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 모든 것을 바꾼다 - 무일푼에서 연 매출 100억 신화를 이룬 청년 이인규의 특별한 선택
이인규 지음 / 레드베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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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으로 이루어진다.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흥미롭다. 그는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인생을 살아온 것일까. 책을 읽으면 간접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 조금은 특별한 인생 이야기가 있다. '무일푼에서 연 매출 100억 신화를 이룬 청년 이인규의 특별한 선택'이라는 설명에 이 책이 더욱 궁금해진다. 그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여, 이 책『선택이 모든 것을 바꾼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인규. (주)프로게이너 대표이사이다. 지독한 가난과 방황으로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탓에 배달 일, 영업직, 퀵 서비스, 납품, 방문판매 등의 일만 해야 했지만 그는 결국 아무도 예상치 못한 특별한 '선택'을 한다. 딴 길로 새 봐야 딴 길이 보인다고 말하는 저자는, 여전히 엄청난 열정으로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특별한 '선택'을 하는 중이다.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야 했고,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했다는 것을 어쩌면 책을 쓰면서 나 스스로 깨닫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나의 작은 인생 스토리가 책을 읽는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길 바란다. (5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나뉜다. 1장 '딴 길로 새 봐야 딴 세상이 보인다', 2장 '후회 없는 삶을 선택할 것인가, 후회하는 삶을 선택할 것인가', 3장 '선택이 당신의 모든 것을 바꾼다', 4장 '세상의 중심에 서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인다'로 구성된다. 제목만 보아도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때론 편안한 아스팔트가 아닌 먼지가 풀풀 날리는 비포장도로를 갈지라도 모험심과 열정 그리고 희망을 항상 품고 도전해 보라고….'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어린 시절부터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다. 가난하고 힘든 시절, 가출을 했던 일화, 반드시 부자가 되고 말겠다는 결심, 온갖 시련을 이기고 현재에 오기까지의 일들을 전해 듣게 된다. 고통의 시기가 있었고 무턱대고 도전했던 인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모습도 가능했을 것이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하며 인생을 꾸려왔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음속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현재 자신을 점검해보고 앞으로의 선택에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속에 인용한 사르트르의 글이 머릿속을 맴돈다. 인생에 있어서 선택이 정말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존재다.

그가 어느 길을 가거나 자유다.

그러나 그 선택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

-사르트르

 

이 책을 미래가 막막하다고 느끼고 좌절감으로 방황하는 청년들이 읽으면 좋겠다. 바닥까지 떨어진 의욕을 일으키며 무언가 하고 싶다는 열정이 샘솟을 것이다. 스펙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멈추지 말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선택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책은 담담하게 읽어나가다가 점점 정신을 차리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의 인생에서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그의 인생 경험을 통해 자신의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세운다면, 중요한 선택의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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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의 나르시시스트 - 집, 사무실, 침실,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괴물 이해하기
제프리 클루거 지음, 구계원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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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와하하 웃고 말았다. '나르시시스트'라는 단어에 대해 나는 아닌 것 같으면서도 가까운 누군가에게는 있다고 생각하나보다. 그렇게 보면 가까운 친구에게 씌워주기는 부담스럽고, 너무 멀리 있는 사람보다는 '옆집'이라는 단어가 잘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나르시시스트는 부패한 공무원일 수도 있고, 청렴한 공무원일 수도 있다.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 중에도 나르시시스트가 있으며, 그 범죄자를 체포한 경찰관 중에도 나르시시스트는 있다. 재계, 언론계, 금융계, 연예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술가, 디자이너, 요리사, 학자도 예외는 아니다. 직장 동료나 직장 상사 중에도 있으며, 우리가 사랑하고 함께 잠자리에 드는 사람 중에도 있다. (15쪽)

