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전쟁 1
신지견 지음 / 새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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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소설을 읽었다. 아니, 내게 이 소설은 '특별'하다. 처음에는 단순히 서산대사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라고만 생각하고 가볍게 뛰어들었는데, 읽을수록 그 맛이 우러나는 소설이다. 천천히 곱씹어가며 읽고 음미한다. 잘근잘근 씹어서 되새김질까지 하고 싶은 소설이기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 지금도 여전히 소설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운이 오래 간다. 오랜만에 나의 정신세계에 스며든 소설을 읽었다. 나에게 혁명처럼 다가온 소설,『천년의 전쟁』1,2권을 통해 한여름을 뜨겁게 달구어본다.  

 

 

이 소설의 작가는 신지견. 젊은 시절을 잡지사 편집장, 주간이라는 생활인으로 지내다, 어느 기회에『해안 강의 금강반야바라밀경』에 흠뻑 젖어 무념무상의 시간을 보냈다. 새벽 2시부터 아침 7시까지가 10분처럼 압축되게, 무주구천동 바위에 청태 끼는 소리를 듣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 그러고 난 뒤 소설이 눈에 보여 쓰기 시작했다. 대하소설『서산』(전10권)을 썼고, 이후 서산 휴정이 저술한『선가귀감』을 새롭게 해석하고 해설했으며,『청허당집』과『금강경』을 현대어로 재해석하고 있다.

나는 이 소설이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한 한 영웅의 일대기나, 단순한 역사 소설로 읽히는 걸 원치 않는다. 실제로 인간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그치지 않을 종교 간의 다툼일 수도 있고,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국가 간의 전쟁과 도를 이루려는 수행자들의 끊임없는 육도만행의 실천수행으로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의 말 中)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단순한 역사 소설로 읽지는 않았다. 읽다보니 그렇게 된다. 무협소설을 읽는 듯 흥미롭고, 그 시대의 상황에서 불꽃처럼 이어지는 불교와 도교의 정신을 펼쳐보인다. 등장인물들의 대화 속에서 도를 향한 경지를 엿보고, 우주의 법칙을 향해 눈을 떠본다.

"태상노군께서 태초에 '하나'가 있었다 한 이야기는 아까 한 말이렷다?"

"네."

"그 하나라는 것 속에 저 바위도 있고, 이 강물도 있고, 너도 있고, 나도 있다는 뜻이니라. 하나에서 둘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음과 양으로 나누어졌다 하는 것인즉, 음과 양에서 너도 생겨났고, 나도 생겨났고, 이 물도 생겨났고, 저 바위도 생겨났다는 뜻이다. 그래서 태초의 하나 속에는 너도 없었고, 나도 없었고, 이 물도 없었고, 저 바위도 없었고, 오로지 기 하나만 있었다, 그런 이야기다. 내 말 알아들었느냐?" (134~135쪽)

 

 

깨달음이 없이는 이런 책을 쓸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 소개글은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무념무상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된다. 단순히 겉핥기 식으로 쓴 것이 아니리라. 작가는 인생의 후반부를 이 소설에 매달렸다고 고백한다. 작가 자신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거나 살짝 발이라도 담가야 이런 소설이 나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강해진다. 그렇기에 독자에게도 강렬한 느낌이 오롯이 전해졌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의 띠지에 의하면 '거대한 벽화 같은 소설'이라는 설명이 있다. 우리 정신사의 흐름을 아로새긴 거대한 벽화 같은 소설이라고 한다. 시간과 공간의 씨줄과 날줄을 켜켜이 엮어서 오랜 세월 묵혀내어 깊은 맛이 우러나는 소설이다. 거대한 벽화를 보는 듯, 화두를 읽어내는 듯, 조심스레 이 책을 읽어나갔다. 마음을 건드려주는 소설이다. 내 안의 깊은 곳에 침잠되어있는 마음을 건드려주는 독특한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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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걷다 - 당신은 아직 더 갈 수 있다, 니체가 들려주는 용기의 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이신철 옮김 / 케미스토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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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남긴 글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책을 보더라도 출판사와 책의 판형에 따라 전해지는 느낌이 다른 것처럼, 같은 니체의 글이어도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는 달라진다. 글뿐만이 아니라 영상으로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유럽 풍경을 보며 철학적 사색에 잠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책《니체와 걷다》를 읽으며 니체의 발자취를 따라 유럽 풍경을 보고 철학적인 생각을 해본다.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 책과 함께 한 시간이 나의 눈과 마음을 깨웠다.

