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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심리 상자 - 우리가 몰랐던 일본인의 24가지 심리 코드
유영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일본인과 한국인은 외모로만 본다면 큰 차이가 없다. 비슷한 외모에 어림짐작으로는 심리적인 면에서도 그다지 다를 바가 없을 것 같지만, 알면 알수록 이해하기 힘들고 낯설기만 한 것이 일본인이다. 일본인의 심리가 궁금해서 이 책《일본인 심리 상자》를 읽어보았다. 생각보다 더욱 정교하게 차이점을 살펴보며 읽은 책이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저 넘어가기만 했던 일본인의 심리를 하나씩 짚어보며 배우는 시간을 보낸다.

"일본에 대해 '대충' 알고 있으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해 온 우리 사회에 제대로 된 일본 교과서가 등장했다!"
_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프레임》저자
이 책의 저자는 유영수.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SBS기자로 사회부와 경제부 등에서 22년째 일하고 있다. 일본 게이오대학교에서 1년간 방문 연구원 생활을 했고, 2010년부터 3년간 SBS 도쿄특파원으로 활약했다. 한일 갈등의 큰 원인 중 하나가 '서로 잘 안다고 착각해서 생기는 오해'라고 보고 있으며, 어떻게 이 문제를 풀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1부 '일본 젊은 세대의 심리 코드'에서는 프렌드 렌탈 서비스, 친구 지옥 등 대인 관계, 세계관, 오타쿠, 남녀의 연애관, 성형과 화장에 대해 살펴본다. 2부 '커뮤니케이션 심리 코드'에서는 감정표현, 프라이버시, 보통 지향, 신뢰, 소통법 등을 볼 수 있다. 3부 '가정과 일상의 심리 코드'에서는 가정교육과 육아, 혈액형 성격론 등을, 4부 '대지진과 불안의 심리코드'에서는 방사능 불안, 대지진 공포 등에 대해 들려준다. 목차만 보아도 궁금한 것들이 눈에 띈다. 프렌드 렌탈 서비스를 비롯하여 일본판 땅콩 회항 사건이나 '일본에서는 정말 혈액형 따라 유치원 반까지 나눌까?' 등 찾아 읽어보고 싶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자는 '글은 쉽게 읽히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담겨야 할 내용은 알차게 꾹꾹 눌러 담겨있고,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된다. 저자가 그동안 자신의 경험에 의해 일반인들이 어떤 점을 궁금해할지 잘 간추려놓았고, 참고 자료를 풍성하게 찾아보아 설득력을 높였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어, 그래?'하는 심정으로 푹 빠져든다. '왜 그럴까?', '우리가 일본인의 어떤 행동을 두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일본인도 우리의 어느 부분에서 이상하게 생각하는구나.' 등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그저 '다르다'는 것을 떠나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짚어보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얻어낸 정보이다. "피부에 뭐가 났네", "선생님, 오늘 어디 아프세요?", 한국식 호구조사 등 일본인이 당황하고 사생활 침해로 여기는 문제를 짚어본다. 특히 외모에 대한 칭찬을 피해야한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기억해두어야겠다. 우리는 덕담이라고 생각하지만, 불쾌해하는 일본인이 많다고 한다. 한턱내기를 '잘못되고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도 충격적이지만 배려 없고 공평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여긴다는 점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왜'라는 의문사가 많이 들어간 '직접 질문'이 많은 점도 일본인과 갈등을 일으킨다...(중략)...일본 여대생이 대체로 간단히 '예',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간접 질문(예를 들면 "인문대 학생이세요?")으로 완곡하게 물어본 반면, 한국 여대생들은 "왜 그렇죠?"라는 직접 질문이 많았다. 무려 4배 가까이 됐다. 이런 한국인의 태도에 대해 일본인은 '사생활 침해', '공격적'이라고 느끼는 반면 한국인은 일본인의 태도에 '핵심을 피해가는 답답함', '마음을 열지 않는 거리감'을 느끼기 쉽다고 언어학자들은 진단했다. (115~116쪽)
일본 사회에서 민폐라고 여겨지는 항목 120개 중 몇 가지를 소개하는데, 이것도 민폐인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술자리에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는데 술 사양하기'나 '다른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선물하기'는 특히 그렇다. 게다가 '지하철 내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기'나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주제를 화제에 올리기'의 경우는 한국인들이 흔히 하는 행동이기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다.
다음과 같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유용할 것 같다. 일본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보며 '우리와 정서가 다른 것 같은데 왜 그럴까?'라며 호기심을 품었던 이들, 여행 또는 사업상 만난 일본인의 독특한 말과 행동을 보며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했던 이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업 또는 업무상의 이유로 일본에서 살아야 하거나 살고 있는 이들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아,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라고 공감한다면 무척 보람 있을 것 같다. (프롤로그 中)
첫 번째와 두 번째에 해당하는 독자로서 이 책을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해당되는 독자라면 이 책을 기대 이상으로 푹 빠져들어 읽게 되리라 생각한다. 일본인을 대할 때 조심해야할 부분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심리적인 내면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심리학에 대한 책은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즐겨 읽게 되는데, 이번에는 책을 통해 일본인과 한국인의 심리적 차이점을 짚어보는 시간을 보냈다. 일본인의 심리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