이 책『옆집의 나르시시스트』에서는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지 궁금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유명한 사람부터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르시시스트들을 샅샅이 살펴보고, 어떻게 나르시시즘을 극복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제프리 클루거.『타임』의 수석 편집자이자 작가이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전지전능한 나', 2장 '어린이집의 괴물', 3장 '나르시시스트의 탄생', 4장 '사무실의 멍청이', 5장 '한 이불을 덮은 짐승', 6장 '사장실의 나쁜 놈', 7장 '대통령의 허세', 8장 '집단의 자부심', 9장 '사형수와 할리우드 스타', 10장 '내일의 주인은 나'로 구성된다. 부록으로는 후기와 함께 자기애적 성격 검사(NPI)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첫 장을 넘겼을 때, 솔직히 마음이 불편한 감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너무 적나라하게 비난하는 듯해 보인다. 어쨌든 자발적으로 이 책을 읽어보기로 생각했고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통찰하고 싶기에 꾹 참고 읽어나갔다. 이 책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는 이름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불편한 느낌이 지속되었다. 린든 존슨의 성기에 대한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었는데 굳이 알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일을 알게 되는 것은 불쾌할 수도 있는 일이다. '실명을 쓰고 이렇게 말해도 되는 것인가, 당사자가 읽으면 불쾌하겠다, 혹시 고소를 당하지는 않았을까?' 별의 별 생각을 하며 읽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나르시시즘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 것이니 어쩔 수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이 정도라면 잘 걸러내어 담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집중하고 싶었던 것은 '옆집', 즉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누군가에게서 볼 수 있는 나르시시즘이다. 어쩌면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 몰랐던 것을 발견하게 되면 반성해보자는 의미도 있었다. 주변에서 나르시시스트의 성향이 있는 사람을 보게 되면 최대한 거리를 두고 싶기도 했다. 이 책을 보며 생각보다 다양한 나르시시스트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다양한 예시, 과학적 연구 분석결과 등으로 읽을 거리가 풍부했다. 단순한 정보만으로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보냈다. 알아두어야 도움이 될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를 피할 수 있고, 보다 합리적인 인간 관계에 힘쓸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결론적으로 이 책은 도움이 많이 되었다.

누구든 나르시시즘을 잘 알아보고 나르시시즘을 제대로 다루는 법을 연습하는 편이 좋다. 지나치게 깊은 관계가 되기 전에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있는 연인을 알아보고, 입사를 결정하기 전에 나르시시스트 상사를 간파하며, 고위 공직자를 선출하기 전에 나르시시스트 정치인을 꿰뚫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만약 너무 늦어버렸다면, 즉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나서야 과대망상증이 있는 괴물 같은 사람과 엮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마찬가지로 능숙하게 곤경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익혀야 한다. (370쪽)

읽는 데에는 불편한 마음이 들었지만 꾹 참고 읽다보면 좀더 폭넓은 마음으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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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통장 & 보이지 않는 통장 -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한 필살 전략
김명렬 지음 / 미래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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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많으면 뭐하나, 마음이 부자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 텔레비전 광고에서는 부자되라는 것이 덕담이 되었고, 돈을 등한시 하던 많은 사람들이 돈 문제에 시달리는 것도 사실이다. 진짜 부자가 되려면 돈도 있어야 하고, 마음도 부자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이는 통장 & 보이지 않는 통장'에서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두 통장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며, 이 책『보이는 통장 & 보이지 않는 통장』을 통해 행복하고 부유한 삶으로 이끌 방법을 찾아가며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김명렬. (주)키움에셋플래너 가정행복재무설계연구소 소장이다. 저자는 수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재무상담을 해오면서 '돈과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에 관심이 많았으며 자신부터 그렇게 살고자 노력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보이는 통장(돈)과 보이지 않는 통장(가정 행복)을 삶에 적용해 보면서 진정한 행복은 돈이 전부가 아님을 알았다. 그렇다고 결코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세상에 전하고자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1부 '보이는 통장'과 2부 '보이지 않는 통장'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지출과 저축에 대해 다룬다. 통장 분리, 신용카드, 자동차 구입, 보험설계, 부동산, 금융상품, 변액보험 등에 대해 살펴본다. 2부에서는 부부, 자녀교육, 행복한 가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정과 행복에 대해 점검하며 직접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이 책에는 '보이는 통장'에 현금을 모을 수 없는 잘못된 지출 습관을 분석하고, 자산을 효과적으로 불릴 수 있는 핵심 포인트를 담았다. '보이지 않는 통장'에는 바쁜 일상에 매몰되어 가장 가까운 가족과 사랑하며 살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행복한 부부 관계, 행복한 부모-자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담아냈다. (6쪽)

 

이 책은 술술 읽어나가면서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지금껏 재테크면 재테크, 가정과 행복이면 해당 분야만을 따로 따로 적은 책을 주로 읽었기에 이 책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돈만 많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면, 정신적인 가치만을 추구한다고 물질적인 부분에서 누릴 수 있는 가치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둘 다 중요한 것이고 이 책을 통해 균형 있게 점검해보는 시간을 보낸다.

 

"돈과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고객을 만나 재무 상담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라고 한다. 재무 상담을 받으러가서 이 질문을 받는다면 아마 우물쭈물 망설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저자가 고객과 가정행복재무상담 시 질문하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다섯 페이지 정도 질문과 저자의 답변이 담겨 있다. 나의 대답은 어떤지 따로 답변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보냈다. 여덟 개의 질문으로 간추려진 306페이지의 질문에 답변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꼭 해내야 할 과제이다.