 

 

이 책은 유럽 풍경과 니체의 글이 어우러져 철학적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책이다. 니체의 흔적이 있는 곳을 따라가며 사진으로 그 장소를 떠올리고, 글을 마음 속에 담아본다. 철학적인 사색을 할 수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위대한 생각은 걷는 동안 떠오른다."

니체의 말에서 태어난 비주얼북!

 

프리드리히 니체 (1844-1900)

삼십 대 중반 십 년간 이어오던 교직 생활을 그만두었다. 스물다섯 살의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가 되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더는 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십 년 동안 그는 이탈리아, 스위스 휴양지 등지를 방랑하며《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1885),《선악의 저편》(1886),《힘에의 의지》(유고집) 등 현대 사상사에 길이 남을 저서들을 집필하게 된다. 토리노에서 발작을 일으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일 때까지 니체는 이러한 행보를 계속하였다.

 

 

니체는 대학교 사직 후에는 겨울에는 주로 이탈리아, 여름에는 스위스 휴양지에 머물면서 집필을 계속하였다. 1882년 서른여덟 살에 루 살로메라는 러시아 출신의 스무 살 여학생과 만나 가까워졌지만 구혼은 거절당했다. 1889년 토리노에 머무는 중 정신이 무너지며,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에는 어머니에게 이끌려 고향 나움부르크로 돌아온다. 어머니 사후에는 바이마르에서 누이에게 보살핌을 받았고, 1900년에 그곳에서 사망하였다.

 

유럽 사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 영원회귀, 힘에의 의지 등 그의 날카롭고 독자적인 사상은 하이데거를 비롯한 20세기 철학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다만 누이인 엘리자베트가 니체의 유고를 마음대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니체가 나치즘에 영향을 주었다는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책 속에서)

 

이 책을 보며 유럽 여행을 꿈꾸게 된다. 첫 페이지의 배경은 독일 나움부르크인데, 니체가 1850년 가족과 함께 나움부르크로 이사했고, 지금도 이 지역에 니체가 살던 집이 남아있다고 한다. 사진과 함께 가는 법도 간단히 소개되어 있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에 좋을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서 독일 철도(IC)로 약 3시간 15분 가면 나움부르크역에 도착할 수 있다.

 

 

알지 못하는 곳에서 막연하게 여정을 보내는 걸 여행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물건만 사고 돌아와도 여행이라 생각한다. 반면에 만남과 체험을 즐거움으로 삼는 여행자도 있다. 여행지에서 관찰하고 경험한 일을 내버려두지 않고, 일과 생활에서 살려내 풍요로워지는 사람들이다.

인생이라는 여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때그때 경험하거나 보고 겪은 일을 당시에 한정된 기념품으로 여기면, 실제 인생은 판에 박힌 듯이 반복된다.

무슨 일이든 당장 매일 활용하고, 언제나 열린 자세를 지니는 것이 이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방랑자와 그의 그림자』 (7쪽)

 

한 장 한 장 유럽의 사진과 니체 사상의 정수가 들어있다. 어떤 때에는 이 책을 보며 니체의 말에 귀기울이며 사색에 잠기고, 어떤 때에는 사진 속의 배경이 마음에 들어 여행을 꿈꾸게 된다. 독일을 시작으로 니체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계획해보기도 한다. 그곳에 가면 내 마음이 풍요롭게 채워지리라 기대하면서.

 

 

이곳은 이탈리아 라팔로. 제노바에서 가까운 작은 도시이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이곳에서 집필했다고 한다. 제노바 크리스토포로 콜롬보 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브리그노르역에 내려 열차(트렌이탈리아)를 타고 라팔로 역에서 내리면 된다. 열차와 버스 약 3시간 소요. 이 책을 읽으며 여행 장소를 물색해본다. 니체에게《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영감을 준 곳이라면, 그곳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생각에 잠긴다.

 

 

허물을 벗지 않은 뱀은 파멸한다.

인간도 전적으로 마찬가지다.

낡은 생각의 허물을 언제까지나 뒤집어쓰고 있으면,

머지않아 안쪽부터 썩기 시작해

성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죽고 만다.

