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이 하나라는 깨달음 아우름 12
김경집 지음 / 샘터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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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름 시리즈는 얇은 두께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어서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질문을 던지고 그에 관한 답변을 담아낸 책인데,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에 이 시리즈의 책을 한 권씩 읽어나가게 된다. 저자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인 책이어서 다음 이야기는 어떤 내용으로 채워졌을지 궁금해진다. 한 권씩 다르게 담긴 세상을 엿본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열두 번째 주제는 '정의'이다. 이 책《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의 저자는 김경집. 인문학을 대중과 나누는 일과 문화운동에 뜻을 두고 있다. 집과 충남 해미의 작업실 수연재를 오가며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책탐》으로 2010년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고, 최근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인문학은 밥이다》등을 펴냈다. 

 

다음 세대가 묻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에게 정의는 너무 멀고 거창한 일 같습니다."

김경집이 답하다

"무엇이든 스스로 주인이 되어 묻고 따져 보세요. 연대의 힘과 가치를 믿어 보세요.

그런 일상의 노력이 우리를 더욱 인간다운 삶으로 이끕니다." (책 뒷표지 中)

 

흔히 자유와 정의 등은 사회적 가치이고 당연히 어른들의 몫이라 생각하는 청소년이 많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누구나 어떤 사회나 자유와 정의의 문제는 존재하는데 체감하기 힘든 면이 있다는 것을 말하며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문제를 쉽게 들려주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먼저 동요 <옹달샘>의 가사에 대해 들려주며 "토끼는 왜 세수를 하지 않은 걸까?"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질문을 던진다. 어린시절부터 흔히 들어왔던 동요이지만 가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기에 이런 접근이 신선하다. 토끼가 새벽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는 것은 행복추구권, 그런데 토끼는 왜 세수하러 갔다가 물만 먹고 왔을까? 토끼가 깨끗한 옹달샘에 세수하면 물이 더러워져서 다른 동물들이 물을 마시지 못하기에 도저히 세수할 수 없다고 여겼을 것이라 생각하며 정의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내 행복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불행을 토대로해서 이루어지는 행복이라면 그건 행복일 수 없습니다. 그런 경우 기꺼이 내 행복을 포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의입니다. (21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나뉜다. 1장에서는 '정의, 어렵지 않아요'라는 내용을 펼친다.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정의'에 대해 접근성을 좋게 시작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정의에 대한 것은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 중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동요 <옹달샘>과 <자전거> 가사에서 볼 수 있는 의미 해석이 인상적이었다. 초반에 시선을 집중시키며 2장에서는 '정의에 관한 이론들'을 살펴본다. 함무라비 법, 솔론의 개혁, 공자의 정의, 맹자의 정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 칸트의 정의, 공리주의적 정의, 존 롤스의 정의 등을 비교하여 살펴보게 된다. 마지막 3장에서는 '정의가 없는 사회는 미래가 없는 사회'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정의는 누가 시혜처럼 베푸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피 흘리며 싸워 쟁취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그런 정의를 위해 내가 노력하면서 내 삶이 정의의 수호를 받아야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게 우리가 반드시 정의를 지켜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175쪽)

