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기도의 힘
틱낫한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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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의 신간《틱낫한 기도의 힘》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종교가 있든 없든, 누구든 무언가를 추구하고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기도의 힘은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지금껏 알고 있던 것보다 더 큰 깨달음을 얻고 기도의 힘을 몸소 느껴보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틱낫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불교 스승들 중 한 명이자 시인이자 평화운동가. 불교 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며 참여불교 운동 및 각종 사회 운동을 벌였다. 현재는 보르도 지방에 설립한 수행 공동체 '자두마을'에 머무르며 마음챙김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평화로워지는 가르침을 나누고 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기도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과 답변'에서는 기도는 정말 이뤄질까, 무엇이 기도를 가능케 하나, 기도는 무엇을 이뤄 내는가, 믿음과 기도, 누구에게 기도하는가 등 총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려준다. 2장 '기도의 이유'에서는 건강과 성공에 관한 진실, 수행자의 기도, 함께 하는 기도의 힘을 이야기한다. 3장 '기도하는 영혼에 대해서'에서는 하느님과 부처님은 둘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 된 기도, 곁에 있는 이에게 기도한다는 것 등을, 4장 '기도는 어떻게 건강을 돕는가'에서는 마음과 몸은 이어져 있다, 집단의식과 건강, 몸과 마음을 보호하는 법 등을, 5장 '마음챙김과 기도'에서는 명상의 기적, 마음챙김의 네 가지 대상, 참된 행복 등을 일러준다. 6장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 명상 연습'에서는 마음의 응어리 다스리기, 몸을 고요하고 편안하게 하기, 몸에 자양분 주기, 자연에서 자양분 찾기, 화해 등의 다섯 가지 명상 연습법을 가르쳐준다.

 

저자는 스님이지만 불교의 기도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잘 알려진 <주님의 기도>까지 짚어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 줄씩 읽어보며 그 의미를 파악해본다. 우리는 지금도 제법 잘 기도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더 깊게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부처님을 부르고 보살들을 부르고 하느님을 부르며 와서 우리를 도와달라고 청하는데, 이건 잘못된 것이 아니고 우리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거룩한 기도는 그런 말로 드리는 것이 아니며, 삶과 죽음을 초월하여 드리는 기도가 가장 거룩한 기도라고 강조한다.

 

많은 의사들이 몸을 검진하는 것만으로 자기 임무를 완수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옷을 올리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입을 '아' 벌리고 혀를 내밀어요. 자, 여기 처방전이 있으니 가서 그대로 하고 약을 제때에 복용하세요." 하지만 아픈 사람은 정신적인 치료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해 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지요. "우리는 지금 여기에 앉아 있습니다. 함께 숨을 쉬어요. 마음을 가라앉혀서 고요하게 합시다." (131쪽)

'집단의식으로 만드는 치유의 힘'에 보면 가까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멀리 있는 사람과 사건과 행동들도 우리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지금 일어나는 일, 과거에 일어난 일,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이 모두가 우리 건강에 영향을 준다.

 

5장까지의 이야기를 보며 기도와 명상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6장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 명상 연습'을 통해 생활화할 수 있다. 명상의 본질이 담겨 있는 다섯 가지 간단한 명상 연습을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주게 된다. 첫 번째부터 네 번째 명상에는 우리에게 자양분을 공급하는 힘이 있고, 다섯 번째 명상에는 우리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한다. 호흡법과 명상을 통한 간단한 방법이니 실행하는 데에 부담이 없을 것이다.

 

낮이 안녕하기를, 그리고 밤이 안녕하기를.

낮과 밤 그 사이도 행복하기를.

분마다 초마다 낮과 밤이 안녕하기를.

삼보의 축복으로

모든 중생이 보호받아 안전하기를.

-자두마을에서 부르는 <낮이 안녕하기를, 그리고 밤이 안녕하기를> 노래 中

 

기도에 대해, 그리고 실천하기 간단한 호흡과 명상을 배우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도의 힘을 인식하는 시간이다. 틱낫한 스님의 정성 가득한 기도 이야기를 보며, 기도에 대해 재인식하는 시간을 보낸다. 기도는 깨어 있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모든 순간에 행할 수 있는 성스러운 의식이며,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 모든 현상이 서로 이어져있음을 알고 전체를 깊이 들여다보아야한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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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는 트렌드다 - 내 20대는 이기적인 연애였고, 나만을 위한 연애였다
이지온 지음 / 좋은땅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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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내 연애는 트렌드다》는 한 남성의 연애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20대는 이기적인 연애였고, 나만을 위한 연애였다'고 고백하며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연애천재 이지온은 어떤 사람인가.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그러다보니 많은 여자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사랑에 크게 미련을 두고 싶지 않았기에 연애를 즐기면서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고, 그래서 여러 여자를 만났다. 자신의 연애를 트렌드라고 제목을 붙인 점에서도 궁금한 생각이 가득해진다.