 

저자는 재무설계사로서 그동안 수많은 고객에게 많은 돈을 벌게 해줬지만, 그들의 가정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것을 보고, 돈보다 더 중요한 가정 행복을 전하기 시작한 대한민국 최초의 가정행복재무설계사다. 무엇보다 저자 자신이 책의 내용대로 살고 있음을 알기에 강추하는 바이다.

-(주)짚라인코리아 부회장,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 이수경

이 책을 통해 보이는 통장과 보이지 않는 통장에 대해 짚어보며 삶의 방향을 다잡는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해야한다는 이론만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조목조목 이야기를 펼쳐나가기에 부담없이 읽으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행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재테크에 대해서도 등한시 하지 않으며, 둘 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한다. 이 책이 경제적 부자와 마음 부자로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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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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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며 폭발하기보다는 꾹 참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그때 그 말을 할 걸….' 하며 후회하는 편이다. 요즘들어 그 반대로 행동한 적이 많았다. 솔직하게 내 마음을 표현해야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벌컥 화를 내는 일이 잦았는데, 마찬가지로 자려고 이불을 덮고 있으면 떠오른다. '그때 그 말은 하지 말지, 왜 그랬어?' 스스로에게 물으며 얼굴을 붉힌다. 조금만 참을 걸…. 후회는 계속된다.

 

어짜피 화를 내든 조용히 참든, 흘러가고 보면 별로 기억이 나지도 않고 신경 쓸 것도 없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속상해하고 열받는 것은 아니다. 내 생각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상대방은 어떻게 그런 말하는지 속상해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과의 관계는 늘상 어렵기 마련이다. 

'화를 내는 일은 날마다 가볍게 찾아오는 것' 울컥 치밀어오르는 화, 폭발 직전의 화…. (6쪽)

이 책에서는 분노를 폭발하며 화를 내는 것이 아닌 소소한 일상에서 울컥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책《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는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인데, 짤막한 글과 함께 네 컷 만화로 마무리된다. 마스다 미리의 작품은 만화는 만화대로, 에세이는 에세이대로 은근히 마음을 잡아끌며 중독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 책처럼 글과 네 컷 만화가 함께 있는 것도 좋다. 에피소드를 잘 담아내어 가독성이 있고, 만화는 만화대로 핵심을 잘 짚어놓았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야기라서 말로 내뱉기조차 민망했던터라 조용히 덮어두었던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듣고 반가운 느낌이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며 격하게 공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면이 많다는 생각을 하며 피식 웃게 되었다. 마스다 미리는 평범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 책을 읽는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꼭 내 이야기같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든다. "내일 약속을 모레로 변경해주세요"라는 용건을 위해 15분이나 이어지는 긴 통화, 캐치세일즈에 관한 일화, 편식에 대한 이야기에서 특히나 남의 이야기같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어찌보면 별로 화를 낼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생각을 거듭하다보면 주먹을 불끈 쥐게 되고 괜히 마음이 불편해진다. 사실 우리는 거창한 것으로 화를 내기보다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사소한 일에 목숨 걸고 주먹질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이 책에는 남 이야기가 아닌 듯 이야기를 잘 담아냈다. 읽다보면 내 마음을 들킨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한 발짝 물러나서 스스로를 바라보며 속시원한 웃음으로 소심한 화를 승화시킬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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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6-2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읽고 싶네요 고시원에서 공부 중인데 저도 모르게 날카로워져요 옆 방에 밤에 자는 시간에 쿵쿵 문을 닫고 다니면 나가서 멱살을 잡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ㅠ 모기가 방에 들어오면 다이소 전기모리채로 격렬하게 때려 잡아요 ㅠ 흠 진짜 저 이 책 읽어야 할 듯 소근거리듯 친절한 리뷰 감사해요 ㅎ
 
넥타이를 세 번 맨 오쿠바
유채림 지음 / 새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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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누명을 쓰는 것만큼 억울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한 일이 아닌데도 내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옥살이를 한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분할까? 여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있다. 이 소설『넥타이를 세 번 맨 오쿠바』에서는 평범한 한 남자가 여자아이 강간살인범으로 몰려 옥살이를 한 뒤 무려 39년 만에 무죄가 확정된 사건을 다룬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39년이라는 세월동안 죄인 신세가 되다니, 그가 겪었을 고난과 시련이 눈에 선하다.

