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의 식탁
앙카 멀스타인 지음, 김연 옮김 / 이야기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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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인은 무엇을 어디에서 먹었을까? 이 책의 소개를 본 후 문득 궁금해졌다. 궁금증이 생기면 바로 풀어야하는 법. 자연스레 이 책《발자크의 식탁》을 읽어보았다. 오노레 드 발자크는 19세기 전반 프랑스의 소설가로 사실주의의 선구자이다. 그의 작품 세계와 그 안에 녹아들어 있는 그 당시 프랑스 식문화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짚어보는 시간을 보냈다. '발자크'와 '식탁'에 대해 모두 볼 수 있는 책이다. 상상 그 이상의 책,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당신이 어디서 먹는지,

무엇을 먹는지,

언제 먹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책 속에서)

  

이 책의 저자는 앙카 멀스타인. 파리에서 1935년에 태어났다. 빅토리아 여왕, 제임스 로스차일드, 탐험가 로베르 드 라살 등의 인물의 전기, 카트린 드 메디치, 마리 드 메디치, 안느 도트리시에 대한 연구 및 엘리자베스 1세와 메리 스튜어트를 함께 다룬 전기를 출간했다.

 책을 좋아하거나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둘 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새디 스타인, <파리 리뷰> 에디터

 

저자는 미각의 세계가 이야기 안으로 들어왔을 때 생기는 장점을 처음으로 이해한 작가가 발자크라는 사실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한다. 동시대의 작가에게서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음을 예를 들어 설명해준다. 음식에 집착하지만 맛 자체를 묘사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굴의 맛보다는 굴을 주문하는 젊은이의 취향에 흥미를 느끼고, 차갑고 달콤한 크림의 맛보다는 그 크림의 가격에 관심이 간다면, 입안에서 녹는 아스픽보다 아스픽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가계 형편에 관심이 간다면 발자크를 읽어야 한다. (12쪽) 

 

서문을 보다보면 음식을 통한 비유를 인물, 풍경 등에 적용한 발자크의 작품 세계가 궁금해진다. 음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느끼고 있던 발자크가 미식가가 아니었다는 사실도 놀랍다. 집필에 몰두할 때면 몇 주 동안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원고를 끝냈을 때에는 엄청난 양의 와인과 굴, 각종 고기 요리에 자신을 내던지는 것으로 자축하곤 했다니 독특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책을 통해 발자크의 생애와 취향, 작품 세계와 프랑스 식문화에 대해 함께 짚어본다. '파리의 식사 시간' 이야기에서 눈을 번쩍 뜰만큼 매혹적인 이야기로 시선을 고정했다. 프랑스의 현재가 아닌 과거 식문화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 책이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지금은 '프랑스 요리' 하면 당연히 맛과 멋을 겸비한 여유로운 장면이 떠오르지만, 18세기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당시 프랑스 사람들의 식생활은 그리 훌륭하지 못했고, 파리에는 제대로 된 부엌을 갖춘 아파트가 거의 없었다고 하니, 먹기 위해 프랑스를 여행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프랑스 식탁의 변화하는 모습을 굵직굵직하게 살펴본다.

 

진정한 고급스러움과 고상한 품위가 드러나는 식탁, 평범한 일상의 식탁, 구두쇠와 음식 숭배자, 사랑 등의 이야기를 이 책을 보며 하나씩 짚어보았다. 생각해보니 그 시절의 프랑스 음식 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그 당시의 분위기를 짐작해본다. 다소 생소하기도 하고 그래서 오히려 신선한 자극이 된다. 게다가 발자크의 문학 세계 속에서 당시의 사회상을 짚어주니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발자크의 작품과 당대 프랑스 식문화가 잘 어우러져 있는 책이다. 발자크의 작품에 대한 관심도 끌어올리고, 발자크가 살았던 시대의 사회상도 살펴볼 수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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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없이 회의하라 - 가족, 직장, 친구, 나 자신과의 소통을 방해하는 5가지 T.A.B.L.E
김동완 지음 / 레드베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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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크고 작은 일을 회의를 통해 결정짓는다. 때로는 소통이 잘 안되기도 하고, 목소리 큰 사람이나 상사가 이기는 듯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상명하달식의 의사결정, 어르신의 말씀에 반대의견을 피력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 또한 아직 우리 사회에서 회의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회의에 대한 글이 궁금했다. 이 책《테이블 없이 회의하라》에서는 회의뿐만 아니라 삶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보다 나은 모습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잘 지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기본 자세를 점검하는 시간을 보낸다.

