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일 vs 진짜 일 - 직장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는 법
브렌트 피터슨.개일런 닐슨 지음, 송영학.장미자.신원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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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제목《가짜 일 vs 진짜 일》을 보면 무슨 의미를 담은 책인지 살짝 의문이 생긴다. 막연하다고 할까. 알 듯 말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 책은 표지가 2D 영화라면, 한 페이지를 넘겼을 때 보게 되는 추천사는 3D로 확 와닿는 느낌이다. 그저 평범한 듯한 책 한 권이 나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알려주는 맞춤형 필독서로 거듭난다. 추천사 몇 줄만 읽어보아도 왜 읽어야할지 알겠고, 읽고 싶어지고, 꼭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에게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명확히 전달해주며 책 읽기의 동기를 부여해준다.

 

책을 펼치면 스티븐 R. 코비의 '추천의 말'이 있다.

다음 이야기를 생각해보자. 당신은 현재 시카고에서 갖기로 약속한 업무상 미팅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다. 정시에 도착해서 렌트카 업체로 가서 차를 한 대 빌린다. 담당자가 지도를 한 장 건네준다. 당신은 이제 주차장으로 가서 기분 좋게 차를 몰기 시작한다. 하지만 곧 문제가 발생한다. 해당 직원이 실수로 그만 필라델피아 지도를 준 것이다. 당신에게 지리 정보를 줄 수 있는 자료라고는 이것이 전부인데 말이다. 완전히 길을 잃어 난처해진 당신은, 미팅 장소에서 기다리는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공항에서 나와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동료는 좀 더 열심히 찾아보라고 능란한 솜씨로 말하고, 당신은 속도를 배로 올리지만 그럴수록 길을 잃는 속도도 점차 배가 되는 느낌이다. 완전히 낙심한 나머지 다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지도에 나와 있는 것과 유사한 지형지물을 찾지 못하겠다고 불평한다. 동료는 당신에게 부정적 에너지가 솟구침을 알아채고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심지어 긍정적인 정신 자세의 중요성에 대한, 자신이 좋아하는 연설 내용도 전해준다. '태도가 당신 인생의 위치를 결정한다'라는 노래도 일부 불러준다. 그러자 당신도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하고 길을 잃은 것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게 된다. 그런 상태에서도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것이다. 미팅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당신의 행위나 태도와는 상관이 없다. 오히려 잘못된 지도가 문제의 발단인 것이다. (5쪽)

추천의 말에서 예를 들어 이야기해 준 일은 우리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원인을 파악해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상황에서 이 이야기의 방식대로 일처리를 하는 경우도 태반이다. 그렇기에 제대로 일을 해내려면 올바른 지도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이 정도면 이 책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관심을 갖고 집중하게 된다.

 

이 책은 일에 대한 올바른 지도를 갖추고, 가짜 일과 그 원인을 파악하고, 가짜 일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도록 길을 안내해준다. 가짜일은 회사의 전략과 목표를 타깃으로 하지 않거나 그에 정렬되지 않는 일을 말하는데, 저자는 너무도 많은 회사들에서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가짜 일과 그 원인을 파악하라'에서는 가짜 일의 의미와 가짜 일의 원인 열 가지를 탐색한다. 2부 '가짜 일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아라'에서는 길 찾기의 아홉 가지 포인트를 짚어준다. 길 찾기 1 '가짜 일의 세계를 탐구하라', 길 찾기 2 '가짜 일의 세계에서 탈출하라', 길 찾기 3 '하라, 진짜 일을!', 길 찾기 4 '업무 수행자들에 대해 파악하라', 길 찾기 5 '소통하라: 말하고 경청하고 파악하기', 길 찾기 6 '팀이 진짜 일을 추진한다', 길 찾기 7 '실행의 갭을 해소하여 진짜 일을 추진하라', 길 찾기 8 '진짜 일을 관리하라', 길 찾기 9 '진짜 일의 기업 문화를 조성하라'로 구체화할 수 있는 각각의 길찾기 방법에서 유의할 사항과 밟아야 할 단계들을 알려준다.

 

1부가 조금은 생소한 가짜 일의 세계에 대한 탐구하는 이론편이라면, 2부는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실전편에 해당된다. 스스로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행동 지침을 정리해주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이 책에 담긴 2부의 내용을 하나씩 잘 활용하여 적용한다면 가짜 일을 줄이고, 진짜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인에게 가짜 일을 100%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안 해도 되는 일을 안 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일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중에서도 리더, 관리자, 트레이너, 직장인에게 필요한 책일 것이다. 특히 조직의 상부에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관례처럼 행하는 가짜 일을 하나씩 제거해낸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흘러가리라 생각된다. 큰 틀에서는 조직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지만, 일하는 사람인 개인이 읽어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일을 바라보고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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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인간
박정민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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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맡았던 배우 박정민이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그 영화에서 강한 인상을 주며 몽규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인식하게 해준 배우였기에 그의 산문집은 나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글을 말로 옮기는 일을 하다가 말을 글로 옮기고 싶어졌다.