언제나 새롭게 살아가려면

새롭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침놀(52쪽)

 

슬쩍 넘겨보아도 눈에 들어오는 유럽 풍경 사진과 좋은 문장이 많이 있는 책이다. 그 중에 특히 눈길을 끄는 페이지에 머물러 사색에 잠기기에 좋은 책이다. 니체의 글을 유럽의 멋진 풍경 사진과 함께 본다면, 글이 주는 감성이 더욱 도드라져 다가올 것이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에 나온 장소 중 한두 곳을 살짝 넣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을 유럽 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 니체의 글을 다른 방식으로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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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심장 여행 - 생명의 엔진, 심장에 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매력적인 여행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지음, 배명자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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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마지막 숨이 멎을 때까지 계속 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심장은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뛰고 있다.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생명을 위해 열심히 펌프질을 하며 온몸에 피를 공급한다. 이 책에 의하면 심장은 하루에 평균 10만 번 정도 뛴다고 한다. 심장은 한 번 뛸 때마다, 그러니까 한 번 수축할 때마다 약 85밀리리터의 피를 펌프질한다. 다시 말해, 하루에 8,500리터의 피를 혈관으로 보낸다니 어마어마하다. 이 책《매력적인 심장 여행》을 통해 심장 여행을 떠나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심장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별 생각 없이 바라보았던 심장을 경이롭게 재인식하는 시간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1988년생으로,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심장의학을 전공한 독일의 촉망받는 신예 의학도이다. 현재 분자심장학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며, 응급상황 현장에 출동해 환자를 돌보고 긴급치료하는 응급구조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3년부터 정기적으로 사이언스 슬램(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주제를 대중 앞에서 10분간 자유롭게 발표하는 과학대회)에 참가해 독일 지역 대회에서 35차례 우승한 바 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매듭을 짓는 심장'에서는 심장의 생성과 발달, 운송로를 살펴본다. 2장 '심혈관이 막힐 때'에서는 심근경색에 관한 모든 것을 들려준다. 3장 '심장과의 러시안룰렛게임'에서는 흡연, 음주, 심장 건강의 상관관계, 4장 '심장의 정체 현상'에서는 관상동맥질환, 동맥경화, 심부전을, 5장 '심장에 좋은 음식'은 섭식과 심장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려준다. 6장 '심장박동 과속에는 딱지를 뗄 수 없다'에서는 심장전도체계, 부정맥, 소생술, 심장이식을, 7장 '심장에 좋은 침대 스포츠'에서는 강한 면역 체계, 섹스와 심장의 상관관계를, 8장 '리드미컬한 심장 체조'에서는 운동, 부지런한 적혈구, 힘찬 심장을, 9장 '눌러야 흐른다'는 혈압 메커니즘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10장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심장'에서는 수면, 스트레스, 이별의 상심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 및 심장 결손에 대해 설명한다.

 

프롤로그에 보면 저자의 할아버지는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겨우 주먹만한 크기의 작은 심장이 할아버지처럼 건장한 남자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기에, 어렸을 때부터 심장과 심장병에 관한 책들을 닥치는 대로 탐독했다고. 독서를 통해 인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서서히 매료되기 시작했고, 열다섯 살 때 응급실에서 실습하며 과장님에게 심장근육과 심방심실의 구조, 심장질환 치료법, 심근경색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심장에 대해 더욱 빠져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과장님이 자신의 체험담을 들려주고 설명을 해주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저자의 체험담이 전체 이야깃속에 잘 녹아들어서 독자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심장에 관해 다루는 책이어서 딱딱하고 뻔한 과학 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저자는 위트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읽다보면 키득거리게 된다. 물론 엄숙하게 받아들일 때는 그렇게 되고, 우왕좌왕 할 만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나같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의 할아버지에 대한 글을 보며 공감하고, 응급구조사로서의 첫 경험을 읽으며 나또한 같은 상황에 놓인 듯 두근거린다. 쉽게 설명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며 꼭 필요한 정보를 파악해낼 수 있다.

동맥경화는 심근경색 외에 뇌졸중 혹은 더 나아가 노년에 많이 나타나는 소위 혈관성 치매(혈관의 변화 때문에 생기는 뇌질환)를 야기한다. 노년에 누릴 수 있는 선물은 많다. 연륜과 지혜, 온종일 창밖을 내다봐도 되는 여유, 사무실에서 지루하게 전화나 받는 대신 크루즈 여행 떠나기 등등. 그러나 노년의 심장이 달갑지 않은 선물 몇 개를 준비한다. (90쪽)

 

이 책을 읽으며 심장 건강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5장 '심장에 좋은 음식'을 보며 자신의 섭식에 대해 되돌아보며 점검할 기회를 삼으면 좋을 것이다. 또한 이왕이면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으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할지 판단하게 될 것이다.