이 책을 읽으며 정의는 거창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한다. "정의가 너무 값싼(?) 상황에서 제기된다고 느끼나요? 아닙니다. 정의는 모든 문제에서 고려될 상황입니다. (173쪽)" 라고 저자는 말한다.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여전히 정의롭지 못한 면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 것이 우리 사회이다.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이 하나라는 깨달음'을 얻으며, 나부터 정의에 한 발 다가가는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게 되는 책이다. 청소년을 독자층으로 생각하고 써내려간 책이지만 일반인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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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 - 히사이시 조가 말하는 창조성의 비밀 아우름 11
히사이시 조 (Joe Hisaishi) 지음, 이선희 옮김 / 샘터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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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열한 번째 책《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이다. 이 책에서는 히사이시 조가 말하는 창조성의 비밀을 들어본다. 이름만으로는 잘 몰랐는데, 작품명을 들어보니 "아하" 하게 된다. 작품 이름을 들어보거나 직접 곡을 들어보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영화음악이 애니메이션을 오래 기억에 남도록 했기에 그 음악을 만든 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히사이시 조는 1984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의 음악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음악가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천공의 성 라퓨타><이웃집 토토로><마녀 배달부 키키><붉은 돼지> 등의 음악을 담당했으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작품을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동반관계를 이어가며 세계적 영화음악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다. 이 책《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는 히사이시 조가 처음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밝힌 책으로, 음악가로서의 열정뿐 아니라 창조성의 비밀, 확고한 인생철학까지 그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날개 中)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음악을 만들 때의 일이다. 메인 테마곡을 정할 때, 나는 그의 애니메이션에 어울리는 음악을 한 곡 준비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작품의 세계관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껴안으면서도 내가 밀고 싶은 음악을 한 곡 더 만들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둘 중 후자를 선택했다. 그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창조력을 발휘해서 큰일을 하는 사람들은 예정조화를 싫어한다. 그래서 나도 매번 진검승부를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고 나 자신을 한계상황으로 몰아넣는다. 그래야만 일반적인 범주를 초월한 작품이 태어나는 것이다. (8쪽)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알고 있지만 세세한 일화는 알지 못했는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 탄생 배경이 흥미롭다. 또한 그 모든 것이 창조와 감성의 세계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배울 점도 많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나뉜다. 1장 '감성과 마주하라', 2장 '직감력을 연마하라', 3장 '영상과 음악의 공존', 4장 '음악, 그 신비함에 대하여', 5장 '창조성의 본질', 6장 '시대의 바람을 읽는다'로 구성된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음악 인생을 바라보며, 감성과 창조에 관해 들어보는 시간을 보낸다. 작곡가들이 어떤 식의 작업을 하는지 모르기에, 마라톤 선수처럼 장거리를 달리기 위한 페이스 조절은 기본이고, 작곡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드는 등 노력하는 모습도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런 밑바탕이 있어야 직감의 번뜩임도 나오는 것이리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곡가로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유명한 음악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들어보고, 궁금증을 해소한다. 그가 작곡하는 음악의 첫 번째 청중은 바로 그 자신이라고 한다. 스스로 흥분할 수 없는 작품은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없다고. 스스로 감동하면 다른 사람도 만족시키는 법. 항상 창조성이 기반이되어야 하고 언제나 진검승부인 작곡의 세계를 그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본다.

나는 지금까지 수차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음악을 만들었지만, 한 번이라도 음악이 좋지 않으면 다음에는 의뢰를 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항상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일을 하고 있고, 매번 진검승부이다. 힘들기도 하지만 OK 사인이 떨어졌을 때의 기쁨은 이 모든 괴로움을 견디게 해준다. (100쪽)

 

히사이시 조의 음악 세계가 궁금한 사람, 작곡을 하는 것을 장래희망으로 삼은 학생, 그가 말하는 창조성의 비밀이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일본국림음악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한 후, 1982년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하고 지금껏 작곡 인생을 살고 있는 히사이시의 한 길 인생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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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셀프 트래블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1
박정은.전혜진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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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상상출판의 세계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중《셀프트래블 런던》이다. 나 홀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자유여행을 위한 맞춤형 가이드북인 셀프트래블과 함께 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발로 뛰어 찾아낸 지역별 최신 정보와 휴대용 미니 맵북까지 한 권의 책 속에 있어서 여행을 하는 데에 멋진 동반자가 될 것이다. 2016-2017 최신판으로 런던 여행을 준비해보자.

 

 

이 책은 박정은, 전혜진 공저이다. 이미《셀프트래블 파리》를 통해 박정은의 필력을 보아왔기에 런던 여행에 대한 정보도 기대해보았다. 박정은은 역사와 관광명소, 교통과 같은 실용정보 등을 맡고 전혜진은 레스토랑과 쇼핑을 맡았다. 각자 잘하는 분야를 맡아 좋은 조합이 되었다고 한다.