 

 

회의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의견을 종합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회의 테이블에만 앉으면 전투적으로 돌변한다. 목소리가 커지고 뭔가 지적하기 시작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인정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회의는 전투가 아닌 소통의 과정이다. 그리고 그 소통은 상대를 인정할 때 가능해진다. (16쪽)

이 책에서는 올바른 회의문화'정도를 지키는 매너를 바탕으로 자신과 가족, 직장동료, 친구 등과 소통함으로써 최상의 결과를 추구하는 것'이며, 제대로 회의하려면 T.A.B.L.E을 먼저 살피라고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T.A.B.L.E을 없애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살펴보며 회의에 임하면 회의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T.A.B.L.E 

Teach : '가르치려 하지 말고 경청하라'

Admit : '주관을 소신있게 피력하라'

Because : '변명이 아닌 해명을 하라'

Late : '무슨 일이 있어도 늦지 마라'

Enemy : '이성적으로 미워하라'

(책 속에서)

이 책은 'T.A.B.L.E'의 5가지 항목과 29가지 회의원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의라는 단어가 가진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우리 삶의 회의를 보다 훌륭하게 해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전체적으로 제목에서 주는 의미처럼 회의 잘하는 법만을 알려준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인 삶의 자세와 소통을 위한 방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경청, 예의, 지혜, 대화, 시간관리, 약속 등 삶에서 꼭 필요한 기본 소양을 점검해본다. 좋은 회의를 도출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기본 자세를 먼저 익히도록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회의는 거창한 것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매 순간이 회의라는 점을 기억하며, 이 책의 내용에 집중해본다.

 

 

살다 보면 자의든 타의든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기꺼이 내 시간을 할애하고, 그 행동을 후회하지 말자. 하지만 내가 굳이 나눠들지 않아도 될 짐을 매번, 그것도 기꺼이 들어주려는 태도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런 습관은 내 삶의 질과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그러니 필요할 때는 '아니오'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66쪽)

이 책을 읽으며 시간관리를 잘 하고 내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그 중요성을 깨닫는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내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여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엔 'No'라고 당당히 말해야겠다고 결심한다.

 

부록에는 '일반단체 회의진행법', '국회 회의진행법', '모의 회의진행'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회의도 사람들이 하는 것이니 기본을 잘 갖추고 소통할 수 있어야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를 변화시키고 사람을 얻는 29가지 소통의 법칙을 배우고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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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순, 고귀한 인생 한 그릇 - 평범한 인생을 귀하게 만든 한식 대가의 마음 수업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심영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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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서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다. 이 책의 저자를 보니 낯설지 않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심사위원을 <한식대첩>에서 보았고, <옥수동 수제자>에서도 요리 비법을 전해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한식만큼은 한 치의 타협 없이 최고만을 고수해온 우리 시대의 대가 심영순, 그녀의 인생을 귀하게 만든 8가지 마음 비결을 담은 이 책《심영순, 고귀한 인생 한 그릇》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심영순. 한식 연구가이다. 1970년대 초반부터 요리강습을 시작했고 1988년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심영순 요리연구원'을 세워 40년 넘게 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스물두 살에 남편에게 시집왔을 땐 그냥 손맛 좋은 주부였지만, 입소문이 퍼져 나이 서른 무렵부터 정,재계와 명망가 집안에 요리 수업을 다니기 시작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향신즙 덕분에 '즙선생' 혹은 '옥수동 선생'이란 이름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졌고, 이후 2000년대 들어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요리 연구가로 자리매김했다. 지금도 전통 한식의 명맥을 이으면서 한식의 가치를 몸소 전파하고 있다.