새벽은 내가 놀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었다. 내 청춘은 미쳐 있었다. 새벽은 나에게 더 이상 자는 시간이 아니다. 새벽은 나에게 다른 세상이고 내가 미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청춘을 즐기기 위해, 여자를 만나기 위해 10억이라는 비용이 들었다. 미련할 수도 있지만 후회는 없다. 어느 누구나 사랑 받은 자격은 있고 사랑할 자격도 있다. 예측할 수 없기에 연애는 재미있고 흥미롭다. (책날개 中)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나의 이야기', 2장 '연애기술', 3장 '연애 에세이'를 담았다. 저자는 30대가 되었고 이제 연애를 멈추려고 한다고 밝힌다. 20대 초반에는 저렴하게, 찌질하게, 돈도 없이 최대한 놀 수 있는 선까지 놀았고, 24살 자신의 사업을 한다. 점점 돈이 생기고 자신을 꾸미고 여자를 만나는 데에 사용한다. 한 달에 500만 원~ 1000만 원을 여자를 만나기 위해 썼다고. 놀라운 것은 어디서 어떻게 놀았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메모를 해둔다는데, 메모를 보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네 페이지 정도의 분량에는 날짜와 장소가 빼곡히 적혀있다. '아직 연애를 모르고 여자를 모르는 남자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이렇게 글을 적는다'고 밝히면서.

 

모든 인연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이별은 또 다른 시작이다. 사랑하기 위해 당신은 또 누군가를 만나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이별이 오고 사람을 찾고, 사람이 오고 이별이 또 오고, 그런 것이 연애다. (104쪽)

어느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은 있고, 사랑할 자격도 있다. 예측할 수 없기에 연애는 재미있고 흥미롭다. (105쪽)

 

생각보다 직선적이고 솔직담백한 글이다. 자신의 지나온 연애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연애에 대한 노하우를 친절하고 상세히 알려주는 책이다. 때로는 너무 솔직해서 오히려 불편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독자의 취향에 따라 제각각일 것이다. 극과 극의 반응이 나오리라 예상된다. 남성이 쓴 책이기에 연애 완전 초보인 남자가 읽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가다듬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클럽, 호텔 패키지 이용 등의 연애 방식이 요즘에는 흔한 일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런 방식의 연애 기법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된다. 연애 초보인 남자들은 연애 기법을 배울 것이고, 여자들은 아마 방어기제가 솟아날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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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 - 네 여자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배은지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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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꿈꾸는 일은 거창한 계획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어느 날 문득, 휙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괜히 이름이 마음에 드는 어느 지역에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평소에 아이슬란드 여행을 꿈꾸며 계획을 세웠던 것은 아니고,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아이슬란드 원정대 모집'이라는 글을 보고 선배와 연락을 나눈지 채 24시간도 되지 않아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고 한다. 시작 부분의 글만 읽어보아도 괜히 설렌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물가,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를 고려해야 하는 곳. 그곳으로 떠나기 위해서는 왠지 모를 두려움을 극복할 멘탈,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강인한 체력, 무엇보다도 아이슬란드를 충분히 즐길 시간이 필요했다. (6쪽)

 

 

이 책《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에서는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은 여자 넷이서 열흘 동안 아이슬란드 여행을 감행하며 벌어진 일을 펼쳐낸다. 여행을 업으로 삼거나 여행할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쓴 것이 아니라 겨우 시간을 내서 여행을 떠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간을 많이 내기 힘든 사람들이라면 열흘의 시간동안 어떻게 아이슬란드 여행을 즐길지 이 책을 보며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여행에 필요한 비용과 실제 지출 내역, 루트, 기간, 교통수단, 숙소, 통신, 날씨와 옷차림 등 여행을 할 때 꼭 필요한 정보와 함께 이들의 여행기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떤 여행을 하든 그들만의 에피소드가 있게 마련이니, 이들에게 열흘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공항을 출발하는 부분에서부터 궁금해졌다. 평생 잊지 못할 열흘이었을 것이라 짐작하며 계속 읽어나갔다.