 

여행을 한다면 느긋하게 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우리에게는 시간과 비용이 한없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일정 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는 '도움 되는 일정 짜기 팁!'이 담겨있는데, 네 가지 핵심 정보이다. 교통권은 어떤 것을 구매해서 이용하는 것이 유용할지, 알뜰하게 하루를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날씨에 따라 일정 조정을 하고 어떤 문화 체험을 할지 여행 전에 염두에 두고 일정을 짜볼 수 있다.

 

 

이 책에는 Full day 1일, 2일, 3일, 4일, 5일, 6일, 7일의 일정을 안내해준다. 머무르는 기간 별 일정을 추천해주니 일정에 맞추어 움직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풀 데이 하루 루트와 이틀, 3일은 굉장히 빡빡한 일정이라고 하니 책에서 알려주는 일정에서 조정을 하여 여행을 다니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적당한 두께에 꼭 필요한 정보, 지도와 눈길이 가는 설명으로 알차게 한 권이 채워져있다. 예전에 런던에 갔을 때에 버킹엄 궁전을 가긴 갔지만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급히 다니고 정신없이 다녀서 그럴 것이다. 다시 그곳에 간다면 이 책에서 알려주는 '버킹엄 궁전 제대로 보기!'를 읽고 준비할 것이다. '버킹엄 궁전 내부 지도'를 참고하여 천천히 살펴보고 싶다. 이 책을 꼭 가져가야겠다. 또한 셀프리지스 백화점은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아내 몰래 비서의 선물을 사던 해리가 갔던 곳이라니, 쇼핑만을 위해서는 갈 생각도 못했을텐데 영화를 떠올리며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책의 뒷 부분에는 스페셜 가이드 일곱 가지가 담겨있다. 추천 숙소, 런던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베스트 5, 런던의 프랜차이즈 음식점, 쇼핑 명소, 런던 여행 기념품 베스트 5, 런던에서 볼 수 있는 명물 등을 볼 수 있다. 추천 숙소는 호텔, B&B 호스텔, 스튜디오, 아파트먼트, 한인 민박 등 간단하게 알려주고, 추천 예약 사이트도 소개하고 있다. 펍에서 마시는 맥주의 종류, 프랜차이즈 음식점까지 소개해준다. 이왕 런던에 여행을 가서 쇼핑을 한다면 명품, 의류와 액세서리, 약국 화장품, 아울렛 매장 등을 추천해주니 참고할 수 있다. 또한 기념품으로 어떤 것이 좋을지 몇 가지 소개해주니 참고할 것.

 

 

맨 뒷부분에는 셀프트래블 런던 맵북이 있는데, 셀프트래블 시리즈 여행 책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여행지에서 짐에 치여 지치고 힘들 때, 책은 숙소에 남겨두고 맵북만 들고 길을 나서면 좋을 것이다. 낯선 곳에서 길을 헤매다보면 현지인에게 목적지를 물어보기에도 좋으니 맵북 지참은 필수. 런던 자유여행을 준비한다면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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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 대한 반론 - 생명공학 시대, 인간의 욕망과 생명윤리
마이클 샌델 지음, 김선욱.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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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정의' 열풍을 일으킨 마이클 샌델의《완벽에 대한 반론》이 와이즈베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09년 미국 Harvard University Press에서 출간한 마이클 샌델의 The Case against Perfection[한국어판《생명의 윤리를 말하다》(2010,동녘)]을 새롭게 번역하고 전면 감수하여 출간된 것이다. 먼저 이 책의 앞부분에 있는 '이 책을 향한 찬사'를 읽어보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고 생각해볼지 파악할 수 있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도덕철학자이자 정치철학 사상가 중 한 명인 샌델의 명료한 주장이 담긴 이 책은,

유전공학과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오늘날의 윤리적 논쟁과 직결된 핵심적인 이슈들에 대한 이해에 성큼 다가가게 해준다.

_가브리엘 그바다모시(영국 시인, 극작가), BBC 라디오

인간 복제, 줄기세포 연구, 강화 약물 복용 등 일부 유전공학 기술에 느낀 불편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었다면, 이 책이 도와줄 것이다.