다만 늘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를 위해 밥을 짓는 마음으로 열심히, 정성을 다해 썼습니다. 내가 만드는 음식과 마찬가지로 이 글도 양념이나 향이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저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쓰려고 했습니다. 하얀 자기 그릇에 소복이 담아냅니다. 다들 맛있게 드시고 흡족했으면 합니다. (14쪽)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고되게 일해본 사람만이 알게 되는 것들'에서는 고마운 마음, 2장 '모질고 혹독했던 내 어머니가 남긴 유산'에서는 단단한 마음, 3장 '고수의 일엔 타협이 없다'에서는 의연한 마음, 4장 '작은 밥상도 정성을 다해 차리면 수라상 안 부럽다'에서는 고귀한 마음, 5장 '매일 하던 일도 영리하게 하면 달라진다'에서는 부지런한 마음, 6장 '한식은 한식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에서는 곧은 마음, 7장 '요리는 세상을 배우게 한다'에서는 겸허한 마음, 8장 '남은 인생, 당신이 있어 다행이다'에서는 든든한 마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한식대가 심영순의 77년 인생을 지탱해온 8가지 마음이 무엇인지 하나씩 들려준다.

 

그저 한 끼 식사를 배 채우는 데에만 의미를 둔지 오래되어서였을까. 이 책이 잊고 있던 무언가를 떠올리며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느낌이었다. 잊고 있던 마음을 되살리며 마음이 훈훈해진다.

먹거리를 대하는 기본자세는 '감사'입니다. 제아무리 초라한 밥상이라도 고마워하며 먹어야 합니다. 산나물을 채취한 할머니들의 수고, 농민들의 땀, 고단한 어부들의 일상, 전문적인 도축업자들의 노고가 없다면 밥상은 차려질 수 없습니다. 어떤 음식을 어떤 마음으로 먹느냐가 그 사람의 인간됨입니다. 생명의 소중함, 밥상의 감사함을 아는 사람이 많아져야 우리의 먹거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45쪽)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요리에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지 보았다. 엄하고 냉정하지만 요리만큼은 마음껏 실험하도록 내버려두신 어머니 덕에 그저 좋아서 요리를 계속하던 시절, 전쟁 피난길에서 새로운 맛을 만난 기억 등을 읽으며 요리에 영향을 주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보게 된다. 완성된 요리뿐만 아니라 과정에 담긴 스토리를 함께 읽는 듯한 느낌이다. 담백하고 정갈한 음식을 맛보는 듯하다. 어느덧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버린다. 한 사람의 인생과 요리에 대한 생각을 엿보는 시간이다.

 

한식에 대한 생각도 자신만의 소신이 잘 드러나게 글을 썼다. 어쩌면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식에 대해서 요리 인생 70년을 쏟아부은 장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이고, 이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대가의 지혜'는 이 시대의 거장들로부터 삶의 열정과 지혜를 배우는 인플루엔셜의 기획 시리즈인데, 이 책이 세 번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한식 대가 심영순의 인생과 마음을 보면서 인생 수업을 받아보는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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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고 뭐하지? - 상식을 뒤집는 "직업 혁명" 프로젝트
최혁준.한완선 지음 / 라임위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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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젊은이들이 의지가 부족하거나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애들이란…"이라고 말하는 어르신들은 시대가 달라졌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이런 시대에 상식을 뒤집는 직업 혁명 프로젝트를 담은 이 책《졸업하고 뭐하지?》는 우왕좌왕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이런 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길을 찾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 세상에 위대한 사람은 없다.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 일어나 맞서는 위대한 도전이 있을 뿐이다.

-윌리엄 프레데릭 홀시

 

이 책은 최혁준, 한완선 공동저서이다. 최혁준은 컨설팅 기업인 (주)라임글로브의 CEO이자 강연가이며 작가이다. '자기계발'과 '사회공헌' 분야에서 활발한 컨설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전문가로서 기업 및 다양한 조직에서 진취적인 강의를 하고 있다. 한완선은 대학교수, 대기업 임원 및 기획예산처 기금제도기획관 등을 역임했으며, 10년 전 사회공헌 컨설팅 기업인 라임글로브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청년진로'와 '사회책임' 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괴짜 인턴이 입사했어요', 2부 '당당하게 마이웨이', 3부 '실리콘밸리에서 삐대고 있어요', 4부 '뉴욕에 온 걸 후회하지 않아요', 5부 '나라고 못할쏘냐'로 나뉜다.