 

아이슬란드는 살인적인 물가라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블루라군에서 먹은 연어 샌드위치는 우리나라 돈으로 2만 1,000원이었다. 그 돈이면 한국에서 초밥에 회를 먹어도 남을 돈인데 아이슬란드에서는 고작 샌드위치 값이다.(60쪽)'라는 표현을 보니 제대로 실감난다. 이 책을 읽다보니 함께 여행을 하면 심심치 않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트 식량 사냥하는 것만 보아도 재미있겠다. 뭐든지 신기한 것 투성이라며 들떠 있는 사람들이 상상이 된다.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가려는 자에게 감히 추천하건대 아이슬란드는 '무조건' 여름에 가야 한다.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을 보면서도 가장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다. 아이슬란드는 겨울에 5시면 해가 지는 반면, 여름에는 10~11시에 지고 성수기에는 백야까지 있어 여행 시간이 늘어난다. 여행자에겐 시간이 금. 여름에는 더 넉넉하게 아이슬란드를 느낄 수 있다. (77쪽)

아이슬란드는 볼 거리가 풍부한 곳이어서 추천대로 여름에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간헐적인 시간으로 지하수가 솟아오른다는 게이시르 앞에서 솟아오르기를 하염없이 기다려보고 싶기도 하고, 화산 폭발의 흔적을 찾아 에이야퍄들라이외퀴들에 가보고 싶어진다. 레고에 나오는 마을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쁜 에이일스타디르도 시선을 끈다. 이들은 영화 <인터스텔라>의 촬영지 위주로 투어 코스를 잡았는데, 그렇게 테마를 잡고 떠나는 여행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이들이 들려주는 열흘 동안의 여행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처음 가려고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일반 여성 네 명이 들려주는 여행 이야기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열흘 간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온 이들의 상큼발랄한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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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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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읽은『신의 위대한 질문』을 통해 언어학, 철학, 예술을 넘나들며 펼치는 통찰의 향연에 빠져들었다. 저자의 박학다식함에 감탄하고 짚어주는 의미에 집중하면서 조금씩 꼼꼼하게 읽어나간 책이다.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기에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학문적으로 접근해보며, 소설, 그림 등의 매체를 통해 다양한 시선으로 주제에 접해보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그래서 동일 저자의 신간인 이 책『심연』을 당연스레 관심을 갖고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배철현.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셈족어와 인도-이란어 고전문헌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와 그 종교들을 탄생시킨 고대 오리엔트 문명과 헬레니즘을 가르치고 있다. 다양한 고대언어를 연구한 국내 유일무이한 고전문헌학자이다. 저서로는『신의 위대한 질문』『인간의 위대한 질문』등이 있다.

 

한 신문사로부터 '자기수련'에 관한 글을 연재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고 '배철현의 심연'이라는 제목으로 1년 동안 연재했다. 저자의 영적 탐구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고독, 혼자만의 시간 갖기'에서는 순간, 생각, 현관, 인내, 침묵, 실패, 동굴에 대해, 2부 '관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발견하기'에서는 묵상, 단절, 숭고, 사유, 관찰, 오만, 심연에 대해, 3부 '자각, 비로소 찾아오는 깨달음의 순간'에서는 괴물, 임시 치아, 가면, 갈림길, 멘토, 진부, 자립에 대해, 4부 '용기, 자기다운 삶을 향한 첫걸음'에서는 몫, 열정, 믿음, 아우라, 착함, 옳음, 빛의 축제 에 대해 이야기한다.

 

먼저 이 책은 명언과 함께 해당 단어의 의미를 풀이하며 시작한다. '순간'은 봄의 약동으로 싹이 트는 찰나의 시간, '생각'은 인생이라는 집을 짓도록 도와주는 설계도, '침묵'은 자신에게 몰입할 때 들리는 내면의 소리, '묵상'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제3의 눈, '사유'는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거룩한 선물 등의 설명이 이어진다. 본격적인 글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이 단어 앞에서 생각에 잠긴다. 그 다음에 본문을 읽으면 그 의미가 더욱 확실히 다가온다. 해당 글을 다 읽고 나서 앞부분으로 돌아와 단어의 뜻을 다시 발견하는 방식으로 이 책을 읽으면, 사색의 도구로 정신적인 탐험을 함께 하게 된다.

 

저자의 영적 탐구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만큼, 독자에게도 자기수련을 향한 여행에 초대하는 책이다. 인간의 삶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영역에서 깊은 사색과 함께 자신만의 깨달음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심연이란 원래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연못'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위대한 나를 만나기 위해 들어가야 할 심오한 '마음의 연못'이기도 하다. 즉 진실한 자아를 발견하는 장소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심연으로 들어가보는 시간을 가진다. 누구에게나 잠깐씩이라도 그런 시간과 공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심연으로 들어가는 현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내가 감행해야 하는 인생의 여정은 어디로 향해있는지, 내가 추구해야 하는 나의 심연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도 많아지고 그에 따른 답변도 끊임없이 펼쳐진다.