몸은 커피와 같다. 약간의 설탕은 괜찮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엉망이 된다. 여기에 다른 위험인자가 더해지면 우리의 몸, 특히 심장이 위험해진다. 당뇨에 고혈압, 고지혈증, 그리고 술배로 대표되는 복부비만을 합쳐서 이른바 '죽음의 사총사'라 부른다. 이 네 가지 위험인자를 포괄하는 대사증후군은 흡연과 함께 혈관질환의 결정적인 위험인자로 통한다. (141쪽)

 

저자의 입담에 자연스레 집중하며 재미난 강의를 듣는 듯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다. 일단 펼쳐들면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웃으며, 감탄하며 읽다보면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이 도드라져서 강렬하게 보일 것이다. 그 부분에서는 멈춰서서 메모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잘 돌보면 100년 엔진, 방심하면 시한폭탄이 되는 주먹만한 우주, 심장의 비밀"을 이 책을 통해 배운다. 생각보다 흥미롭고 기대 이상의 책이기에 심장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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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혹은 한겨울이면 문득 여행을 꿈꾸게 됩니다.

현실이 혹독하기 때문일까요?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숨막힐 듯한 더위, 땀으로 뒤범벅되어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오후 시간.

​이럴 때에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책을 읽어도 기운을 차릴 수 있게 해주는 책이 필요합니다.

사진과 글로 마음을 사로잡는 책 한 권이 강렬하게 마음 속에 남을 수 있겠지요.

짧은 글의 강렬한 느낌, 사진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책을 찾던 중에 리뷰어스 클럽 서포터즈로 이 책을 읽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니체의 발자취를 따라 유럽 풍경과 철학적 사색을 할 수 있는 책《니체와 걷다》입니다.

"위대한 생각은 걷는 동안 떠오른다."

니체의 말에서 태어난 비주얼북!

이 책《니체와 걷다》​는 유럽 풍경과 니체의 글이 어우러져 철학적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책입니다.

니체의 흔적이 있는 곳을 따라 가며 철학적인 사색을 할 수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듭니다.

먼저 프리드리히 니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가야겠죠.​

프리드리히 니체 (1844-1900)

삼십 대 중반 십 년간 이어오던 교직 생활을 그만두었다. 스물다섯 살의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가 되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더는 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십 년 동안 그는 이탈리아, 스위스 휴양지 등지를 방랑하며《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1885),《선악의 저편》(1886),《힘에의 의지》(유고집) 등 현대 사상사에 길이 남을 저서들을 집필하게 된다. 토리노에서 발작을 일으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일 때까지 니체는 이러한 행보를 계속하였다.

 



니체는 대학교 사​직 후에는 겨울에는 주로 이탈리아, 여름에는 스위스 휴양지에 머물면서 집필을 계속하였다.

1882년 서른여덟 살에 루 살로메라는 러시아 출신의 스무 살 여학생과 만나 가까워졌지만 구혼은 거절당했다.

1889년 토리노에 머무는 중 정신이 무너지며,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에는 어머니에게 이끌려 고향 나움부르크로 돌아온다. 어머니 사후에는 바이마르에서 누이에게 보살핌을 받았고, 1900년에 그곳에서 사망하였다.

유럽 사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 영원회귀, 힘에의 의지 등 그의 날카롭고 독자적인 사상은 하이데거를 비롯한 20세기 철학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다만 누이인 엘리자베트가 니체의 유고를 마음대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니체가 나치즘에 영향을 주었다는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책 속에서)​

​한 장 한 장에 유럽 사진과 니체의 말이 들어있습니다.

어떤 때에는 이 책을 보며 니체의 말에 귀기울이며 사색에 잠겨도 좋겠고,

어떤 때에는 사진 속의 배경이 마음에 들어서 여행을 꿈꿀 수도 있겠습니다.

니체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계획해봐도 좋을 것이고요.

*첫 페이지의 배경은 독일 나움부르크입니다.