쓸 만한 생각 쓸 만한 사람들을 써 내리고 싶었다.

이 책은 나의 말이고 글이고 사람들이다. (저자의 말)

 

매거진에 실린 기존의 글들에 새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쓸 만한 인간》에서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한 청년의 삶을 볼 수 있다. 그의 글은 가볍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가 뭉클하게도 만든다. 배우로서 겪은 일, 여행자로서의 느낌, 친구, 아들 등 여러 모습으로서의 자신을 표현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정착, 여행, 처음, 대종상과 홍콩, 휴식, 새해 복, 영화 같은 인생, 책, 수첩, 찌질이, 노력의 천재, 상실의 시대, 벨기에, 강박, 엄마, 칠거지, 아르바이트, 쉬리, 이거 그린라이트인가요?, 팀, 동주, 덕, 이사, 잘 듣고 있습니까, 인터뷰, 페루, 응답하라, 30, 영숙이와 별이, 볶음밥 만드는 법, 마이너리그, 상, 모르는 세상, Untitled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농담이 좋다. 실없는 농담 속의 실다운 진심이 좋다.

농담 따먹기. 그러나 마냥 시시껄렁하고 싶지만은 않은, 그런 이야기들이다_ (책 뒷표지 中)

무겁고 폼 잡는 글만 가득하다면 오히려 진솔한 느낌이 감소할 것이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웃음 코드는 그래서 더 생생하다. 현실 속의 한 인간이 담겨 있는 듯 하다. 거창하게 영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약간의 허당기도 있고 말 안 듣는 동생 같은 느낌을 주는 한 사람이 보인다.

"뭐 하시는 분이세요?"

"배웁니다."

"뭐 배우시는데요?"

"아니 배우라고요." (40쪽)

 

팀에 대한 글도 인상적이다.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팀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에게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팀을 언급하고, 2015년의 <동주>를 손꼽는다.

 

언제나 좋은 팀에 속해 있을 수는 없어도 언젠가 좋은 팀에 속해 있을 수는 있을 거다. 모두가 강팀에 속해 있을 수는 없지만 누구나 자신의 팀을 강팀으로 만들 수는 있을 거다. 뒤에서 받쳐 주는 동료들을 믿고 다들 지금 하고자 하는 일들 모두 다 이뤘으면 좋겠다. 늘 그렇듯, 결국엔 다 잘될 테니까 말이다. (145쪽)

 

 

사는 데 9회말이 있는가. 역전패 같은 것도 없을 것이다. 당신도 누군가에게는 의외로 잘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길 때까지 그렇게 계속 살아가시길 바란다. 당신 지금 아주 잘하고 계신 거다. (65쪽)

읽다보면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동네 동생의 풋풋한 이야기를 보게 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준다. 통통 튀는 인간적인 매력이 전달되어 배우 박정민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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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데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혜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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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각종 드라마나 영화, 소설에서 비슷한 듯 다르게 펼쳐지는 모습을 보며 얼추 비슷하리라 짐작만 한다. 누구든 죽음을 접하지 않고서야 사후세계를 알 수는 없으니 말이다. 경험해본 사람의 이야기를 보아도 그것이 실제인지 꿈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그래서 소설이라는 매체를 통해 작가의 상상력을 최대한 살려서 그려낸 것을 보며 짐작만 할 뿐이다. 일단 이 소설은 '애프터 데스'라는 제목부터 무언가 심오한 파장을 일으킨다.『타라 덩컨』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의 새로운 판타지라는 점도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키웠다. 저자와 제목만을 가지고 읽어보고 싶은 소설로 점찍어놓고 기회를 엿보다가 읽어보게 되었다.

 

이 소설의 저자는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1961년에 태어난 아르메이나 왕위 계승자로, 파리 아사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열두 살 때부터 용과 뱀파이어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한 소피는 만 오천여 권의 SF소설을 읽으며 작가의 꿈을 키워왔다. 14년이라는 오랜 작업 기간 끝에 탄생한『타라 덩컨』시리즈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능가했다는 평을 받으며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제레미가 방금 숨을 거두었다.

21세기, 거대한 도시 뉴욕에서.

사무라이에게 목이 잘린 채. (11쪽)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시체 위에 서 있었고, 등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안녕, 젊은 천사! 죽은 자들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하오!"

스물 세 살의 젊은 금융가였고 천재 소리를 듣는 재원인 제레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가. 제레미는 완전히 죽은 것이다.

