳐 들려주고 있다.
우리 친구들은 큰곰, 작은곰, 카시오페이아 같은 별자리 이름을 줄줄 꿰고 있을 거예요. 그런 별자리들은 서양 사람들이 이름 붙였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겠지요? 우리 조상들도 오랜 옛날부터 하늘의 별을 보며 별자리를 만들었어요. 북두칠성, 삼태성, 남두육성, 견우별 직녀별처럼 말이에요. 서양의 별자리가 인간보다 힘이 세고, 때로 오만하고, 질투심 많은 신들의 활동 무대였다면, 동양의 별자리는 사람이 서로 돕고 화해하고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무대를 그대로 옮겨 놓은, 소박하며 지극히 인간적인 무대랍니다. 이 말은 곧 우리 조상들이 별자리를 지상의 생활을 비춰보는 거울로 삼았다는 뜻이에요. 그 거울 속에는 동양의 철학, 역사, 생활풍습, 과학이 모두 담겨 있지요. 우리 별자리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옛사람들의 생활과 나의 생활이 하나가 되는 느낌에 사로잡힐 거예요. 또 2천 년 넘게 하늘과 별을 관찰한 우리 조상들의 천문학에 대한 사랑도 듬뿍 느끼게 될 거고요. (책 뒷표지 中)
이 책에는 여름 별자리, 가을 별자리, 겨울 별자리가 실려 있다. 여름 별자리로 남두육성, 구 별자리, 견우별과 직녀별, 하고 별자리, 녀수, 해중 별자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가을 별자리 읍성과 곡성, 조보 별자리, 벽수, 묘수 이야기가 펼쳐진다. 겨울 별자리 시성, 천랑성, 노인성, 정수, 귀수, 류수, 헌원 별자리, 익수, 진수, 청구 별자리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이 책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구성된다. 이야기 끝에는 옛 사람들이 하늘의 별자리를 어떻게 부르고 그에 얽힌 이야기는 무엇인지 짤막하게 알려주고 있다. 낯설게 느낄 수도 있는 우리 별자리 이야기이지만 낯설다는 느낌보다는 신기하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
읽다보면 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똥을 먹은 효자'라는 것에 대한 의문이 풀릴 것이다. 똥별인 시성에 관한 이야기다. 그에 관한 이야기를 옛날 이야기로 풀어간다. 한 마을에 이름난 효자가 살았는데 병든 아버지를 정성스레 보살폈다. 어느 날, 아주 용한 의원이 찾아와서 아버지의 맥을 짚어보더니 심각하게 말했다. "살릴 수 있는 방도가 있기는 한데……."효자는 아버지를 살릴 수 있는 방도가 있다면 무슨 방법이든 다 해보겠다고 의원에게 간절히 청하는데 그 방법이 무엇이었을까?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시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시성은 화장실 별자리인 측간 별자리 아래에 혼자 떨어져 있는 별입니다. 마치 누군가가 누고 간 똥처럼 외롭게 떠 있지요. 측간 별자리에서 흘러나온 것일까요? 신기하게도 측간 별자리와 시성 앞에는 병풍 별자리가 있습니다. 이 병풍 별자리가 하늘나라로 화장실의 냄새가 퍼지는 것을 막고 있답니다. (98쪽)
이 책은 우리 별자리를 잘 알려진 서양 별자리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해 흥미로운 옛날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재미와 학습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으로 우리 별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고, 관련 서적을 더 찾아볼 수 있도록 의욕을 증대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