 

이 책이 자신만의 열정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신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거룩한 여행을 떠나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작은 별빛이 되어주기를 희망한다. (프롤로그 中)

정신없이 흘러가버리는 세월에서 나 자신을 잃은 현대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순간의 시간을 붙잡으며 자신만의 심연으로 들어가는 용기를 얻으면 좋을 것이다. 인문학적인 사색에 잠기고 싶은 사람, 길고 두꺼운 책이 아니라 적당한 길이의 아포리즘을 통해 정신적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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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시 - 망가진 장난감에게 바치는 엘레지 고양이의 시 1
프란체스코 마르치울리아노 지음, 김미진 옮김 / 에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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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직접 키우기는 두렵지만, 가끔 고양이 관련 책을 읽으며 위안을 삼는다. 세상에 이렇게 독특하고 귀여운 피조물이 또 있을까.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을 담아낸 책이 출간되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독특하다. '고양이의 시'라고 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고양이가 직접 쓴 듯한 느낌이 드는 특별한 책이다. '망가진 장난감에게 바치는 엘레지'라는 부제를 담은『고양이의 시』는 축 처진 마음을 즐겁게 끌어올려주는 힘이 있는 책이다. 고양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란체스코 마르치울리아노.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의 작가로 활동했고, 뉴욕 프린지 페스티벌에 연극작품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동거묘 보리스, 나타샤와의 추억을 담은 첫 책『고양이의 시』는 출간 직후『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다수 매체에서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고, 고양이 마니아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넌 더 자야 돼』『미안해, 네 침대 위에 토를 했어』『엄마를 주무르다』등의 고양이 시리즈로 이어졌다.  

 

이 책은 고양이의 사진과 짤막한 시로 구성되는 책이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는 생소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읽다보니 웃음이 빵빵 터진다. 나와 인연이 닿았던 고양이들을 떠올리며 몰입하게 된다.「왜 그래?」라는 시를 보면 죽은 생쥐를 침대에 물어다놓은 고양이의 심정을 드러낸다. 그냥 사랑을 보여주고 싶어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서 한 행동에 이렇게 비명을 지르면 어떡하냐고 항변한다. 「뭔가 잘못됐어」에는 갑자기 이사를 가서 모든 것이 낯선 고양이의 심정을 잘 나타냈고, 「그러니까 네가」와「진심으로」라는 시 앞에서는 웃느라 정신 없었다.「선반 꼭대기」라는 시에 나오는 고양이의 생각 '대체 인간들은 왜 도자기를 사는 거야? 이렇게 쉽게 깨지는데' 에는 나도 모르게 '맞아!'를 외치게 된다.

 

스웨터 입은 강아지, 초밥에 대한 생각, 진찰대에서의 느낌, 하기 싫은 목욕을 한 고양이의 생각 등 고양이를 키우거나 주변인이 키우는 고양이를 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들이 가득하다. 아쉬운 점은 얇은 책이어서 금세 읽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읽어버리니 즐겁기도 아쉽기도 하다.

아마존 독자 서평 1340개, 평균 별점 4.6점

"반신반의했다. 열어보기 전까진."

"올해 최고로 재밌는 책"

"정말이지 웃기다! 고양이가 말하려고 하는 모든 것에 대한 빵빵 터지는 안내서."

"이 책의 거의 모든 시는 우리 고양이가 쓴 시일 수도 있었다."

 

저자는 고양이와 함께 지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의 순간들을 재치 있게 잡아내, 여러 고양이의 입을 빌려 익살맞고 유쾌하게 펼쳐놓았다. 자존심 강하고 호기심 많고 때로는 종잡을 수 없는 애정으로 넘치는 고양이의 매력이 이 책 여기저기에 녹아 있다. 미소를 지으며 읽어나다가보면, "맞아, 우리 누구가 딱 이래!" 하며 웃음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 여러 번 있을 것이다. (145쪽)

옮긴이의 말에 이렇게 표현되어 있다. 고양이를 직접 키우거나 길고양이와의 인연이 있는 사람, 그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가 직접 쓴 듯한 느낌이 나는 시, 고양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를 담았다. 요즘처럼 책장이 잘 안넘어가는 때에는 이 책이 책장도 잘 넘기고 시간도 잘 가게 하는 마법을 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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