이 책의 목표는 평범한 청춘들이 쉽게 벗어날 수 있도록 디딤돌을 제공하는데 있다. 오직 그것만이 목표다. 따라서 기존의 롤모델 이론과는 전혀 다른 시각의 접근법이 적용됐다. 일단 관심의 대상부터가 다르다. 우리의 관심 대상은 비범한 완생이 아닌 평범한 미생들이다. 또한 파란만장한 불굴의 성공스토리를 다루지도 않는다. 만약 드라마틱한 인생 극장을 기대한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덮는 것이 현명하다. 새장 속에 갇혀 지내던 청춘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벗어났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이다. 성공이 아니라 벗어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이다. 그래야만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적용할 게 많아진다. (19~20쪽)

 

"최대표, 만약에 말이야 아주 평범한 청년이 '공무원 시험 합격'과 '1년간의 세계일주 여행 기회'를 동시에 잡았다면 어느 쪽을 선택할 것 같아?"

"예?"

"글쎄요……."

무심코 툭 던진 질문이었지만 순간 많은 것을 생각나게 했다. 나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얼핏 여행이 재미있어보이긴 하지만 고작 1년의 재미 때문에 평생직장을 포기할 순 없지. (12쪽)

지인들에게도 이 질문을 던졌는데, 의외로 많은 응답자들이 세계일주 여행을 가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단군 이해 청년실업률이 최고인 이때, 일부 청년들마저도 눈 딱 감고 세계일주 여행을 선택했다고. 하지만 세계일주 여행을 선택하지 않은 다수의 청년들도 있었다. 이 책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고 이야기한다.

 

비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미생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오히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유형의 사람들에게서 공감하고 자신의 길을 찾는 데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이 흘려넘기듯 읽지 않고 이야기 하나 하나에 몰입해서 읽도록 만들었다. 대한민국 자녀가 진로에 관해 부모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기 쉬운데,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용기를 내어 자신의 길을 선택하여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내게 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나가다 보면 기존의 굴레에서 안주하기보다는 한 단계 도약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는 남들과 똑같은 길, 부모가 요구하는 길이 아닌, 자신의 열정을 펼쳐낼 수 있는 길이 있음을 깨닫는다. 저자는 이 말을 청춘들에게 꼭 남기고 싶었다고 한다.

'미안하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래서 강요한 거다.

'몰랐다' 세상은 바뀌었는데 우리는 바뀌지 않았다.

'고백한다' 청춘들을 이렇게 내몰아친 우리가 잘못했다. (232쪽)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어른들의 시야에서만 판단하여 아이들의 인생 방향을 틀어버리지 않아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방황하는 청년들은 물론, 어른들도 이 책을 함께 읽어 아이들에게 격려의 응원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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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치과의사를 만나는 10가지 똑똑한 방법 - 치료비가 목적인 엉터리 의사들이 위험하다
사이토 마사토 지음, 조은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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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치과 치료를 받았다. 특히 치과는 미루고 미루다가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을 때에 가게 된다. 뇌까지 울리는 듯한 기계음에 기가 죽고, 왜 이렇게 심각한 상태까지 방치했냐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걱정되기도 해서 가기 싫어진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환자는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지잉' 하는 기계 소리에 떨면서도 통증에서 벗어나고자, 진료의자에 앉아서 입을 벌린다. 말썽 부리는 치아를 치료해서 편안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17쪽)'

한 군데의 치과에 정착한지 오래되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치과를 만나기 위해 이곳저곳 다니기를 반복했다. 주변에서 치과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 그만큼 좋은 치과를 만나기도 힘든 일이다.