 

 

이 책의 작가는 유채림. 1989년부터 작품 활동을 했다.『넥타이를 세 번 맨 오쿠바』는 계간지『작가들』에 1년 동안 연재한 장편이다. 찬사와 조언을 받자와 엄청 뜯어고쳤다는 후문이 있다.

환타지가 아닌 이상, 소설은 언제나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비록 살인누명이라는 골격을 제외하면 모든 게 상상력에서 비롯됐지만, 남원에 계신 오쿠바 어르신이 아니었다면『넥타이를 세 번 맨 오쿠바』는 나올 수 없었다. 그러니 모욕을 견뎌온 그분의 삶에 이 소설이 작은 위안이라도 되기를! (작가의 말 中)

소설은 사회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기능을 한다. 때로는 알기 불편한 일도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도리일 것이다. 이 소설을 통해 현실 세계의 불합리한 모습과 신에 대한 것까지 함께 고뇌하며 생각에 잠긴다.

 

이 소설에서는 1장에서 변호사 이덕열이 화자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시콜콜한 일상사를 들려주는 듯 시작되다가 갑자기 훅 빠져들게 된다. '변호사 이덕열이 만난 특별한 의뢰인'인 오쿠바의 이야기가 2장부터 전개된다. 오쿠바는 어금니라는 뜻인데, 정원탁의 별명이었다. 유년시절부터 조목조목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어느덧 독자에게 오쿠바라는 인물이 각인된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 하나가 조작에 의해 범인으로 지목되고 억울한 누명을 쓰는 과정을 보게 된다. 내무장관이 못박은 날짜 10월 10일에 맞춰 사건이 조작되고 오쿠바는 진화를 덜한 본능에 충실한 동물 수준의 살인마로 전락했다. 물론 경찰은 일계급 특진을 하는 쾌거를 누린다.

 

평범한 만화방 주인에서 '열흘 만에' 여아 강간살인마가 된 오쿠바

기막혀서 한 번, 숨 막혀서 한 번, 억울해서 한 번

무기형을 받을 때마다 그는 넥타이를 맸다. (책 뒷표지 中)

 

'넥타이를 세 번 맨'이라는 수식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 감옥에서 넥타이를 맬 일이 뭐가 있을까. 하지만 소설을 읽어나가다보니 넥타이를 맨다는 것은 목을 맨다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감옥에서 세 번이나 목을 맸다. 이 책에서는 한 사람의 사연을 읽어나갈 수 있다. 우리처럼 평범하면서 별다를 것 없는 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겨우 무죄판결을 받았는데 허무하고 속상할 뿐이다.  

대법원은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오쿠바의 손을 들어주었다. 1972년 10월 10일 오쿠바가 구속된 이래 40년 만에 받아든 무죄판결이었다. 오쿠바의 나이 일흔일곱이었다. (427쪽)

오늘의 무죄판결, 그건 신의 은총이 아녜요. 만에 하나, 무죄판결이 신의 은총이면 지나간 40년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요? 불행은 물물이 일어났고, 내 삶의 정원은 폐허로 변했어요. 40년을 능가하는 축복이나 은총, 인도, 그런 건 없어요. (428쪽)

 

이 책을 읽으며 알 수 없는 울분이 솟아오른다. 억울함, 분노, 우리 사회의 민낯 등 현실의 어두운 면모를 보게 된다. 실화라는 데에서 오는 충격, 사건 전개에 대한 호기심으로 답답한 마음을 누르며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오쿠바라는 인물에 감정 이입을 할수록 우리 사회의 누구도 그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좌절감에 사로잡힌다. 이 소설은 독자의 마음을 바닥으로 내리치고 신의 근원적인 부분까지 생각에 잠기도록 유도한다.

 

 

악이 신을 압도했다. 완전자인 신은 신이 창조한 세계 안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선악과를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그 불완전성의 신을 어떻게 믿는단 말인가. 분노와 원망과 두려움과 슬픔을 안고 죽어가는 인간을 신은 그저 바라만 보았다. 그 무기력한 신을 왜 믿어야 한단 말인가. 그러니 밤하늘의 별 같은 표상일 뿐인 신을 두고 우리의 구세주라고 어떻게 전파할 수 있단 말인가. (254쪽)

 

세상이 아름답고 핑크빛으로 물들어있다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억울해도 되는 것일까?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길 만큼 철저하게 짓밟혀도 되는 것인가? 모든 것이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소설이 전개된 것은 충격적이다. 이미 <그것이 알고 싶다>라든가 다른 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고, 여전히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다. 특히 현실의 누구든 또다른 오쿠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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