니체가 1850년 가족과 함께 나움부르크로 이사했고, 지금도 이 지역에 니체가 살던 집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가는 법도 간단히 소개되어 있네요.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독일 철도(IC) (약 3시간 15분)→ 나움부르크 역

*​이곳은 이탈리아 토리노입니다.

1888년에 방문하여 니체가 사랑한 장소입니다.

오래 머물렀고 발작한 곳도 여기라네요.

*이곳은 이탈리아 라팔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이곳에서 집필했다고 합니다.

허물을 벗지 않은 뱀은 파멸한다.

인간도 전적으로 마찬가지다.

낡은 생각의 허물을 언제까지나 뒤집어쓰고 있으면,

머지않아 안쪽부터 썩기 시작해

성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죽고 만다.

언제나 새롭게 살아가려면

새롭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52쪽)

*스위스, 실스-마리아, 니체 기념관

*​

자동차에 치일 위험이 가장 큰 건,

첫 번째 차를 잘 피한 직후이다.

마찬가지로 일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문제와 말썽거리를 잘 처리하여

안심하고 주의를 느슨하게 한 때야말로

다음 위험이 닥쳐올 가능성이 높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76쪽)

슬쩍 휘리릭~ 넘겨만 보아도 눈에 들어오는 좋은 문장이 많습니다.

유럽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에 나온 장소 중 한두 곳을 살짝 넣어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저는 당분간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 책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눈과 마음을 깨우는 책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도서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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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읽다, 프랑스 세계를 읽다
샐리 애덤슨 테일러 지음, 정해영 옮김 / 가지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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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어느 날 뜬금없이 진행된다. 올 가을,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는 갑자기 바빠졌다. 이번에는 지난 번에 안 가고 패스한 곳 위주로 가봐야지, 생각했다. 가이드북을 찾고 예술작품을 볼 수 있는 책을 뒤져보았다. 그러다가 발견한 책이 이 책《세계를 읽다 프랑스》이다. 이 책은《컬처쇼크》시리즈 한국어판으로 프랑스 편이다. 이 책은 여행, 출장, 유학, 이민을 가기 전에 먼저 읽는 인문여행 책으로서 살아본 사람이 전하는 100퍼센트 리얼 프랑스&프랑스 사람들을 담은 책이다. 여행을 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으리라 생각되어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이 책을 읽어보았다.

 

<세계를 읽다> 시리즈는

방문할 나라를 진정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안내서로서 그 나라의 관습과 전통, 사교 및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생생하고 유익하게 설명한다. 실제로 그 나라에서 살아보며 문화적으로 적응하는 기쁨과 위험을 체험한 저자들이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한 독자들에게 따뜻하고 유익한 조언을 제시한다. 책 안에는 현지 문화와 전통에 관한 통찰력 있는 해설, 적응에 필요한 모든 조언들, 현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 정보, 여행 및 체류 경험을 더욱 깊숙하게 연마해줄 방법 등이 포함돼 있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총 10장으로 나뉜다. 제1장 첫인상, 제2장 프랑스라는 나라, 제3장 프랑스 사람들, 제4장 프랑스적인 삶, 제5장 프랑스에서 살아보기, 제6장 프랑스의 음식과 와인, 제7장 프랑스의 문화와 예술, 제8장 프랑스어 배우기, 제9장 프랑스에서 일하기, 제10장 프랑스 속성 노트로 구성된다. 목차를 보면 단순히 여행을 가는 것보다는 유학이나 이민을 계획할 때에 더욱 필요한 책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여행을 가더라도 기본적인 상식으로 알고 가기에 좋을 것이다.

 

위트 있고 통통 튀는 말로 시선을 끄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중 프랑스에 가는 목적은 제각각이겠지만, 특히 유학이나 이민 등 장기 체류를 계획하고 가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특히 5장의 정보는 주거와 아이들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행을 가는 사람에게도 프랑스의 전반적인 문화와 프랑스 사람들의 특징을 짚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랑스 가정으로 초대를 받았을 때에 어떻게 해야할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것은 여행자에게도 있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는 수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어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런 의미가 있구나' 알게 되는 부분이 많다. 잘 모르고 가면 상관없겠지만, 책을 읽으며 어느 정도 알게 되니 복잡한 느낌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힘든 일인가보다. 모르고 실수하는 것보다는 알고 조심하는 게 나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곳에 가기 전에 컬처쇼크 시리즈 책을 읽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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