 

 

그래서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 치과나 믿고 내 몸을 맡길 것이 아니라, 환자로서 내가 좀더 똑똑해져서 좋은 치과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좋은 치과의사를 만나는 10가지 똑똑한 방법》을 읽으며 치과 의료의 현실을 냉정하게 짚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사이토 마사토. 현재 사이토 치과의원 원장이며 '함부로 치아를 뽑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환자를 정성껏 치료해 왔다. 그는 블로그 <이를 뽑지 않는 치과의사의 혼잣말>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이토 치과의원은 치아 문제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일본 전국 각지에서 모여 드는 치과병원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2,3장에서는 일본 치과 의료의 현실을 볼 수 있고, 4장에서는 임플란트 치료의 위험성을 세세히 살펴볼 수 있다. 앞부분을 읽으며 대책을 강구하고 싶으면 6장 '좋은 치과의사를 선택하는 법'을 꼼꼼히 읽으며 좋은 치과의사를 찾고 선택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어떤 치과에 가야할지, 가지 말아야할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 7장에서는 '치아를 둘러싼 소문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일리톨 껌은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나요?, 치주 질환이 다른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나요?, 전동칫솔이 더 효과 있나요?, 치약이 필요 없다는 의사도 있는데 사실인가요?' 등 평소 궁금하던 치아 상식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임플란트 치료의 위험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치과의사가 돈을 위해 임플란트 치료를 추천하고 장려한다고 말한다. 임플란트는 과당경쟁의 끝, 보험 진료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치과의사들이 살아남는 데 필요로 하는 필요악, 핵과 같은 최종 병기라고. 이 책을 읽으며 2013년 1월에 일본 임플란트 업계에서 있었던 일을 알게 되었다. 후쿠오카의 유명한 치과인 시티덴탈클리닉이 부채 약 7억 1,500만 엔(약 71억 5천만 원)을 갚지 못해 도산한 일이 있었다. 60명 넘는 환자가 상당한 금액의 임플란트 치료비를 선금으로 지급했고, 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큰돈을 날리고 피해자 모임을 결성했다고 한다. 2007년 도쿄 I 치과에서 임플란트 사망 사고로 언론 매체에 보도된 이후 일본 사회에 임플란트는 위험하다는 분위기가 퍼져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되었고, 이미 일본이나 미국에서 임플란트 붐은 끝나가고 있다고 한다.

골량 부족 환자, 고령자, 질병이 있는 환자들은 임플란트 치료를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난폭한 치료가 버젓이 통용되고 있다. 사람의 뼈는 나이와 함께 늙는데, 턱뼈도 예외는 아니다. 젊은 사람이라면 괜찮지만, 뼈가 약해지기 시작한 고령자의 턱에 금속나사를 심는 일이 위험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인공 치근(금속 나사)이 약해진 뼈를 뚫으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 베테랑인 임플란트 전문의에게도 어려운, 이 고도의 수술을 미숙한 의사가 잘할 리 없다. 최악의 경우에는 환자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105쪽)

 

 

위험성을 일러주면 해결책도 있어야 안심이 되는 법이다. 저자는 좋은 치과의사 찾기는 연인 찾기와 같다고 한다. 치과의사 역시 결혼 상대처럼 용모와 분위기만으로 선택했다가는 몇 년 지나 '이게 아니었는데…….'라며 울게 될지도 모른다며, 끈기 있게 좋은 치과의사를 찾기 바란다고 한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위험한 치과의사를 구별하는 9가지 방법''좋은 치과의사를 구별하는 10가지 방법'을 통해 나에게 맞는 치과를 선택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7장에는 '치아를 둘러싼 소문의 진실' 이라는 주제로 15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려준다. 별 것 아니지만 궁금했던 것이 질문 6이었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드릴의 '지잉' 하는 소리가 무서운데, 해결 방법은 없나요? 아쉽게도 현재 기술로는 어려운 듯하다는 답변.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그저 꾹 참고 버텨야겠다. 그밖의 질문에도 짤막하게 답변을 들려주니 잘못 알았던 치아 상식을 바로잡아본다.

 

이 책을 통해 엉터리 치과 진료를 경계하고, 좋은 치과의사를 만날 수 있는 지혜를 배워본다. 치아는 일단 뽑거나 깎으면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무조건 아무 치과나 믿을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일본의 의료현황이 우리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소중한 치아를 위해 보다 똑똑하고 현명하게 바뀌어야할 것이다. 이 책은 똑똑한 환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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