 

첫 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컬러풀한 색채를 이용해서.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2002년 브뤼헤에서 열린「얀 반 에이크, 초기 플랑드르파 남부 화가들」전시회에 갔던 이야기를 한다. 작품 중 장 푸케의「믈룅 성모 마리아」에 대한 것이다. 아기 예수를 무릎에 앉힌 성모 마리아가 짙푸른 드레스를 입고, 가슴 부분의 옷을 잘라 그 위로 비현실적으로 하얀 가슴 한쪽을 드러낸 그림인데, 그녀는 조형적인 표정을 한 붉은 아기 천사들과 푸른 아기 천사들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은 그 그림에 완전히 매혹되어 영감을 얻은 것이다. 천사들이 지닌 영혼은 붉은색과 푸른색, 두 가지 색깔이라는 것과 두려움이나 증오처럼 부정적이고 난폭한 감정들은 붉은색이고, 기쁨이나 사랑과 같이 긍정적인 감정들은 푸른색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날의 시각적 충격이 녹아들어 이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안개로 옷을 만든다든지, 인간의 감정을 섭취하며 산다는 등 상상력의 끝은 도대체 어디일지 감탄하며 읽어나간다. 시체 공시소는 또 어떤 곳인지. 작가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세계를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냈다. 뜬금없는 것이 아니라 흥미진진해져서 빠져든다. 잔인한 시작 때문에 괜히 기분이 우울해질까봐 첫 세 줄만 읽고 한참을 방치해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기우였던 것이다. 조금만 더 읽었다면 이 책을 한달음에 읽어나갔을 것이다. 다시 읽기 시작했을 때, 15페이지부터는 천사들의 색깔을 상상하며 기분좋게 빠져들었으니 이 소설을 읽겠다고 생각한다면 저녁 스케줄을 비우고 식사를 든든하게 한 후에 읽기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몇 페이지를 넘기고 보면 다음 전개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 것이다.

 

목차도 독특하다. 죽음의 맛, 감정의 맛, 악의 맛, 죄의식의 맛, 타인의 맛, 욕망의 맛, 두려움의 맛, 광기의 맛, 무능력의 맛, 다른 곳의 맛, 아름다움의 맛, 경험의 맛, 피의 맛, 위험의 맛, 부재의 맛, 배반의 맛, 힘의 맛, 유혹의 맛, 붉은 악의 맛, 사랑의 맛 등 총 20가지 맛을 보여준다. 독특한 상상의 세계와 다양한 감각을 통해 읽어낼 수 있는 소설이어서 독자를 흥미로운 세계로 끌고 간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반박도 깨알같은 재미였다. 제레미가 '천사들은 형체가 없다고 누가 그랬던가? 아마도 어리석은 인간이 그랬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사후세계가 우리의 상상처럼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즉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고 마음껏 상상력을 펼쳐서 새로이 만들어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아인슈타인과 갈릴레이의 설전, 미켈란젤로가 죽은 뒤에도 안개를 이용해 계속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정에서는 재미있게 웃을 수 있었다.

 

과연 제레미에게 펼쳐지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그녀를 살해한 사람은 만날 수 있을까.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읽다보면 금세 마지막을 볼 수 있다.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읽기 시작했어도 좋았으리라 생각된다. 스포일러 우려 때문에 소설에 대한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정보가 없었던 것이다. 살인사건의 무게감 때문에 살짝 당황했던 것이 아쉬울 정도로 몰입도가 상당히 뛰어났던 소설이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것저것 생각지 말고 그냥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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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지수 NQ - 1% 미래의 리더를 만드는 차이
허은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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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서 '공존지수 NQ'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다. 호기심이 생기면 읽어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법. NQ에 대해서는 프롤로그에서 친절히 안내해준다.

지금까지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었을까? 열정, 책임감,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 위기관리 능력, 비전을 설정하는 힘 등이 훌륭한 리더의 조건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지금, 가장 필요한 리더의 덕목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고 운영해나가는 능력이 대두되고 있다. 환경이 아무리 급변하더라도 서로 만나고 함께 일해가는 인간 본연의 일들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계가 아닌 인간들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미래에 더 각광받는 직업이 될 것이다. 넓고 깊은 시야를 가진 리더가 되려면 서로 도우며 '공존할' 수 있도록 수평적 소통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다. 우리는 이것을 '공존지수(NQ, Network Quotient)'라고 부른다. (프롤로그 中)

즉 '인맥'이다. 하지만 기존의 인맥 담론과 전혀 다른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의 내용은 1장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의 힘', 2장 '인맥 관리의 시작, 셀프 브랜딩', 3장 '세계에서 제일 바쁜 사람들이 SNS를 한다', 4장 '브리지 피플, 당신을 도와줄 새로운 유형의 멘토', 5장 '당신을 변화시킬 커뮤니케이션 기술'로 나뉜다. 또한 Tip과 QnA 가 각 장의 끝에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이 책은 읽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 적용시키는 것이 필요했다. 2장 '인맥관리의 시작, 셀프 브랜딩'에서는 상대의 머릿속에 확고하게 각인되는 것이 없으면 금세 잊혀져버리고 만다는 현실을 인식시켜준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잊혀지지 않기 위한 노력, 독특하면서도 신뢰성 있는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바로 셀프 브랜딩의 궁극적인 정의다.'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자신의 브랜드를 찾아내는 법'을 읽으며 나 자신을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떻게 보여지길 원하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짚어보며 셀프 브랜딩을 구체화해본다.