더불어 샌델은 당신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_마이클 킨슬리(칼럼니스트),《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저자

 

이 책의 저자는 마이클 샌델.《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이다. 1980년부터 35년간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하버드 대학교의 강의 '윤리학과 생명공학, 그리고 인간 본성의 미래'를 비롯하여 뉴욕 대학 의학대학원, 독일 생명과학윤리센터, 미국 생명윤리학회, 한국 다산기념 철학강좌 등 여러 기관에서 주최한 강연에서도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었다. 정답 대신 스스로 고민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온 기존의 저서들과 달리, 이 책은 배아 줄기세포 연구, 생명체 복제, 유전적 강화 약물 복용 등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저자 자신의 견해와 입장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현대 과학이 견지한 윤리적 입장을 비판함으로써 새로운 생명과학 시대에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우리의 성찰과 반성을 촉구한다. (책날개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뉜다. 강화의 윤리학을 시작으로 생체공학적 운동선수, 맞춤 아기를 설계하는 부모, 우생학의 어제와 오늘, 정복과 선물에 대해 살펴보고, 에필로그로 배아 윤리학:줄기세포 논쟁을 다룬다. 무언가 께름칙하고 불편한 면이 있어서 판단보류로 덮어놓은 수많은 문제들에 관해 자연스레 문제제기를 하며 우리 인류가 맞닥뜨린 문제들을 짚어본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문제 인식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건드려주며 시원하게 견해를 끌고 나간다.

 

마이클 샌델의 책을 읽는 느낌은 '생각보다 괜찮다'이다. '정의'를 논할 때부터 책을 읽기 전에는 뻔하고 고리타분할 것이라 지레짐작했는데, 막상 책을 읽으면 금세 빠져들어 읽게 되는 면이 있다. 편견을 깨는 시원한 느낌은 이번 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생명윤리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견해를 밝힌다니 정답이 정해진 뻔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은 아닌지 미심쩍었는데, 첫 번째 사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청각장애인 레즈비언 커플이 청각장애인 자녀를 갖기 위해 5대째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가족 출신인 정자 기증자를 찾아냈고, 성공적으로 아들이 청각장애로 태어났다. 사람들은 비난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비슷한 경우로 키크고 탄탄한 몸애에 가족 병력이 없으며 SAT 점수가 1400점 이상이라는 요건을 충족하는 난자 제공자를 찾는 사람에게는 대중의 비난이 쏟아지지는 않았다는 사실.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동물 복제를 비롯한 유전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강화와 유전공학은 인간성의 한 측면, 즉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 자신의 행동과 존재 방식에 칭찬이나 비난을 받을 만한 책임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위협할 수 있다. 철저한 훈련과 노력의 결과로 홈런 70개를 치는 것과, 스테로이드나 유전학 기술 덕분에 강화된 근육의 도움으로 홈런 70개를 치는 것은 엄격히 다르다. (43쪽) 이에 따른 우리의 도덕적 반응과 성취의 주체, 강화에 따른 인간성 위협에 관련된 설명을 언급하며 "이러한 설명에는 꽤 타당성이 있지만, 나는 강화와 유전공학에 따르는 주요한 문제는 그것이 인간의 노력과 주체성을 훼손한다는 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문제는 인간의 기계화가 아니라 자연과 본성을 정복하려는 충동이라고. 조목조목 예를 들며 설명해나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자신의 견해를 타당하게 논리적으로 전개해나가는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윤리학과 생명공학'을 다루는 책이어서 그동안 읽은 마이클 샌델의 책과는 다르다고 생각되었지만,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도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이클 샌델의 강연을 들으며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것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보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흘러갈 것이며, 우리는 그에 대해 어떻게 판단해야할까? 이 책을 보며 각각의 사례에 대해 나의 의견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또한 마이클 샌델이 제안하는 생명공학 시대의 새로운 윤리학에 동조하며 논쟁에 동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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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탈출하라 ky홈 시리즈 1
김용엽 지음 / (주)KY홈(케이와이홈)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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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디에든 아파트 건물이 빽빽히 들어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처음 우리 땅에 아파트가 생긴 이래로 아파트는 점점 늘어나더니, 이제는 사방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여전히 어디에선가는 아파트를 짓고 있고, 분양을 앞둔 모델하우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제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은 현대인에게 필수공간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파트를 탈출하라고 한다.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이 생긴다. 아파트를 탈출하라니,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아파트를 탈출하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용엽. 건축사이다. 최근 에너지절약형 친환경 단독주택을 발명하여 특허를 출원했고, 현재 친환경단독주택과 귀농귀촌, 시니어주택개발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주)KY홈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노인주거복지시설론》이 있고,《Wellbeing 삶이 있는 살맛나는 단독주택에서 살자》와《스마트팜으로 귀농, 귀어, 귀촌 성공하기》를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뉜다. 1장에서는 아파트란 무엇인지, 아파트의 법률적 모습과 건축적 모습, 심리 사회적 속성 등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아파트의 출현과 확산에 대해 파악해보며 아파트의 경제적 효용성을 짚어본다. 3장에서는 아파트주거의 문제점에 대해 14가지의 면에서 파악해본다. 4장에서는 아파트가격의 미래에 대해 아파트경기에 영향을 주는 경제적 배경들을 기반으로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해본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아파트의 앞날에 대해 쇠퇴와 진화의 모습을 살펴보며 마무리 짓는다.