 

이장우 박사, 김연아, 유재석, 이경규, 혜민 스님,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 등 대가들에게 찾은 셀프 브랜딩 전략을 살펴보며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다. 물론 셀프 브랜딩에 성공하려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이에 맞게 컨트롤하는 습관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3장에서는 4명의 기업인들의 SNS 활동에 대해 살펴본다. SNS 역시 인간관계의 연장이기에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인맥 분야에서 자신을 발전시켜줄 사람 즉 멘토와 같은 존재인 '브리지 피플'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기에 '브리지' 피플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꼭 짚어보아야 할 커뮤니케이션 기술까지 이 책에서 살펴본다.

 

이 책에 대한 느낌은 복잡하다. 여기서 언급하는 것을 다 잘 해내려면 인생이 꽤나 피곤해지겠네, 생각된다. 하지만 완벽한 인간은 없어도 완벽을 향해 가는 노력은 필요하기에 나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일깨워주는 이 책이 유용하다. 어떤 부분은 딱히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고, 내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저 시작점을 짚어주는 것일 뿐, 가야할 길은 멀고 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론보다 실행이 필요한 책이고, 실천하기 위해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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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속에 들다
권현숙 지음 / 책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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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책의 첫인상이다. 함부로 쉽게 지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바람 속에 들다》를 보며 이 수필집은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과 표지의 색감, 사진이 어우러져 깔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꾸미지 않은 소박하고 담백한 느낌이 나를 서서히 사로잡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하고 정갈한 첫 인상이 끝까지 이어지는 수필집이다. 천천히 읽어나가며 내 마음에 바람길을 내본다.

 

 

이 책의 저자는 권현숙. 1994년 매일신문사 주최 여성백일장에서의 수상을 계기로 문학 동네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수상자들의 문학 모임인『길문학』에서 일 년 간의 짧은 활동 후 십여 년도 넘는 긴 시간 동안 이 동네를 떠나 있었다. 2007년에 월간『수필문학』에「머루」로 등단했다. 현재 구미수필문학회, 대구수필가협회, 한국근로문화예술인 문학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느낌, 그녀의 소소한 일상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녀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장면장면 그림이 그려져서 피식 웃기도 하고, 비슷한 면을 발견할 때에는 비슷한 유형의 사람이라는 생각에 동질감을 느낀다. 무엇이든 빠르게 흘러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이 정겹다. 어쩌면 내 주변에서 일어났던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그것을 붙잡아 글로 다듬어서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은 절대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 언제 어디로 불어가고 불어올지 알 수도 없다. 그래서일까. 산다는 게 종종 겁이 날 때가 있다. 고개 너머 또 고개로 이어지는 아득함에 현기증이 일기도 한다. 어쩌면 나는 바람에 쓸려 다니는 낙엽이기보다는 작은 연못가의 돌멩이처럼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파도에 시달리거나 급류에 휩쓸릴 염려도 없는 잔잔한 일상이었기에 언제까지고 실바람만 불어 주리라 믿었다. 잔물결에 기분 좋게 몸을 내맡기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햇살을 즐기면 그만이라 싶었다. 그렇게 바람 부는 대로 돛을 다는 사람처럼 살아왔다. (62쪽)

나에게도 그런 기억이 있다. 너무 평탄하고 밋밋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되어 사는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바람은 어느 순간 들이닥쳤다. 감당해야 할 현실이 버겁고 이런저런 걱정만 가득 들어찬 그런 날들이 지속되어 나를 뿌리째 뽑아버릴 듯한 괴로움으로 가득찼던 시간들. 그래서 산다는 게 종종 겁이 날 때가 있다는 말과 그녀의 이야기에 내 마음이 요동친다. 그녀의 글은 일상 속에서 건져낸 보물이다.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조차 마음을 휘감는다.

 

글을 읽다보니 다음 이야기는 무엇이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글을 쓰려면 감성도 풍부하고 관찰력도 남달라야 하나보다. 감수성이 살아있는 그녀의 글을 보자니, 나는 왜 이렇게 감정이 메말라버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어의 선택도, 어휘의 표현도, 모처럼 책을 읽는 시간을 은근히 데운다. 폭풍같이 휘감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잔잔한 바람처럼 나를 파고드는 그런 수필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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