 

아파트의 발명은 인류 주거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꾼 것이 사실이다. 도시로 모여드는 많은 사람들의 주거문제를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식인데다가 토지 이용의 경제적 효율성까지 높이고, 주방설비, 위생설비는 물론 난방, 전기, 통신, 소방설비 등의 기술 발전으로 아파트주거는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 되었다. 그러니 아파트에 사는 것이 도시민의 로망이 되기까지 한 것이다.

아파트의 등장은 기존의 전통 주거문화를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혁명이었다. 아파트는 산업사회가 낳은 위대한 발명품이다. 편리성과 효율성을 입고 주거문화를 변화시킨 문명의 이기이기도 하다. (27쪽)

 

이 책을 읽으며 아파트의 역사적 모습도 훑어보고, 우리 주거 형태의 변화에 대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보았다. 지금은 너무도 흔해 전국 어디에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주거형태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아파트의 등장은 일제 치하 1932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세워진 5층 규모의 유림아파트가 최초였다고 한다. 1945년 광복후에는 1955년 행촌아파트, 1958년 종암아파트, 1959년 개명아파트 등이 건설되었고, 최초의 근대식 단지형 아파트의 등장은 1962년 준공된 마포아파트 건립이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에도 아파트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책을 보며 아파트의 확산 배경 및 양상을 도표와 자료를 통해 살펴본다. 우리 삶의 공간에서 일어난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해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살펴본 아파트 거주의 온갖 단점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아파트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부동산 불패 신화가 한몫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 이 책을 통해 세계경제의 흐름과 아파트 동향 관련 자료를 훑어보며 앞으로의 예측 전망을 주시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 있다. 이 책에서는 2018년을 주목하라고 한다. 부정적인 악재들이 누적되어 절정에 달하면 과연 어떻게 될까. 2018년,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아파트를 탈출하는 것을 주저한다면 이 책의 마지막에 담긴 '아파트의 진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머나먼 미래가 아니라 곧 다가올 미래의 모습이거나 이미 실행하고 있는 현재일지도 모르는 모습이다. 사물인터넷 loT를 활용한 스마트홈, 로봇주택, 장수명 아파트, 풍부한 녹지공간의 친환경단지,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주택, 아파트단지의 마을화 프로젝트 등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돌파구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아파트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보낸다. 편리한 주거형태이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고 여러모로 부정적인 공간이다. 이왕이면 아파트를 탈출하는 것이 한 방법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삶의 공간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변화를 이끈다. 그렇기에 우리가 사는 땅에 이미 많은 부분이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도 계속 지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거공간인 아파트에 대해 과거, 현재, 미래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아파트에 관해 다방면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읽어보고 함께 삶의 터전에 대해 생각해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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